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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너무 맛있지만, 안잡혀요! 생꽁치 엿장조림~

너무 맛있지만, 우리바다에서 잘 안잡히는 국내산 꽁치 엿장조림입니다.

얼마전 직거래장터에 갔다가 국내산 꽁치가 보이길래 너무 반가운마음에 사가지고 왔습니다. 

가격을 물으니 두마리에 5천원인데 세마리를 주겠다네요. 너무 오랫만에 만나는터라 흔쾌히 값을 치르고 사왔습니다. 


꽁치는 '과메기' 즉 말려서 먹을만큼 많이 잡혔던 국내산 어종인데, 이제는 연간 몇백여톤밖에 안잡히는듯합니다. (사실, 연간 5천톤이하 어획량을 가진 해산물은 긴급 회생대책을 세워내야합니다.)

그럼에도 수요양(먹고 즐기는양)은 7-8만톤이상이니 수입산으로 대거 식탁을 꾸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식문화가 사실 오늘내일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우리바다에서 내어주지 못하는 어종이 매년 늘어감에도 아랑곳하지않고(대책은 세우질않고) 수입산에 전적으로 의탁해 오히려  식탐만 백만배로 불려내는데 집중하고 있는것이 바로 우리들의 기형적인 식문화, 먹거리정책입니다. 


그 많던 꽁치! 어디갔을까요? 그것이 궁금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우리바다에서 얼마나 잡히고 있는지, 안잡히면 어찌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먹고 즐길줄 알아야 바다도 살고 그 바다에 의탁해(도움받아)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삽니다. 


사실, 꽁치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그럼에도 꽁치는 더 깊이있게 들여다봐야 하는것이 다른 어종과 달리 '통조림'으로 유통되는 양이 많기에 꽁치가 우리바다에서 안녕한지를 묻고 따지기는 커녕 마냥 먹기만을 부추겨서 더 걱정스럽습니다. 


먹거리는 어떻게 키워냈는가를 들여다보게 하지않는다면, 자연환경과 우리몸을 극심하게 파괴할수 있는 독약을 탄것과 같은 이치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만큼 먹거리는 자연으로부터 오고, 우리들 살과 피가 되는 까닭에 그러합니다. 


넘의 바다도, 우리바다도 마냥 내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반드시 잊지말아야합니다. 

또한, 어디로부터 왔는지, 우리바다에서는 어찌살고 있는지 그 궁금즘을 가져야 합니다. 


먹거리는 절대 간사한 혀와 입맛으로 충동질 부채질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그만큼의 관리와 책임이 따릅니다. 그것을 등한시하고 부추기는 것에 덩달아 춤추다가는 자연도, 우리몸뚱이도 온전하게 자기운명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먹거리가 이윤따라 춤을 추면서 식탐만을 부추겨내고 있는 까닭입니다. 

허니, 그간 좋아하고 즐겨먹어왔던 통조림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이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다면 조금씩 벗어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지싶습니다. 



너무나 오랫만에 만난 꽁치라 어찌 요리할까..생각하다가 양이 작아 조림으로 선택했습니다. 

만만한 엿장조림으로 여기에 매콤한 말린고추넣어 칼칼 매콤하면서도 짭조롬 달큰한 맛을 내었습니다. 

뭐, 엄청 맛있습니다. 꽁치의 안녕이 더 절박하게 간절해집니다. 


그리 많고 흔했던 국내산 꽁치, 어떻게 하면 우리바다에서 넘실대게 살아있게 할수있을까?

지금의 어획량으로 봤을때는 멸종위험수위가 아닌가 싶은 정도입니다. 

더 늦기전에, 꽁치살리기대책을 수립해서 넘의바다가 아니라 우리바다꽁치로 우리들 밥상을 채울수 있게 해주었으면...그리 간절히 바래봅니다. 



통조림맛에 길들여지면, 꽁치맛도 상당히 기형적으로 변합니다. 기름진맛에 길들여지기때문입니다.

