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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초가을

찬바람에 든든하게 챙겨먹었어요! 시래기 등뼈탕~

찬바람에 든든하게 챙겨먹은 시래기 등뼈탕입니다. 

여전히 더위가 공존하는 초가을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래기를 꺼내 맛난 별미밥으로 챙겨먹고, 남은 절반으로 돼지등뼈랑 폭 끓여 뜨끈하게 채워보았습니다. 


시래기만 손질해 준비되면, 정말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등뼈손질도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니, 시래기를 꺼내 요리할때 절반정도 남겨두었다가 등뼈탕도 챙겨드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시래기는 늦가을무(줄기달린)를 사다가 줄기를 말려서 만드는데요. 작년에 말린것을 다 챙겨먹질못해 마무리겸해서 몽땅 삶아 손질해 구수한 시래기밥도 챙겨먹고 남은절반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등뼈사다 폭 삶아준후 시래기랑 곁들여 끓였습니다. 그래서, 딱히 어려운것없이 든든하게 챙겨먹었습니다. 


혹여, 시래기가 없다고 한다문, 등뼈손질과 조리법만 챙겨도 아주 괜찮을듯 합니다. 등뼈만 잘 삶아놓으면, 여기에 묵은지를 넣고 조려도 좋고, 우거지를 넣고 조려도 좋기때문입니다. 찬바람이 조금더 세지고 강해지면 한번쯤 탕으로 챙겨먹으면 좋을듯 하오니, 그런차원에서 참조한다 여기면 될듯합니다. 



시래기는 너무 잘 삶아져서 부들부들 술술술 넘어가고, 돼지등뼈는 젓가락만 쑥 넣어도 쪼개지듯 살이 발라질정도로 잘 삶아져서 맛있는데다가, 등뼈육수도 뽀얗게 잘 나와서 아주 든든하게 잘 챙겨먹었습니다. 


젓가락으로 툭 건드리면 살이 빠져나오니깐, 보들보들한 살점에 살살녹는 시래기 척 감싸 한입에 쏙옥 넣으면 아주 그만입니다. 찬바람이 언제 왔나 싶을정도로 뜨근하게 해줍니다. 



사실, 등뼈를 먹겠다는 일념보다는 시래기밥하고 남은 것을 어찌먹을꼬 하다가 찬바람도 솔찬하게 부니, 저녁때 뜨끈하게 챙겨먹기에는 등뼈만한것이 없겠다 싶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고기찬이니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맛이 또 너무 좋아서 밥에 쓰윽 비벼먹으니 꿀맛입니다. 



등뼈는 손질이 어렵겠거니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생각보다 엄청 쉬워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당연히 국산등뼈가 낫습니다.) 핏물만 잘 빼주는것, 그리고 향신채넣고 푹 삶아줍니다. 30분정도 센불에서 푹 삶아준후 뼈는 건져내고 육수는 면보에 걸러냅니다. 그리고 준비한 시래기, 삶은등뼈, 거른육수 넣고 한소끔 정도만 끓여내면 됩니다. 그러니깐, 삶아놓는것만 해놓으면, 먹기직전에 한소끔만 끓여 내놓으면 되는 겁니다. 간단하죠?


원래, 요리라는 것이, 한번에 다하자면 조금 복잡하고 번거로운 법이여요, 간단하게 하자면 당연히 미리 해놓는 것들이 많으면 불에 올려두고 한소끔만 끓여내놓을수 있습니다. 그런차이점이긴 한데요. 어쨌건, 겁부터 먹지말고 하나씩 해보면 될듯합니다. 





시래기 등뼈탕


재료: 삶아 손질한 시래기크게 세네줌, 등뼈1키로, 깻잎 10장, 대파2대, 매운고추2개  

시래기밑간: 된장2큰술, 들깨가루2큰술, 들기름2큰술, 다진마늘1큰술, 고춧가루2큰술 

등뼈삶기: 물 적당량, 향신채(대파, 양파, 통마늘, 다진생강) 

양념: 된장3큰술, 국간장1큰술, 들깨가루2큰술 


시래기 등뼈탕은요, 

우선, 시래기와 등뼈 손질이 필요합니다. 

시래기는 충분히 불려서 쌀뜨물에 푹 삶아내 겉껍질을 벗겨내고 물에 담가 보관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됩니다. 

등뼈는 물에 잠길정도로 담가 핏물을 충분히 빼줍니다. 물을 여러번 갈아주면 금새 빠집니다. (물에 오래담가두는 것보다 훨씬 빠르니, 여러번 자주 갈아주세요!)


