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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입에서 샤르륵 녹아요! 늙은호박전~

부드러운 달콤함이 한가득인 늙은호박전입니다.

늙은호박은 늦가을부터 겨울내내 챙겨먹을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한번 수확해 겨울내내 먹을수 있습니다. 

이번, 산행후 산 들머리에서 판매하는 늙은호박채를 사왔습니다. 아직 농사를 짓지않은터라 말린나물과 늙은호박채가 있어서 곱디곱게 채썰린 것에 덥썩 사왔습니다. 겨울에 한덩이 사다 놓지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봄마중하면서 겨울마무리겸해서 챙겨와서 먹었습니다. 파시는 분 말로는 이대로 죽을 끓여도 좋다고 하셨는데, 기름진? 전이 먹고파서 해버렸습니다. 


늙은호박을 곱게 채썰어놓으니 꼭! 당근채를 썰어서 파는것 같기도했어요. 짙은 주황빛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산행후에 종종 장보기를 합니다. 산들머리나 입구에서 아름아름 키워 판매하는 분들의 농상물들을 보면서 제철의 감각도 익히고 또 장에서 잘 못만나는 귀한 식재료(토종)들을 종종 만났기에 항상 산행 전 후에 눈여겨 봅니다. 저의 또다른 장보기장소입니다. 


늙은호박은 죽이 제일로 맛있습니다. 그리고 말려서 떡에 넣어먹으면 또 흠뻑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곱게 채썰어서 전으로 먹으면 또 꿀맛입니다. 겨울에 소개했으면 좋으련만 초봄에 먹게되어(장에서 호박한덩이를 가져오는 걸 결심하는게 그게 안쉬워서요^^) 느즈막히 소개하게되었습니다. 얼마전 장터를 돌아보니 여전히 늙은호박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쉬운 분들은 사다가 맛보면 될듯합니다.  



제가 만드는 '전'의 특징아시죠? 우리밀(앉은뱅이)로 만든다는 것과 밀가루 쬐금에 재료 듬뿍넣는다는것. 

늙은호박전도 당연히 그리했죠. 근데 그 형체가 사라지고 없는거있죠? 곱게 채썬 호박은 어데갔나? 스르륵 녹아버렸나봐요.

부드러움의 극치, 늙은호박의 달달함이 한가득이여요. 입에서 녹습니다. 이표현이 가장 정확한듯 싶네요. 


채를 어찌나 곱게 써셨는지(대략1미리두께). 채칼의 힘같은데요. 실오라기처럼 가늘게도 썰어놨거든요. 그러니 '전'을 부치는동안 샤르륵 녹아 버려 그 형체를 알길이 없습니다. 색깔만 보구 호박이 들어갔으려니..합니다. 



노릇하게 부치니, 겉에 고운채모양이 나오긴 하네요. 

아무튼, 엄청 부드럽고 달콤하고 또 늙은호박이 가진 고소한 맛이 있어요. 입에서 샤르륵 녹아 없어지는 맛이 최고!입니다.

눈감고 먹으면 치즈넣었다고 해도 믿을듯하게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너무 부드럽고 달큰하고 또 짙게 고소해서 막판에 매운고추 약간도 곁들였습니다. 역시, 살짝 매콤한것이 기른진것을 잡아줍니다. 



우째뜬, 써는 수고로움을 덜어서인지 '후다닥' 만들수 있었습니다. 

간식으로 챙겨주면 딱! 좋은 식감과 맛입니다. 겨울마무리, 봄마중 음식으로 한번 욕심내보세요. 







늙은호박전


재료: 늙은호박채 크게 3줌 

반죽: 앉은뱅이우리밀1/2컵, 찹쌀가루 4큰술, 소금1작은술, 달걀1개 , 가루총량의 물



늙은호박전은요

늙은호박을 손질해서(씨빼내고 부드러운속살 긁어내고 껍질은 필러로 벗겨내고) 곱게 채썰어준후 반죽해서 기름에 부쳐내면 됩니다. 


반죽은 바삭하게 먹고프다면 찹쌀가루비율을 높이거나 찹쌀가루로만 부쳐내면 됩니다. 


가정집에서만큼은 '우리밀'이나 '앉은뱅이우리밀'로 요리하는 걸 버릇들이면 좋아요. 자꾸 친숙해져야 우리밀이 얼마나 소중한 식재료인지 체감할수 있습니다. 이미 수입밀로 입맛이 변해서 상당히 낯설어합니다. 그 간격만 좁혀도 '우리밀'이 우리땅에서 소멸되지않고 자랄수 있게 할수있습니다. 



▼ 요것이 곱게 채썬 늙은호박입니다. 당근채같지않나요? 

이렇게 일정한 크기와 길이로 1미리가까운 채가 나온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채칼의 힘인듯 싶습니다. 정말 곱습니다. 그덕에 편하게 '전' 먹어봅니다. 



그다음 반죽은 쉽습니다. 

앉은뱅이우리밀 반컵, 찹쌀가루 3큰술, 소금1작은술 넣고 슬슬 섞어준후 



물 1컵 안되게( 가루 총량과 비슷하게 넣으면 됩니다.) 붓고 달걀 1개 깨뜨려 넣습니다. 



잘 섞어줍니다. 끝!



달궈진 팬에 현미유 두르고 한국자(작은국자) 떠서 넓게 펴서 구워줍니다.

노릇해지면 뒤집어 노릇하게 마저 익히면 됩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정말 살살 녹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샤르륵 녹습니다~~~

샤르륵 녹는 이 부드러움에 달큰한 맛과 짙은 고소한 맛이 쭈욱~~ 밀려들어옵니다. 

부드러움은 최강자입니다. 이렇게 전을 부친후에 그위에 곱게썬 야채를 소복하게 올려 돌돌 싸먹으면 더 끝내줄듯합니다. 



아무튼, 입에 넣자마자 금새 사라지는 통에 자꾸 먹게됩니다. 오잉? 어디갔지? 이러면서 계속 먹습니다.

워낙 식감이 부드러워서 찹쌀가루로만 반죽해서 바삭한 겉면을 만들면 훨씬더 맛있을듯합니다. 

그리고, 너무 부드럽고 짙은고소함이 있어서 매운고추를 살짝 곁들이는 것이 덜 느끼하고 맛있었습니다. 참조~



봄이오는 길목에서 맛봐서 늦게 소개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늙은호박을 좋아하신다면 욕심내어 한번 만들어드셔도 좋을듯 합니다. 


이번주는 꽃샘추위도 있고 하니 따끈한 '전'도 잘 어울릴듯 하네요. 

기온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지니 몸관리 잘하는 건 환절기에 필수!입니다. 조금 많이 신경써야 할듯 싶어요.

이런 기온차를 맞받아치는 '건강함'이 넘치는 봄마중시기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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