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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투박해도 너무 맛있다, 시래기 두부조림~


시래기는 작년 가을에 말려둔 것이랍니다.

초가을부터 짬짬이 말렸다가 그 다음해 어느날 챙겨먹는데, 제철식재료 먹는데 집중하느라..자주 꺼내먹지 못했답니다.

요즘..가끔 장에 못가는일이 많아져서리.. 그런날 휙~해먹습니다. 

아니..장날에 딱 맞추어서..비가 이리 오냐구요ㅠㅠ


작년에는 늦여름부터 시래기를 만들었답니다.

우람한 열무가 가격도 착하고 혀서 넉넉히 짬짬이 사다 말리고, 늦가을에 조선무를 살때 무청으로도 말려둡니다.

올해는 늦가을에 맞추어 말릴려구요^^ 딱히 이유는 없어요, 무청으로 말리고 싶어서요ㅎㅎ


물론, 이번 요리에 사용한 시래기는 열무시래기랍니다.

열무시래기의 장점은 무청보다 여리기 때문에 손질이 조금은 간단하답니다.

삶기도 수월하고 껍질을 벗기지않아도 부드럽답니다. 

시래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 한창 열무가 가격이 너무 싸거든요, 사다가 데쳐서 서늘한곳에 말려두심 겨울내내 맛나게 챙겨드실수있고 1년이 거뜬해지기도 하답니다. 


시래기는 부지럼함의 선물같기도 합니다.

이 가을 조금만 부산을 떨면 1년이 거뜬해집니다. 

봄날에 말린 나물들과 함께 우리들의 밥상을 겨울, 그리고 다음해를 채워주니 너무나 사랑스런 식재료들입니다.


구수한 시래기와 담백한 두부를 같이 넣고 조려보았습니다.

이거이거 너무 맛있습니다.

보이는것 만큼 구수하고 담백혀서 밥반찬으로 너무 좋습니다~



시래기나물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두부1모를 같이 넣고 조렸더니 너무 괜찮습니다.

두부에 시래기를 둘둘 말아 한입에 넣으면 으찌나 구수하고 맛있는지..ㅎㅎ

소박하고 투박해보여도 아주 흡족할 만하답니다. 



소박함이 철철철~~

아니, 투박함이 철철철~~

왜? 이뻐보일까여? ㅎㅎㅎ



젓가락질이 바빠집니다~

시래기는 정말 맛있는 식재료입니다. 

물론, 준비과정이 번거롭기는 합니다. <가을에 말려두는일, 불리고 삶는일>을 귀찮아 하지만 않으면 절대로 밥상에서 실망시키지않습니다~ 그런 여유가 있는 우리들이 되길...바래봅니다. 






구수하게 푸짐하게 먹어요~~

시래기 두부조림 


재료: 손질한 시래기크게 두줌반 , 국산두부1모 

시래기밑간: 된장1과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들기름1큰술, 멸치가루1/2큰술, 표고버섯가루1큰술

조리기: 버섯데친물1컵, 양조간장1/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고춧가루1작은술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국산 두부1모를 준비합니다. 시래기는 전날 미리 불려놓아야 한답니다. 

시래기 나물 준비할때 두부1모 사다 한번쯤 만들어 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시래기 손질법입니다. 

시래기를 부드럽게 잘 삶아주는 것이 핵심이랍니다.

그런데 이것을 빨리 하겠다고 '소다'를 넣어주는 방식이 있더라구요, 물런 소다가 부드럽게 만들어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아시고 하셔야 합니다. 비타만B군 성분들을 앗아간답니다. 빠르게 얻고자 하면 그만큼의 손실도 있다는 과학적인 손실관계를 꼭 잊지마시길~~ 


압력밥솥으로 삶는 방식도 있답니다. 그건, 압력밥솥의 원리로 되는 것이니 특별한 문제는 없는듯합니다.

시간단축이 급하게 필요할때 하시면 될듯합니다. 


물론, 저는 급할일 없으니..하룻밤 불렸다가 잘 풀어진 시래기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쌀뜨물에 담가 푹 삶아줍니다. 시래기를 손으로 만져봤을때 부드럽다고 느낄때까지 삶아줍니다. 

그리고 그대로 냄비째 식혀둡니다. 식힌 시래기는 다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씻어주면서 손으로 줄기끝부분을 엄지검지로 잡고 밀어주듯 하면 얇은 막이 나옵니다. 무청시래기일경우는 상당한 두께랍니다. 

살살 벗겨내주면 됩니다. 열무시래기는 그닥 두껍지는 않으니 그냥 손질해 드셔두 되구요 찜찜하신 분들은 벗겨드시면 되겠습니다. 


