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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한여름

맛은 끝내주는데 더이상 만나기는 힘들어요, 참골뱅이 장조림~

얼마전 장터에서 횡재?한 식재료 참골뱅이로 숙회와 장조림을 해먹었습니다.

골뱅이는 백골뱅이, 흑골뱅이, 배꼽골뱅이, 참골뱅이, 나발골뱅이 소라골뱅이..등.. 참 다양하더이다.

아마 이렇게 많으리라 생각도 못하셨을듯 합니다. 

중복되는 이름도 있어서 종류라고 이야기하기는 힘이듭니다.


여하튼, 골뱅이는 장터에서 만나면 제철이 언제일꼬..하며 고민을 종종 하였었습니다. 

주로 겨울에서 봄까지 보이는 듯합니다. 저는 여름에도 만나서 먹기도 했구요^^

근데, 작년만해도 정말 계절은 좀 다소 달라도 꽤나 많은 곳에서 판매했던듯 싶은데.. 올해는 파는 곳이 많지가 않네요

집앞 작은시장에도 종종 보이기두 했는데.. 연유를 알아보니.. 백골뱅이는 이제 잘 잡히지않는다고 합니다.

골뱅이는 양식을 하지않기때문에 바다에서 잡히지않으면.. 이제 만나기 어려워지는 식재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럼..통조림으로 사용하는 골뱅이도 이제, 동해산은 점점 줄어들게 될것이고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질듯싶습니다. 

이미, 그래왔지만 해가 거듭되면 더 심해질 것입니다. 

전세계 골뱅이 소비 80%를 우리나라가 한다니..우리나라 바다에서 골뱅이가 전멸?해도... 전세계골뱅이를 다 끌어다 모으겠지요.^^


저는 ... 이런 소식을 접하니 조금 깝깝했습니다. 우리바다에서 안잡히면, 종자를 뿌려 재생구조를 갖추는데 신경 안쓰고 죄다 수입할 생각만 하는지..원...그게 편하구 이윤도 많이 남겠지만.. 골뱅이로 이윤 짭짤하게 본 기업들이 나서서 종자도 뿌리고 혀서 좀 넉넉하게 우리나라사람들이 많이 오래도록 즐길수있도록 해주지.. 참.. 기업들이 자기 돈벌 생각은 해도..미래 먹거리를 걱정하지는 않아서..참 씁쓸했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참 좋아하기는 하나봅니다. 80%소비라.. 대단한 물량입니다. 

대부분이 통조림용으로 즐기셨을듯 한데.. 저는 제철찾기하면서 통조림은 잘 안먹는지라.. 장터에서 만나면 덥썩 사다 손질해서 먹습니다.

웬간한 고동류는 다 손질할 줄 안다는 것..그거 하나는 자랑거리이나.. 조리법이 변함이 없다는 점..요거이 약점? (부실함)입니다.ㅎㅎ


올해는 유난히 해산물 장조림이 왜그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초장에 무쳐먹는 초무침이 가장 무난한데.. 장조림이 너무 좋습니다. 초무침은 술안주로 많이 즐기지만, 장조림은 반찬으로 즐길수있기 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 입맛도 자주 바뀌는겐지.. 새콤달콤한 맛보다는 짭조롬하면서 달큰한 장조림맛이 요즘은 더 끌리는 이유를..아직 찾지는 못했으나..

찬으로 자주 만들어내는 것이..밥상을 채워내는데 더 좋은듯해서..그러한것인지..자꾸 이 방법만 생각납니다.

뭐, 저를 요리전문가로 보시지는 않을테니.. ( 거듭 알려드리지만..저는 조리법이 단조롭습니다..그점..꼭 유념하시길..ㅎ) 


소라장조림도 너무 맛있었구, 바지락장조림도 너무 맛있습니다. 

해산물요리는 대부분이 오래두고 먹는 찬이 별로 없는듯해요, 그 끼니에 다 해치우는 방법으로 즐겨드시는 데요,

저는 찬으로 만들어서 밥상의 묘미를 즐기셨으면 한답니다. 


물론, 너무 맛있기때문에..그 끼니에 동이 나기도 하지만, 명백히 이건 '찬'이라는 점.. 양이 넉넉치못해서 아주 오랬동안 먹을 수있는 반찬은 되지않아도, 몇 끼니는 아주 맛있게 챙겨먹을 수 있기때문에 밥상을 차리면서도, 밥상을 마주하면서도 아주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저는 자연산백골뱅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양식은 없으니..딱히 그리 구분하는 것이 우습지만, 통조림이 아니라는..) 

부드러운 맛과 쫄깃한 맛이 너무 조화로와서 입니다. 야들야들..이라 표현하면 맞을 듯..

