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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알록달록 찰지게 맛있어요! 콩찰떡~

집에 있는 콩을 모조리 모아 찰떡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호박오가리도 넣고, 산머루청건지도 넣어 색감도 이쁘고 달콤한 맛도 아주 좋습니다. 당연히 찰떡이니 입에 착착 감기는 맛하나는 기가막힙니다. 겨울철마다 꼭 해먹고야 마는 찰떡입니다. 그만큼 겨울이면 만들게 되고 또 겨울에 즐기기에 딱 좋은 듯싶습니다. 가을철 수확한 콩과 잡곡들을 아름아름 장터에서 사다가 밥에다 넣어먹다가 한번쯤은 몰아서 이렇게 찰떡에 넣어 만든후에 간식거리로 혹은 간단한 끼니로 챙겨먹습니다. 


겨울에는 가을에 수확한 콩들을 다양하게 즐기는 계절로 자리잡으면 정말 좋을듯 싶습니다.

그중 하나로 떡도 좋은 방법인 것같습니다. 찰떡같은 경우는 만들기도 어렵지않아서 콩만 잘챙겨서 넣어주고 만들면 됩니다. 

토종콩인 어금니동부콩, 개골팥을 넣구요. 서리태와 호박오가리(늙은호박 말린것)도 넣었어요. 

서리태는 겉은 검지만 속살이 푸른색이라 푸른빛깔이 나서 이쁘구요. 호박오가리는 단연 돋보이는 색감으로 화사함을 안겨줍니다. 

당연히 달큰한 맛과 쫄깃한 식감도 줍니다. 여기에, 그간 미뤄웠던 산머루청도 꺼내, 건지를 여기다가 넣었습니다.


과일청은 제가 종종 담갔던 건지들을 떡에 사용하는데요. 산머루청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꺼내 청은 걸러 다음 요리부터 사용하게 될것 갈구요. 건지는 알뜰하게 떡에다 넣었습니다. 건포도맛이 난다고 상상하심 되요. 



모양 진짜 이쁘죠? 색이 하도 이뻐서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네요. 군침도 팍팍 돌구요.

쫀득쫀득 찰기가 가득한데다가 부드러운 어금니동부와 개골팥, 서리태와 호박고지의 달큰함까지 아주 환상궁합니다.

한입만 먹어도 반해버립니다.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짱! 


또 아시죠? 제가 한 욕심 하잖아요? 콩을 왕창 넣었죠. 콩반,찹쌀반..그렇게.ㅎㅎ 아마 콩찰떡에 이렇게 콩이 많이 들어간건 잘 못봤으리라..하는 생각이 드는구만요. 그죠? 근데, 엄청 맛있어요. 한판 더 만들어 둘까.그런 생각이 한가득이 됩니다. 



가을에 수확한 콩 듬뿍넣고 만들어 먹는 콩찰떡 겨울별미로 콱~ 도장찍어버리자구요. 







콩 호박 찰떡


재료: 불린어금니동부1과1/2컵, 개골팥1컵, 불린서리태1과1/2컵 호박오가리1컵 , 산머루청3/4컵 , 찹쌀가루4컵

반죽: 찹쌀가루4컵, 소금4작은술, 비정제설탕4큰술,물1과3/4컵


콩호박찰떡은요,

각종 콩을 종류특성대로 불리거나 삶거나 해서 미리 준비한후 찹쌀가루에 버무려 찜통에 쪄내면 됩니다. 


반죽은 찹쌀가루에 따라 다른데요. 찹쌀을 불려서 방앗간에서 빻았을경우 물반죽양이 적게 듭니다. 거기다가 소금간을 하고 빻는경우가 많아서 소금양도 다릅니다. 그점 주의.

시판 찹쌀가루로 할경우에는, 소금간을 해줘야 하며 또한 물양도 다소 많이 듭니다. 

하지만, 반죽이 잘되었는가 안되었는가의 판단은 어떤 가루여도 똑같은 기준이 있습니다. 

그건 한손에 뭉쳤을때 낱가루가 없고 뭉쳐진 것을 위로 던졌다가 손바닥에 잡아도 그모양 그대로이면 잘된 반죽입니다. 물의 농도는 이 기준에 맞추어내면 됩니다. 


속재료로 들어가는 콩들은 종류에 따라 손질방법이 다르니, 그 특성에 맞게 준비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팥종류같은 경우는 반드시 삶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워낙 단단하기때문입니다. 잘 불려지지도 않기때문에 팔알이 터지기전까지 삶아준후 반죽에 넣어야 합니다. 

그밖의 콩들은 잘 불려주기만 하면 됩니다만, 불려놨을때 단단하지않은 것들은 그대로 넣고 반죽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불려진 상태를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단맛을 추가하고프다면, 서리태콩같은 경우는 한번 설탕에 조렸다가 넣어도 됩니다. 

