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7. 07:00


가을찬에 맛있게 비벼먹는, 꽁보리비빔밥입니다. 

사실, 보리는 여름식재료입니다. 여름에 생산되는 곡물이지요. 당연히 여름에 즐겨드시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가을, 겨울, 봄. 그 어느때 드셔도 좋습니다. 


여름에 햇보리를 사다놓고 잘 챙겨먹었는데, 너무 더우니 겉보리를 다 먹지 못했습니다. 따로 삶아서 밥을 하면되는데 ..고거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남은것이 신경쓰였는데, 꽁보리밥을 먹고싶다는 말에 제가 너무 반가워서 남은 겉보리 다 꺼내 몽땅 삶아서 콩보리밥 잔치?를 했습니다요.ㅎ


겉보리는 밥을 하면 밥알 하나 하나씩 돌아다니거든요. 뭉쳐져 있지않습니다. 아주 독자적인 놈들입니다.

그래서 맵쌀과 섞어서 보통 밥을 하거나 섞어먹거나 합니다. 그런데, 꽁보리밥 그대로 먹겠다니..저는 환호했습니다.

왜냐구요? 저는 정말 꽁보리밥 너무 좋아하거든요. 매일 먹겠다고만 하면 매일 하고픈 밥입니다.ㅎ

제가 잡곡사랑이 남달라서요. 맵쌀없이 잡곡으로만 밥한다고 하면 으찌나 신나고 좋은지 모릅니다. 


보리는 겉보리(늘보리), 쌀보리, 찰보리가 있어요. 보리겉껍질이 잘 벗져지느냐 여부에 따라 잘 벗겨지지않으면 겉보리 혹은 늘보리라 하고 겉껍질이 잘 벗겨지면 쌀보리라고 해요. 찰보리는 찰기가 있는 보리를 말하는 거구요. 


보통 밥에 넣어먹는 보리는 찰보리나 쌀보리가 주를 이룹니다. 겉보리는 단단하기때문에 따로 삶아서 같이 밥을 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겉보리가 겉껍질이 잘 안벗겨지는 만큼 구수한맛이 좀더 강하고 좋습니다. 

보리를 좋아하신다면, 잡곡을 좋아하신다면 꼭 즐겨드셨으면 합니다. 



나머지 찬들은 요즘 한창 먹고있는 간단한 찬들입니다. 


콩나물무침, 조선호박채볶음, 무채볶음, 자연산느타리버섯무침, 섞박지, 비지찌개, 다랑어구이 입니다. 

다 소박한 찬이지만, 다 하나같이 특별합니다. 


콩나물 무침, 오늘 글에도 올렸지만, 고소한 콩맛이 한가득 담긴 콩나물입니다. 직접길러서 판매하는 국산콩 콩나물입니다. 

콩종류가 다른겐지, 이 콩나물은 소금간만 해도 고소한맛이 일품입니다. 거기다가 아삭한 맛까지 더해져서 정말 끝내주는 찬입니다. 


조선호박채볶음은 두말하면 입아프죠? 가을까지 먹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비벼먹을 것이라서 곱게 채썰어서 소금과 들기름만으로 맛을 냈어요. 달큰하니 너무 맛있습니다.  


고소한 콩맛이 한가득! 콩나물 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7. 조선호박볶음~



요 무채는 평범한 가을찬 같아보여도 무가 '반청무'로 만든 것입니다. 반청무는 달달한 맛이 아주 좋은 토종무입니다. 

이제 한창 판매가 되더라구요. 우연찮게 지집 작은 도깨비시장에서 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채소가게를 하는곳이 있어서 '토종무'와 '조선배추'를 간간히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시원하고 달큰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인 무채입니다. 


느타리버섯무침은 말이 필요없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니깐요. 


산이 참 고마워요! 자연산느타리버섯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5, 무생채~



비지찌개는 비빔장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밥에 쓰윽 비벼 먹으면 너무 좋지요. 

고소한 콩맛이 한가득이라서 밥 비벼넣고 떠먹으면 정말 끝내줍니다. 


다랑어구이요? 보기는 작아보여도 강합니다! 담백한맛이 일품인데다가 살점도 푸짐해서 두토막 먹으려면 배가 엄청 불러옵니다. 