그 맛에 반해 통조림 골뱅이는 쳐다도 안봅니다.^^  조금 손질하는 번거로움 쯤이야 하면서 장터나 시장에서 만나면 정말 반가워하는 식재료 중하나입니다. 그런데, 요번 장터에서 귀한 '참골뱅이'를 만났습니다. 뭔고 하니.. 나발모양으로 사람주먹보다 큰 크기로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4-5년간 장터를 다니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백화점이나 가야 볼수있는 것을..장터에서 마주하니 그자리에서 발걸음 멈추고 마냥 쳐다보다가 이것저것 물어보니 아주 귀하게 가지고 오셨드라구요

원래 판매상은 문어를 잡아서 직접 장터에서 판매하시는데, 이번 문어잡을때 참소라가 잡혔답니다. 

그런데, 참소라가 상당히 비싼가격으로 판매되기는 하는데..양이 소량이구 크기도 일정치 않아서 어디다 내어다 팔수 없었답니다.

당장 구입합니다. 참골뱅이는 요즘 잡히는 양이 아주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양이 적으니 가격이 비싸고, 비싸다 보니 장터에까지 오지도 못합니다.

물론, 참골뱅이는 맛이 너무 좋아서 인기가 아주 높은 것도 '한가격'에 일조하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몇년안에..그 씨가 바닥을 친다고 하니..이미 심각한 지경이라고 하니, 조만간 우리밥상에서 조용히 사라질지도..

아님, 외국산으로 점령되겠지요^^


아무튼, 너무 반가운? 님을 만난듯이..구입해서 왔습니다.

그간 맛본 백골뱅이와 차이도 너무 궁금하고, 벼뤄왔던 장조림맛도 궁금해집니다. 

얼릉 손질해서 맛을 봅니다. 




세상에나..세상에나.. 이런 부드러움..아으.. 너무 맛있습니다. 

제가 평소먹던 백골뱅이보다는 크기가 어마어마한데, 조직감은 그보다 몇배는 부드럽습니다. 

백골뱅이도 그 부드러움에 깜짝 놀랐는데.. 참골뱅이는 한수 위입니다.

부드럽기만 하냐? 쫄깃한 식감도 더불어 있어서 이거..부드러운데 쫄깃하다를 도대체 뭔말로 표현해야 할지..

참골뱅이 맛을 보면..백골뱅이는 안쳐다 볼듯도 합니다. 비싸도 먹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듯도 합니다.^^


아..원래 글쓰려던 목적은 참골뱅이 홍보?는 아니였는데.. 이런이런.. ( 다시한번 알려드리지만.. 장터에서 횡재했을뿐!이라는 점..)

너무 맛있긴 해요..제가 먹어본 고동 종류 중에서는 최고!!! 



바로 삶아서 초장에 콕!! 이런이런.. 이렇게 맛있으면 안되는데.. 은제..또 먹어보려나..싶기도 하구..

양식이든..종패를 뿌려서든..우리나라 동해에서 계속 살아줬으면 좋겠어요..어케....통조림가공업체..분들 투자할 생각 없나여?

외국산이 아무리 맛있은들..이 맛을 따라갈까 싶어서..괜실히..앞으로 못 볼..님과 이별을 하듯이..먹으면서도 이리 섭섭한지..ㅎㅎ

또 장터에서 만날일은...없겠쥬~  글을 쓰면서도..이웃님들 어쪄나... 이맛 모두 즐기셨으면 좋을텐데...


해산물 제철찾기는 알면 알수록...우리바다 현황이 참 안좋다는 결론만 나오니.. 

우리가 그간 배부르게, 배터지게 먹는 것은 도대체 어데서 오는 걸까요?


맛있는 음식사진 두고.. 뭘 권할 수도없구, 그렇다고..맛있는걸..맛없다고 할수도 없구..참 난감하구만요..



아무튼...장조림은 초장에 콕 찍어먹는 맛과는 또 다릅니다. 장맛 때문인지.. 더 맛있습니다ㅎㅎ 







맛은 끝내주는데...언제 또 볼 수 있으려나...

참골뱅이 장조림


재료: 손질한 참골뱅이400g 

조림장: 양조간장1/2컵, 다시마우려끓인물3/4컵, 천연당 3큰술,생강주1큰술 , 마른청양고추3개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자주 못 만날 식재료 조리법을 올리니..저도 참..맘이 깝깝하네요..

그래도 여타의 고동손질법과 동일하니.. 참고하신다는 맘으로..보시길...



참골뱅이는 요로코롬 생겼습니다. 만나보신적 있나여? 

요것보다 더 우람하고 이쁘장하게 생긴것들은.. 다 백화점이나 고급 횟집으로 간듯합니다.^^


장터에서 그래도 종종 만나는 백골뱅이는 이보다 훨씬 작아요, 그리고 껍질이 얇아서 깨져있는 상태로 많이 판매되어요

나중에 기회되면 식재료소개에서 만나보자구요



참골뱅이는 소라껍질보다는 덜 단단한 편이지만 백골뱅이보다는 훨씬 단단해요

먼저 깨끗하게 씻어주고요, 팔팔 끓는물에 삶아줍니다. 냄비에 꽉차서리.. 휘젓지도 못했네요.. 작은 크기도 있는지라 한번 돌려주어야 하는데.

