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4 22:59



봄나물 제대로 먹기,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봄나물'는 다른계절의 나물에 비해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건, 한해 첫땅에서 새기운을 받아 자라난 나물이기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많은사랑을 받는 나물이지만, 의외로 봄나물을 제대로 챙겨먹질 못하는듯 하여, 봄나물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맞추어 '봄나물'을 어떻게 제대로 먹을까 하는 고민을 나누어보기로 합니다. 


봄은 언땅이 녹으며 자라나는 새싹을 챙겨먹기시작해 들나물과 나무순을 챙겨먹는 시기, 2-4개월 재배한 작물을 대거 수확하는 봄중턱시기를 거쳐, 고지대 산나물을 챙겨먹는 늦봄시기로 나눕니다. 


다른계절에 비해 봄시기는 유난히 섬세한 속도를 가지고 성장하기때문에, 그에 맞게 챙겨먹으면 봄영양을 제대로 채울수 있어서 봄날시기를 든든하게 보낼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유난히 초봄시기, 봄나물이 뒤죽박죽 되어 나옵니다. 과속패달을 밟고 달리는 차마냥 보다 빨리 재배수확하는탓에 아직, 추위와 봄볕에 강한 늦겨울나물을 한창 챙겨야 함에도, 봄중턱나물이 나오질않나 늦봄에 제철인 산나물이 대량으로 판매됩니다. 어떻게 키워졌겠나 하고 잠시 고민해보면, 가온한 하우스시설재배입니다. 봄볕을 한줌은 받았으려나 ...


봄나물이라 요란한데, 정말 봄볕에 컸는지가 궁금해져 옵니다. 봄나물의 효능과 영양은 요란하게 떠들지만,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묻지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봄나물이 영양이 많은건, 봄땅에서 봄볕과 봄바람,봄비 맞으며 커서 그런것입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먹고 봄나물 무늬를 갖춘걸까요? 석유먹고 큰 나물이라고 할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농민만 탓할수 없습니다. 생산한만큼의 생계보장이 안되니 점점 철모르게, 철이르게 생산하는데로 경쟁에 몰리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여기에, 어떻게 키워냈는지 궁금해하지않으며 마구 먹기만을 떠드는 사회분위기도 원인제공자입니다. 



봄나물을 제대로 먹는방법은 


봄나물이 도대체 어떤 것을 봄나물이라 불러야 하는지, 

우린, 정작 봄나물을 제대로 먹고있는지.

봄나물은 어떻게 키워져 우리앞에 오는지

왜 봄나물이 봄에 키워지지않는지

봄이 오는 속도에 맞추어 오로지 건강하게 키워내는데만 집중해서 생산하게 농민들을 보장해 줄수는 없는지를 


꿈틀 꿈틀 궁금해하는일이 아닐까? 

 


봄나물은 봄에 먹는것이고, 봄에 키워진  것입니다. 

여기에 기초해 봄볕이 여린 초봄에 먹는 나물, 봄볕이 짙어진 봄중턱에 먹는것, 봄볕이 강렬해지는 늦봄에 먹는것이 나누어집니다. (물론, 봄을 관통해 봄시기 전반을 먹는 나물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기별로 섬세하게 집중해서 먹는 나물이 나누어지는건, 봄이 익어가는 속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에 먹는속도도 맞추어가는 것이 제철음식을 제대로 먹는 습관을 길러내는 과정입니다. 


올 봄에는 차분히, 차근히 봄이 오는 속도 그 감각을 느껴가며 식단을 차려내고 먹을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바다봄나물, 봄에 먹어야 '약'


그럼, 봄나물중에서 가장 안타깝고 잘 못챙겨먹는 것부터 소개합니다. 

바로, '바다봄나물'입니다. 미역, 다시마, 톳, 모자반 등입니다. 



보통 겨울이 제철인줄알고 챙겨먹었을터인데요. 봄나물중에 가장 안타깝고 속상한 식재료입니다. 봄에 먹어야 영양도 꽉차있어서, 사람에게 봄에 가장 이로운데 정작 봄에는 거의 판매하질않습니다. 이보다 안타까운 봄나물은 없습니다. 


하여, 올해는 늦겨울에 바짝 챙겨먹자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요. 봄나물을 봄에 제대로 먹질 못하는건 너무 안타까운일이라서, 초봄시기, 봄중턱시기까지 만나기만 한다면 덥썩 챙겨먹으라고 권합니다. 


뒤죽박죽 하우스열풍받고 쏟아져나오는 이른봄나물은 봄영양은 커녕,'봄나물을 먹었으려니 하는 자기만족'밖에 없지만, 바다봄나물은 봄영양을 제대로 채울수 있게 해주는 보석같은 봄나물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시기는 겨울에 적응한 몸뚱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느라 나른해지고 노곤해집니다. 여기에 약이되는건, 당연히 봄나물인데, 그중 으뜸이 바다봄나물입니다. 


거기다가, 봄시기는 매년 황사를 비롯한 미세먼지에 뒤덮인 공기를 마시느라 여간 몸이 힘겼습니다. 이럴때 바다봄나물만한 좋은 식재료가 없습니다. 적절한시기, 너무 좋은 식재료인데, 이것을 못챙겨먹는다는건 너무 큰 손해입니다. 

바다봄나물은 봄에 먹어야 사람에게 이롭습니다. 그럼에도, 장터,시장, 마트에서 봄철에 사라지는 이 안타까움을 두고 볼수 없습니다. 파는곳이 적더라도 바다봄나물을 장터, 시장, 마트에서 봄날 만난다면, 무조건 사다 알차게 챙겨먹어야 합니다. 

가장 넉넉히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봄날에 봄나물을 못챙겨먹는다면, 도대체 언제 먹어야 하는겝니까?


바다봄나물, 봄에 욕심내어 챙겨먹어야 합니다.



물론, 해조류는 말려서도 일년연중 먹을수 있습니다. 그중, 봄에 수확한 것들로 봄볕에 말려낸 해조류가 영양이 꽉 차있어서 봄철에 햇미역, 햇다시마, 햇톳, 햇 모자반 말린것을 마련해두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생물로 봄날에 잘 챙겨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허니, 잘 만나기 어려워도 애써, 욕심내어 꼭! 챙겨드시랏!


아마, 봄은 바다봄나물을 잘 챙겨먹는것에서 오지않을까싶은데요?

봄장터에서 바다봄나물을 만나면,덥썩 사오는겁니다. 그리고, 겨울에 먹어왔던 해조류와 비교해보세요!

더 잎이 풍성하고 더 우람하고 더 잘 자란것이 보입니다. 겨울해조류와 달리 조금만 먹어도 영양이 꽉 차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런차이를 배운다면, 바다봄나물이 봄에 키워져야하는 이유가 얼마나 절박한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봄을 제대로 배운것 아닐까요? 


이런것만 봐도, 음식이라는건 요란한 조리법에 묘술이 있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키워지는가'를 들여다보는 일이고, 키워내는 여정을 소중히 여기는일이라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2위 해조류 대량 양식을 합니다. 많은 양을 재배하느냐보다, 제철에 제대로 많은사람들이 먹고 즐길수 있게 해주는일이 더 중요하다는걸 가르쳐줍니다. 


바다봄나물이, 명실공히 봄에 사랑받고 봄에 많은이들이 풍성하게 즐길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봄에는 바다봄나물을 사랑해보시랏! 간절해보시랏! 

그소중함이 싹트는 곳에 '봄'이 있는 것이라고 

그 간절함이 깃드는 곳에 '봄맛'이 있다고


우리가 배워내는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봄나물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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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