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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늦겨울 별미, 봄동 도토리묵무침과 도토리묵만들기~

늦겨울 별미,  도토리묵만들기와 봄동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도토리묵은 겨울철별미찬으로 챙겨먹는데요, 요번에는 조금 늦었습니다. 늦은김에 한창 맛있는 '봄동'과 곁들여 휘리릭 무쳐내기도 하고 탱글탱글한 묵 자체맛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도토리는 가을대표식재료이지만, 워낙 계절없이 즐기고 그 어느날부터인가 건강성을 강조하더니 보편적인 식재료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도토리는 '산'에서 얻어지는 터라 산사정에 따라 생산량이 매해 달라지고 요즘은 산 사정도 그다지 좋지못해 점점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이런 여건은 고려치않고 '건강'한 영양적 측면만 강조하다보니 '수입산'을 대거 끌어들이는 것외에는 뾰족한 수를 가지지 못했고 결국은 중국산도토리묵이 자리를 거의 꽤찼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영양적측면면 강조하는 식문화는 어떻게 키워내고있는가라는 기초적인 문제를 절대로 들여다보질않게하고 마냥먹기만하라고 떠들고 거기에 장단맞춰 춤추는 식문화를 자리잡게 만듭니다. 더군다나 외국식재료는 어떻게 키워졌는지 절대 알수도없거니와 설령 문제가 발생해도 그 어떤 조치도 취할수 없기때문에 불안한 식문화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도토리생산은 '자연'에 의탁해서 되는 것이고 상업적재배는 아주 미비합니다. 몇해전부터 상업적재배종자를 연구했고 실용단계로 진입할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언제쯤 가능한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도토리는 '자연' 즉 산에 의탁한 것으로 먹어야 하니 너무 많이 먹고 즐기자라는 것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한해 '산'이 무탈했는지 걱정도 하면서 가을쯤 적당량 구입해서(가루로) 겨울찬으로 즐기는 것으로 하면 어떨지 싶습니다.  몇해 도토리를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고민해보니, 추석이나 설명절에 '별미찬'으로 집에서 직접만든 도토리묵을 먹는것이 아주 괜찮더이다. 여기에, 겨울별미 먹거리로 소박하게 즐기는 것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도토리묵은 사실, 가루만 있으면 생각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많은양을 만들고자 하면 당연히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집에서 먹는양정도는 소요시간이 그다지 걸리지 않습니다. 허니, 너무 부담스러워하면서 묵만들기 도전을 멀리 하지 마시옵소서~~


또, 묵만 만들어 놓으면 간장양념만 후다닥 만들어 탱글탱글한 묵을 콕 찍어먹으면 그 자체로 너무 맛있습니다. 

여기에, 겨울식재료들과 합방해서 간단한 묵무침을 만들어내도 근사한 별미가 됩니다. 




한창 고소함이 좋은 '봄동' 채썰듯이 썰어서 휘릭 무쳤습니다. 

그냥 간장양념에 콕 찍어먹어도, 봄동에 와락 버무려 먹어도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은 너무 맛있습니다. 



도토리가루1컵에 물 5컵넣고 섞은후 빡빡하게 되직해질때까지 잘 저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각유리통에 부어주고 찬곳에서 내비러두면 탱글탱글 맛있는 묵이 '짠'하고 생겨납니다. 


이렇게 만들면 시판하는 묵의 2배정도 되는데, 반반씩 나누어 즐기면 됩니다. 



여하튼, 만들어 즐기기에 무척이나 든든하니 한껏 도전해보면서 겨울나기 마무리를 잘 하셨으면 합니다. 






도토리묵 만들기


재료: 도토리가루 1컵, 

만들기:물5컵, 소금1작은술, 들기름1큰술 

간장양념: 고춧가루1큰술, 양조간장1큰술반, 참기름1/2큰술, 비정제설탕약간,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 움파와 당근 적당히  




도토리묵만들기는요,

도토리가루만 있으면 가루와 물 비율을 1:5로해서 섞은후 되직하고 빡빡하게 끓여준후 틀에 담아 굳혀 식혀내면 됩니다. 