다랑어는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장터에서 판매합니다.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3-50센치 정도의 작은 다랑어들이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낯설어 하지마시고 구입해서 드셔보세요. 참치캔의 느끼한 맛과는 완전 다름니다. 담백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비지찌개~

참치캔과는 맛이 달라, 새끼 다랑어 구이와 조림~



제가 원래, 이렇게 한상차림을 잘 사진으로 안찍는데...용써봤습니다. ㅎ

참고 찍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꽁보리 비빔밥이니껜. 하고선 꾹 참고 찍었습니데이~


앗! 여기에 더 들어간것은요, 산들머리에서 구입한 '상추'가 빠졌구요. 상추는 쌈을 싸서 먹기도 했지만 손으루 퉁퉁 찢어서 밥위에 올려 비벼먹었습니다. 당연히 고추장과 참기름도 안빠졌습니다. 각종 나물찬과 비지찌개 듬뿍 얹어서 쓰윽 비벼냅니다. 

쌈위에 비빈 꽁보리밥을 얹고 그위에 푸좀한 다랑어살 올려 한입 크게 벌려서 먹습니데이~~ 


꽁보리밥은 밥알하나 하나 잘 굴러다녀요. 그맛이 저는 너무 좋아요! 

나물들은 이미 다 글로 올린 것들이니, 오늘은 꽁보리밥 만드는것만 알려드릴께요. 

보리는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물이지만, 가을에도 너무 좋은 곡물입니다. 좋아하신다면 한껏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꽁보리밥 


재료: 겉보리(늘보리) 3컵반

밥물: 5컵 


 꽁보리밥은요,

겉보리(늘보리)를 구입하시면 나머지는 밥하듯이 하면 됩니다. 너무쉽죠?


냄비에, 겉보리 깨끗하게 씻어서 담은후에, 밥물은 일반밥보다 많이 잡습니다. 워낙 단단한 곡물이라서 물을 넉넉하게 부어주면 됩니다. 맵쌀일경우(불리지않았을경우)는 밥물이 쌀양의 1.2배정도면 되지만 겉보리(늘보리)를 불리지않고 할경우에는 물양을 3컵반일때 5컵으로 잡았으니깐..그정도 비율이면 됩니다. 1.5-6배 정도면 될낍니다. 대충 많이 넣으면 됩니다.

많이 넣어두 잘 질어지지도 않더라구요.ㅎ 물양이 2배가 좀 안되게 잡으면 될듯합니다. 


밥하는 건 똑같습니다. 밥물넣고 팔팔 끓이다가 불 줄여서 밥물이 사라질때까지 두었다가 밥물이 사라지면 뚜껑덮어서 약불에서 푹 뜸들이면 됩니다. 


압력솥에다가 하고프다면, 겉보리를 물에 충분히 불려준후 밥하기를 하면 됩니다. 이때 밥물은 1.2배로 잡으시고요. 


만약에, 맵쌀과 보리밥을 섞어서 하고 싶다면, 겉보리를 먼저 한번 대충 삶아준후 맵쌀고 섞어서 일반 밥하듯이 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각각 따로 밥한후에 섞어드셔도 되구요^^,




여름에 먹고 남은 겉보리를 몽땅 꺼냈습니다. 

3컵 반정도가 됩니다.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밥물을 넉넉하게 잡습니다. 5컵정도로 잡았습니다. 불려주지도 않았기때문에 많이 잡았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여줍니다. 



밥물이 사그라들면, 불을 살짝 줄이고 뚜껑덮어서 뜸을 들입니다. 

수분기가 사그라 들때까지 뜸을 들입니다. 일반 맵쌀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줍니다.

걍, 저는 내비뒀어요. 수분이 충분히 빠질때까지요. 간혹 확인차 주걱들고 뒤섞어주었습니다. 



그러면, 요상태가 되면 불끄면 됩니다. 



앗! 밥은 기본적으로 다 되면, 주걱으로 살살 섞어주는거 아시죠?

그대로 두면 떡이져요. 주걱으로 살짝 뒤섞어주면 공기가 밥사이사이로 들어가서 고슬고슬한 밥이 됩니다. 

