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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67, 삭힌 마늘종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예순일곱번째, 삭힌 마늘종 무침입니다. 

마늘종은 늦봄 대표식재료입니다. 

마늘은 겨울부터 파종합니다. 그럼, 봄중턱즈음해서 마늘잎(풋마늘)을 길쭉하게 뽑냅니다. 그리고 늦봄즈음해서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고 보름뒤쯤 마늘을 수확합니다. 이런 성장과정에 맞추어 풋마늘부터 마늘종, 마늘까지 차근히 챙겨먹으며 봄을 보내고 봄을 배웅합니다. 


마늘종은 재배지역에 따라, 품종에 따라(또는 밭과 논에 심느냐) 시기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르게 마늘종을 수확하는 곳은 따뜻한 남부지방이고, 밭마늘같은 경우는 수확시기가 초여름즈음이라 마늘종도 늦게 뽑습니다. 마늘종을 뽑을때쯤이면 마늘알도 꽉차는때라 마늘종에 영양을 뺏기지않기위해 제때에 뽑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마늘종을 먹는시기는 대략 봄중턱에서 늦봄시기까지입니다. 이때 집중해서 잘 챙겨먹도록 하는데, 좀더 길게 먹고자 할때에는 장아찌가 좋습니다. 그중, 가장 간단한 소금물에 삭히기를 했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삭힌맛도 너무 좋아 이방법을 즐기는 편인데, 마늘종은 딱히 할 생각을 안하다가 올해는 한번 해놔야겠다 싶어 마늘종이 나올즈음해서 냉큼 담갔습니다. 


삭혀만드는 장아찌는 생각보다 쉽고 오래두고 먹기에 너무 좋습니다. 주로, 고추, 깻잎을 그리해먹는데, 마늘종도 너무 좋아서, 만드실분들은 냉큼 따라하시면 될듯합니다. 



얼마나 간단하냐?면요.

소금물 만들어(끓이지않고) 보관통에 붓기만 하면 되요. 그리고 일주일정도 신경쓰지말고 베란다에 내비두면 됩니다.

그럼 노랗게 삭혀집니다. 적당한 시기에 꺼내 양념해 찬으로 먹으면 되요.  


당장 먹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이방법이 얼마나 쉽고 좋은지. 저는 맘에 쏙듭니다. 

삭히다보면, 골마지기 피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것도 잡았습니다. 소주1컵을 부었더니 안생기더라구요. 앗싸! 

이제, 고추, 깻잎을 초가을에 삭힐때 하면 될듯해요. 



5일정도 지났는데 노랗게 삭았길래 꺼내보았더니 아래쪽은 아직 퍼렇더라구요. 하여, 윗부분만 꺼내 건져 양념해 무쳤습니다. 매코롬한 마늘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아삭한 식감이 참 좋습니다. 


양념이야 고춧가루, 조청, 참기름에 무쳤습니다. 



취향따라 고추장과 조청에 무쳐내도 되구요. 소금물에 삭힌것이라 짠맛이 어느정도 있어서 딱히 간을 신경쓰지는 않아도 되어요. 


여하튼 늦봄에 든든한 밑반찬하나 생겨 무척이나 든든합니다. 


도톰하게 묶어파는 마늘종 사다, 소금물 만들어 퐁당 담가두기만 하면 생기는 것이니, 이얼마나 쉬운가요?

안하는게 손해일껄요? 








삭힌 마늘종 무침


재료: 삭힌마늘종 크게 네줌,

양념: 고춧가루2큰술, 조청2큰술, 향신간장약간, 참기름1큰술, 통깨약간 


※ 삭힌 마늘종무침은요,

마늘종을 소금물에 삭힌후 건져 갖은양념에 버무린 것입니다. 


㈎ 삭히기 

㉠ 마늘종은 마늘종윗부분을 제거한후 한번 씻어준후 보관통에 담아 줍니다. 

㉡ 소금물을 만들어 붓습니다. 

   - 물1리터에 굵은소금1/2컵비율입니다. (물열컵에 소금1컵비율)

㉢ 소주1컵을 붓습니다. 

㉣ 떠오르지않게 무거운 것으로 눌려주고 서늘한 곳에 일주일정도 노랗게 삭을때까지 내비둡니다.


