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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초가을

간단하고 맛있는 초가을별미, 햇오징어 불고기~

간단하고 맛있는 초가을 별미, 햇오징어불고기입니다. 

오징어는 한여름대표해산물입니다. 한여름부터 즐기기 시작해서 겨울(늦으면 초봄)까지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봄철기간은 산란기와 맞물린 시기라 금어기도 있고해서 이시기는 주로 수입산오징어나 오츠크해(원양산)오징어가 가판대를 거의 점령합니다.  물론, 1년연중 수입하고 1년연중 원양어선으로 잡아오기는 하지만 기본 국내에서 잡히는 물량이 있는터라 여름부터는 수입산은 뒷전이 되곤했는데, 몇해전부터 국내오징어잡이도 신통치않아지고 그 양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자 연중 수입산이 득실득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오츠크해 원양산 오징어잡이가 큰 타격을 입어 기본 잡아오던 양의 10분지 1가량밖에 잡히질않아 (기본 10만톤가량 잡혔는데, 5천톤가량으로 줄었음) 수입산(원양산 포함)오징어도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올해 들어 '오징어'가 영 신통치않아 금어기까지 두고 신경써왔건만 여전히 생산량은 많이 늘지못한듯 합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건만, 여름내내 가격이 내려가질 않고(잘 안잡히니깐요), 초가을에 진입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에 접어들면 크기도 좀 커지고 살점도 도톰해지는데 크기도 몸집도 그닥 많이 크질않은듯하고, 수입산과 원양산이 반반씩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어쨌건, 현재상황은 가을해산물들도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늘거나 하지않고 있고, 고만고만하니 가격추이를 보면서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제철해산물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가격이 비싸면 안잡히는 것이고, 가격이 저렴하면 많이 잡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따라 판단해서 먹는양을 조절하는 것을 버릇들이면 알뜰하게 제철해산물을 챙겨먹을수 있습니다.) 



잠깐, 가을해산물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꽃게는 가격이 봄보다는 가격이 아주많이 내려갔습니다. 올봄보다는 많이 잡히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꽃게가 안잡혀서 또, 이러저러한 (중국어선등을 비롯한 )원인을 두고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근본적으로 꽃게어장이 심각하다는 것이고 꽃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리대상으로 정해 알에서부터 성장시기까지 제반 지켜보는 노력까지 함에도 이러한 문제들이 나서고 있었으니, 가격이 저렴할때 챙겨먹으면서 '꽃게'가 더 많이 생산되는데 어떤노력을 더 귀울여야 하는지를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듯 합니다. 


갈치는 한여름부터 제철인데, 워낙 잡히질 않아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 잘잘한 것들은 그나마 가격이 낮지만, 조금 오통통한 것들은 아주 비쌉니다. 잘잘한 것들은 보편적으로 가격대가 낮은편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먹자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건, 연근해어종들이 전반적으로 잘잘(작은크기의 성어)해지고 있기때문입니다. 