호박오가리나, 과일청건지를 넣으면 단맛이 증가하니 더 추가하지않아도 되구요. 취향따라 단맛은 조정하면 됩니다. 


반죽의 간은 찹쌀가루 1컵당 소금1작은술, 설탕1큰술로 맞추면 떡맛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여기에 취향따라 조정하면 됩니다. 


찔때 주의점은 찰떡인 경우는 면보구멍을 막기때문에 면보구멍이 숨을 쉴수있게 반죽을 주먹쥐어서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이 많은경우는 그렇게 올려주어도 면보구멍이 막히니 찌다 중간쯤에 가운데 구멍을 내주면 날가루없이 잘 쪄집니다. 


찌는양에 따라 찌는 시간은 다른데요. 보통 30분에서 40분정도 쪄주고 10분정도 뜸을 들여주면 됩니다.  



우선, 떡에 들어간 부재료 소개부터 합니다. 


▲ 개골팥입니다. 토종팥입니다.

작년 늦가을에 장터에서 사왔습니다. 밥에 넣어 아름아름 먹다가 이번 떡에 넣었습니다. 포슬포슬한맛이 좋기때문에 넣었습니다.

얼룩덜룩하게 생겼어도 참 맛있는 팥입니다. 


▲ 어금니동부, 토종콩입니다. 

가을내내 장터에서 만날수 있는 콩입니다. 콩깍지채로 판매할때 사다 밥에 넣어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하여, 말려서 판매하는 것도 한아름 사왔습니다. 재배한 분에게서 사왔더니 붉은팥도 여러알 들어있고 쪼개진 콩도 여럿되었습니다.

좋은점은 짧은시간에 정말 잘 불려져서 좋습니다. 밥에 넣어먹어보니 그맛도 아주 좋습니다. 


▲ 서리태콩, 요즘 한창 밥에 넣어 먹고 있습니다. 당연히 떡에도 들어갑니다. 

서리태콩이 들어가면 푸른색깔 속알맹이가 더 돋보입니다. 달큰한 맛도 한 역할 하구요. 


▲ 호박 오가리, 늙은호박을 말린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호박고지는 일반호박을 말린것을 말합니다.)

직접말리지 못하고 장터에서 사왔습니다. 요즘 겨울장터에서 한창 판매합니다. 떡에 넣으니 너무 좋습니다. 색감이 특히나 좋구요 달큰하고 쫀득한맛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산머루 청입니다. 산머루로 담근 것입니다. 매년 여러가지 제철과일로 청을 담그는데, 그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과일청입니다.

'머루포도'로 담근 포도청이 있었는데 그맛에 반해, 산머루로 바꾸고 담그게 되었습니다. 풍미가 과일청중에서는 최고입니다.

아마, 지집 대표과일청으로 굳건하게 자리잡게 될것입니다. 제가 좀 게을러서.. 건지를 일찍 빼내야 하는데, 이제야 뺐습니다.

건지는 떡에 넣었습니다. 떡이 더 맛있어졌습니다. 산머루는 씨째먹는과일인데요. 그래서 건지도 그대로 떡에 사용해도 되구요. 

씨가 아주 고소하거든요. 좀 걸리적 거리면 씨를 빼고 넣어도 됩니다. 떡에 넣는 건포도보다 몇곱절은 더 맛있습니다. 


▼ 산머루청, 너무 색이 곱죠? 향도 너무 이뻐요. 강추!! 늦여름에 나오거든요 그때 적은양이라도 한번 담가보세요!




그럼, 콩불리기부터 합니다. 

팥은 같이 불려보기는 했지만 역시나. 삶아야합니다. 부분적으로 불려지기는 했지만 이상태로는 딱딱해서 안됩니다. 팥은 불리지마시고 바로 삶아서 준비하면 될듯합니다.^^, 




어금니동부콩은 금새 불려지더라구요. 동부콩도 종류에 따라 다르긴한데, 어금니동부는 상당히 금새 불려졌어요. 

다른 동부콩들은 불려진 상태를 꼭 확인하고 손톱으로 눌렀을때 샤삭하고 잘라지면 잘 불려진것이니 확인을 해보고 단단하다 싶으면 한번 삶아주세요!  



호박오가리는 잘 마른 것으로 구입하면 되구요. 직접 말리면 더더욱 좋구요.

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산머루청2-3큰술에 물2-3큰술 정도 넣고 불려줍니다. 

적당하게 단맛도 배여들게 하고 또 불려지는 작업까지 같이 해주는 겁니다. 

산머루청 건지는 체에 밭쳐 수분기를 빼줍니다. 씨를 제거해주어도 되구요. 

안해도 거친깨씹는듯한 맛이니깐요. 자기입에 식감이 나쁘지않으면 그대로 사용해도 되요. 



