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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검은색을 빼니, 맛을 더 즐길수 있어요! 춘장떡볶이~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라 더 맛있는 춘장떡볶이, 짜장떡볶이입니다.

짜장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일상화된 음식입니다.가장크게는 밀가루원조가 시작되면서 면과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하기도 하고 외식음식1순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짜장에 쓰이는 양념을 춘장이라 부르는데, 원래 중국에서는 '첨면장'이라 불리우는 대두와 밀가루로 발효숙성해서 만드는 된장의 일종인데요. 오래되고 발효가 깊어질수록 검은빛이 난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화교인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첨면장을 오래 발효할수는 없고 빠르게 사용하기위해 1948년경에 검은색(카랴멜색소)을 추가하고 여기에 화학조미료를 첨가해서 '춘장'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후로 밀가루원조까지 안받침되면서 카랴멜색소와 조미료 덩어리인 '춘장'이 중화요리의 대표 양념(공장표양념)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화요리의 조미료'인 셈입니다. 


카라멜색소는 유해성 논란이 끊임이 없는 첨가물중 하나입니다.

발암물질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그 보다 더 심각한것은 아주 많은 가공식품과 외식음식에 다양하고 넓게 사용하고 있다는데 있고 그것을 무의식중에 마치 '때깔'이 좋다며 우린 너무 즐긴다는데 있습니다.

짜장이야 색깔이 짙은 검은색이니 금새 눈치챌수있지만, 흑설탕,간장,발사믹식초,족발,콜라,찜닭, 돼지양념구이, 라면류, 과자류,소세지.. 그외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려고 하는 가공식품이나 외식음식에는 죄다 들어가 있답니다. 카라멜색소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찾는것이 더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상당히 다양하고 넓고 뿌리깊게 사용하고 있는 터라, 그 유해성은 단순한 문제로 치부될수 없답니다. 

우리나라만큼 외식문화, 야식, 인스턴트 음식이 발달?한(미친듯이 좋아하는) 나라도 없는데.. 그만큼 즐기고 맛있다며 폭풍흡입하고 있는것이 너무나 큰 문제랍니다. 소위 '브라운색' (갈색)으로 내는 '먹음직스러움'을 강조하는 외식음식과 가공식품은 100% 카라멜색소를 사용합니다. 그러니 '때깔'만 좋으면 '맛'도 좋다며 즐기는 문화는 외형만 먹음직 스러울뿐! 절대 그 내실을 채울수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적나라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외식문화, 음식문화의 민낯입니다.  


'먹을것이 넘치는데 먹을것이 없다'를 강조하기위해서 이거나, '먹지말자'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정말 심각하답니다. 유해성이 많은 첨가물이 더 많이 깊이 넓게 우리 일상속에 뿌리내려져 있다는 것이고, 그것의 근본문제는 '먹는것'을 입만 즐겁고 배만부르기에 집중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그것을 고치지 않고서는 우리들의 먹거리는 또 '건강식품'임을 강조하거나 '유해성분이 없다'며 현혹할뿐 실제 다른 유해성분(또다른 문제를 야기하는)을 첨가하는 것으로 재생산하는일이 끊임없이 벌어집니다.

'사고가 터진 유해성분'에만 민감할뿐이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무한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먹을것인가'와 '먹거리가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그에 대한 태도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짜장 떡볶이, 춘장떡볶이라는데, 갈색이라 당황하셨지요? 

제가 먹는것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서 짜장은 안먹은지 꽤 오래된듯싶어요. 7-8여년이 되가는거 같네요.

밀가루음식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것도 영향이 크긴하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한살림'을 알게되어 가공식품을 잘 먹지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믿을만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는터라 자주는 못가지만 한번 가게되면 작은크기의 가게지만 꼼꼼히,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본답니다.

제가 믿음을 가지는 건 단 하나랍니다. 꾸준히 자체 검사를 하고 있기때문이랍니다.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지 고칠수있기때문에 믿는것이랍니다. 아마 우리 음식문화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쳐낼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불안해하며 걱정스럽게 음식을 대하고 먹지않았을 터인데..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랑하고픈 가공식품'들도 꽤 됩니다. 저보다 더 많이 고민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공식품들이라서 첨가물부터 원재료까지 정말 고민이 깊고, 그 깊은 고민이 믿음직한 식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걸..저는 매번 갈때마다 느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또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건 아주 사소한 부분인지라 그리고 얼마든지 스스로 잘 찾아내리라 확신합니다.(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농축수산물 모두 안정적으로 유해성분을 검사하고 소비자들이 확인할수있게 매장에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개하면서 그 누구보다 책임감있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현재 가공식품 위주로 눈여겨 보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밀과 우리콩으로 만든 춘장'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갈색이라 '춘장'이라 써놓지않으면 꼭 된장같았답니다. 춘장의 원재료로 충실하고 당연히 색소를 첨가하지않았으니 그 맛이 정말 궁금했습니다.햇양파도 요즘 한창 맛보고 있으니 양파 듬뿍넣고 떡볶이나 만들어 한번 먹어보자며 기분좋게 사왔습니다. 



