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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가을장터에서 꼭! 챙겨야 할 두가지, 조선배추와 울타리콩~

가을장터에서 꼭! 챙겨야할 두가지, 조선배추울타리콩입니다. 


조선배추는 이미 여러차례 알려드렸고 강조해왔는데요, 올 가을부터는 좀더 친근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또, 울타리콩은 초가을콩인데 최근 장터에 서리를 앞두고 서둘러 수확해 쏟아지듯 판매하고 있어서 놓지지 말고 챙겼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조선배추는 잎은 몇장안되고 결구( 모아지지) 되지않는 배추라 다소 생소할수 있습니다만, 오랜시절부터 우리나라에 재배되어왔던 재래배추이고 그만큼 우리식생활에 뿌리깊게 자리잡았던 식재료입니다만, 워낙 일제시절 수많은 식재료들이 총독부관리감독하에 조절되고 수탈되면서 외래품종으로 대거 정리가 종용되었고 그중 하나가 '조선배추'였습니다. 그당시 양이많고 잎도 무성한 , 그리고 결구가되는 중국품종배추가 수확량이 많다보니 대대적으로 심기를 종용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조선배추로 밥상을 채우며 살아왔던터라 씨앗을 매해 거두고 뿌리고를 하여 그 험란한 전쟁시기, 대량재배풍토가 전면에 나섰던 60-70년대시기를 지나 오늘날까지도 '장터'에 가면 '조선배추'를 만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우여곡절 많았던 농업정책에도 변함없이 지킬수 있었던건 '조선배추'가 가진 매력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느리고 천천히 크지만 농약한번 안쳐도 잘 자라고 특별하게 날씨변주에도 무던한 수확량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쓰임새도 다양해 나물에서부터 쌈채소, 국 찌개거리, 김치거리로도 두루 사용할수 있어서 조선배추 하나만 키워도 불안하지않은 밥상을 채울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요즘 날씨변주가 너무 심해 매 계절마다 느닷없는 기온, 습도탓에 농산물들이 대거 직격탄을 맞고 가격폭등이라는 폭탄을 우리도 연일 맞다보니, 가을장터에서 그 어떤 탈도없이 무던하게 잘 자라 판매되는 '조선배추'에 대한 사랑이 더 많아졌습니다. . 

물론, 찾는이가 적어 대량생산을 안하니 날씨변주에 특별하게 영향받지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해도 너무 잘 자라는 듯해서 맘이 푹 놓입니다. 그래, 역시 우리땅에 오랜시간 호흡하며 자란 식재료는 그 어떤 날씨변주에도 강하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 엉망이 되었다 언론방송에서 떠들고 가까운 채소가게판매상들도 비싸서 사오질 못한다면서 울쌍인데, 조선배추를 판매하는 분들은 맘에 상처하나 없는듯이 고운얼굴로 푸짐하고 저렴하게 한아름 판매합니다. 


우리땅과 호흡하고 오랜시간 자라온 토종식재료는 아마 지구온난화라는 무서운 재난앞에서도 우리들 건강과 먹거리를 책임져 줄 유일무이한 것이라 그리 확신하게 됩니다. 외래품종과 대량생산, 철없이 모양만 앞세워 키우는 풍토는 일시적인 날씨변주에 그리도 허망하게 무너지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날씨탓' '지구온난화탓'이 아니라 우리나라 재배풍토탓을 해야하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안받침하는 것에서 대안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런 깨달음과 배움이 아니라면, 날씨가 점점더 극악무도하게 뒤죽박죽될터인데 우리는 계속 물가폭탄을 맞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가을날 조선배추는 흔하게 장터에 가면 만날수 있습니다. 생김새만 잘 알아두었다가 낯설어 하지말고 꼭! 챙겨 맛깔난 가을밥상을 채웠으면 합니다. 그리 변덕스런 날씨에도 무던하게 잘자란 '조선배추'가 얼마나 기특한지 느껴보시길.


