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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늦가을

겨울에 담백하고 깔끔하게 먹는, 김치꼬마김밥~~

김치꼬마김밥입니다.

묵은 백김치를 넣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최근 맛있는 뿔시금치(토종시금치)도 만났겠다. 당연히 김밥을 얼릉 만들어봅니다.

얼마전, '식탁위의 한국사' (주영하지음)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근현대사가 우리음식들도 참많이 다르게 만들었다는 사실.. 아픈역사쯤으로 생각하기에는..오늘날 정치사회경제 구석구석 그 흔적들이 남아..우리들의마음을 참으로 무겁게합니다. 거기다가 문화까지도 참 많은영역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한채..우리것인줄알고 즐기고 먹고있는 것들도 부지기수로 많더군요. 


결국은 먹는것도 사회정치경제적인 영향을 받는다는걸..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참전에..먹는것이 우리를 닮았다고 가슴쓰려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김밥은 김과 밥이라고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하면, 우리선조들이 오래전부터 김에 밥을 싸서 먹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채소를 넣고 둘둘말아먹는것은 일제강점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일제강점시기 상주하던 일본인들에게서 퍼진 음식, 혹은 일본인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 내면서 오늘까지 내려온것들이 꽤 된답니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대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것이 아닌데..우리것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수정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현대사에 숨겨진 먹거리문화는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음식도..누구 한사람의 실력과 솜씨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받으며 온다는 것을..새삼 배운듯싶습니다. 


오늘, 제가 느끼는 '제철' 식재료에대한 고민도..그래서 오늘날 우리사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우리들이 현재 즐기는 식문화는 어떤모습으로..후대들에게 그려질까..생각해보니..참으로 많이 씁쓸합니다. 

밥상이 온천지가 수입산이고, 우리자급율은 바닥을 치고, 연일 먹거리문제가 발생하고... 무분별한 식탐과 사기꾼같은 효능방송, 많이 먹는것만을 제일로 치는 '먹방'문화도.. 후대들은.. 시대적배경에서부터 온것이라..그리여길까요?...


문득..드는 생각이지만..아찔하네요, 먹는문화도 우리가 가꾸어가는 그 무엇임을.. 깨달을수있었으면 좋겠네요.


자~ 또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걸보니..정신이 들었나봅니다.ㅎㅎ 요새.. 도통..몸도맘도 바뻐서리..생각도 멈췄거든요^^



김밥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제맘대로 만들어 먹은지도 꽤 오래된듯합니다. 

제철식재료를 돌아가면서 먹다보니 계절도 느끼게 되고, 제철식재료가 주는 새로운 맛때문에 모양은 하나도 변함이 없는데..저는 언제나 새롭게만 느껴진답니다. 

이번에 만든것은 백김치를 넣고 꼬마김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묵은지가 있다면, 묵은지로 해주셔도 상관없답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만드는사람 맘대로입니다. 그 어떤 틀에 가두어두지마세요! 

저는 김밥에는 그런 창작의 여백, 공간을 열어두었으면 한답니다. 먹는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그런 여백을 즐겼으면 합니다. 



요리법의 요란함보다는 제철식재료를 적극 이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방법이랍니다.

소소하지만, 특별한.그 무엇..이랄까요? 

이번에는 시금치가 조금 특별합니다. 뿔시금치라고 토종시금치입니다. 장터에서 매년 마주쳤지만, 사실..저는 그냥 시금치려니하고 지나쳤었습니다. 최근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유심히 쳐다보면서 다니는데.. 장터에서 마주쳤습니다. 

하여, 덥썩 구입했답니다. 수확을 여러번 할수없어서 한번만 수확한다고 하시면서..겨울전에 뽑아왔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맛있는 시금치라며 자랑하셨지요^^. 생김새도 여느 시금치들과는 달랐답니다. 

