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4. 07:00


가을에 챙겨먹어야할 동부콩밥입니다.

동부콩은 늦여름부터 가을에 수확하는 가을콩입니다. 콩은 대부분이 가을에 수확하지만 여름에 수확되는 콩도 있습니다. 여름콩으로는 완두콩과 강낭콩이 있습니다. 동부콩도 일찍 늦여름부터 수확하기 시작해서 가을내내 만날수 있습니다.


가을장터에서 자주 만나곤했는데, 콩깍지채로 판매를 하다보니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몰라서 선뜻 구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용감하게 물어보고 사왔습니다.(물론 시기상으로는 한참전의 일입니다.) 

조선배추를 팔고계신분한테서 사왔는데, 한묶음에 2000원, 두묶음에 3000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러면 보통은 두묶음을 살터인데 저는 한묶음을 사옵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두묶음살껄. 가격도 쌌지만 이 동부콩이 토종 어금니동부콩인것 같습니다. 

소중한 식재료를 놓쳤다고 생각하니 다음에는 얼굴 잘 기억했다가 가을밥상에 더 알뜰하게 채워보리라 마음먹어봅니다.





제가 장터를 주요식재료 구입처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로지 하나의 이유때문입니다. 토종식재료를 만날수 있기때문입니다. 만약에 장터에서 '토종식재료'를 만날수 없다면 저는 장터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넘쳐흐르는 수입산식재료와 가공품만이 넘친다면 그어떤 요란하고 깔끔한 공간으로 변형되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장터는 현대식건축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토종식재료'의 판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곳입니다. 이것을 잃으면 그마나 명주실보다 갸냘프게 이어오고있는 '토종식재료'를 그 어데어서도 만날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토종종자를 나눔해서 재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판매하는 공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않습니다. 유일하게 '장터'만이 그나마 '토종식재료'를 만날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대부분의 장터는 개량되거나 수입종자로 키운 식재료가 더 많습니다. 토종식재료를 만나는건 별따기에 가까운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터에서 토종식재료를 만난다는 건 '축복'이라 여기며 매번 장터에서 '별따기'처럼 별찾아 돌아다니다가 만나면 그리반갑고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됩니다. 


제가 가는 장터는 '모란5일장'입니다. 5일마다 될수있으면 꼬박 챙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날이 맞지않으면 10일,혹은 15일에 한번씩 가기도 합니다. '모란5일장'은 4일과 9일에 열립니다. 국내최대규모5일장입니다. 워낙 큰 장터이다보니 골목구석구석에서 이렇게 귀한 토종식재료를 만나게되는 것같습니다. 주로 주차장이 메인이고 가축판매로도 그 이름이 유명합니다. 그로인한 문제도 수많이 제기되어왔습니다. 이런연유로 국내최대규모지만 방송과 언론에서 항상 기피해왔고 모자이크처리를가장 많이해서 보도되는 장터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문제의식이 없는바는 아니지만, 제게 가장 소중한 '토종식재료'가 있는 곳이라 토종식재료를 재배해서 판매하는 그분들이 그공간에 계속 있어주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하시기 때문에 언제 토종식재료의 대물림이 끊길지 조마조마합니다. 아직 다 배우지도 못했는데 그 끝이 날까봐 저는 사실 조바심도 나고 가끔은 커다란 고마움뒤에는 언제가 다신 만날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한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얼릉 배워서 이 작은공간 '블로그'에라도 담아 남겨야하고 홍보도해서 재배농가가 어떻게든 버티고 대를 이어가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장터'가 토종식재료 판매처로 굳건하게 자리잡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찌보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판매처일것입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사고파는 세상에. 토종식재료를 키워 파시는 분들이 인터넷과는 멀리 떨어지다 보니 그럴수 있습니다. 토종식재료를 키워하는 분들은 대량재배가 목적이 아니고 그래서 대량판매가 목적이 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땅이 보장되는 만큼, 자신의 땀을 바칠수 있는 만큼 키워서 다음농사지을 씨앗과 자신이 먹을양을 제외하고 남기때문에 그것만큼만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량으로 판매됩니다. 펼쳐놓은 농산물들은 키운 주인을 닮아소박하고 판매하는 마음도 소박합니다. 이분들이 키운 소박한 식재료는 소박한가치 그이상입니다. 제철의 소중함, 토종식재료의 소중함 그 가치를 전하기때문입니다. 그것을 배울수 있다는 건 여전히 제겐 '축복'입니다. 

이런 마음이기에, 그먼길 장터를 어깨가 가끔 빠질만큼 장보기가 버거움에도 제발걸음은 언제나 가볍습니다. 


수입농산물로 한가득이여서 가장 가슴쓰린 공간이기도 하고 토종식재료를 별따는 것처럼 만나기때문에 가슴벅찬 공간이 되기도합니다.  토종식재료를 만날수 있기에, 장터는 제게 가장 귀중한 공간입니다. 토종식재료가 아직 건재하기에, 장터는 (수많은 문제를 떠앉고 있지만) 보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장터를 빛내주는 토종식재료가 있기때문입니다. 그것이  아주 미미한 양일지라도.

오로지 가치는 '토종식재료'에 있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장터'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트처럼 되려고 하는듯싶습니다. 