울타리콩은 덩쿨콩으로도 불리우는데요. 울타리를 타고 크는 콩입니다. 주로 초가을에 수확하는데 늦게심은건 가을중턱까지 수확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서리오기전에 수확했는지 여기저기서 죄다 판매하더군요. 포슬포슬한 밤맛이라 엄청 맛있습니다. 꼭! 챙겨보세요!  돌솥밥에 훅 털어넣고 먹으면 꿀맛!


조선배추 생김새입니다. 꼭! 눈여겨 보시랏! 저같은 경우는 몰라서 못알아봤어요. 알았다면 지금보더 더빨리 맛보며 소중히 여겼으리라 그리여겨요. 그런 차원에서 소개하는 것이니, 못만날거라 지레짐작 덮어두지말고 '눈'으로도 꼭 기억해두세요! 

장터에서 금새 알아챌수 있게 말이죠. 저처럼 눈뜨고 장님되지말구요. 



조선배추들입니다. 워낙 생산량이 작고 종자개량을 하지않아 조금씩 다른모양새입니다. 공통점은 한포기가 무척 작다는 것이고, 결구(모아지지)되지않는 배추라는 것이고, 잎이 몇가닥 되지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보기에는 홀쭉하니 길쭉하게 야리하게 생겼습니다. 언뜻보기에는 우람한 무청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배추도 있었습니다. 

조선배추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 파시는분한테 물어보면 됩니다. 



▲▼그간 장터에서 만난 조선배추들입니다. 정말 다 다르죠? 식감, 맛 등등이 차이가 나긴하는데 아직 전 잘 몰라요. 열심히 맛보며 배우고 있는 중이여요. 최근들어서는 조선배추가 참으로 맛있는 배추라는 걸 배워서 무척 뿌듯 든든해하며 먹고 있어요. 



잘 찾아내실수 있죠? 아자!아자!




울타리콩은 현재 붉은색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구요. 이번 장터에 검은 울타리콩을 만나 너무 어여쁜 색에 반해 사오고 말았어요. 콩은 말린 것을 사기보다는 제철에 (수확철에) 구입하는 것이 아주 좋아요. 바로 냉동해서 보관하면 언제든지 꺼내 챙겨먹을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이밖에, 하얀바탕에 희끗희끗 붉은모양이 나있는 울타리콩도 판매했구요. 호랑이콩도 여적 판매하더군요. 꼬투리모양새만 보면 금새 알아챌수 있습니다. 엄지 검지벌린 길이에 콩알에 6-8개알정도 들었어요. 똥글똥글하게 생겼고 색깔도 무척 어여뻐 금새 찾아낼수 있을낍니다. 한바구니에 5천원, 1망에 1만원 정도 했고 2000원어치만 주세요하면 또 그렇게도 줍니다. 그러니, 만나면 적게라도 구입해 가을밥에 소복히 담아내소서~~



이번에 장터에 갔다가 씩씩하게 아무탈없이 잘자란 조선배추가 너무 반가워 또 사왔어요. 

3000원어치이구요. 포기수는 많아도 담그면 얼마 안되요. 후다닥 담가 겉절이로 또 만들어 먹고 있어요. 

이미, 가을김치로 겉절이를 소개했기에, 오늘은 울타리콩과 함께 소개하는구만요. 


그래도 서운해 할까봐, 간단한 레시피 올립니다. 




이야~~ 예전에는 못느꼈던 느낌이 팍팍 와요. 너무 맛있습니다. 아삭함도 너무 좋고 간도 잘맞아서 아주 맛있습니다. 

든든한 가을찬입니다. 3리터통에 조금 덜찼으니깐 얼마 못먹을테지만, 3000원이라는 가격에 비추어볼때 너무 푸짐하고 든든합니다. 거기다가 농약한번 안주고 키워냈다니 맘이 한껏 푸근해지고 편안해집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안심도 되고 양도 부족하질않아 가을날 두둑한 찬으로 찜꽁해두면 너무 좋을듯 싶습니다.

가을날 만만하게 즐기는 찬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소개한 겉절이와 다른점이 있다면, 양파를 안넣었다는 것이고 홍시를 넣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또, 양에 따라 간은 조절하는터라 그건 별개입니다. 