호리호리하고 길쭉길쭉하답니다. ㅎㅎ 데쳐서 맛보니 아삭한 식감이 남다르네요, 달큰한 맛도 좋구요 



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하다'고 박박 우기는..저는, 김치꼬마김밥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단무지를 안쓰겠다고 생각하고 김밥을 만드니, 방법은 여러가지가 많이 나오더이다. 무장아찌도 좋구, 무를 살짝 절여서 써도 되구, 

술찌개미무장아찌는 현재...엄청 맛나게 익었구요, 그것도 김밥용으로다가..쓸거구요, 백김치, 묵은지, 여러김치..등등도 넣구.. 

그렇게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세지 어묵도 대체가능한 것은 많답니다. 

그밖에 밥도 꼭 흰밥일 필요는 없는거구, 꼭 색깔을 맞추지않아도 되구.. 상상은 무한대ㅎㅎ


뮈, 이미 제블로그에 자주 오신분들은..그러려니..하시겠지만요..ㅎㅎ 

김치꼬마김밥, 깔끔하고 담백하니 한끼식사로 아주 좋습니다~~









김치 꼬마김밥

재료: 백김치적당량, 당근1개, 뿔시금치적당량,밥1과1/2공기 


백김치밑간: 비정제설탕1큰술, 참기름1큰술

밥밑간: 참기름약간, 소금약간, 통깨 검은깨약간씩 



시금치부터 이야기합니다.

조금은 특별한 시금치입니다. 토종시금치인 뿔시금치랍니다. 씨앗이 뿔처럼뾰족뾰족해서 그리 불리운다고 합니다.

생김새도 좀 남 다르쥬? ㅎㅎ 장터에서 만나면 덥썩 구입해서 맛보세요! 아삭한 식감도 좋구 단맛도 좋습니다. 

이제 한창 제철이니 겨울에 잘 챙겨드시면 된답니다. 

뿔시금치는 상당히 연하게 생겼지만, 줄기는 데치면 아삭한 식감이 좋답니다. 그리고 줄기가 여느 시금치보다는 많지요

다듬는것과 데치는 방식은 여느시금치와 똑같답니다. 

뿌리부분을 다듬어 주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기짜서 볼에 담고 들기름약간, 소금약간, 통깨약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장터가,,요즘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토종식재료를 만날수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때문입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백김치를 준비합니다. 없으면 묵은지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백김치라 속을 털어낸후 한번 헹궈주고 물기짜서 도마에 올려놓습니다. 꼭지떼어내고 세로로 길쭉하게 썰어줍니다. 



물기짜서 볼에 담습니다. 비정제설탕1큰술, 참기름1큰술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당근은 채썰어 기름에 살짝 볶아 준비해둡니다. 

밥은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 검은깨 약간씩 넣어 밑간해줍니다. 



재료가 준비되면, 김을 반갈라준비합니다. 

김 반장위에 밥 깔아주고 그위에 속재료를 차곡차곡 올려줍니다. 



돌돌 말아줍니다. 그리고 4등분해서 자릅니다. 끝!!




자~

접시에 담습니다. 


시금치가 맛있어 지는 계절에 즐겨먹으면 아주 좋을듯합니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너무 좋습니다~



간단한 국도 곁들여 드시면 좋구요, 새로만든 김치들과 곁들이면 더할 나위없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얼마전, 산행을 갔는데.. 그산입구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개나리가 정신줄 놨다고 놀려주려다가... 양지바른 곳이 얼마나 따뜻했으면...꽃을 다 피웠을까..하는 생각에.. 

저 개나리는 겨울을..그리고 다가올 봄을 우찌보낼란가..하는 생각이 스치니..안쓰러웠습니다. 


추워야하는 계절이..따뜻하니..그것도 참 이상하네요^^

활짝핀 개나리가.. 다가올 추위에..얼마나 깜짝 놀랄까요? 그리고 이 개나리는 봄을 맞을 수있긴 하는건지...

세상도 뒤죽박죽인데.. 

개나리  '너도 철을 잃었니?' 꽃을 먼저 피운 너는...봄에, 너는 어떻게 할건지..무척이나..궁금하구나..

분명 너의 잘못은 아닌듯한데...철잃은 개나리..너가...왜이리 낯설지않은걸까...우리들처럼 말이다. 


계절을 잃어버린 개나리는..봄에 꽃을 다시 피울까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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