물론, 보리밥은 안섞어줘도 절대 떡질일은 없어요. 워낙 한알한알 잘 돌아당기기때문에요. 

그래도 밥이 다되면 주걱으로 위, 아래, 좌우 살살살 뒤섞듯이 섞어두세요! 


밥만 담으니껜, 너무 아쉬워서요. 보너스~

조선호박은 비빔용으로 할때는 속을 빼내지말고 곱게 채썰어서 볼에 담고, 볼에 담은채로 소금약간을 흩뿌려줍니다. 살살 뒤섞어줍니다. 절이는 건 아니구요. 소금간이 살짝 배이게 한후 들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센불에서 후다닥 볶아줍니다. 



무생채는 가을이라 너무 맛있는 찬 중의 하나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토종무(조선무)를 챙겨서 드셔보시면 무생채맛도 다른맛이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반청무같은경우는 단단함도 좋구, 단맛도 강한편이라서 양념을 그리 쎄게하지 않아도 너무 맛있습니다. 

무채를 곱게 썰어낸후 소금약간넣고 살짝 절여줍니다. 수분이 별로 나오지않아서 바로 양념했어요.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됩니다. 



완성된 보리밥 양푼에 크게 떠서 담았습니다~~

생각보다 꽁보리밥 너무 쉽죠? 밥만 할줄 알면 아무것도 아니여요. 




푸짐하게 차려봅니다~

너무나 소박하고 정겨운 밥상이지만, 너무나 든든합니다. 

비빕밥이 먹기는 정말 간단하기 짝이 없지만, 만드는 수고는 정말 많습니다. 

잔손이 많이 가거든요. 그래도 해놓으면 이만한 만찬이 어디있을까 싶을정도로 멋진 음식입니다. 

세계 그 어디에 내놓아도 우리나라 가정식 비빔밥은 최고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만들기는 번거롭기 짝이 없지만, 그 노동이 아깝지않은 음식입니다. 

가을날, 한번 크게 준비해서 맛있게 비벼 드시기 바랍니다~ 

취향따라 찬도 다양하게, 준비하는 찌개도 다양하게, 밥도 취향껏! 



꽁보리밥은 희한하게 분명 밥알이 잘 굴러다니지만, 소화는 겁나게 잘되요. 그래도 너무 폭식하지 마시고, 적당히 잘비벼서 드시길 바래요~~~


요즘, 방송이 하나같이 먹는것 그 자체만을 강조하고 자극적인 식탐만 불러오니 우리들삶이 강팍하다는 걸 오히려 보여주는 것 같아요. 먹는건, 잘 살기위해 먹는다는 사실을 자꾸 잊는듯 해요. 자극적인 식탐으로 오히려 ' 잔혹한 우리들의 삶'을 자꾸 애써 덮으려는 것같아서 더 짠하고 슬픈 방송같아요. 우리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가꾸기위해 먹는다는 그 사실을 조금만 놓치지않는다면, 먹는것 앞에 흘리는 군침보다는 잘 살기위한 자기성찰과 고민이 더 깊어질듯 합니다. 물론, 고거이 쉽지않다는게 문제지만요. 


제글도 '식탐'만 부른건 아닌지.. 항상 그것이 걱정입니다. 

우리, 잘살기위해, 산다는 것이 행복하기위해, 보다 귀하게 소중하게 먹자구요.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5탄( 해산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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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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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1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김수현 2015.10.17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밥 손이 많이 가고 맛내기도 어려운것 같아요 가을 비빔밥 저도 꼭 해먹어야겠습니다 요새 고추 장아찌도 만들고 가을이라 바쁘지만 이곳에 와서 잘 보고 또 제 먹거리를 성찰도 해보고 갑니다 항상 고민을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10.18 0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김수현님!! 또 반가워요!!
      비빔밥이 만들기가 쉽지는 않은데.. 또 만들고 나면 너무 든든하긴해요.
      가을날 맛있게 만들어 팍팍 비벼 든든하게 챙겨드시고 더 멋진 가을날 되세요! 오늘도 멋진날! 좋은날!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