현재, 연근해 어종들이 '생존'하려고 크기가 점점 작은데도 불구하고 알을 품고 있습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싹쓸이 조업을 하다보니 살아남기위해 어린연근해 물고기들이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성체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어종이 '조기'라고 하는데, 왠간한 연근해어종들은 이길을 죄다 따라가고 있는듯 합니다. 그만큼 마구잡이 조업이 뿌리깊었다는 것을 보여주는일이고, 그만큼 우리들 먹거리습관과 문화가 얼마나 기초자원들을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여, 작은크기의 해산물들도 귀하게 여기며 먹어야할 듯하고, 이에대한 연근해어종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작아진 성체들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할듯싶습니다. (많이 심각한듯해서, 다각도의 대책들이 필요할듯합니다. 잡는 크기, 어물망크기 등등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고, 그에따른 생산자들의 피해보상대책들도 조목조목 잘 세워서 당장은 어려워도 조금 멀리 내다보며 먹을줄 아는 태도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대하'는 가을이 제철이기는 하나, 자연산대하는 거의 '멸종단계'가 아닌가싶구요. 올해는 조금 많이 잡혔다고 어느 언론방송에서는 전하기는 하던데, 글쎄요. 총수확량을 봐야 알겠지만, 몇일반짝 그러는거 아닐까싶어요. 매해 잡히는 양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터라 가격은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산지가 아니고서는 만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가을제철해산물이라 떠드는건 자제해야할듯 하고요. 대하축제니 하는것도 이제는 '대하살리기대회'로 바뀌어야하는게 아닌가싶어요.  현재, 판매하는 또는 제철이라며 떠드는 건 양식산새우(흰다리새우, 외래품종)입니다. 지금이 한창 출하시기여서 '제철'이라고 하는건데, 좀 따져봐야 할것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조만간 따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쨌건, 가을대표해산물인, 대하, 낙지등은 이제 '살리기어종'으로 두고 살리는 대책을 다각도로 내와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태'꼴나기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가을철도 '제철해산물'이니 하는 요란함에 빠지기보다는 '가을에 우리앞에' 제대로 올수있게 바다가꾸기, 어종살리기를 신경쓰는, 관심을 두는 계절이 되야하지않을까 싶습니다. 



8월즈음해서 햇오징어를 사다 숙회로 맛있게 맛보았습니다. 햇오징어는 손바닥만한 크기인데 아주 맛있습니다. 

보통 많이 잡힌 해에는 20마리에 만원정도 인데, 그런 가격은 다시 만나기 힘들게 되는듯 합니다. 

올해가 특히나 그러합니다. 장에 갈때마다 작은양으로 아름아름 사와, 숙회로 귀하게 챙겨먹고, 남겨둔 것으로 뭘해먹을꼬 하다가 간단한 양념장에 살짝 조려낸 '불고기'를 선택해봤습니다. 적은양이지만, 앝볼수 없는 아주 맛있고, 특히나 간단한 조리법이라서 더더욱 만족스럽습니다. 


올해들어, 해산물이 '엉뚱한죄'를 많이 뒤집어 써가지고 수산업계는 난리인데요. 올초에는 미세먼지 죄를 고등어가 짊어졌고, 최근 콜레라 죄를 전어, 삼치, 갈치, 오징어 등등이 (콜레라환자들이 먹은 모든 해산물) 뒤집어 썼습니다. 정작 죄를 짊어져야 할 당사자는 '보건당국'입니다. 야무지게 원인파악에서부터 경로까지 제때에 정확하게 내놓는다면, '불안'한 마음이 떠돌지않을터인데, 정확한 원인파악, 경로파악은 없고, '추정'만 난무하니 '불안'이 떠도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억울해도 '고등어'를 비롯한 해산물이 하소연할수도 없으니 참 가련한 신세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디 억울하고 복창터지는게 해산물뿐이랴! 사회적 대책과 처방이 있으나 마나해서, 그로인해 우린, 매일 매시간 '불안'과 산다.(이젠 들러붙어서 내몸이 내삶이 되어버렸다.) 우리보다 가련한 삶이 어디있으랴!  


이럴수록 엉뚱한곳에 죄를 묻지말고, 사회적대책을 잘 세울데 대해 더 날카롭게 더 따갑게 요구해야 할듯 싶습니다. 

어느사회나 문제는 발생합니다. '발생하는 문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문제를 제때에 사회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풀어내지못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것 입니다. 보다 냉정하게, 나서는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우리들 태도도 절박하게 요구됩니다. 말처럼 쉽지않은 일입니다만, 어떻게 우리가 싸워(요구해)나가느냐에 '불안'과의 동거를 끝낼수 있는가 없는가를 판가름 하지않을까요?  



