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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택시운전사> 진실을 맞닥뜨린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

<택시운전사> 영화는 80년 5월 광주로간 택시운전사와 외국기자 이야기를 담았다. 

많은이들은 5.18광주의 진상을 밝히는 영화라 이야기하지만, 이영화의 핵심은 '진실을 목격한 사람은 어떤 양심으로 살아야하는지'를 묻는 영화가 아닐까싶다. 



믿을수 없는 진실앞에 가득 고여지는 눈물과 핏팔서린 눈, 그것이 진실을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일테다. 


우린, 얼마나 많은 진실을 마주해야 할까. 

그만큼 우리나라 현대사는 여전히 감추어진 진실이 많다. 


1980년 광주인민들은 우리나라 비극적인 암울한 시대에 굴하지않고 정의를 향해 용맹하게 떨쳐나섰다. 

불의하고 추악한 정권은 '총과칼'을 그들에게 겨누었다. 그리고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했다. 

그러고도 그것을 숨기기위해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 봉쇄해 정의로운 광주인민을 그 무슨'폭도'라 떠벌였고 학살한것이 당연하다 선전했다. 


내 젊은 그 어느날,

광주민중항쟁, 그 진실을 맞닥드린 첫날, 

나는 내가 얼마나 거짓된 세상에서 거짓을 배우며 살아왔는지를 알게되면서

도대체 내가 아는것 중 진실은 얼마나되는걸까 하면서 몸을 주체하질 못했다. 

세상이 쪼개지는 듯한 고통이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괴로움이였다. 


무엇이 그토록 진실을 감추게 했을까.

무엇이 그리무서워 인민에게 총까지 겨눠 죽여야했을까. 

그렇게 얻은 권력, 과연 인민을 위해 한줌이라도 쓰여질까.


그리 숨기려 발악했건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수 없어 

핏방울에 세포하나하나에 새겨진, 그날의 진실은 절대 숨길수 없다. 


감추어진 진실을 알게되던날, 목놓아 울었다. 

세상이 말한 '폭도'라 믿은것이 미안해서

거짓을 진실로 알고 살아온 것이 죄스러워서

거짓을 진실인양 떠벌린 세상을 한번도 의심하지않은 내가 미워서


 

감추어진, 현대사 그 진실을 맞닥뜨리는일은 더이상 미룰수 없는일이다. 


우린, 세월호참사를 통해 진실을 마주하는일이 오늘날에도 쉬운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요구하는 끈질긴 우리가 있는한, 절대로 진실을 감출수 없다는 것 또한 우린 똑똑히 배웠다.

여전히 갈길이 멀어 가슴이 시리다. 그러나, 반드시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함은 세월호참사가 두번다시 일어나지않게 하기위함일뿐만 아니라, 그간 그토록 감추며 거짓 포장한 수많은 현대사의 아픔을 온전하게 꺼내야하기때문이다. 


역사는 오늘의 뼈대이다. 

아니라고 박박 우기고싶지만, 추악한 현대사가 오늘날 우리사회의 뼈대이다.  

그 추악한 뼈대 위에 집을 지었으니, 그 역겨운냄새가 솔솔 여기 저기서 안 피어날수가 없다. 

오늘날 정치,경제, 군방, 사회, 문화 그 어느곳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는건, 바로 이때문이다. 

그토록 우리가 작년 겨울부터 외쳤던 '적폐' 그 온상, 진상이다. 

오래 묵어, 그 어데가도 뿌리를 파헤치면 나온다.

오래 묵어, 멀쩡한듯 보여도 썩은내가 난다.


지금 우리앞에 나서는 문제들만으로도 벅차다 여기겠지만, 그 뿌리를 제거하면 오히려 현안 문제는 술술술 풀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현실문제도 그리 쉽지는 않지만, 썩어빠진 뼈대를 들어내는일 없이는 오늘 우리앞에 펼쳐진 수많은 문제들도 근본적으로 해결될수 없다. 


이미, 수많은 해결책을 내놓고 아웅다웅해보지않았던가! 그것들이 왜 죄다 미봉책으로 끝났는지. 곰곰이 들여다봐야 한다. 


