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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12, 자연산 참취순 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열두번째, 자연산 참취순 무침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취나물은 참취입니다. 취나물은 실제 60여종이 넘을 정도로 많습니다. 

(미역취, 개미취, 수리취, 단풍취, 병풍취, 곰취 등등) 여러종류의 취나물중 가장 맛있는 나물이 참취입니다. 

참취를 보통 취나물이라 부르는 이유는 산나물중 대표적인 재배나물이기때문입니다. 1년연중 재배하기때문에 가장 맛을 잘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역설적이게 가장 그맛을 제대로 모를수 있는 나물이기도 합니다. 


취나물은 산나물이기에, 산의 특성을 살펴보면, 제철시기가 언제쯤인지 대략 파악할수 있습니다. 산은 4월말경쯤이 되야 나물형태를 갖춥니다. 빨라도 5월즈음이 되야하고 초여름까지 제철입니다. (늧봄부터) 산의 서늘한 기온때문에 들나물보다 한템포 늦다 이리 판단하면 됩니다. 그래서 4월즈음해서 산나물을 만난다면 여린순 정도 (대략 10센치내외)를 만나면 제철에 난 산나물입니다. 


올봄은 참 특이합니다. 이전에는 아니보였던 자연산 나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간 수년째 장터를 다니며 제철식재료를 배우겠다고 그리했건만 마음만큼 많은것을 알아보지는 못했나봅니다. 올해가 되서야 자연산나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분명 그전에는 그다지 눈여겨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올해만 유난히 장터에 자연산 식재료들이 넘치는 현상은 아닙니다. )

그만큼 보고싶은 것만, 자신이 아는것만큼만 보이는것이 사실인가봅니다. 


조금은 낯설다 싶은 나물들은 유심히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자연산 참취순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자리를 맴맴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시설하우스재배 취와 비교하면서 알려주었습니다. 아! 정말 다르구나. 그런 생각이 스치면서 일단 맛을 봐야겠다 싶어 사왔습니다. 


사실, 취나물 같은경우는 워낙 시설하우스재배나물이 많아 3-4월경에는 잘 안사먹습니다. 5월초중순경부터 장터에서 나오는 산나물로 강원도산 재배나물로 챙겨먹습니다. 제철시기라 향과 식감에 반해 그때 집중해서 사다놓고 말리기도 하고 참취의 제맛도 음미합니다. 여린순을 먹을수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4월장터에서는 판매가 되네요. 참고했다가 매년 이맘때에는 여린 산나물순을 여러가지로 챙겨먹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우스재배나물도 이런 제철시기를 잘 지킨다면야 더할나위없이 맛있게 챙기겠지만, 그러하지않기때문에 사실 거꾸로 자연산식재료가 나오는시기, 맛, 식감등을 다시 확인하면서 제철의 맛과 시기를 구별하는 것이 어찌보면 미련한 방식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제철의 소중함, 귀중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 배움앞에서 더더더 겸허해집니다. 

그건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들입맛이라는 것이 길들여진 맛이라 제대로 갖추어진 입맛이라 여길수 없기때문입니다. 

지금세대는 더더욱 가공식품으로 원재료의 맛을 배우는터라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어쨋든, 여린순으로 4월은 산나물을 맛보면 제철이오니 참고했다가 장터에서 구입해 맛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산에 가서 나물을 뜯는건 좋지않습니다. 산나물은 보편적으로 독성성분이 많은 것들이 많아 구별법을 제대로 알아야만 채취해 먹을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꼭! 유념해야 합니다. 산나물은 스스로 자기몸을 지키는 성분이 유독많아 몸에 이롭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한것들은 몸에 아주 해롭기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건 두가지 정도인데요. 하나는 자연산 참취순이였고, 또 하나는 자연산 곤드레(고려엉겅퀴)순이였습니다. 

자연산 곤드레순은 못구입했고, 자연산 참취순만 맛보고자 사왔습니다. 장을 다보고 돌아서니, 곤드레순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곤드레도 대중적인 재배나물로 전락하면서 그향과 맛을 잃은 산나물중 하나라서요. .암튼,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꼭! 여린자연산 순을 맛봐야겠어요.


▲ 자연산 참취순


사진으로 보니 잘 못알아보겠지요?  그만큼 하우스재배 취나물에 익숙해서 자연산 취를 알아보는 것도 노력하지않으면 안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집니다. 

손바닥안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솜털이 보송보송 나있습니다. 보이에는 엄청 거칠어보이죠? 웬걸요. 재배취보다 여리디여린맛과 식감입니다. 향도 더 짙고 좋습니다. 


산나물은 들나물보다 늦게 성장하는지라 지금부터 천천히 맛보면 됩니다. 고산지대일수록 늦게 산나물이 나오니 봄이 무르익어가는 속도에 발맟춰서 산나물을 차근히 맛보며 봄맛을 채워가면 됩니다. 



여린순이라서 다듬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줄기끝(뿌리쪽)만 살짝 다듬으면 끝입니다. 

보통 나물무치듯 하면 되지만, 신주단지 모시듯 신성?하게 다루며 데치고 무쳐내었습니다. 

아오~~  이맛이구나. 제가 늦봄에 맛본 참취맛이 고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짙은향, 부드러운식감. 끝내줍니다. 

참취맛은 짜릿한 향이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여린순안에도 한가득 들었습니다. 


