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7. 07:00

간단하고 너무 맛있는 늦가을 별미, 늙은호박 부침개입니다. 

늙은호박은 가을중턱즈음이면 챙길수 있는 가을대표식재료입니다. 여름내내 여린호박으로 맛난 밥상을 채워주었고 가을에는 누렇게 달콤하게 익어 두둑한 가을별미로 한자리 차지합니다. 


얼마전에 사온 늙은호박 1덩이의 절반은 맛난 '호박범범' 으로 너무 맛나게 챙겨먹고 남은 절반은 굵직하게 채썰어(채칼로) 보관했습니다. 채썬것중 절반은 냉동실, 절반은 냉장실에 두었는데, 냉장실것을 냉큼 챙겨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어찌나 맛나던지요. 늦가을별미로 정말 끝내줍니다. 

바삭한 첫맛 사이로 달콤한 호박이 녹습니다. 여기에, 가을냉이향이 폴폴 올라오고 살짝쿵 매콤함도 곁들여 더 별스럽게 아주 맛있게 챙겨먹었습니다. 늙은호박1덩이 델꼬왔다면, '호박범벅'과 함께 '호박부침개'도 꼭! 챙겨드시옵소서~~ 



이미 채썰어놨던거라, 거져먹는 기분으로 후다닥 챙겼습니다. 


채썰어 보관하는거, 아주 괜찮습니다. 냉동도 좋고, 냉장도 쓰임새가 아주 좋네요. 일단 부피가 확 주니깐 보관하기에 용이해요. 냉동실에 넣어둔것은 그대로  꺼내 해동없이 폭 삶아 죽으로 드시면 될듯하구요. 냉장보관한 것은 요로코롬 부침개로 후다닥 챙겨드시면 될듯하여이다. 


혹여, 호박 1덩이를 사오는 것이 어렵다면, 장터에 가면 늙은호박을 절단해서 (속빼고 껍질벗겨낸 것)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고것을 사와다가 채칼로 채썰어 '죽' 또는 '부침개'로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겨울철장터에서도 꾸준히 판매하니깐요 어려움없이 구입하실수 있을낍니다. 



부침개를 뜯어먹는맛이 요거요거 아주 끝내줍니다. 겉은 바삭 바삭하고 속살은 샤르륵 녹아삐네요. 

그사이사이로 퍼지는 가을냉이는 신의한수! 인듯싶습니다. 


'부침개'와 '전'의 차이점을 살짝 확인하고 가겠습니다. 

'부침개'(또는'지짐')는 밀가루(또는 곡물가루)에 여러재료를 넣고 버무려 (반죽해)만드는 것이라면, '전'은 살짝 밀가루를 덧씌워 부치는 것을 말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깐 밀가루를 살짝 덧씌웠느냐 아니냐의 차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근데, 딱히 구분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설명이 더 낯설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이라는 말보다 '부침개'나 '지짐'으로 널리 사용하고 즐기는게 더 정감있고 어여쁘지않나요? 


뜻 차원에서도 그렇고 '부침개'나 '지짐'으로 즐겨 사용했으면 합니다. '전'은 보통 명절이나 차례상에 차림음식으로 올라간다면, 일상에서 주로 즐기는 건 '부침개'나 '지짐'의 이름이 더 어울리는 듯합니다. 


앗! 여기에 같은듯 다른말 '지짐이'가 있는데요. 요건 기름에 번칠해 부치는게 아니고, '찌개'형태여요. 국물이 자박하게 있게 끓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근래에 유행처럼 불리우는 '짜박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우리말이 좋은거야 더 말할필요가 없겠지만, 특히나 음식에 스민 우리말은 '솔찍'하고 '소박'하고 그뜻을 돌려 말하지않아 너무 좋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쓰자고 이야기 하는 것만큼 슬픈게 없지만, 그래도 그러자고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말과 글에 능숙하지않아 맘대로 쓰고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비참하지만, 그러하기에 '애'쓰고 '용'쓰면서 우리말을 쓰려고 해야합니다. 그건, 우리말과 글의 주인은 우리자신이기때문이고 우리글과말은 '자기머리'로 사고하는 힘을 주기때문입니다. 우리말과 글에 능숙하지않다는건, 결국 '자기머리'로 사고할줄 모른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색의 샘이 텅비어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 자기머리로 생각하고 자기머리로 판단하고 자기머리로 세상을 보자면, 우리말과 글에 능숙해져야 합니다. 


그런차원에서, 내머리?를 지키기위해, 녹슨 내머리(사색과 생각)에 좋은 기름을 붓는다 치고 자나깨나 '우리말'로 생각하고 언제 어디서나 우리말로 능숙하게 소통하는 '우리말과 글'의 강자가 되자고 맘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호박은 우리들 일상에 보배, 보물같은 식재료입니다. 여리게 열릴때부터 잘 익은 시점까지 알뜰하게 챙겨먹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늙은호박으로 호박갈무리하시고 내년 여름을 애틋하게 기다려보자구요. 








