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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한여름

오돌오돌 씹는맛이 좋아, 노각무침~

늙은 오이무침입니다.

늙은오이는 따로 종자가 있답니다. 일부러 늙게해서 먹는 것이지요^^

그중 단연 으뜸은 조선오이 노각이라고 합니다.

조선오이는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푸른색이 많은 편입니다. 


노각은 종자가 따로 있는지라 4월쯤부터 출하되어 봄부터 먹을수있는 식재료입니다. 


오이도 철을 잃어버린 대표적인 식재료입니다. 

1년연중 마주치고 즐기다보니 오이가 주는 시원한 맛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는 듯합니다. 

여름에만 유독 시원하고 맛있는 건 하우스 재배가 아니여서기도 하고, 여름을 이겨낼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오이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을 맛보고 싶다면, 여름철 장터에 가서 조선오이로 사서 드세요

조선오이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백다다기 오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조직감이 단단해서 아삭감도 더 좋구 시원한 맛도 좋답니다. 

길쭉길쭉하게 생기지않았구요,짱달만해요^^, 푸른빛이 처음과 끝까지 나있답니다. 일반 백다디기오이(백오이)는 연두빛깔에 끝부분이 하얀색이라서 백다다기로 불리우지요, 맛있는 조선오이가 마트나 시장을 점령하지 못한데에는, 수확량이 적기때문이라고 해요 

백다다기는 짧은시간에 많은 열매를 맺는 반면, 조선오이는 긴시간에 적은열매를 맺으니 모두다.. 백다다기를 키운답니다^^

그래도 여름에는 제철이라고 조선오이도 장터에 고개내밀고 싼가격에 판매된답니다. 

저는 여름에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장터에 가서 이 오이사러 갑니다^^ 왜냐구요? 너무 맛있답니다ㅎㅎ

값비싼 제철식재료의 맛만 귀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재료가 주는 제철의 맛, 그 차이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이 제가 소중히 여기는 '맛', [참맛] [제

맛]이랍니다. 조미료와 양념으로 가릴수없는 귀중한 맛이랍니다. 

그까이거 오이 하나가 뭐 대수라고 여기겠지만, 여름에는 다른 맛, 제맛이 있답니다ㅎㅎ 꼭 맛보시는 여름 되시길 바래봅니다. 



직거래 장터에서 조선오이 노각을 사왔습니다. 

짱딸만하고 푸른빛이 진하게 도는 것이 아주 맛있게 생겼습니다. 

마땅한 반찬꺼리도 손에 잡히지않던 장보기였는데, 잘되었다 싶어 덥썩 집어들고 왔습니다. 



늙은오이라고 다같지않아서 썰어서 맛보면 단단한 조직감이 있는 것이 좋은 늙은 오이랍니다

물기를 최대한 꽉짜서 오돌오돌 씹는맛이 너무 좋은 노각무침입니다. 



너무 간단한 양념만으로도 오돌오돌 씹는맛에 제법 여름밥상에 젓가락질이 바빠집니다~

오돌오돌 씹는맛도 좋은데 시원한 맛까지 더불어 주니 더위에 지친몸에 딱!!! 좋은 반찬입니다~









오돌오돌 씹는맛이 너무 좋아요~

노각 무침


재료: 늙은오이1/2개, 쪽파약간 

양념: 고춧가루2큰술, 식초1큰술, 설탕1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늙은오이는 이렇게 누렇구 우람합니다^^

보통 1개에 2000원정도 합니다. 

껍질째로 먹기에는 껍질이 상당히 두꺼운편인지라 필러로 껍질을 벗겨줍니다. 얇게 벗겼더니 푸른오이색깔이 잔뜩 나오네요^^

반 갈라줍니다. 씨앗도 엄청 굵직하지요 꼭 참외씨같기도 하공..메론씨 같기두 하구요 다만, 달콤하지 않을뿐!



씨는 수저로 쏴악 제거해줍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세로방향으로 둔후, 편썰어줍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각이 단단하게 생겼다는 걸 느끼실꺼예요, 잘못사시면 스폰지같은 조직감을 가진것도 있어요ㅠㅠ)



그리고 적당한 두께로 채썰어줍니다. 볼에 담고 소금1작은술을 넣고 절여줍니다. 

아주 물이...계속 나와요^^, 충분히 절여주세요~ 



손으로 짜기에는 짜도 짜도 나오기 때문에, 면보에 담고 돌려짜기를 몇번 해주세요

그럼 꼬들꼬들하게 된답니다. 



노각은 최대한 꽉짜도 양념을 하면 또 물이 약간씩 나와요 끙ㅠㅠ

그래서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서 습기?를 미리 잡아봅니다. 

고춧가루2큰술, 식초1큰술, 설탕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도 넣어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저는 짜기 힘들어서 반개만 무쳐 먹고 나머지는 절여놨다가 다음끼니에 꽉짜서 사용했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손아귀의 힘이..점점 약해져요^^ 아으..ㅠㅠ



밥상에서 먹을때까지는 물이 안나오는데..

다음끼니에 먹을때는 물이 조금씩 나왔어요~

그래도 식감은 변함없었답니다. 



오돌오돌 씹는맛이 너무 좋아서 여름밥상이 즐거워집니다. 

여름에는 늙은오이, 젊은?오이 가리지말고 더위에 지친 몸을 위해 한껏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오이는 1년연중 만나는, 철없는 유명한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제철인지라 가격도 싸지고 맛도 시원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조선오이는 주로 노지에서 키워 여름에만 맛볼 수 있답니다. 여름에 꼭 챙겨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백오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다른 오이맛이라..ㅎㅎㅎ 그 차이를 배워가는것, 그 차이를 알아가는것 그것이 제철의 맛이랍니다. 

조선오이는 마트에서 팔지않습니다. 장터에 가면 직접 재배해서 가져나온 상인들이 주로 판매합니다. 

물론 노각은 종자가 따로 있어서 구분을 딱히 하시지않으셔도 되구요, 장터에 가신다면, 조선오이노각을 한여름 내내 볼수있답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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