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 자료/2014년

곰삭은맛에 깜짝 놀라다, 풋마늘김치~

왠 풋마늘 김치냐며 놀라시는 분도 계시겠어요..

풋마늘김치는 올봄에 담근 김치랍니다. 

대파김치를 맛있게 산행후 어느 식당에서 먹어본후에 생각나서 봄날에 풋마늘로 김치를 담갔습니다.

그리고 글을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풋마늘 김치는 곰삭아야 맛있을듯해서... 나두었답니다.

그러다가.. 까맣게 잊고 있다 얼마전 꺼냈는데.. 너무 맛있게 익었습니다.

이걸...횡재했다 해야하는겁니까? 저의 건망증을 탓해야 하는겁니까?


우야튼.. 결론은 풋마늘김치는 봄에 담가 저온숙성시켜 가을에 먹으면 끝내준다는 것입니다ㅎㅎ

평은 대파김치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니 성공한듯 싶습니다.


근데..중요한 조리법이 기억이 안난다는 거죠..ㅎㅎ

제가 김치하는 기본양념틀안에서 마늘정도를 뺀것이 다인듯한데..정확한 기억이 안나여..ㅎㅎ

암튼..내년 봄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확 만들어 글을 올려두 되겠어요~


오늘은 곰삭은 맛!이 주는 이야기만 하다 끝냅니다..양해바랍니다

어짜피..풋마늘은 내년봄이나 되야...살수있으니깐요^^ 그때 담글때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숙성시켜 올려야 하는 글들은 담그며 바로 올리기가 애매해요

익힌후에 먹을 것이라 맛을 평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거기다가 숙성된 맛을 알지도 못하면서 올리기가 조금 이상해서요.

담근지 3일후에 냉장고에 넣고 곰삵은 맛이 어케 나올지는 참으로 궁금했었답니다. 

풋마늘은 살짝 데쳐먹으면 달큰하고 씹는맛이 너무 재밌어서 그 맛에 봄철에 아주 맛있게 먹는 식재료중 하나입니다.

김치로 꼭 담가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과는.. 너무 좋습니다.


담근후에 지금이 초가을이니깐... 4개월정도 냉장숙성된거랍니다.

보시기에도 곰삭은 맛이 철철철 넘치지요?

맛도 아주 기가막힙니다~ 너무 잘 곰삭아서 밥맛, 입맛을 확 당겨옵니다~



구체적인 레시피까지 기억해내면 좋겠구만...4개월전의 양념..음...기억이 나는게 더 이상하지요?

어데다 적어둘껄...ㅠㅠ, 이런 요리블러거도...없지요?ㅠㅠ 

요즘 깜박깜박도 잘혀서..가끔 저도 저한테 놀라는데..4개월전의 양념을 기억한다면..저는 아마 제가 아닌게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담글때 사진화일은 건졌다는것ㅎㅎㅎㅎ


그래도 건질?것은 있도록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곰삵은 맛! 혹이 이맛을 좋아하신다면, 곰삭은 맛중 제일은 고들빼기 김치랍니다. 

곰삭혀서 먹는 맛에 늦가을에 담가 겨울내내 그 맛에 빠져 밥상을 채워냅니다.

이제는 풋마늘 김치도 그 자리에 같이 올려놓아야 할듯합니다. 

늦가을에 대파로 담가볼려고 했는데.. 그건 또 과제로 남겨두고 봄철에 담가 초가을부터 맛보는 것으로 해서 풋마늘김치를 또 매력적인 김치로 남겨둘듯합니다. 

많이 담그지않았는데, 지금은 애껴먹고 있습니데이~




곰삭혀서 먹으면 끝내줍니다~

풋마늘김치 


재료: 풋마늘1단

절이기: 소금1/2컵, 물 적당량 

양념: 고춧가루1/2컵, 사과1/4개, 양파1/4개,  멸치액젓3큰술, 새우젓1과1/2큰술, 매실청1과1/2큰술, 다진생강2작은술 (제 기억에는 이렇습니다^^, 참조하시는 걸로ㅎㅎ)


기억나는 만큼만 기록하겠습니다. 참조하시구요, 그맛이 궁금하고, 그 맛을 채우시고자 하시는분들은 내년봄에 같이 담가봅시다!! (찾아보니 사진이 있더군요^^)



풋마늘 1단으로 담갔습니다. 

꽤양이 많았습니다. 

우선, 뿌리부터 칼로 잘라주고 겉껍질도 쏴악 벗겨줍니다. 

그리고 대파와 비슷하게 생긴듯하지만, 손질할때 주의해야 할것은 잎사이사이에 흙이 많이 들어가 있답니다. 