㈏ 무치기 

㉠ 노랗게 잘 삭은 마늘종을 꺼내 물에 한번 씻어내고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 고춧가루, 조청, 참기름, 향신간장등으로 맛을 조절하면서 넣어 무쳐줍니다. 


삭히기1

마늘종은 꽃망울까지 포함해 자른후 한번 씻어서 보관통에 담습니다. 

길이가 워낙 들쭉날쭉해서 가지런히 넣을수가 없었는데, 잘 휘어 보관통에 재주껏 담았습니다. 

불편하신분들은 명주실로 적당량씩 묶어내면 좋을듯 하여이다. 



삭힐 소금물은 보통 한번 끓인후 식혀서 부어주면 좋은데, 저는 구찮아서 걍합니다. 

물2리터에 굵은소금1컵 넣어 녹여준후 보관통에 붓습니다. 



삭히기2


젓가락으로 눌러준후 그위에 뚜껑망가진 유리찬통을 엎어준후 뚜껑을 콱 닫습니다. 그럼 압력이 생겨 물위로 떠오르지않습니다. 어쨌거나, 베란다에 내비두고 얼마전에 꺼냈더니, 누렇게 삭았길래 꺼냈습니다. 

(보통은 걍 내비두고 한달뒤쯤 쳐다보곤 하는데...맛이 궁금해서 냉큼 꺼내봤습니다.)



무치기


헉! 꺼내보니 윗부분만 누렇고 아래는 아직 퍼렇고..(사실, 제가 시차를 두고 뒤에 또 넣긴했어요.)

하여, 누런것만 일딴 빼냈습니다. 

골마지가 안생기니 아주 좋더이다. '소주'넣는것 잘 기억하시면 될듯합니다. 


한번 헹궈준후 (짠기가 그리 심하지않은듯해서 흐르는물에 살짝 헹궜습니다) 적당한 길이로 썰어 볼에 담습니다. 



조청, 고춧가루, 향신간장약간, 참기름, 통깨 넣어 버무렸습니다. 

간을 봐가면서 조절하심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톡쏘는 마늘향이 은은해졌다 할까. 딱히 적당한 표현을 못하겠는데요. 아삭아삭한 식감에 마늘향이 풍기고, 짭조롬달큰해 밑반찬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벌써, 야금 야금 소금물에 삭혀두었는디 무진장 든든합니다. 누렇게 삭는거야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줄터이고, 찬이 마땅치않을때 냉큼 꺼내 찬으로 후다닥 만들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저는 얼마는 꺼내 쫑쫑 썰어 장물에 부어두기도 했습니다. 장물은 향신간장, 다시마우린물, 조청(1:1:1)을 부어 섞어서요. 

요건, 마늘종 간장장아찌가 되는 겁니다. 장물을 흡수하면, 모듬장아찌에 퐁당 섞어서 먹을낍니다. 

또, 장물에 담가두었다가 그걸 참기름에만 버무려 내놓아도 좋아요. 당근 그냥 꺼내 먹어도 되죠


취향따라 된장이나 고추장에 삭힌마늘종을 박아두었다 꺼내 양념해 먹어도 좋아요. 



어쨌거나, 마늘종이 한창 제철이니, 두루두루 잘 챙겨먹으면서도 소금에 삭히기도 적절히 해놨다가 든든한 찬 덕좀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소금에 삭히기' 방법은 능숙해지면 너무 좋습니다. 

경제적이지, 만들기 간단하지. 식재료 제맛도 살려주지. 삭히고 난뒤 응용범위도 넓습니다. 또, 삭혀지면서 생기는 새코롬한 맛은 양조식초가 주는맛과는 달리 깊고 아주 매혹적으로 맛있습니다. 

여기서, 소금물농도를 낮추면 삭히기가 되고, 조금 짙게 하면 짠지가 되요. 두가지다 매혹적인 방법이라 제철식재료를 오래두고 먹고싶거나, 잘 챙겨먹는방법으로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절갈무리 방식으로 '삭히기'와 '(볕에)말리기'는 강추하는 방법입니다. 저렴하고 에너지낭비도 없고 오래보관할수 있으니, 가난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훌륭하고 지혜로운 식재료 챙겨먹는 방법입니다. 

차근히 계절별로 해보면서 좋은 버릇으로 내려앉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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