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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책,삶이되어라~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우린, 사회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수있을까?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책은 너무나 쉽게 읽었다는데 상당히 만족한다.

물론, 쉽게 읽힌다고 내용이 절대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읽기에 어렵지않으므로 인해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줄수있었다.구어체의 글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간 방송해오던 것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썼기때문에 책과 소통하는 재미를 더 줄수있었다.

(시사 평론가 김종배와 경제사회학자 조형근이 함께 팟캐스터 <사사로운 토크>의 한주제로 방송해왔던 것을 책으로 엮었고 부족한부분은 보완해서 담았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름정도를 들어보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외국이름, 용어에는 워낙 낯설어하는데다가 경제학이라니 사실 벌컥 겁부터 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이책은 단언컨대 너무 쉽게 읽힌다. 그것이 장점이고 또한 쉽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의 깊이가 떨어지지않는다.누구나 쉽게 읽을수있다는 것이 너무 큰 장점이다. 다만, 자신이 스스로 벽을 두고 경계한다면야..이책을 손에 잡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맘을 편히 가지고 읽어도 된다. 서점에서 잠깐 몇줄만 읽어도 이 책이 얼마나 쉽고 좋은 책인지 금새 눈치챌수있다. 


어쨌든 최근 경제에 관련해서 고민이 많은데 알기는 너무 어렵고 다가가기도 힘들던차에, 이 책은 너무나 반가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경제는 사회를 구성해서 살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우리자신과 뗄래야 뗄수없는 것임에도 경제이야기만 나오면 오그라들고 쪼그라든다. 뭔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나와 무슨상관인지도 알턱이 별로 없다. 

그것이 함정인지도 모르겠다. 자꾸 어렵게 만들어서 실제 경제의 주체이고 경제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채워야하는 우리들을 가두어두려는거 아닐까? 나는 가끔 그런생각을 한다. 


서민들이 이해못하는 말로 자꾸 말하면서 서민을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하면..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때이다. 진정 서민을 위한 것이고 서민들 자신에게 필요한것이라면 서민들이 가장 잘 이해하게 이야기해야 하는것 아닐까? 뭐가 그리 어려운겐지.. 어렵게만 만들어 내보이는지를 나는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다. 물론 여기에는 나의 모순도 곁들여져 있다. 어렵다고만 한없이 생각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히려 참 많은 생각에 부딪혔다. 쉽게 읽히는데 쉽게 한장 한장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고전 경제학자들의 시대가 눈에 밟히고 그려지고 그 시대에 얼마나 뜨겁게 현실을 분석하고 요해하려고 노력한 그들의 흔적이 가슴으로 닿았기때문이다. 이론으로만 설명했다면 나는 그저 어려운 책 하나를 어렵게 읽었다는 소감만을 써내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책은 내게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던져주었다. 


그 시대를 읽으며 그 시대를 사랑하며 그들이 그 안에서 뜨겁게 논쟁하고 마련한 이론들을 마주하며, 오늘 나는 우리시대를 얼만큼 요해하고 그 현실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살아가고 있는가를 물었다. 이물음이 무거워서 잠시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 그시대를 상상하며 그 시대에 나선 문제들을 하나씩 자신의 삶으로 옮기며 그들이 깊이 고민하며 내놓은 저서들이 조금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을 얼만큼 현실문제에 뜨거운가를 반복적으로 물었다.


경제가 마냥 어려워서 관심의 저너머로 밀어두고 있다면, 이책을 권한다.

고전경제학자의 이론이 어렵다면 그것은 대충 이해해도 상관없다. 그시대를 읽어보는것 만으로도 대단히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될것이다. 결국 이론이라것은 현실을 기반한 수많은 경험적토대를 쌓아내놓은 것들 아닌가? 그것이 그시대에 맞았을수도 있고 아님 시대를 넘어 오늘에 맞을수도 있다. 또 오늘에는 여전히 끼워맞출수없는 부족함들도 존재한다. 당연히 그들은 오늘을 살고 있지않으니깐..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사회공동체에 삶의 질, 그것을 고민했다는 것이고, 그것을 더 나아지게 하기위해 그들은 뜨겁게 현실을 마주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도망치고 싶은 오늘인가? 얼마나 답이 보이지않는 오늘인가?

수많은 경제정책이 우리앞에 시행되었고 그 결과 우리들은 정말 행복했던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지않는것이 오히려 진실같다.하지만, 수많은 경제정책이 우리들자신을 위해 만들어지지않았기때문에 우린 여짓껏 행복과 담쌓은건 아닐까?


사회공동체의 행복, 그것을 만들기위해서는 비참한 오늘을, 저주같은 현실의 문제들에 과감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왜 그러한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지금의 경제정책은 '나'를 파괴하고 '나의삶, 우리의삶'을 갈갈이 찢어놓고 있기때문이다.

'나'가 살기위해 '너'를 죽여야만 하는 그런 경제정책으로는 절대로 공동체삶의 질을 담보할수없다.


고전경제학자들의 치열한 그시대의 고민, 그리고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고민.

그것을 자연스럽게 이책은 담았다.  

꿈도, 삶의 가치, 노동의 보람도 좌절된 잔인한 오늘이 결코 우리들자신때문에 만들어진건 아니다. 더 치열하게 오늘에 뛰어들고 오늘 나서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보자고 이야기한다. 


혹여, 자신의 무능때문에 자신의 삶이 이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이책을 권한다.

답을 완전하게 줄수는 없지만, 자신때문에 그런삶을 산건 아니라는 건 알려준다.


경제가 마냥 어려웠던 나에게,삶의뿌리로부터, 사회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가는것이 경제라는 걸 새삼스럽게 알려주어 너무나 고마운 책이다. 그 누군가에게도 그리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