그것은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김치대야에 담근후에 물을 김치대야 1/3분량을 부어준후 소금1/2컵을 넣고 절여줍니다. 



둥둥 떠있기때문에 중간중간 잘 뒤적여줍니다. 

1시간정도 절여준듯합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서 채반에 건져놓습니다. 



절이는 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찹쌀풀은 생략하고, 사과1/4개 갈고, 양파1/4개도 갈아 놓습니다. (크기는 중간크기정도 됩니다.)

고춧가루1/2컵, 멸치액젓3큰술, 새우젓1과1/2큰술, 매실청1/2큰술, 다진생강2작은술 (제기억은 이렇습니다. 그러나..정확하지않음^^) (풋마늘이 마늘맛이 강하니 마늘양념은 뺍니다.)



물기뺀 풋마늘에 양념을 버무려줍니다. 뿌리부분에 많이 발라주고 잎부분은 슬슬 문질러줍니다. 

그리고 하나씩 돌돌말아 보관통에 담습니다. 



비닐 밀착시켜 덮어준후 뚜껑닫고 상온에서 숙성시켜줍니다. 

이때가 봄날이였던지라.. 2일정도는 실온에 두었던듯 싶습니다. 새콤한 익은내음이 올라오면 김치냉장고에 넣습니다. 



그리고 3일뒤 꺼내봤답니다. 

아직은 생거?같지요? 이때는 마늘맛이 여전히 강했답니다. 

그래서 김치냉장고 깊숙한곳에..넣어두었답니다. 





그리고 

초가을 어느날, 얼마전 꺼냈습니다. 

대략 4개월의 냉장숙성, 저온숙성되었답니다.

ㅎㅎㅎㅎ 사실, 이 김치가 있었다는 것 조차 기억을 못했거든요^^, 분명 제가 기억하고 있었다면 자꾸 끄집어내어 어케되었나..궁금해했었을텐데.. 까만 제 기억력이 푹 곰삭게 해준듯합니다. ㅎㅎ

얼마전 묵은지 꺼내다가 그만 걸렸지 뭡니까? 이게 뭐지?...ㅎㅎ

아..풋마늘김치..그래 맞다. 담가놨었지?..ㅎㅎ 하며 꺼내 밥상에 내놓았습니다.

이쁘게 곰삭아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좔좔 흐르지 뭡니까?



겨울 산행하고 뒷풀이로 간 식당에서 곰삭은 대파김치를 내주었습니다. 물론 이집은 1년내내 주는듯합니다.

대파크기가 이정도 됩니다. 중파라고 하면 딱 맞는 크기랍니다. 대파가 맛있는 계절이 늦가을부터라 이때 담가볼려구 했었는데..

풋마늘이 턱하니..자리를 꽤차버렸습니다. ㅎㅎ 

양이 적은게..아쉬움이지만,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맛이 없었다면..글도 안올라갔겠지요?ㅎㅎ

내년 봄에..풋마늘 나오기만을 엄청 기다리는구만요~



장어집에서 주로 대파김치를 주는데, 그것보다 식감과 곰삭은 맛이 좋다고 하니..풋마늘김치 괜찮은듯합니다~

먹을때는 한입크기로 썰어서 먹습니다. 



김치와 장아찌처럼 숙성기간이 있어야 하는 음식들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참 좋아집니다. 

너무 매력적인듯싶습니다. 


발효와 숙성... 우리음식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랑이고 매력입니다.


속성으로 만들어 흉내를 낼수없는 맛!

정직하게 기다림을 배워야만 채워낼수있는 맛!

그맛을 배우고, 채워가는 것 또한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이맛을 알아가고 채워갈때쯤 우리들도 조금은 세상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생기는 걸까요?

음식은 사람을 닮고, 사람은 또 음식을 닮아간다고 하더이다.


생으로 담근 김치와 익혀서 먹는 김치 그 사이에 뭔일이 일어났는지..맛은 천지 차이입니다. 

또 거기에 곰삭는 시간까지 기다려주면,  그 맛이 어데서 왔는지..놀라울 뿐이랍니다. 

제가 김치를 사랑하는 이유, 우리나라 계절에도 딱 맞지만, 기다림의 미학이 있기때문이랍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없다는거..참 요즘같은 현대인들은 참기 힘든 일입니다. 

숙성된맛은 오로지 기다림으로만 채워낼수있으니 오히려 오늘이 바빠 모든 것이 후다닥인 세상에서 더더욱 필요한 요리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맛있게 익어가기만을 기다리는, 그런 맛을 애써 찾고 채워가려는 사람들이 더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