요거이 춘장이라 하니 더 안믿기지요? 막장같기도 하구요. 된장을 곱게 갈아놓은듯 하구요.

당연히, 손으로 콕 찍어서 맛을 봅니다. 짭조롬합니다. 된장맛과 별차이가 없는듯 했어요.

그래서 저는 또 호기심이 생겼어요! 우리된장으로 그간 먹어왔던 '짜장음식'을 만들어 먹는거요. 짜장면, 볶음짜장, 짜장밥 등등..

된장으로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듯해요. 몇가지 보완할 것이 있겠지만 아주 재미날듯 하답니다. 

아마, '한살림'에서 만든 카라멜색소가 없는 춘장을 못만났다면, 된장요리를 아주 국한시켜서 요리할뻔했네요.


'짜장'이 까만색이라는 통념은 이미 굳어진지 오래지만, 그건 대량생산, 즉 돈벌이를 잘하기위해, 오래 발효한 것처럼 만들기위해 카라멜색소를 써서 '까만색'인 거니깐 우리가 통념을 얼릉 깨는것이 중요할듯 싶어요. 이런 통념을 깨야할 음식이 참으로 많답니다. '건강'을 위해 채워진 색깔이 아니깐요. 어찌보면 허새이고 속임수이고 더 나쁘게 말하면 '사기'와 같은 색깔입니다. 이런 색깔을, 이런 속임수를 하나씩 벗겨내면 우리가 알고있는 음식들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앞에 오게됩니다. 그것을 너무 낯설어 하지 말자구요. 이것이 본래 색깔이여요. 이렇게 하나씩 본래색으로 음식이 돌아간다면, 우리사회도 좀더 정직해질까여? 

아니, 우리들도 정직한 것을 더 사랑하게 될까여? 



저는, 춘장떡볶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파를 듬뿍 넣어서일까여? 쫀득쫀득한 현미가래떡 덕분일까여? 간만에 넉넉히 넣은 돼지고기때문일까여?

아마도 검은색을 벗고 본래의 색으로 마주했기때문에 '맛'에 더 집중할수있어서 그런 듯싶어요. 

저는 면을 별로 안좋아해서 가래떡으로 만들었는데요, 마음같아서는 춘장면도 괜찮구, 춘장밥도 꽤나 맛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를 더 흥분?시킨건, 우리된장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상상이 되면서 된장요리에 대한 충동질이 마구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이것만으로도 갈색춘장은 제게 많은 것을 선사한 셈입니다. 

만들면서도 행복했고, 먹으면서도 너무 행복했답니다.

진실한 모습은 그래서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가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음식이든 말입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우리에게 '음식'이 이런 기쁨을 준다면..얼마나 좋을까?..그런 생각이 많아지는 '행복한 음식'이였습니다.








검은색을 빼니, 맛을 더 즐길수있어요!

춘장떡볶이

재료: 햇양파2개,돼지고기150g, 현미가래떡10센치6개, 매운홍 청고추1개씩 

양념: 갈색춘장2큰술,비정제설탕2작은술 , 현미유 적당량 



춘장을 먼저 살짝 기름에 볶아준후 덜어놓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볶다가 양파넣어 달달 볶아줍니다. 볶아놓은 춘장을 넣고 버무리듯 볶아줍니다.

달큰한 맛을 살짝 추가하고요. 그리고 떡을 넣고 떡에 양념이 잘 배여들면 매운고추 약간넣고 마무리했습니다


현미가래떡으로 준비했습니다. 현미가래떡만을 먹다보니 이젠 떡색깔도 누런색이 아니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은근히 구수한맛이 정말 매력있어요! 

떡볶이떡, 가래떡 등 떡이나 쌀제품(쌀이 들어간 모든제품)을 살때는 꼭! 원산지 확인하세요! 

쌀수입개방이 되기전부터 ' 수입쌀 의무수입'으로 인해 가공되는 대부분의 쌀제품은 저질의 수입쌀이 많답니다. 이젠 '쌀제품'이라고해서 안전지대가 아니랍니다. 우리가 맛있다며 먹고있는 쌀음식,쌀가공식품은 죄다 수입산이랍니다.