장터에도 요즘 '자연산 취나물' 또는 '산 취나물'이라는 이름으로 꽤나 많이 판매하지만 모양새가 이렇지않아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여린순이 아닌것도 그렇고 모양새도 사실 달라 장터에서도 구입할때에도 무엇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눈을 가져야 할듯 싶습니다. 사진으로 자연산 참취순을 소개했으니 생김새를 잘 눈여겨봤다가 그에 맞는 것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하우스재배나물이 대중화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또 1년연중 먹을수 있게 만들어주었지만, 그나물의 소중한 가치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데 큰 역할도 했다는 생각이듭니다. 귀중한지를 모르는 겁니다. 취나물이 얼마나 근사하고 멋들어진 나물인가를 어느새 잊어버린듯 합니다. 제가 철잃은 나물들을 안타까워하는 건 제맛과 제향과 식감을 잃은 것도 있지만 애타는 기다림과 간절함이 사라졌기때문입니다. 


자연산 참취순은 늦봄에 우람하게 성장한 참취를 애타게 고대하게 만듭니다. 이 봄에 무럭무럭 자라 늦봄에 우리앞에 오리라 그리 기대를 품으니 봄날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이런 기다림을 배우는것이 제철찾기의 소중한 배움이 아닌가싶습니다. 

그런 소중한 배움들이 한가득 채워지는 봄날이 되길 바래봅니다. 







자연산 참취순 무침


재료: 데친 자연산 참취순 크게 1줌반 

양념: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통깨약간, 다진파약간  


자연산 참취순 무침은요,

일반 산나물 무침과 다를바없습니다. 살짝만 다듬어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준후 찬물에 헹궈서 물기꽉 짜서 준비한후 된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향이 좋은 나물이기에, 양념은 된장과 들기름으로 맛내면 가장 향을 멋들어지게 즐길수 있습니다. 

취향따라 국간장에 들기름도 괜찮고 참기름을 사용해도 됩니다. 또, 고추장에 무쳐내어도 됩니다. 

다양하게 맛을내 자기입맛에 맞는것을 찾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향이 짙은나물은 단순하게 양념해서 그향을 배로 즐기면 더 좋습니다. 


참취순을 데쳐, 찬물에 헹궈 준비해놓습니다. 



된장과 들기름으로 간단하게 양념했습니다. 

'들기름'은 묵나물(말린나물)과 산나물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특히나 향이 좋은나물이나 쌉싸래한 맛이 있는 나물들에는 더더욱 잘 어울립니다. 가을에 수확한 들깨로 기름집에서 짠 들기름으로 무치면 그향에 빠져 못나올 정도로 맛있습니다. 

그냥 저냥한 맛이 아닙니다. 수입산들기름맛과는 천지차이이고, 또 가공판매하는 국산들기름과도 천지차이입니다. 

직접짜온 들기름맛을 알게되면 이것만 고집하게됩니다. 그만큼 우월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산나물도 나오기 시작하니 '들기름'도 특별하게 준비해보세요! 강추입니다. (아니 필수!입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역쉬, 참취입니다. 너무 향긋하니 맛있습니다. 아사삭한 식감과 부드러움도 너무 좋습니다.

봄엔 나물입니다. 나물이 주는 향긋함과 싱그러움이 봄맛입니다. 그맛을 즐길줄 아는 것이 제철밥상의 매력입니다. 



매년 만날수있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만나고픈 참취순입니다. 여린순부터 무성하게 잘 자란 나물까지 잘 챙겨먹는 봄날이 되야겠다 그리 다짐해봅니다. 


어제 산을 가보니, 나무순들도 빼꼽히 고개내밀었더군요. 나무순도 맛나게 챙기면 되겠습니다. 

나무나물들도 봄이 주는 멋들어진 선물입니다. 



봄이 무르익어갑니다. 점점 산과들이 푸르러집니다. 봄을 여는꽃들이 활짝피다못해 다 지고 있습니다.

뒤따라 잎들도 무성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어찌나 신비로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뭘먹고 그리 어여쁘게 피어나는 겐지.


이런 멋들어진 봄을, 우리가 삶속에서 피워낸다면 그것만큼 행복한일은 없을터인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있음이 행복이라, 살아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느끼게 해주는 세상에서 살아내고픈 맘이 간절해집니다.


혹시 아신가요? 같은 나무줄기에서 피고지는 꽃과 잎도 다 다르다는거요? 똑같지가 않아요. 

들에 피는 무수한 들풀들도 다 생김새가 달라요. 희한하죠? 

사람이 사는 세상은 하나같이 똑같이 만드는일에만 몰두하는데,.. 

살아있는 존재는 하나같지가 않아요. 다 개성이 넘치고 특별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요. 


어찌보면, 봄은 남과 같아지는 삶이 아니라 나 다와지는 삶을 살아내라고 간절하게 말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더보기1> 최근 주요글(봄철식재료 3번째 자료 만들었어요)  

 봄나물,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면 안되나요?

☞2016년 봄철 식재료 정리3탄 ( 나무나물,산나물, 봄채소, 봄해산물)

2016년 봄철 식재료 정리 2탄 (봄볕받고 자라는 들나물과 봄채소, 해산물)

2016년 봄철 식재료정리 1탄 (늦겨울, 초봄)

[먹거리로 읽는 세상] - 봄주꾸미는 제철해산물일까?


<더보기2>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11, 부추겉절이~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10, 자연산 머위순 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9, 도라지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8 , 자연산 방풍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7, 울릉도 섬쑥부쟁이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6, 모자반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5, 톳 달걀말이~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4, 자연산 달래 짠지~

간단하고 맛있는 초봄찬3,파래김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초봄찬 2,톳된장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초봄찬1, 냉이초무침~


<더보기3> 참고하면 좋아요.

<어떻게 먹을것인가>3. 콩의해, 활바지락(중국산), 표고버섯 원산지표시

묵나물을 사랑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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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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