담백한 생선자체맛을 잃게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참치'(다랑어)가 그러하고, 연어도 그 길을 묵묵히 따라가고 있고 꽁치도 고등어 등등이 그러합니다. 통조림 제조과정이 마지막 단계에서 기름에 퐁당 담가내는 것이라서 기름 그 자체도 이것저것 따져봐야 하는것이 많고 (유전자변형 유채,콩, 옥수수기름으로 주로 사용) 원재료들의 바다어획량에도 심각한문제들이 있고..그래서, 어쩌다 한번 먹는 것으로 조절해내야 합니다. 이것없이 뭘 할수없다는 지경까지 가지않도록, 이것(통조림)없이도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다는 태도가 필요해집니다. 


워낙, 쉽고 빠르게 할수있다는 편리함을 무기로 강타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이것없이도 잘 먹고 잘 산다라고 하는 태도로 절대 길들여지지않길 바랄뿐입니다. 그래야, 원재료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원재료가 바다가 잘 살아있는지 우리바다에서 왜 안잡히는지도 궁금해하고, 원재료 제맛이 어떤 맛인지도 제대로 배울수 있습니다.


그런, 시작이 되는데 작으마한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제철잦기여정 전에는 집 어딘가에 꽁치통조림 몇개는 꼭 장만해두었었죠. 요긴하게 쓸거라 그리 여기면서.

근데, 이젠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그것없이도 충분히 거뜬히 식단을 짤수 있기때문입니다. 

오히려, 해산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관심을 더 가지게 된듯싶어요. 손질에서부터 먹는방법까지도요. 

또 그러다보니 통조림맛이 별로 더라구요. 생물이 더 맛나더이다. 


어쨌거나, 국내산 꽁치가 만나기 어려운터라, 많이 먹자고 할수도 없고, 만난다면 반가워하며 챙겨드시라고 하는 수밖에요. 한창 잡힐때는 봄철과 가을철로 나누어서 봄철에는 젓갈용으로 가을철에는 구이용과 과메기용으로 이리 소비했다는데, 코빼기를 볼수 있어야 말이죠.  보통은 오징어잡이가 본격 시작되는 6월부터 꽁치도 같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오징어도 작황이 영 신통찮고, 꽁치는 말할것도 없구요.(꽁치는 뭐, 바닥을 기고 있죠) 여름바다 대표적인 해산물인데, 여간 걱정입니다. 


통조림은 무엇보다 이렇게 우리바다사정을 절대 궁금케 하질않게 만듭니다. 어떻게 생산되고있는지가 궁금하게 만들지않는 먹거리 문화는 반드시 퇴출되어야 합니다. 그건, 자연을 병들게 할뿐아니라 우리몸도 장차 가장 크게 망가뜨리는 원흉이기 때문입니다. 허니, 조금씩만 길들여짐에서, 통조림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날수 있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국내산 꽁치 엿장조림


재료: 국산 꽁치 3마리, 햇양파 1개(작은것), 대파 적당량  

밑간: 생강청1큰술, 국간장1큰술

양념: 양조간장2큰술, 조청2큰술,다시마 우린물 1컵반, 매운고추3개(작은것), 현미유2큰술 


※꽁치엿장조림은요,

간단한 밑간을 한후 간장과 조청으로 양념해 조려낸 것입니다. 

- 엿장조림은 왠간한 어종이면 다 어울리오니, 참조했다가 두루 활용해보세요! 


㈎ 손질과 밑간, 부재료와 양념준비

㉠ 기본, 생선은 손질을 잘해야 합니다. 

 - 내장과 핏물 빼는것에 신경을 잘 써야 합니다. 

 - 생선 배 아랫부분을 보면 항문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위를 넣고 대가리까지 쭉 가릅니다. 

 - 그리곤, 내장을 깔끔하게 빼내고, 배안쪽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검은막또는 얇은막을 제거해줍니다. 

 - 특히나 몸통뼈위에 있는 막을 제거해 고여있는 핏물을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 손질된 꽁치는 깨끗하게 씻어 볼에 담고 생강청과 국간장으로 밑간합니다. 

   - 내장이 있었던 곳에 밑간양념을 잘 발라주면 양념이 더 잘 배여들어 맛있습니다. 참조 

㉢ 부재료는 계절별로 잘 준비하면 되는데요. 지금은 햇양파가 가장 적절하니 그것으로 합니다. 

