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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시작과 돌아보기

밥상을 차리며 세상과 마주하다........



밥상을 차리며, 세상과 마주하다.....


요즘..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면서.. 어정쩡하게 서있는 꼴입니다.

앞으로 가자니 지금 가는길이..정말 그 답을 줄수있을까...하는 의문과 반문이 끊이지않고..

뒤로 가자니..그게 더 어려울듯하고...


이렇게 멈짓 멈짓하다..얼마나 또 많은 것을 놓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잠시..쉬었다 와야겠습니다. 이달 초에..잠시 쉬려고 했는데...때를 놓쳤습니다. 더 늦기전에..잠시 쉬었다 옵니다.

그것이 무엇을 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제겐 지금..쉼이 필요한때라고 제가 느끼기 때문입니다.


조금 한참 되었는데... 

먹는것은 살아가는 우리일상중 하나입니다.

그것이 세상과 너무 닮아서.. 그 끝이 우리네 세상..그 모순과 너무 닮아서...<어떻게 봐야할지>에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마냥 무서워지기만합니다. 입과 눈이 즐겁게만 먹어왔고..내돈주고 먹는 것들이..새롭게 보이고..또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가슴아픈 것도 많고.. 그러다보니..눈질끈감고 모른척하고 지나치고 싶은 것도 이젠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우리들세상과 너무 닮은 먹거리들...

어떤분은 그러더군요, 먹는것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과연 먹거리가 우리들을 좌지우지하는 것들일까요?

우리가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닮은 먹거리를 우리가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제철을 찾으러 가는 삼만리여정에서...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우선인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세상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 중 하나가 오늘의 우리먹거리라는걸... 

이런 세상에 길들여진 우리들이 선택하고 맛있다며 먹는 먹거리들이...또 우리들을 옥죄어 온다는 사실도....


어떠 분처럼 먹거리가 세상을 바꿀지는 모르겠지만...저는 조금 변한듯합니다.

빨리빨리하는 거, 편하게 하는거 그런것은 조금 거부할줄 알고.. 우직하게 기다리는것도 배우고, 참고 안먹는 것도 해보고..

이젠..버릇이 되어갈것 같을 정도로...변했습니다. 그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고..또다른 편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마주한 세상과 어떻게 할지는...모르겠습니다. 

너무 용감한 제가...걸어온듯해서.. (하긴, 그 답을 알았다면..걸어보지도 않았을 길이겠지만...)

가끔은 제가 너무 용감했구나..하는 생각이 불현듯..들기 시작하는 요즘이랍니다. 걷기만 하면 되는길은 아닌듯합니다. 

머리가 복잡할땐..잠시 쉬어야 할때입니다.  복잡함이 풀리지는 않아도 용감함은 찾을지도 모르니깐요ㅎㅎ


지금..저는 세상과 마주하며..마냥 서있습니다.

만날 것을 만난 셈입니다. 즐겁지도 않고..기쁘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담겨진 나를 보기도하고..나를 닮은 세상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그 만남에..저는 어쩔줄 모르고 있습니다. 너무 닮아서...그래서..멈짓..하고 있습니다. 


겉만 슬리슬쩍 보았을때와는 너무 다른.....그렇다고 그렇게 안보이지도 않는...나의 눈...


잠시 쉬어야 할때입니다. 

긴호흡이 필요할지..제게 장착할 무기를..채워오든... 아님 다 내팽계치고.. 모른척하든가..

아마..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그것이 무서운지도... 이전처럼 모르는데..갈수있는 길이 아니라서.. 

새로운 시작이 될지...아님..또 무한정 헤매는 일이 될지...


우야튼...상태를 보니...쉬어야할 때입니다.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정돈하고..어떤 마음으로 할런지..를 다듬어보겠습니다. 





이번주 수요일(27일)까지 글이 나가고 목요일부터 일요일(28일-31일)까지 쉽니다. 일단은요^^

최소한으로 제가 드릴수있는 예의는 있어야 할듯해서요...이번에 다 못 쉬면...또 담에 또 쉬지요..뭐...


쉬는동안 소망이 있다면...

요리블로그답게..제발... 맛있는 글을 쓸수있는 <쉼>이 되었으면...


글은 마음이 움직일때 쓰는것이..좋구, 그래서 그럴려고 한답니다.

지금은 마음이 꽝꽝 막혀있어요... 잠시..돌아보고 ..아니..쉬어보고.. 올께요..


(8월28일이면 지난 티스토리1년하고 4개월이 되는 날이더군요.. 너무 회오리치며..달려온듯하네요.. 조금 천천히...조금 더 느리게..나를 가끔씩 돌아보면서..가야겠어요.. 8월초에..너무 바빴는데..그때 조금 쉴껄...강행했더니..요모양 요꼴이 되었네요.. 되돌아보는것이 마냥 좋은일은 아닌데..앞길에 마주한 세상속으로..들어가 걸으려면.. 잠시..쉬었다 가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혹여..걱정많이 하실까봐...기간도 정했으니..너그러히..기다려주세요!! 쉰다고 뭔가가 확 달라지지도 않을것이니..그것도 염려안하셔도 되구요...변화는..'쉼'에서 오는 것은 아니니깐요..


*사진은 용문산을 비가 억수로 오는날 찍은 초입부 사진*




-밥상을 차리다 세상을 마주하며 멀뚱멀뚱 서있는 내가 미워지는 그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