제가 큰것을 위로 올려서 삶느라.. 작은 참골뱅이는 크기에 비해 오래삶아진 듯해요

고동종류는 삶는시간을 정하기 보다는 10여분정도 삶아가면서 포크로 살점을 찍어 살이 잘 발라지면 다 삶아진 것이여요

아래에 깔린 작은 참골뱅이 상태가 걱정되어.. 저는 적당할때 꺼냈어요..



그리고 한김 식힌후에 포크로 꼭 찍어 돌돌돌 돌려 살을 빼내구요 

내장은 다 떼어줍니다. 크기가 크니깐 내장도 많아요ㅎㅎ

내장 구분은요, 만져보면 물컹한것들은 다 떼어내심되요^^



손질은 입구주변이 더러운 편인데..칼날로 검은부분은 살살 긁어주고 밀가루1-2큰술 넣고 조물조물 꼼꼼이 주물러 준후  깨끗하게 씻어놓습니다. 

그리고 몸통을 세워서 반을 가릅니다. 



가운데에 순두부식감의 뭔가가 있어요..이것이 독성이 상당해서 그냥 먹으면 복통,설사 등 증상이 심각해집니다.

크기가 크니깐 이 순두부?도 참 양이 많아요.. 싹 꺼내주시구요, 걱정되어서 다시 한번 물로 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편썰어줍니다.  숙회로 먹을것은 따로 빼놓구 크게 두줌만 준비합니다. 


조림장은 양조간장1/2컵, 다시마우려끓인물3/4컵, 천연당 3큰술,생강주1큰술 , 마른청양고추3개를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천연당은 설탕을 정제하지않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요리이야기로 담아보겠습니다. )

조림장 맛은 짭조롬하면서 달큼하고 그러면서도 살짝 매운맛이 돌게 하면 딱! 좋습니다. 

요 조림장 아주 맛있어요^^, 여러가지 장조림용으로 응용하셔도 아주 좋을듯 해요ㅎㅎ



썰어둔 참골뱅이살을 넣고 2-5분사이로 살짝 끓여준후 불을 끕니다. 

참골뱅이 살이 갈색으로 살짝 물들어가면 끄시면 되요 (너무 오래끓이지 마세요, 부드러운 참골뱅이식감을 살려주는 것이 좋아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숙회부터 나갑니데이~

사진에..'촉촉하게 부드럽다 ' 이게 보이시쥬~~  진짜 고동 중에서는 최고!!

(제주뿔소라, 참소라.. 택도없는 소리! 라고 ..말이 저절로 나옴...)



제철찾기를 하면서..나름 작별한 많은 식재료들이 있었는데.. 요녀석도 조만간..작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참..씁쓸합니다.

참으로 맛있는 식재료인데.. 먹을 줄만 알지..미래에 어떻게 먹을지는 안돌아보니.. 우리바다가 어떤 상태인줄도 모르고 마냥 먹은듯해서..

잠시..부분별했던 지난날의 저의 먹거리식탐에 대한 생각도 하게됩니다. 

참 맛있는데..왜? 슬픈거쥬..



장조림은 너무 맛있습니다. 

소라장조림보다 한수위!! 



오늘은 마냥 기쁘게만, 맛있게만..글을 쓰기가 참.어럽네요.

우리바다 사정이 이리 된것은..참 아주 자연스러운데..우리 식문화는.. 식재료가 무한정 있을거라..생각하나봅니다.

결국 한정된 자원, 유한한 식재료에서 나오는 것인데.. 앞날도 생각하면서 먹는, 그런 여유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까치가 먹을 것을 남겨놓는거, 다음에 씨를 뿌릴 것을 남겨두는거, 우리에겐 이미 실종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무분별한 식탐은..결국 우리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 피해를 모두 수입산으로 채워넣으려는 방책은 더더욱 무분별해지는 식탐을 부추길 뿐이라는것과 그로인해 한정적인 자원과 식재료는 사멸되어 간다는 것..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삼.. 더 가슴아프게 느껴지네요.


맛있는 글이..슬퍼져서..죄송합니다!!

우리의 먹거리생산토대가..이렇다는 걸..이제라도 알지 못하면..우린 모두 공멸한답니다.

이런 사실을 똑똑히 보는 것도..제철찾기의 한 과정이라는 걸...또 한번 느꼈답니다.



딱히..연속으로 하려는 건 아니였는데..

장조림이 밑반찬으로는 너무 좋은 조리방법이라 자주 하게 되네요.

그간 해먹은 해산물 장조림입니다. 참조하세염~


2014/06/06 - [제철요리/봄] - 야들야들 쫄깃한 맛이 끝내줘요, 소라장조림~~

2014/06/27 - [제철요리/여름] - 오동통한 살점이 너무 맛있다, 바지락 장조림~~

2014/03/26 - [제철요리/겨울] - 쫄깃한 맛이 일품이야, 문어장조림~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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