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세른 세번째, 물쑥나물입니다.
물쑥나물, 조금 생소하죠? 저도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데요. 그간 장터에서 종종 만나곤했는데 낯설어서 딱히 관심을 가져보질 못했다가 파시는분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니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고 혀서, 냉큼 사왔습니다.
쑥과인데,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쑥입니다. 여릴때 나물로 먹고, 조금 자라면 잎을 떼어내고 줄기나, 뿌리를 먹는다고 합니다. 뿌리와 줄기도 같이 팔던데, 잘 몰라서 그건 못사왔구만요. 근데, 집에와서 손질하면서 먹어보니 고놈참. 너무 향긋하니 맛있습니다. 특히 줄기부분은 아삭함이 끝내주고 향기도 쑥향이 퍼지는데 너무 짜릿합니다.
아니, 여태 봄날장터를 그리 많이 다니면서도 눈길한번 안주고 안먹어봤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네요.
파시는 분께서는 '나물로 먹는 쑥'이라며 아주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물로 먹는다구요? 오호..넘 궁금하네요.
하면서 사왔습니다. 마침 소낙비가 내리는 통에 저렴하게 푸짐하게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정말 궁금해서 얼렁 삶아 맛을 보았습니다. 쑥갓나물과 비슷한 듯 다릅니다.
줄기의 아삭함이 너무 좋고, 향긋함이 쑥갓보다 더 진하고 좋습니다. 요거 요물인데요?
제 미각으로는 '전호나물'과 맛이 비슷하면서 아삭함이 있으니깐..물쑥이 압승인듯 싶은데요
이리 멋들어진 봄나물을 놓치고 봄날을 보냈다니 하문서...
역시 눈이 있어도 보질 못한다는게. 보고싶은것만 보게되는 고놈의 고약한 버릇때문인듯 싶어요.
매년, 봄장터에서 분명 봤어요. 그럼에도 맛한번 보질 못했다니. 갑자기 억울하기까지 하네요.
여하튼, 이런 마음을 담아 봄날찬으로 소개하고 봄날 잘 챙겨드시면 좋을듯 하여 담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먹는 쑥은 쓴맛이 강해서 나물로는 잘 챙겨먹질 못하는데요. 물쑥은 여릴땐 나물로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쑥도 챙겨먹으면서 물쑥도 같이 챙겨먹는다고 여기면 될듯합니다.
보통 쑥은 여릴때 빼고 성장하면 잘 안챙겨먹곤 하는데, 물쑥은 봄철내내 먹을수 있어요.
여릴땐 나물로(버무리, 부침개도 가능), 길쭉하게 성장했을땐 잎이 많이 써서 잎을 떼어내고 줄기와 뿌리를 먹는다고 하네요. 허니, 생김새 잘 기억해두었다가 봄날에 우리 잘 챙겨먹어보자구요.
위 사진①②는 물쑥 생김새를 보여주려고 좀 자란 물쑥사진을 담았는데요. 한7-10센치안쪽으로 자란 것으로 챙기면 나물로 먹을수 있구요. 사진 ①② 처럼 자란 것을 팔때는 사진③처럼 줄기만 떼어내 데쳐서 무쳐먹으면 되고요.
사진④는 물쑥 뿌리인데요. 요로코롬 봄날 장터에서 파는 것 본적 많았어요. 근데 묻질않았죠. 딱히 궁금해하질않았어요. 근데 손질하면서 줄기와 뿌리부분을 먹어보니 엄청 맛나요. 봄 별미찬으로 잘 챙기면 너무 좋을듯 하여이다.
사진⑤는 봄이 무르익으면 늦봄쯤이면 길쭉하게 잘라서 이렇게 팔기도 해요. 그럼 줄기만 챙겨서 먹으면 되겠죠?
물쑥나물은 기대이상입니다. 향긋함이 좋아서 요걸 비빔밥에도 넣어먹고, 김밥재료로도 괜찮겠는걸?