이러저러한 일들도, '어떻게 먹을것인가'도 '불안'과 '공포'의 범주에서 연일 춤을 추고 있습니다. 해산물뿐만아니라 그 어떤 먹거리도 마찬가지로 '사람(사회)'이 문제이니,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앞에 오는가를 들여다보는 눈을 가질데 대해 더 절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고쳐질수 있기때문입니다. 


어쨌든, 작으마한 햇오징어로 알뜰하게 맛나게 챙겨먹었습니다. 짭조롬하고 달큰한맛에다가, 마지막에 흩뿌린 고운 노지깻잎채가 향긋함을 안겨주어 더 맛있었습니다. 깻잎채가 없었을땐 무난하다 싶었는데, 깻잎향이 묻어나니 훨씬 고급스러운맛이 나서 아주 흡족했습니다. 워낙 노지깻잎이 짙은향이라서 아주 소량만 채썰어 넣어도 됩니다. 딱히 생각없이 뿌린것인데, 어울림이 아주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햇오징어를 즐길때쯤이 노지깻잎도 제철이니깐, 어울어짐을 잘 만들어내면 좋을듯 합니다. (이제 깻잎은 마무리시기라서, 아쉬움이 한가득인데, 잘 마무리하시길.)



오징어안쪽에 칼집을 넣고 불고기양념에 조려 쓰윽 담아냈습니다. 통으로는 먹기 불편하니깐 작으마한 한입크기로 썰었는데, 모양이 너무 이쁘네요.  작은양이지만, 폼도 나고, 맛도 좋으니깐, 푸짐하게 먹을순 없어도, 근사하게는 먹을수 있을듯 합니다. 햇오징어는 작으마해도 오돌오돌 씹는맛이 아주 좋으니깐요. 한입 넣으면 포만감은 더할나위없이 큽니다. 


적당하게 사다가 근사하게 한번 챙겨보시길. 







햇오징어 불고기 


재료: 햇오징어 두마리(작은것), 말린 매운고추1개 

양념: 현미유1-2큰술, 양조간장1과1/2큰술, 조청1과1/2큰술, 마늘즙2작은술,생강주1큰술 


햇오징어불고기는요,

작으마한 크기라서 배를 가르지않고 통으로 내장을 빼서 손질해 보관하는데요. 몸통 그대로 조려서 썰어내도 무방합니다. 모양도 살리고 양념도 안쪽에 배이라고 배를 갈라 칼집넣어주고 조렸습니다. 선택은 조리하는 사람 맘대로!하심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기본 양념장만 준비되면, 오징어를 불에 올려 익혀주고 다 익으면 양념장을 넣고 끼얹어주면서 색감이 날때까지 조려주면 됩니다. 


칼집을 넣은 쪽이 바닥을 향하게 굽다가(기름살짝 두르고) 익으면서 말리기 시작하는데요. 칼집낸 쪽이 바깥으로 향하게 젓가락으로 모양을 잡아주면 됩니다. 그리곤, 익을때까지 구워준후, 준비한 양념장을 한수저씩, 또는 한꺼번에 넣고 끼얹어가며 조려줍니다. 이때 모자란 간이나, 부족한것은 넣어주면서 조려내면 됩니다. 


일반 불고기양념으로는 살짝 부족한듯해서 매코롬한 마른고추를 넣었더니 훨씬 좋았습니다. 참조

마지막 고명으로 고운깻잎채를 살짝쿵 얹어주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기본양념은 짭조롬달큰하게 맛추면 됩니다. 여기에, 생강주나 육수약간으로 농도를 조정하면 됩니다.



손질해 냉동해둔 햇오징어를 해동해 두었습니다. 가르지않고 내장빼 손질한것이라 배를 갈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슷하게 칼을 뉘여서 칼집을 넣어줍니다. 다리도 안쪽에 칼집을 살짝 내주면 더 양념이 잘 배여듭니다. 펼쳐서 어슷하게 칼집을 넣어주세요! (저는 깜박하고, 다리가 나중에 생각나 뒤에 구울때 넣는바람에 칼집을 넣질 못했어요!)