장터는 외모변화가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팔고 있느냐입니다. 무슨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그답을 엉뚱한 것에서 찾지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토종식재료를 키운분들이 판매하는 공간'으로 굳건하게 자리잡는일 그것이 핵심임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또 옆길로 샛습니다. 제겐 장터는 이런 곳이라는걸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동부콩입니다. 손한뼘길이입니다. 콩깍지를 열어보니 알알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농사지은것을 바로 판매하다보니 콩상태는 벌레먹은 것도 있고 알이 덜찬녀석도 있고 살짝 상한것도 있고 그러합니다.
저는 이런 상태가 다있는 식재료가 좋습니다. 인생살이도 그러한데 하물며 농사한 결과물이 다 똑같은 녀석으로 나올수 없기때문입니다. 공장에서 키우는것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얼마나 어여뿐지 모릅니다. 막상 한알할알 떼어놓고보니 꼭 어금니이빨처럼 생겼습니다. 오홍..하면서 엄청 웃었습니다. 생긴모양대로 이름을 붙이는 토종식재료의 이름도 정말 어여쁩니다.
'어금니동부' 부르면 부를수록 정감도 가고 절대 잊지못할 이름입니다. 

보편적으로 동부콩은 이렇게 갓수확한 것은 주로 밥에 넣어먹고 더 여린것은 콩깍지째 썰어서 볶아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이 꽉차게 익은후에는 말려서 주로 떡고물로 사용한다고합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현재 동부콩도 수입산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위 떡에 들어가는 고물의 대부분은 수입산 동부콩입니다. 아찔합니다. 그어떤 고유음식에도 우리나라식재료를 완전하게 사용하고 있지않습니다. 
설령 사용한다해도 또 수입종자가 대부분이고요. 가끔은 우리먹거리가 정말 갈때까지 간건가?하는 생각이 스치곤합니다.

너무 늦게 소개하는듯해서 죄송한 마음도 살짝 듭니다. 그래도 언제나 이해해주시리라 그리 믿고 두서없는 글을 써내려갑니다. 



이미, 가을곡물(잡곡)밥은 가을제철음식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여러가지 잡곡들로 밥을 채우는 일은 그 어느계절에도 줄수없는 가장 소중한 특별함입니다. 가을제철음식은 '밥'에서 찾아야 합니다. 가을밥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가을제철음식의 꽃이며 핵심입니다. 그리생각하면서 밥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금니동부콩을 넣었습니다. 당연히 여짓껏 넣어왔던 기장, 조, 수수도 들어갔습니다. 거이에 은행과 어금니동부도 곁들인것입니다. 가을이 보이시나요? 



돌솥밥을 지으면 이것저것 욕심내느라 밥물이 매번 넘칩니다. 동부콩까정 얹었으니..가스불주변이 어지럽습니다. 

그래도 미소한가득 머금은채 차려냅니다. 이 마음을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지집 가을밥은 점점 거칠어지고 점점 잡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만이라도 가을에 수확한 다양한 곡물과 잡곡들을 꾸준히 소비한다면, 재배농가도 힘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당연히 먹는우리들도 건강은 덤으로 얻어질 것입니다. 


곡물과 잡곡이 1년연중 보관이 가능하다보니 언제나 살수있고 먹을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그러다보니 그 어느때도 안챙겨먹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 희한합니다. 제가 제철찿기를 하면서도 느꼈던 문제의식인데요. 철을 잃어 4계절 내내 보이는 식재료일수록 그 소중하고 절박한 가치가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곡물과 잡곡도 잃어버린 철을 찾아야합니다. 

우리나라 잡곡자급율이 2%도 안될것입니다. 거꾸로이야기하면 98%가까이 수입산으로 배채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이 그나마 22%인것은 쌀자급율이 90%가량 안받침하기때문입니다. 잡곡은 현재 새발의피만도 못한 생산량입니다.)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잡곡을 키워내는일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닙니다. 

'먹는우리'가 함께 나누어야할 , 함께 짊어지고갈 책임입니다.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잡곡, 당연히 몸도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땅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잡곡. 가을날, 겨울날 든든하게 챙겨드시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첨부글을 몇가지 싣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유전자변형곡물(GMO)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GMO수입이세계1위입니다. 그래서 수입산농산물의 위험성은 누누히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직접 GMO연구 생산하고 보급단계까지 왔다고 하니 그심각성은 이루말할수 없습니다. 워낙 우리나라 식재료에 나서는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제철찾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문제또한 앞으로 가장 강력한 위험이 되리라 판단되기때문에 여러 우려와 걱정을 담은 글을들 곁들여 봅니다. 

읽어보고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진지하고 무겁게 하시길...바래봅니다. 


병들기 위해 먹고사는 사회: GMO 천국 / 한국농어민신문, 김성훈(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소비자정의센터 대표)

차코의 눈물: "Dont cry for me, Argentina!"/한국농어민신문, 김성훈(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소비자정의센터 대표)



<더보기1>

가을제철밥상은 '밥'을 채우는데 있어요! 은행, 팥, 조, 기장, 수수, 밤, 호두

가을에 챙겨드셔보세요! 피밥~~~


<더보기2>가을식재료를 정리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5탄( 해산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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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4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동부가 저렇게 생겼구나...
    저는 처음 봅니다. 아니지, 어쩌면 이미 먹었는데 모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네요.
    동부가 들어간 밥이 참 윤기가 자르르르 하니 먹음직스럽습니다.
    당연히 건강에도 좋을테고, 그냥 맨밥보다는 이렇게 콩이며 잡곡을 넣은 밥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겠죠?
    ^^*
    잘 보고 갑니다. 좋을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