쌀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진행되는 수입개방문제의 진척정도도 그러하고.. 그로인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한번 다뤄야할 듯해요. 이미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수입쌀.. 이것이 무슨말이냐구요? 관세율에 영향을 받지않는 '의무수입쌀량'이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쌀량과 맞먹는답니다. 그거 다 누가 먹었을까여? (글이 더 길어질듯해서요. 조만간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현미가래떡은 직거래장터에서 사옵니다. 찰지고 구수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어슷하게 먹기좋게 썰어놓습니다. 

양파는 햇것으로 준비했구요. 마침 직거래장터에서 한아름 사와 매일 찬으로 쌈장에 콕 찍어서 먹고 있는터라 만만하게 준비했습니다. 2개를 꺼내 잘게 다져줍니다. 



돼지고기는 사실, 우리나라는 공장식(공장식축산)으로 키우는것이 99.9%랍니다. 그래서 기준을 '무항생제'로 일단은 정해서 구입하고 있어요.

워낙 몸을 꼼짝 달싹할수없게 가두고 살찌우는지라 병이 안걸릴수 없답니다. 

그나마 '무항생제'라면 여러가지를 보완하면서 키웠으리라..그리 믿기로하고 일단은 먹고 있어요. 0.01%가 되는 건강하게(풀어놓고) 키우는 돼지도 있답니다. 이렇게 키운돼지는 빨리 성장하지않기때문에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듯한데요. 그래도 그렇게 키우는 공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는 위안이 된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을수있게..현재의 공장식축산업이 많이 변해야 하는것이 정답인듯 싶어요. 

(돼지등 우리나라 축산업에 대한 것도..다른공간에서 또 다뤄봐야할듯하네요.. 뭐..먹는것이 그 어디하나 안걸리는데가 없네요.ㅠ)


불고기감으로 사왔는데요 잘게 다져줍니다. 춘장도 준비합니다. 



춘장2큰술을 현미유 넉넉히 두르고 볶아줍니다. 약불에 살살 볶아줍니다. 

그리고 종기에 담아놓습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약간 두르고 다진마늘1큰술넣고 돼지고기도 같이 넣고 볶아줍니다.

다진마늘 먼저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으셔도 되요. 저는 같이 볶았어요.

돼지고기는 센불에서 익을때까지 잘 볶아주세요!



고기가 잘 볶아졌으면, 햇양파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당연히 센불입니다.

햇양파가 수분이 많기때문에 센불에서 확~볶아줘야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지않아 아삭하고 맛있답니다.

양파가 잘 볶아졌으면 볶아둔 춘장2큰술을 넣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떡을 넣고 잘 볶아줍니다. 단맛이 살짝 필요한듯 싶어서 비정제설탕2작은술을 넣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양파가 다니깐, 1작은술 정도로도 충분할듯 싶네요. 안넣고 드셔도..괜찮은데..

소위'짜장'맛이 달달하니깐..단맛이 추가되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맛은 취향따라 가감하시는 것이 좋을듯해요. 양파의 단맛도 워낙 강하니깐요. 


떡에 양념이 잘 배여들면 마무리합니다.  

매콤한 맛을 넣으면 더 맛있을듯해서. 매운고추 쫑쫑 썰어 넣었습니다.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저는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끔 음식을 만들며 많은 것을 배우곤 하는데..

이번 춘장떡볶이는 제게 참 소중한것을 배우게 했네요.


떡의 쫀득쫀득함도 너무 맛있고, 춘장이 구수한것이 꼭 우리된장을 잘 요리하면 더 맛있을거 같은 호기심이 더 많아지니..먹으면서 이것저것 상상하느라 먹는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거기다가, 마침 앉은뱅이우리밀칼국수도 있으니, 거기다가 얹어 먹어보고프고, 

뜨끈한 밥위에 듬뿍얹어서도 먹어보고프고,

된장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프고.. 

제겐 맛있는 음식은 이렇게 상상과 창작의 충동이 넘쳐나게 해주는 음식이랍니다. 



이 고운 누런빛이 어쩜 이리 이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춘장에 양파와 돼지고기만 볶아서 내놓아도 아주 훌륭한 찬이 될듯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너무 맛있었답니다. 



제가 만든건 뭐든지 잘먹고 맛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번요리는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답니다. 

이런 음식이 넘쳐나길..간절히 바래봅니다.


제글을 다 읽고 다시 보면, 춘장떡볶이가 달리 보이실껩니다. 

낯선것이 아니라 가장 솔찍하고 정직한 본 모습이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해져야하는 모습이라는걸..알게됩니다.


음식을 만들며, 이런 배움이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없는듯 싶어요.

소중하게 배워 배운것을 소중하게 가꾸어가길....제자신에게 또 간절히 바래봅니다. 


<더보기 >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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