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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여름찬가, 나무처럼만 살자




아무도 사랑하지않아

그럴수록 나는 여름을 지독하게 사랑해

아니, 지독하게 푸르르고 멋들어지게 더위를 이기는 자연을 사랑해


그 어느계절에도 우직하게 자기자리 지키며 

계절의 아픔을 탓하지않고 

계절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세상을 등지고 도망치고 싶어 안달이 난 나를 

언제나 부끄럽게 만들지.


끈적이는 땀으로 범벅이돼 

짜증과 불쾌지수만 올린다고 야단법석일때,

더 새파랗게, 푸르게 푸르게 더위를 즐겨, 

아니 여름을 한껏 놀려대지.


푸르름으로 화답하는 그 멋진 싸움 아니, 놀이는 너무 황홀해.

그 놀이 끝에는 그누군가가 편히 쉬어갈 그늘을 한껏 열어줘.

모두에게 나눠줄 열매까지 한가득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말이야.


그래, 세상살이도 그래.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더 푸르르게 빛내며 오늘과 싸워!

눈부시게 아름답지. 

그 싸움으로 인해 우린 언제나 넉넉하게 쉬었다 가곤했어

그들이 만들어주는 넉넉한 결실을 우린 언제나 받아먹었지.

그래,삶을 뜨겁게 살아가는사람, 

오늘에 발딛고 부딪히며 '내일'을 밝히는 사람은 그래.

자연을 닮았어. 

자기자리 지키며 온힘을 다해 자신의 뜻을 넓고 푸르르게 빛내였어.


여름은 

우리가 가야할길, 

우리가 걸어가야하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주는지도 몰라


더 푸르르게 여름을 살자

그 누군가에게 그늘을 내어줄수있게 더 푸르르게 말야

모두에게 선사할 열매 하나씩 주렁주렁 매어달고 

더 푸르르게 더위를 즐기는거야.


여름을 즐기는 '나무'가 되어보자

그 누군가에게 쉼터가 될수있는 그늘을 내어주는 '나무'가 되어보자

그리고 만인에게 나누어줄 열매도 하나씩 가꾸어보자 

여름엔 '나무'처럼만 살자





- 어느새 작은열매를 가득품고 새파란 옷 널직히 갈아입고 

멋스럽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를 보니 

아웅다웅 하루살이에 지쳐만가는 내가 참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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