개골팥은 물 넉넉히 넣고 푹 삶아줍니다. 처음 삶은물은 한번 버렸다가 다시 물 붓고 푹 삶아주면 됩니다. 



팥알이 터지기직전이면 됩니다. 집어 먹어보면, 포슬포슬합니다. 

찜기에서 또 찌기때문에 터지도록 삶지만 않으면 됩니다. 오통통하게 잘 익었으면 체에 밭쳐 물기빼서 준비해둡니다. 



부재료 준비가 다 되었으면, 떡반죽을 시작합니다.

시판 찹쌀가루4컵을 준비했습니다. 국산인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떡반죽의 기본은 쌀가루1컵당 소금1작은술, 설탕1큰술 비율로 반죽하면 됩니다. 

요건 기억해두면 여러가지 떡을 만드는데 유용합니다.  



소금4작은술, 비정제설탕4큰술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물 반죽을 하는데요. 

기본이 반죽한것을 손에 쥐였을때 쥔모양 그대로 있으면 되구요.

그것을 살짝 던져올렸다가 받았을때 모양이 흐트러지지않으면 아주 잘된 반죽입니다. 

물양은 이상태를 확인해가면서 넣어주면 됩니다. 

이방법도 기억해두면 여러가지 떡요리에 아주 유용합니다. 

물은 3/4컵을 넣었습니다. 물은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농도를 확인하면서 만들면 됩니다. 



반죽이 적당하게 되었으면, 이제 부재료를 하나씩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됩니다. 


앗! 호박오가리와 산머루청건지를 넣을 것이라 단맛이 보장되서 콩을 따로 설탕에 버무리거나 조려내지않았어요.

혹여, 단맛을 내는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콩에 살짝 설탕을 버무려놓거나 설탕에 살짝 조렸다가 넣어주면 되요. 



불린 어금니동부, 불린 서리태콩, 삶은 개골팥, 산머루청건지를 순차적으로 넣어주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리고 불린 호박오가리도 넣어주어 잘 섞어줍니다. 

섞을때는 아래에서부터 살살 들어올려가며 섞어주면 됩니다. 



찰떡은 맵쌀떡과는 다르게 그대로 면보에 올려주면 면보가 막혀요. 그럼 가루져서 골고루 익지를 않아요.

반드시 반죽할때처럼 손에 쥐여 모양을 잡은후에 젖은면보에 차근차근 올려주면 됩니다. 

이런 연유는 김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여요. 

근데, 너무 양이 많아서 공간이 만들어지지않았어요. 하여, 찌다가 중간쯤에 가운데를 숨구멍(김구멍)을 만들어주었어요! 참조



김이오른 찜통에 올려줍니다.  찌는시간은 30-40분 쪘구요. 10분정도 불끄고 뜸들여주었습니다. 



보이죠? 중간쯤에 구멍을 크게 열어놨습니다.^^,




떡판이 준비되었다면, 기름칠을 해놓구요. 



다익은 떡을 판에 떼어내고 비닐장갑에 기름발라 모양잡아줍니다. 

그리고 비닐이나 면보를 덮어 한김 식혀줍니다.  



어느정도 식었으면 뒤집어줍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이야~~ 썰어놓은 단면이 너무 이쁩니다. 서리태가 속이 푸르다보니 알록달록해져서 더 먹음직스럽습니다.



랩에 말아서 보관합니다. 당장 먹을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먹을때 꺼내 자연해동(상온에서 해동)시켜서 먹으면됩니다. 




아오~~ 호박오가리와 서리태콩 때문에 색감이 정말 이뻐요.

색감에다가 달큼한 맛까지 더해주니깐 찰떡이 너무 맛있습니다. 



이렇게 부재료가 많이 들어간 찰떡은 만나기 어렵죠? 사실, 더 넣을려다 혹여 콩들만 따로 돌아다닐까봐..덜넣었거든요.

별로 걱정안하고 더 넣어도 되겠다 싶네요ㅎㅎ 


개골팥은 포슬포슬하게 폭 터지고, 어금니동부는 부드럽게 폭 터져요. 서리태는 달큰하게 부드럽구요. 쫀득한 호박오가리랑 풍미가 끝내주는 산머루청건지의 달콤함이랑.. 으아~~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연중행사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찰떡이여요. 한판 더해서 냉동실에 모셔둘까..그 생각만 간절해지네요. 



생각보다 엄청 간단하니깐요. 꼭! 도전해보시길 바래요.

간식거리로 챙기고플때 조금 작게 썰어서 보관해서 꺼내 먹으면 될듯하구요. 끼니로 간단하게 챙길때는 조금 큼지막하게 썰어서 챙겨먹으면 될것 같아요. 아주 흡족하실껩니다. 

겨울이 가기전에 꼭! 도전하시고, 매년 겨울마다 멋들어진 찰콩떡으로 우리, 겨울을 갈무리하는 건 어때요?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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