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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그날 그리고 우리


그날 우린, 

생목숨이 바다로 사라지는걸 보았지

악몽일꺼야

심장이 타들어갔어

현실이 아닐꺼야 

그리 외치고 싶었어


그날로 우린,

하루를 천년처럼 살았어

그날의 잔인함도 감당키 어려워

숨쉬는 것 조차 미안해

오는 봄도 몰랐어

계절이 어찌 흐르는지도 몰랐어

지독한 빙하기 그 자체였어


꿈쩍도 하질않는 세상을 향해

지독히도 답답해 

숨이 콱콱 막혀오는 나날들이였지


눈감으면 시퍼렇게 살아오는 

그날이 벌써 3년이래


맥박처럼 튀어오르는 

그날이 벌써 천구십오일이래


시간만 흐른 것일까?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래, 그날 멈춰진 세상은 꿈쩍도 안했지. 


하지만, 

미안하다 잊지않겠다 눈물 짓는 우리가 있었어

가만히 있지않겠다고 다짐한 우리가 있었어

그래서, 우린 백만 천만이 되어 촛불을 들었어

기어이, 못나고 추악한 대통령도 끌어내렸어


그래, 우리가 변했어 

쇠심장을 가진 우리가 변했지

우린, 가만히 있지않았어


꿈쩍않는 세상 무섭지않아

호락호락하지않는 우리가 생겼어


투표권 하나 주고

우릴 주인이라 부르지마

서푼짜리 공약으로 우릴 현혹하지마


그날 우리들과 같은마음이라면

제대로 하나씩 풀어내길 바래

그것뿐야. 

거기부터 시작하면 돼


그 누가 거창한 세상을 만들어 줄거라 믿지않아

우린, 변한 우리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할뿐야

그렇게 한걸음씩 

세상을 바꿀수 있는 주인으로 우리가 서는 그런 나라를 원해

 

심장을 도려내듯 잔인한 그날들을 살아내고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바뀐  우릴 소중히 여기는 그런 세상을 원해


아직도 멀었는지 몰라.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우리가 바뀌어야 세상을 바꿀수있다는 진리말야


그날 그리고 우리  

더 많이 단단해지고 더 깐깐하게 세상을 책임지고, 세상을 바꿔가자 

그래 까짓껏 멀어도 괜찮아. 

그래 까짓껏 험해도 괜찮아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이 된다면, 그무엇이 두려울까 


그날 그리고 우리

별이된 너희들에게 오늘도 줄것이 없어.

그래서 심장떨리게 미안하고 아파.


그래도 이 미친 세상을 도망치지않을 꺼야

우리들 심장이 그날처럼 뛰고 있으니 

변한 우리들 심장에서 영원히 살아뛰려무나. 


우리들이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않게

우리들이 세상을 바꾸는것을 주저하지않게

우리가 세상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들의 심장이 되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