핏물이 다 빠졌으면, 등뼈를 물 넉넉히 붓고 향신채(양파,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넣고 푹 삶아줍니다. 살이 부셔질정도는 아니여도 충분히 익을 정도로는 삶아주어야 합니다. 센불에서 3-40분이면 충분합니다. (충분히 안익히면 뒤에 시래기 넣고 오래 익혀야 합니다. 참조~)


시래기는 적당하게 썰어 준비한 양념에 밑간해 둡니다. 


등뼈가 다 삶아졌으면, 뼈만 건져내고, 육수는 면보에 걸러냅니다. 이래야 국물이 느끼하지않고 아주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밑간한 시래기 절반을 냄비바닥에 담고, 그위에 삶은 등뼈, 그위에 남은 시래기를 올려주고, 걸러낸 육수를 부어줍니다. 국물에 간을 적당히 한후 한소끔 끓여주면 끝입니다. 



한살림에서 구입했습니다. 우선, 물에 담가 여러번 헹궈주어 핏물을 충분히 빼줍니다. 

깨끗하게 핏물이 빠졌으면, 물을 충분히 부어 향신채넣고 푹 삶아줍니다. 30-40분 센불에서 푹 삶아줍니다. 



뼈와 살점이 살짝 떨어질때까지 삶아주면 다음조리할때 한소끔만 끓여내기에 딱 좋습니다. (참조)


시래기는 이미 삶아 껍질벗겨내고 물에 담가 냉장보관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월하게 할수 있었는데요. 

같이 하기에는 많이 번거로울수 있으니 전날이나 다른날에 미리 손질해 담가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손질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시래기는 항상 손질법과 밑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만 능숙하게 할줄알면,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깔난 시래기요리를 할수있습니다. 



적당하게 먹기좋게 썰어준후 된장2큰술, 다진마늘1큰술, 들깨가루2큰술, 고춧가루2큰술, 들기름2큰술 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다 삶아진 육수는 면보에 걸러줍니다. 뽀얀 육수가 진하게 나왔습니다. 누린내없이 너무 깔끔하고 담백해서 너무 좋더군요. 


냄비에 밑간한 시래기 절반 깔아주고 등뼈올리고 남은 시래기얹고 거른 육수를 쫘악 부어줍니다. 

남길것 없이 육수는 다 사용했습니다. 딱히 개량을 정확하게 하질 않아서요. 육수양에 맞추어 간을 했습니다. 참조 



이미 재료들을 충분히 삶아 익혀준것들이라 먹기전에 한소끔정도만 끓여주면 됩니다. 

간은 된장3큰술, 국간장1큰술, 들깨가루2큰술을 넣어 맞추었구요.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노지깻잎 적당량, 대파, 고추적당량 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너무 깔끔하고 구수하니 맛있습니다. 시래기도 부들부들 술술 넘어가고, 등뼈도 너무 잘 삶아져서 젓가락으로 살점을 살짝 건드려도 살점이 우수수 하고 떨어지는데다가 뼈도 잘 쪼개져서 너무 손쉽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탕과 국의 차이점은, 국은 재료가 익을정도로만 끓여주면 되는 것이고, 탕은 진하게 우려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역시, 진한 뼈국물을 잘 우려냈는지 정말 담백하고 짙은 국물맛에 속이 아주 든든해집니다. 



등뼈탕은 또다른말로 '뼈다귀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작은살점이지만 푸짐해 보이는 탓에, 또 척수까지 쪽쪽 빼먹는맛으로 서민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아마도 근현대사의 뼛골 빠지는 아픈시간들을 잠시나마 견디게 해주었으리라.  


생기기는 투박한데 왜 정겹고 짠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들삶은 나아지지않고 더 많이 불안한 삶을 견뎌내야 하기때문일까.



날이 점점 쌀쌀해지고 있고, 최근은 '지진'으로 어디까지, 언제까지, 또 얼만큼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에 참 맘이 어수선합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최근 지진발생처럼 '불안' 그자체가 삶이 되어버린 우리내 생이 서글퍼옵니다. 


어디에 있어도 '언제 어떻게 될지모른다'는 불안감을 숨처럼 호흡하며 살아갑니다. 

우리사회가 만든 '불안'부터 하나씩 고쳐내는것이 어찌보면 '행복'이라는 작은 희망이 아닐까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사는건 사는게 아닌것 같아서요. 

어수선할수록 '정신줄' 꽉 잡고, 고쳐낼수 있는 것부터, 고쳐내야하는 것부터 하나씩 '불안'을 걷어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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