<택시운전사> 이영화는 80년 5월 그날을 담았지만, 그날에만 멈추지 않게 한다. 

역사의 진실을 오늘도 뜨겁게 적나라하게 마주해야 하는 우리들 몫을 전하기위함은 아니였을까. 


마침, 어제(8.19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여양리 뼈무덤의 진실' 편은 여전히 우리땅 그 어딘가에 묻혀있을 추악한 현대사 그 한부분을 꺼냈다. 산사태로 들어나게된 뼈무덤. 그 뼈가 알려주는 사실은 참혹한 죽음의 현장이였다는 것이다.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들이다. 이승만정권이 집단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수십만명이 이유도 모른채 죽었다. 그 죽임의 잔인함도 이루말할수 없다. 

더 잔인한건, 그 진실한조각 아직 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가족들은 그 기나긴 세월 숨죽이며 고통을 감내하며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진실을 말하는 것조차 범죄시했기 때문이다.  



뼈무덤의 한, 

그것을 어찌 오늘 우리가 한조각이라도 느낄수 있으랴마는, 

세월호에 갇혀 지난날을 살았던 우리들보다 더 잔인한 세월을 보냈음은 틀림이 없다. 

그들의 멈추어진 시간, 그들을 죽여서 얻은 권력, 

그 누굴 죽여서 얻은 권력, 

그들이 만든세상

그들이 망쳐놓은 세상

그것을 우린 마주해야한다. 


그리고, 그 진실앞에 우리, 무엇을 해야할지 묻고 따져야 한다. 

우린, 추악한 현대사 그 뿌리와 뼈대를 낱낱이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 두눈동자에 스르륵 고이는 눈물, 핏대 서린 눈으로 오늘을 다시 보자. 



아마, 이 장면의 모습이 아닐까. 

이렇게 진실을 마주하자

그리고, 진실이 있는 곳으로 질주하자 

80년 5월 그 택시운전자가 양심이 움직이는대로 행동했듯이. 




광주의 참상을 알렸던 기자, 힌치페터, 고맙습니다. 

그처럼, 우리 방송과 언론은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데 자기책임을 다하라! 

우리나라 언론과 방송은 철저하게 추악한 정권을 비호하는데 길들여져왔다. 그 역사적 뿌리는 일제시절부터 아주 깊고 오래묵었다. 그래도 싸워라. 그래도 도전하라. 목숨걸고 진실을 향해 뜨겁게 질주한 힌치페터, 그처럼. 


자기몫을 못했던 일제시절 친일역사에서부터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오늘을 살라!

그 뜨거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5월광주는 그 참상을 온전하게 밝히는 것뿐만아니라, 그 배후도 밝혀야 한다.

80년 평시작전권도 손에 쥐고 있지 않았던때이다. 군부대이동 미국의 허가, 동의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군대는 태동부터 미군이 기획하고 만들었다. 여기에 친일파경찰을 비롯해 만주국 군인들을 대거 끌어들여 구성했다. 

왜 피비린내나는 현대사에 '군인과 경찰'이 인민을 잔인하게 학살했는지는 바로 이뿌리에서 기인한다. 


우리가 마주할 진실은 앞으로 더 많다.

그리고 그 충격은 실로 더 어마할수 있다. 

그래도 두려워하지마시라.


진실은 그 자체가 바로 힘이기때문이다. 

진실을 마주한 사람들은 용감해지기때문이다.


우리가 세월호의 진실을 마주하려고 하는 이유, 까닭도 진실이 가진 힘때문이다. 

물론, 너무 아프다. 몸서리치게 아프다.  도망치고싶기도 할만큼 미치도록 아프다. 

하지만, 그 아픔이 고스란히 우리들 자신의 힘이 된다. 우린, 그걸 배우지않았나. 


그리 믿고, 앞으로 마주할 진실에, 더 또렷이 마주하자. 

그리고, 무엇을 해야할지 뜨겁게 고민해보자. 


다신, 그누구를 짓밟고 죽이는 세상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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