주먹밥도 괜찮고...흠.. 부침개도 맛나겄다. 하문서 군침 흘리며 나물 무쳤어요.
봄들나물로 섬쑥부쟁이, 쑥, 돌미나리가 있는데, 물쑥!도 빼먹질 말아야겠어요. 아마 쑥보다 향이 더 좋은듯해요
데쳐내니깐 쑥향이 어마어마해요. 쑥 좋아하시는 분들은 엄청 좋아하실껩니다. 거기다가 아삭한 식감까지 좋아하신다문 물쑥은 환상적입니다.
이렇게 향이 짙고 좋은 나물은 '들기름'이나 '들깨가루'랑 환상궁합이거덩요. 아니나 다를까.
참기름으로 무친것보다 들기름이 승!
향이 상당히 진한데 들기름이 잡아주면서 더 멋들어진 맛을 내어주니깐 끝내주는구만요.
물쑥여린것은 4월 중하순에 잠깐 채취한다네요. 허니, 이맘때만 먹는 것이니깐 봄장터가시면 잘 찾아내시길.
알아야 보인다니깐요. 파이팅!!
물쑥나물
재료: 데친 여린 물쑥 크게 두줌
양념: 어간장 1과1/2큰술, 들기름1과1/2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물쑥 여린것은 줄기끝만 깔끔하게 손질해주고 데쳐서 여느 나물처럼 무쳐내면 됩니다.
줄기끝에 뿌리같이 단단한 것이 달려있는데 떼어내지말고 깨끗하게 손질해 바로 같이 데쳐주세요!
고부분이 아삭아삭 향긋하니 정말 맛있어요.
㉠ 줄기끝 지저분한 것만 살짝 다듬어 줍니다.
㉡ 팔팔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 물기 꽉 짜주고 적당하게 도마에서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 국간장( 또는 어간장), 들기름넣고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 '들기름'이 아주 맛깔스럽게 해주니 꼭! 넣으시길.
데치기
▼아래사진③을 보면, 일반쑥과 차이점이 보이죠? 물쑥은 길쭉 홀쭉하게 생겼어요. 잔털도 없이 매끈하구요.
끓는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짜 담습니다.
▼아래사진② 그 부위가 줄기같은 뿌리인데요. 먹어보곤 깜짝 놀랐어요. 아삭함도 좋은데 향까정..끝내줘요.
절대 떼어버리지마시고 다 챙겨서 나물로 드셔요!
대충 퉁퉁 썰어준후 볼에 담아 어간장(또는 국간장) - 국간장이 똑 떨어져서..그런거여요. 다진마늘약간,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 (참고로 참기름은 잘 안어울려요. 들기름짱!)
자~
그릇에 담습니다.
오호~~ 정말 깜짝 놀라며 왜 이제서야 우리집 봄밥상에 왔누...하문서 먹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 사이로 짙은 쑥향이 팡팡 펑펑 퍼집니다.
이제서야 알았으니, 매년 봄마다 알뜰하게 잘 챙겨먹으려고요.
전호나물은 귀한 나물이라 잘 만나기 어렵지만, 물쑥나물은 장터에서 '부추'만큼이나 흔하게 판매하던 것이였는데,
딱히 내가 먹을것이라 여기질 않아.. 생각조차 안했어요. 걍 약쑥인줄 알았죠.
그러고보면, 눈뜨고도 장님이라는게 바로 절 보고 하는말이 아닌가싶기도 해요.
그간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사실 몰라봐서 못먹어본게 태반이거든요. 토종식재료도 항상 있었는데 모르니깐 그냥 스쳐지나가곤 했던거구. 이리 향긋한 봄들나물도 놓쳤나봅니다.
이웃님들도 잘 눈여겨 생김새 살펴보시고, 봄장터에서 만나문 냉큼 사다 향긋함을 한가득 채워보세요!
쑥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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