마른 매운고추는 한여름(8월)에 사다가 늦더위볕에 말렸어요. 매해 이렇게 매운고추는 말리기로 갈무리를 합니다. 그리곤 요리재료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참조~ 두개를 쓰려고 했는데 너무 매운듯해서 1개만 사용했습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오징어를 넣고 구워줍니다. 눌러붙지말라고 안쪽부터 구웠는데요. 그러면, 칼집낸쪽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방향을 틀어주어 칼집낸쪽이 밖으로 가게 해주었어요. 

그러니깐, 구울때 껍질쪽이 팬바닥에 닿게해야 칼집난 안쪽이 밖을 향한다는 이야기여요. 알아드시겠지요?

방향이 틀어지는 모양새를 보고 칼집난쪽이 바깥으로 향하게 모양을 잡아주면 되니깐 걱정많이 안해도 되요. 



둥그렇게 말려지면 돌돌돌 굴려가면서 잘 익혀주고, 준비한 양념장을 쓰윽 부어주면서 조려내면 됩니다. 

앗! 다리를 빼놓고 익혔지뭐여요? 하여, 느즈막히 다리살넣고 같이 조렸어요. 다리도 빼놓지말고 같이 굽다가 양념장에 조리면 되요.  조리다가, 매콤한 마른고추 쫑쫑 썰어 넣어주고요. 양념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약불에서 뭉근하게 조려내면 됩니다. 색감이 잘 배여들었으면, 완성입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남은 양념장도 쓰윽 끼얹어 담습니다. 



도마위에 올려 한입 크기로 썰어냅니다. 여기에, 곱게 썬 깻잎채를 살짝쿵 얹습니다. 


아오~~ 한입 한입이 너무 맛있네요! 팡팡 퍼지는 깻잎향에 쫄깃하고 짭조롬달큰한 오징어살점이 너무 맛있습니다. 



초가을별미로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아주 흡족하실껩니다. 저렴한 가격에 근사하게 폼나게,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기때문입니다. 


사실, 해산물에 죄를 묻을수 있는건 없습니다. 사람이 바다에 저지른 잘못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람이 더많이 도움받고 일생을 살아갑니다. 항상 고마운 존재일뿐입니다. 그러니, 먹는 우리들이 바다를 망가뜨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무분별한 식탐을 돌아보면서 소박하게 먹는것을 습관화하고, '바다살리기' '해산물살리기'에 보다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린, 충분히 넘치게 도움받으며 지금까지 살아왔기때문입니다. 



가을에는 곡식과 과일이 넘치는 계절이라고도 하고, 또 해산물도 살이오르고 맛이 좋아지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이젠 그런말도 쉽게 내뱉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곡식이 풍년이지만, 가격폭락이 너무 심각해, 풍성한 수확물앞에 피눈물흘리는 농민들이 있고, 알과살이 꽉꽉 차 살점이 맛있다는 가을해산물은 이제 바닥을 들어내 거의 잡히질 않습니다. 수량이 적으니 가격은 폭등하고 저렴한건 수입산입니다.  1년을 키워 내놓는 가을과일들은 연중 몰아치는 수입산과일에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풍성하기는 한데, 그 풍성함이 그 누구에게 안겨주는가는 너무나 다릅니다. 


이제, 점점 날은 가을로 접어들어가는데 겉만 요란하고 화려한 풍성함에 눈길을 주기보다는 그 풍성함속에 울며 불며 아파하는 속사정을 들여다 볼줄 아는 가을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는 단순히 오늘 한끼 식단을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어떻게 먹거리를 생산하고 가꾸고 사회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먹거리는 사회적산물입니다. '식탐'에 춤추고, '유행'에 덩실덩실 춤추게 해서는 안되는 까닭입니다. 


소박하게! 귀하게! 먹을줄 아는 우리가 되는일이 그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런 가을날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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