※도토리가루와 물 비율 1:5로 맞추는것과 빡빡해질때까지 잘 저어주는것 그리고 소금간, 마지막에 들기름 넣는것만 신경쓰면 됩니다. 중요한건, 팔이 살짝 힘겹다 싶을때까지 되직하게 잘 저어주는 것을 잘해내면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않고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 도토리가루1컵에 물 5컵을 붓고 잘 섞어줍니다. 

-대략 3-5분정도 물에 잘 풀어지게 내비두었다가 불에 올립니다.

㉡ 불에 올리고 소금1작은술을 넣고 저어줍니다. 

-소금은 꼭 넣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넣는것이 더 맛있습니다. 

㉢되직해지기 시작하면 불을 살짝 줄이고 저어주기를 더 신경씁니다. 

 -되직해지기시작하면 순식간에 되직함이 강해지니 저어주기를 잠시 놓치면 바닥에 눌러붙을수 있습니다. 

-묵이 바닥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적게 만들어주기위함이니 빠르게 힘주며 저어줍니다. 

㉣뻑뻑하게 되직해지기 시작하면 '수저'를 세워보기도 하고 수저로 묵을 떠보기도 합니다.

-수저가 쓰러지지않고, 또 떠진 묵의 끝이 짧게 올챙이꼬리로 만들어져도 저어주기를 묵묵하게 합니다.  

㉤젓기를 잠시 멈추면 '퍽' 하고 공기빠지는 소리가 여러곳에서 나고 어깨힘이 많이 들어간다 싶을때 3-5분정도 더 저어주기를 합니다. -이때! 불은 아주 약불로 해줍니다. 

㉥그리곤, 마무리로 들기름1큰술을 넣어 마저 저어주고 불을 끕니다.

-들기름은 묵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향'이 배여 더 맛있게 만들어줍니다. 

㉦ 준비한 틀에 부어주고 차가운곳에서 식힙니다. 

- 다 식으면, 먹기좋게 썰어주면 끝!



도토리가루1컵을 꺼내 냄비에 붓고 물 5컵을 부어준후 잘 섞어줍니다. 대략 3- 5분내외로 가루가 물을 흠뻑 잘 먹을수 있게 내비러두었다가 소금1작은술을 넣고 잘 섞은후 불에 올립니다. 



불에 올린지 얼마되지않아 되직해지면서 짙고 맑은 갈색이 나기 시작합니다.

'묵묵히' 저어주기를 잘 해줍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네하는 생각이 스칠때까지 저어줍니다. 

그러다가 수저를 가운데에 세워보기도 하고, 한수저 떠보기도 하면서 '묵'의 농도를 확인해봅니다. 



잠시 젓기를 그만두면 '퍽'하고 공기빠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납니다. 젓는강도도 어깨힘이 묵직하게 들어간다고 느낄때쯤이면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다 되었다 싶을때 마무리로 들기름1큰술 넣고 마저 잘 저어주고 불을 끕니다. 


틀은 유리그릇이나 사기그릇, 스텐레스그릇이면 무난합니다. 

딱히, 기름칠을 하지않아도 식으면 잘 떼어지니 적당한 크기로 준비해둡니다. (단! 물기는 없어야 합니다)



불끄고 바로 틀에 부어줍니다. 다 부은후 탁탁 그릇을 내리쳐 혹시 모를 구멍이 안생기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대로 찬곳에 두고 식혀줍니다. (이대로 두면 윗면이 도톰하게 두꺼운 껍질이 생기니, 완전하게 식었다 싶을때 랩이나 비닐로 윗면을 살포시 덮어주세요!) 


전날 저녁에 만들었다가 아침에 찬으로 챙겼습니다. 

움파(길러먹는 대파) 적당히 잘라내고 당근 곁들여 간단한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고춧가루1큰술, 양조간장1큰술반, 참기름1/2큰술, 비정제설탕약간,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다 만들어진 묵을 휙~ 엎어서 꺼냈습니다. 탱글탱글 춤을 춥니다. 묵칼도 꺼내 모양내 썰어봤습니다. 

칼질에도 '묵'이 마구 춤을 춥니다. 그냥 맨입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찰지면서도 탱글탱글하고 그러면서도 또 부드러워 너무 맛있습니다. 