소금물에 절여두었다가 휘어질정도로 잘 절여지면 준비한 양념에 쓰윽 버무려 이날부터 맛보면 됩니다. 





조선배추겉절이


재료: 조선배추3000원어치, 깐쪽파 천원어치, 홍시(작은것)1개 

절이기: 소금1컵, 물3리터, 웃소금1/4컵

양념: 고춧가루 5큰술, 멸치액젓3큰술, 새우젓2큰술, 산머루청 3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통깨 적당량


조선배추겉절이는요,

적당한 길이로 썰어준후 소금물에 담갔다 건져내며 웃소금을 뿌려가며 차곡차곡담아내고 남은 소금물을 체에 받쳐서 그위에 부어 절여줍니다. 절이기는 온도에 따라 속도가 다르니 식재료가 절여진 상태로 확인합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잘 휘어지면 잘 절여진 것입니다. 


다 절여졌으면, 물기빼주고 양념만들어 쓰윽 버무려 주고 보관통에 담아 냉장보관하고 담근날부터 먹으면 됩니다. 


뿌리쪽 줄기끝 잘라내고 적당한 길이로 퉁퉁 썰어냅니다. 소금물을 만들어주고(소금1컵에 물3리터) 소금물에 썬 배추를 퐁당 담갔다가 건져서 다른볼에 담으면서 웃소금을 흩뿌려주며 차곡차곡 담습니다. 그리고 남은 소금물을 체에 밭쳐 부어줍니다. ( 담갔다 건져내면 소금물이 지져분해 지니, 꼭! 체를 밭쳐주거나 웃물만 부어줍니다. )



휘어질 정도로 잘 절여졌으면 헹궈서 물기빼 준비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양념을 섞은후 홍시1개를 넣어줍니다. 



쪽파는 조선배추살때 천원어치만 달라고 하면 줍니다. 마침 다듬어 파시는 게있어 구입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 적당하게 썰어주고 양념에 버무립니다. 

그리고 물기뺀 조선배추를 넣고 쓰윽 버무립니다. 그리고 통깨 솔솔 뿌려줍니다. 

보관통에 담고 냉장고로~~~슝~~




자, 그릇에 담아봅니다. 

어쩜 이리 맛있는겐지.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도 환상적이고 간도 너무 잘 맞아서 아주 맛있습니다. 

이미 담가두고 새코롬하게 익혀 먹고 있는 가을김치들도 있지만, 겉절이로 먹는 생김치가 먹고플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너무 제격인듯 싶어요. 요즘도 여전히 배추생산량이 안받침되지않아 가격이 만만치않은데요. 조선배추는 가격폭등이란말을 몰라요. 소박한 할머님들이(여성농민이) 포근하게 웃으며 판매하고 있어요. 그런 할머님들을 닮아서인지 우직하고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든든해와요, 조선배추는.



이리 사랑스러울수가 없습니다. 몇해전 우리가 즐겨먹는 배추가 중국종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중국종자로 개량한 배추임) 그 충격에서부터, 무척이나 낯설었던 '조선배추'와 친해지려 용썼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토종식재료는 의무감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님을, 가장 맛있고 탁월하고 우월하기에 사랑하고 지켜간다는 걸 몸으로 배우고 깨닫습니다. 이 소중한 배움이 습관이 되고 삶이되어가길 바랄뿐입니다. 



가을장터에는 '조선배추'를 만나기 아주 딱 좋은 계절입니다. 많은양은 판매하지않지만 한아름 수확한걸 가져다 놓고 판매하십니다. 낯설어하지말고 조금은 더 친근해지고 친해지는 조선배추가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우리가 그간 길들여온 속꽉찬(결구-잎이 모아지는)배추(중국종자로 개량한 배추)가 배추제맛은 아니니, 가을날만큼은 조선배추로 저렴하고 푸짐하게 그러면서도 마음이 한껏 편안해지는 두둑한 찬을 마련해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더불어, 울타리콩은 지금 가을장터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아직까지 못구입했다면 꼭! 챙겨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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