손질이 다끝나면, 가지런히 모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열무시래기 말리는 법은 요기 있으니 참조하세염! 그리 어렵지않으니 초가을 한번 도전해 보세요!!

 2013/10/01 - [죄충우돌 요리이야기/보관법] - 초가을 시래기를 만들다~ 열무시래기



모든 요리에는 밑간이 참 중요하답니다. 

밑간이 빠지면 맛이 깊이 들지않아 양념이 겉돈답니다. 양념을 많이 써도 헛수고가 된답니다. 

시래기 같은 경우는 밑간을 제대로 해주면 그 맛이 더 좋답니다. 

저는 이번에, 멸치가루와 표고버섯가루를 추가양념으로 선택해봤어요 

이 가을볕에 버섯도 말려다 천연조미료 만들어 두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듯싶어요~~(표고버섯은 봄과 가을이 제철이랍니다^^)

2014/03/03 - [양념/천연조미가루] - 영양가득한 천연조미료, 표고버섯가루만들기~


시래기의 구수한 맛을 살리기위해, 된장으로 기본간을 하고, 들기름으로 구수함을 더 늘려다지요^^

된장은 1과1/2큰술로 조물조물 무쳐준후에, 들기름1큰술로 버무려주고,  표고버섯1큰술, 멸치가루1큰술, 다진마늘1/2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밑간해 주었습니다~~(손가락에 힘을 주고 바락바락ㅎㅎㅎ 우리말은 소리말이 참 이쁜듯해요^^)



두부는 길게 편썰어줍니다. 소금약간으로 밑간을 해줍니다. 

그리고 달궈진 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구워줍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이제 시래기를 조리다가 구운 두부를 넣고 살짝 조려주기만 하면 끝난답니다. 


밑간한 시래기를 팬에 넣고 느타리 버섯데친물1컵을 넣고 끓여줍니다.  이미 잘 삶아진것이라 촉촉하게 만들어주면 된답니다.

고춧가루1작은술을 넣고, 대파채와 청홍고추를 넣어주었습니다. 

(저는 칼칼한 맛이 잘 어울릴 듯해서 청양고추로 넣었답니다^^ 참조 )



국물이 자박하게 있을때쯤, 구운 두부를 넣고 같이 조려줍니다. 

시래기를 두부위에 덮어줍니다. 국물이 조려들때까지 살짝 더 조려줍니다. 

이때, 모자란 간을 살짝 더해줍니다. 저는 양조간장1/2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을 넣었습니다. (국물에 풀어 섞어준후 국물을 끼얹어주었답니다. ) 그리고 국물이 졸아들면, 청양고추약간, 통깨약간 뿌려 마무리~~

(조금 촉촉하게 드시고 싶으실때 육수를 마지막에 살짝 더 추가해 주면 됩니다요~ 취향껏!! 즐기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시래기 나물만들듯이 하면 되니 딱히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시래기 좋아하시는분들, 두부 좋아하시는분들은 한번쯤 도전하셔도 아주 흡족하실듯합니다. 



시래기에 둘둘 말아먹는 두부맛! 이거 너무 좋은데요ㅎㅎ

뜨끈하게 조려서 밥상위에 놓으면 든든하고 구수한맛에 아주 맛있게, 즐겁게 챙겨드실껩니다~



당분간은 시래기와 친해져야할듯합니다..묵은나물들도 꺼내구요^^

왜? 가을에 이리 비가 종종 오는겐지..볕이 나야 해야할일도 많건만...


그래도 장에 안가도 말린나물이 있어..다행입니다. ㅎㅎ


후다닥~빨리빨리 만들어 먹어야 하는 우리세상에, 그래도 시래기 만큼은 그것을 거스르는 듯해서..좋답니다.

당장 먹을거리는 아니지만, 제철에 말려서 두둑하게 챙겨두고 그 어느날 구수하게 챙겨먹는 맛! 

그 맛을 사랑할 줄 아는, 그 맛을 챙겨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부지런함을, 그런 넉넉함을 배우는 가을날 되시길~~~


시래기요리가 다양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답니다. 

올 가을 말릴려고 욕심내시는 분들에게 더 욕심한번 충전해보시라구...지난 자료들을 참고용으로 담아봅니다.


영양도 맛도 어여쁜, 시래기볶음밥~

구수하고 부드러워~,열무시래기나물^^*

햇볕에 말려 비타민D도 챙기세요,무말랭이와 무청시래기~

현대인의 겨울철보양에 최고, 시래기탕~~

구수함에 빠지고 싶다면, 시래기버섯밥~

삼엽채와 함께 먹으면 끝내준다, 시래기불고기~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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