만든 묵의 반절만 썰어내 간장양념 쓰윽 올려주면 끝!





봄동 도토리묵 무침


재료: 만든 도토리묵1/2모, 봄동작은것1개, 당근채약간 

양념: 간장2큰술, 보리수청1큰술, 참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고춧가루2큰술, 통깨약간 



봄동 도토리묵무침은요,

봄동채썰어 준비하고 갖은양념에 묵과 함께 쓰윽 버무려 낸 것입니다. 


곁들이는 채소와 양념장만 준비되면, 아무 어려움없이 후닥 만들어 내놓을수 있습니다. 


곁들이는 채소는 주로 도토리묵을 겨울에 챙겨먹는터라, 겨울식재료로 택해서 겨울별미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봄동과 당근을 적당한 크기로 채썰어 준비합니다. 

㉡묵도 먹기좋게 썰어놓습니다.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짭조롬, 달큰, 고소함이 있으면 무난합니다. 

㉣묵과 채소를 각각 양념장에 슬슬 무쳐준후 합쳐줍니다. 끝!


묵만들기만 해내면, 묵무침은 정말 '덤'으로 안겨오는 요리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채소 꺼내 무침용으로 썰어준비해둡니다. 

만만한 '봄동'을 꺼내 채썰어주고, 당근도 채썰어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반절 남은 묵도 먹기좋게 썰었습니다. 


볼에 양념장을 만듭니다. 

간장2큰술, 보리수청1큰술, 참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고춧가루2큰술, 통깨약간넣고 잘 섞어준후 

채소와 묵에 각각 1수저씩 넣고 쓰윽 버무렸습니다. 

(준비한 양념은 1큰술씩 넣어 무쳐 간조절을 하세요!) 



둘을 한데 섞어 담아도 되고, 바닥에 채소를 깔고 그위에 묵을 올려도 무방합니다. 취향껏!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아무양념없이도 사실 너무 맛있기때문에, 양념을 만드는 것이 사실 더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탱글탱글함이 너무 좋고, 차진맛도 너무 좋습니다. 이런 맛때문에, 도토리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여기에, 별거아니지만 요맘때 만만한 봄동에 쓰윽 버무리기만 했는데, 엄청 푸짐하고 맛있습니다. 



더 요리에 욕심이 나문, 뜨끈한 육수만 준비해 '묵은지'와 '김'만 약간 넣어 '묵사발'을 챙겨먹어도 좋습니다. 


중요한건, 묵만들기를 너무 귀찮아하지않고 '도토리묵'은 겨울에 만들어먹는 것이라고 여기는 일 아닐까싶습니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다보면, '양념'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묵' 자체맛으로 먹는다는 것이 뭔말인지 알게됩니다. 

도토리가루에 따라 쌉쌀할맛, 달큰한맛 등등 특유의 도토리맛이 스며든 '묵'이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중국산으로 획일화된 묵으로는 절대 낼수 없는 맛입니다. 


우리나라 도토리 종류 (상수리, 갈참나무, 떡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 신갈나무등)는 아주 많습니다. 어떤나무에서 자란 도토리냐에 따라 도토리묵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집집마다 '묵'맛이 달랐는데, 중국산 묵으로 통일되다시피하니 그 가벼운맛을 가릴려면 '양념' 덧칠밖에 없으니 점점더 묵요리는 양념맛으로 먹는것이 고정된듯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음식의 태반이 '양념'맛으로만 즐기는데는 '식재료'의 부실함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어쨌거나, '묵' 자체맛을 배우고 묵이 되기전의 '도토리'가 어디서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면서 먹을줄 알았으면 합니다. 재작년에는 유독 도토리가 산에 풍성했는데 작년가을에는 도토리가 상당히 산에서 부실했어요. 

도토리가 2년마다 열리는 나무가 있고, 매해 열리는 나무가 있어서 그 어느해는 풍성하다가 그 어느해는 아주 부실하곤 해요. 아직 상용단계까지 가지않은터라 도토리는 산에 의탁해서 먹어야 합니다. 산이 건강해야, 산을 잘 가꾸어야 맛나게 먹을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그런점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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