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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찬바람이 불면 시작해봐요,돌솥밥과 숭늉~~

요즘 새벽에 일어나니, 어찌나 추운지..

새벽을 지나 해가 떠오르고 아침이 오면 이미 저는 얼음?상태입니다.ㅎㅎ

그 상태를 못견뎌서.. 혼자서 두꺼운 옷입고 난리를 부립니다. 춥다고 겨울이라공..


추위를 잘타서, 이넘의 추위와 어떻게 한판승부를 잘 볼지가..저는 매년 이 가을날만 되면..고민에 빠집니다.

당연히 온통 따뜻한 음식을 생각하지요, 그럼 돌솥을 꺼내 밥을 하기 시작합니다.

돌솥밥과 숭늉만 있으면, 아침햇살이 따뜻해져 올때즘 몸도 풀려집니다. 아오..살것같다..이런말이 나옵니다.


찬바람과 너무 잘 어울리는 돌솥밥과 숭늉, 여름에는 한번도 생각조차 하지않습니다만, 봄에는 추울때 가끔. 빼고는 가을겨울에 늘상 먹었던듯싶습니다.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만한 '추위를 이길 음식'을 찾지 못했답니다. 


찬바람이 부는 아침에 먹는 돌솥밥과 숭늉! 저는 행복! 안정! 뭐, 이런 거랍니다. 

이웃님들에게는 어떤 것일런지..궁금해지는군요..


돌솥밥은 언제 꺼냈냐구요? 음..좀 오래됬어요..아침이 춥다고 느끼는 순간부터요ㅎㅎ

사실, 숭늉때문에..먹기도 하구요 


자기가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하는 나이가 되면, 처음에는 밥보다는 찬에 신경을 상당하게 씁니다. 

밥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지요, 워낙 전기밥솥이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쌀만 씻을줄 알고 밥물만 맞추면 밥은 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밥맛을 다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밥맛하나가 주는 큰 몫을 알게됩니다.

밥맛이 밥상전체의 맛을 좌지우지할 수있는 큰 힘이 있다는걸...그걸 알게되는 날이 아마 밥상에서의 무게중심이 무엇인지 알게됩니다. 세상 모든일이 그러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어보고 또 그런걸 두려워하지않아야 크게 되는 듯합니다.

밥도 태워보고, 설은밥도 해보고, 그러다 어느날 맛있는 밥도 해보고...


저는 냄비밥을 강력하게 추천한답니다. 계절별로 해먹는 냄비밥 별미밥, 저는 제철음식으로도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철식재료로 별미밥 만들어 간장양념에 쓰윽 비벼먹으면 소박하면서도 든든합니다. 당연 제철의 맛을 즐기는 멋진 방법이라고도 생각하구요 가장 우리나라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밥을 잘하기를 바라기보다, 밥맛을 배워가며 밥상에서 밥,쌀이 주는 힘, 매력을 채워갔으면...

밥이 맛있어서 그 밥이 주는 하루의 영양이 우리들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길...


쌀에 따라, 밥맛도 달라지고 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밥에 뭘 넣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고..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맛>을 담아낼수있는지.. 그것을 평생배워도 모자랄만큼..많답니다. 


저희집은 전기밥통을 치웠답니다. 한참된듯합니다. 전기밥통으로는 밥맛을 배울수가 없어서..뭐, 전기먹는 하마기도 하구요.

전기밥솥에 버튼한번 눌러 완성되는 밥맛으로 밥의 제맛을 가늠하지 않기위해,

올 가을에는 돌솥밥을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뭐, 냄비밥도 괜찮답니다.

뜨끈하고 구수한 숭늉까지 덤으로 주는 돌솥밥으로 아침저녁 쌀쌀함을 날려보내보세요!!




윤기도 좌르르~~  밥맛 참 좋다~캬~ 이런말 나옵니다. 



밥먹는동안 물 부어놓고 있다 국자로 쓰윽 긁어내면 맛난 누릉지가 숭늉이 됩니다.

어쩔땐 누릉지먹고싶어 숭늉을 안먹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날은 손꼽아 한번에서 두번?정도일껄요

구수한 숭늉은 그 어떤 음료로도 채워줄수없는 감동 그 자체의 맛입니다.

특히나, 바람이 차갑다고 느끼는 가을날에 딱! 좋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더할나위없지요


결혼하고 전기밥통으로 밥하다가 냄비밥을 한적이 있었는데..어찌할줄 몰라 정말 남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계에 길들여지만, 희한하게도 기계가 주인이 되더군요..사람은 왠지 바보가 되는듯해요ㅠㅠ

무조건 옛것이 좋다고만 할수는 없지만, 편리함 뒤에 가져다 주는 씁쓸함은..여간 ..속상한것들이 많아요


밥상을 맛있게 채우시고 싶으신분들은, 밥맛을 배우는 것을 강력추천한답니다.

찬보다 훨씬 중요하답니다.

멋진 찬이 아니여도, 근사한 찬이 없어도 밥맛 하나로 채우는 밥의 힘을 배워야 맛있는 밥상이 어데로부터 오는지 알게된답니다.

