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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모듬 3~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모음 세번째입니다. 

꾸준히 그간 '간단 계절찬'을 소개했던 것은  외국식재료와 가공품에 의탁해 끼니를 해결하는 우리들 사정과 관련이 깊습니다. '편리해서' 또는 '어쩔수없이' 외국식재료와 가공품을 먹게 만드는 우리나라 식문화가 너무 안타까워 그것없이도 간단하고 맛있는 계절찬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벌써 계절별로 가짓수가 많아져가고 있습니다. 올 봄찬부터는 '김치'도 간단찬에 담느라 앞으로 남은계절찬도 가짓수가 늘듯합니다. 


계절찬은 점점 4계절이 흐릿해져가는 시점에도 더 은을내고 빛을 발합니다.

아무리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아도 자기속성을 속이며 자랄수없기때문입니다. 여기서 자기속성이란 식재료가 자라는 데 필요한 체질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말썽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4계절이 금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4계절을 지키고 가꾸는 방법과 묘수를 간절하게 가져야 하지않을까요? 


지구온난화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닙니다. 물론,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감당키 어려운 문제입니다. 자본주의가 태생하면서 지구재생, 지구가 스스로 정화하는 힘 자체를 잃어버리면서 뒤죽박죽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구정화의 힘을 갖추게 만든다면 수십억년을 살아낸 지구는 인류에게 여전히 훌륭한 보금자리를 내줄 것입니다. 


문제는 근본을 어떻게 고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윤만 따지며 자연과 사람을 망가뜨린 자본주의 생산방식, 삶의방식을 그대로 두고선, 지구온난화는 쾌속질주를 멈추질 못합니다. 그것을 바꾸기위한 마음을 힘껏 모아야 지구도 살고, 우리도 온전하게 삶을 누릴수 있습니다. 


물론, 거창하게 이런 의미까지 담은건 아니지만, 계절찬은 자연의 힘을 최대한 이용해 키워낸 식재료(제철식재료)를 소중히 여기며 소박하게 먹고 즐기는 식문화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뿐입니다. 


제철식재료를 사랑하는건, 단순히 제철식재료가 건강하다는 관념이나 식탐에서 출발해서는 안됩니다. 제철식재료를 사랑하는건 삶이되어야 합니다. 제철을 소중히 여기고, 제철에 키우게 하지못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 누구도 언제든지 맘껏 풍성하게 제철식재료를 먹을수 있기때문입니다. 이것이 제철식재료를 사랑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소박한 찬들이지만, 다른계절을 탐하지않고 가공식품과 외국식재료없이도 얼마든지 끼니와 밥상을 챙길수 있다는 걸 꼭 확인시켜내고 싶었습니다. 무분별한 수입, 외국종자범람 등으로 너무 외소화되고 초라해져버린 제철식재료라 애써 노력하지않으면 제철식재료를 즐기며 먹기는 곤란한 사회가 되어버렸지만, 사회라는 건 그 구성원이 얼마든지 바꿀수 있습니다. 

허니, 제철식재료를 부러워하거나 그림의 떡처럼 만들어버린 오늘날 우리식문화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했으면 합니다. 



이번 봄찬모음 3번째는 봄중턱 중간쯤부터 늦봄 중반까지 담긴 찬입니다. 

두가지가 들어간 찬도 있어서 가짓수로 따지면 더 많습니다. 남은 봄찬은 늦봄 막바지 찬들입니다. 

늦봄은 봄배웅, 여름마중하는 시기입니다. 더위와 친숙해져야하는 시기입니다. 봄갈무리도 차근히 해내고, 여름마중도 차근히 해내는 시기인만큼 서두르지말고 내년이나 되어야 만날수있는 '봄'을 애타게 아쉬워해보는 건 어떨런진요?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이미 '제철'의 소중함이 체득된 사람, 제철이 삶이 된 사람입니다. 


한해가 끝나갈때의 아쉬움처럼, 다시 못올 (매년 찾아오지만 그해 그 계절은 일생에 딱 한번) 계절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면 제철을 꼬박 지키며 키워내는 사람들의 손길과 노고의 소중함과 제철을 지키지 못하게하고 건강하게 (제철을 지키며)만 키울수 있게 만들어주지않는 우리사회가 애달파옵니다. 그과정 하나하나가 우리사회가 만들어내는 그 모든 결과물들이 그 누구에게 해롭지않고 이롭게만 되게 만들고픈 열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마음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가는 시간이 제철식재료를 채워가는 시간과 함께 마련되길 바랄뿐입니다. 





그간, 소개했던 봄찬모듬 1, 2도 곁들입니다. 



봄찬모듬1은 2016년 봄기간(3-5월) 동안 즐긴 찬입니다. 

봄참 모듬2는 2017년 봄( 3-4월) 동안 즐긴 찬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모듬3은 봄(4-5월) 동안 즐긴 찬입니다. 


소박함과 투박함 그자체이지만, 조리방법보다는 식재료 그 자체를 궁금해하고 식재료를 키워내는 환경과 조건을 궁금해하고 그 누구라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제철식재료를 먹고 즐길수 있게 하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간절하게 궁금해하는 식문화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제철식재료는 '식탐'이 아니라, 건전한 우리들 식문화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계절찬이 작으마한 도움이 되길 소망할뿐입니다. 


5월말경까지 남은 봄찬을 소개하고, 한해 정리시점에 모아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요즘, 늦봄이 무척 덥게 느껴질테지만 여전히 봄이라는 사실을 환기했으면 합니다. 2017년 봄이 저물고 있습니다. 초여름이 오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애틋하고 애절해지는 시간입니다. 허니, 늦봄식단 놓치지말고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두둑해야 '오는 계절'이 사랑스러워집니다. 우린, 그 어느계절에도 능숙하잖습니까!

이미 몇해를 살아왔는데요. 그런 든든한 마음으로 가는 봄도, 오는 더위도 차근히 보내고 차근히 맞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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