  -가을에는 무, 겨울에는 배추나 봄동도 좋습니다. 

  - 채썰어 준비합니다. 

㉣양조간장과 조청을 1:1 비율로 섞어주고 여기에 다시마우린물 1컵을 부어 섞습니다. 

- 기본밑간을 했기때문에 1:1 비율이 적당하고요, 취향따라 짠맛 단맛을 조정하세요!


㈏ 조리기    

㉠ 조림냄비에 양파채 저반을 깔아주고, 밑간한 꽁치 얹고 준비한 양념장을 붓습니다.  

㉡ 매코롬한 맛이 전체적으로 맛을 상승시켜 주니, 말린 매운고추를 살짝 부셔서 넣어줍니다. 

 -없다면, 생 매운고추를 마무리 단계에 넣어주셔도 무방합니다. 

㉢ 절반남은 양파채를 그위에 올려주고 다시마우린물 반컵도 부어준후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 끓기시작하면 현미유2큰술을 넣고 바특하게 조려질때까지 국물끼얹어가며 조려주면 끝!


직거래 장터에서는 해산물이 상당히 신선한데요. 이름표에 '국산' 표시가 된 꽁치를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정말 덥썩 사왔습니다. 만원어치를 사면 7마리를 주겠다고 하시는데.. 5천원어치(세마리)만 사왔습니다. 순간 갈등했지만 '맛'보는 것만해도 어딘데. 더 욕심내지 않기로 했슴더. 


기회가 닿으면 대만꽁치랑 어떤 차이인지, 원양산 꽁치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조림용으로 썰어주시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네요^^



깨끗하게 씻어준후 배갈라 내장 죄다 삐내고 핏물도 쏘옥 뺐습니다. 


그리고 볼에 담아, 생강청1큰술, 국간장1큰술에 버무렸습니다. 특히나 배안쪽에 골고루 잘 발라주었습니다. 



만만하게 이맘땐, 햇양파라 작으마한 것으로 1개를 채썰었습니다. 절반은 냄비아래쪽에 깔구요. 

그위에 밑간한 꽁치 올리고, 



양념장은 뭐, 워낙 간단하니깐요. 양조간장2큰술에 조청2큰술, 다시마우린물 1컵 넣고 잘 섞어주었습니다. 

그리곤, 꽁치위에 부어줍니다. 


요로코롬하면 너무 담백하니, 매코롬한 맛을 내주어야 더 맛있어서, 말린  매운고추 3개를 꺼내 살짝 부셔서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위에 절반남은 양파채 올려주고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끓기시작하면 현미유2큰술을 넣어주고, 바짝 조려질때까지 국물 끼얹어가며 조려냅니다. 


바특하게 잘 조려졌으면, 쫑쫑썬 대파 올려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이야~~ 어쩜 이리도 맛난겐지. 우리바다에서 안잡히는게 너무 화딱지가 납니다. 

이지경이 되도록 국산꽁치 안녕을 묻지도 않아 그리된거 같아서 말이죠. 



살살 녹듯이 부서지면서도 단단함도 있고 살한점 떼어내 조림국물에 콕 찍었다 먹습니다. 

아~~ 고소하고 담백하고 짭조롬하고 달큰하고 훅 매콤하고..ㅎ



우리나라 바다에 꽁치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마시길.

우리나라 바다에 차고 넘쳐서 겨우내 말려서도 먹었다는 사실을.

근데, 이젠 안잡혀요 남획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기온상승을 들먹이지만, 무책임한 남획, 그리고 무분별한 식탐이 바다수온상승보다 수백배 잔인한 '바다 망가뜨리기 대마왕'이거든요



너무 맛있어서, 그많던 꽁치가 그립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오늘내일하는 꽁치가 안타깝습니다. 


얼마든지 풍성하게 먹을수 있게, 다시 꽁치가 우리바다에서 회생할수 있게 되었음 정말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만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혹여, 국산 꽁치를 만나거든, 애틋한 마음으로 챙겨드시면서 꽁치의 안녕을 두루 두루 살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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