그리고 찬을 하나씩 채워나가도 된답니다.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쌀이 어떤쌀이냐도 중요하고, 쌀을 어떻게 재배했는가도 중요하고, 그리고 쌀을 어떻게 맛나게 밥으로 탄생시키느냐도 중요합니다. 밥맛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집니다. 고집도 피우게되지요

쌀은 꼭 어디껏이 여야한다부터, 어떻게 해야한다까지.. 왜냐면, 맛있는 밥맛이 아니면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여도 식사를 한것같지않은 기분이 드니깐요.. 그런 고집이 건강하게, 이쁘게 자리잡히는 밥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찬바람이 불면 시작해봐요~~

돌솔밥과 숭늉


재료: 맵쌀1과1/4컵, 잡곡1/4컵

밥물: 다시마우려끓인물1과1/2컵 



돌솥밥을 하기위해서는 최소 쌀을 20분정도는 불려야합니다. 전기밥통으로하면 바로 씻어 넣기만하면 되는데 말이쥬~

바쁜 아침에 하기 번거롭다면, 전날 불려놓구 아침에 바로 하셔도 된답니다.  (저녁때 불리는 방법, 쌀을 씻은다음 물기를 아주약간만 남겨두고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밥할때 물기 완전하게 빼고 하시면 된답니다 아침에 불리실때는 쌀위에 살짝 보이게끔해서 불리시구요^^, 이것도 해보다보면 금새 터득합니다. 아자!!)


쌀씻을때, 저는 ..음..이건 비밀인데.. 거품기로 씻는답니다. 쌀도 잘 씻어지고, 물에 손을 안데니..추위를 타는 저로써는 정말 좋은 방법이랍니다. 물론, 쌀이 손상없이 깨끗하게 씻어지는 것두 너무 맘에 드는 부분이랍니다.


잘불려진 쌀은 물기빼서 돌솥에 담습니다. 다시마우려끓인물 1과1/2컵을 부어줍니다.

밥물을 다시마우려끓인물로 한지..벌써 3년정도 된듯해요, 각종 육수로도 사용하기도 하구요, 저희집은 주로 밥물로 사용해요, 다시마를 좀 넉넉하게 먹으려구 시작한 것인데, 밥맛도 좋아지게 하는듯해요, 찰지게 된다고나 할까?ㅎㅎㅎ


(다시마우려끓인물은 2리터통에 다시마사방 10센치5장정도를 넣고 하룻밤 우려줍니다. 다음날 냄비에 물1리터를 추가해준후 한소끔 끓여줍니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다시마 빼내고 한김식혀도 보관통에 넣고 냉장보관한답니다.)



불을 센불로 맞추고 팔팔 끓여냅니다. 돌솥은 열전도가 느리지만, 한번 열받으면 내려가지 않습니다.

하여, 한번 끓기시작하면 바로 불을 최대한 약불로 맞추어줍니다. 그리고 수저나 주걱으로 위 아래를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돌뚜껑을 반쯤 닫아서 김을 빠지게 해줍니다. 



김이 수그러드는 만큼 뚜껑도 점점 틈새를 줄여갑니다. 밥물이 사라지면 뚜껑을 확~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뜸을 들입니다. 이때! 아주 약한불로 그대로 두고 뜸을 들입니다. 돌솥 뚜껑사이로 구수한 밥맛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그 냄새로 밥의 익음정도를 확인하시면 된답니다. 저는 구수한 누릉지가 살짝 만들어졌어요..하는 냄새까지 한답니다.

간혹 딴짓?하다 태우기도 했지만서두..ㅎㅎ  저는 시간보다는 밥냄새로 밥의 맛을 알아맞추는것이 제일 정확한듯해요 


저는 아침에 이 구수한 밥냄새가 참 좋답니다. 식욕이 완전 충전!!되는 순간이지요 


자~ 완성되었습니다. 밥을 퍼냅니다. 



너무 박박 긁지않구..요정도 남겨둡니다. 그리고 생수를 부어줍니다. 이때! 냉장고 물은 안되요 냉장고물을 넣으면 불을 켜야되요.

상온 생수를, 혹은 살짝 데워진 물을 부어주는 것이 아주 뜨끈하게 드실수 있는방법이랍니다. 


뚜껑덮어 두고 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다 먹을때쯤 열어보면, 저런 구수한 색으로 불려집니다. 



국자로 떠서 뜨끈하게 먹습니다~~~ 아오!! 너무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자~

돌솥에서 꺼낸 밥입니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 숨차겠지요? ㅎㅎㅎ



숭늉이 있는 가을밥상~~

멋들어지겠지요?



가을에는 숭늉한그릇에 찬기운을 몰아내고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도 가을의 맛! 겨울의맛! 아닐까 싶습니다. 

햇곡식들이 많이 나올때니 더더욱 햅쌀에 햇잡곡들 넣어 밥하면 너무 너무 근사한 밥상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제철찾기 멀리 있지않답니다.

가을에는 햇곡식들로 밥상을 채우면, 그것이 제철밥상 중 최고의 밥상이랍니다~


어때요? 오늘부터?

귀한 밥맛을 배우는 가을날 되시길...간절히 바래봅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