늙은호박 부침개


재료:늙은호박채썬것(중간이상크기호박의1/4분량), 가을냉이크게 한줌, 매운고추1개  

반죽: 앉은뱅이우리밀1/2컵, 찹쌀가루1/2컵, 물 1컵, 소금1/2작은술


※ 늙은호박 부침개는요,

늙은호박을 손질해(껍질벗기고 속빼내고) 채썰어 우리밀과 찹쌀가루에 반죽해 지져낸 것입니다. 


손질법은 얼마전 소개한 글로 대신합니다.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늦가을에 꼭! 챙겨드세요! 호박범벅~



㈎ 준비

㉠ 채썬 늙은호박을 준비합니다. 

  - 채칼로 썰면 엄청 수월합니다. 

㉡ 우리밀을 꼭! 챙깁니다. 

- 집에서 만들어 먹는건 우리밀로!!!

- 공장제 부침가루나 튀김가루 사용은 자제하고 자체반죽하는 것을 즐기시길. 

- 찹쌀가루를 넣으면 뒤집기도 수월하고 바삭함도 주어 좋습니다.  

㉢ 곁들이는 채소는 늦가을채소면 아무거나. 

  - 반죽에 들어갈것이니 채썰거나 다져넣으면 됨. 


㈏ 반죽

㉠ 앉은뱅이우리밀과 찹쌀가루 반컵씩 붓고, 물 1컵을 부어 섞어줍니다. 

   - 호박채위에 바로 섞어도 되고, 따로 섞어낸후 호박채에 버무려도 무방

   - 바로 호박채에 버무릴때에는 먼저 가루를 호박채에 버무려 준후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뒤섞어주면 됨. 

   - 물의  양은 가루 총양과 동량을 기준으로 하고 농도를  봐가며 물을 약간씩 추가하면 됨. 

㉡ 소금1작은술로 간을 해줍니다. 

㉢ 다지거나 채선 늦가을채소를 넣고 버무려줍니다. 

 - 가을냉이는, 뿌리는 다지고 잎은 쫑쫑 썰어주면 됨. 

 - 매운고추는 다져줌. 

 - 이밖에, 당근을 넣자면 곱게 채썰어주면 됨. 연근일경우는 갈아넣으면 좋고 우엉일경우는 채썰어줍니다. 

   (취향껏! 냉장고 사정대로 챙겨넣으세요!)


㈐ 부치기

㉠ 달궈진 팬에 기름 적당량을 두르고 한국자 떠서 널직하게 펼쳐줍니다. 

㉡ 아래쪽면이 노릇 바삭해질때까지 구워준후 뒤집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끝! 

  - 호박채의 굵기에 따라 구워지는 시간이 다르니, 안쪽까지 잘 익게 중약불에서 뭉근하게 구워줍니다. 

㉢ 결들임장은 취향따라 준비하되, 매콤한 것이 잘 어울립니다. 

  - 호박맛이 워낙 달큰해서 매코롬한 맛이 곁들여지면 좋은듯 싶습니다. 

  - 국간장에 매운고추 쫑쫑 썰어넣었습니다. 참조. 


준비

 

얼마전 '호박범벅' 해먹고 냉장실보관한 호박채를 꺼냈습니다. 혹여나 상했을까 걱정했는데 한 1주일정도는 끄떡 없는듯 싶습니다. 허니, 냉장보관한것 1주일안에 냉큼 챙겨드시옵소서~~


가을냉이는 가을장터에서 꼬박 챙기는 식재료중 하나인지라, 가을에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크게 한줌 꺼내 뿌리는 다져놓고 잎은 쫑쫑 썰어놨습니다. 매운고추는 너무 많이 들어가면 맛을 해칠듯해서 1개를 곱게 다졌습니다. 



반죽 


부침개 반죽은 반죽부터 잘 섞어준후 재료에 버무리는 게 좋기(안전함)는 한데요. 저는 버릇이 바로 반죽하는 것이라 딱히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반죽이 뭉칠까 걱정하시는데, 전혀! 그런적 없음. 


앉은뱅이 우리밀을 휙~ 부어주고 찹쌀가루 휙~ 동량으로 부어주고 가루가 호박채에 들러붙게 뒤섞어 버무려 줍니다. 

그리고 물(가루 총양의 동량)을 붓고 뒤섞어 버무려 줍니다. 조금씩 부어가며 뒤섞어 주면 됨. 



소금약간 넣어 또 뒤섞어주면서 농도 확인. 약간 뻑뻑한듯하여 한두수저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채서 넣고 버무리면 끝! 


부치기 


달궈진 팬에 현미유 넉넉히 두르고, 

큰국자로 한국자 떠서 널찍하게 펼쳐주었습니다. 

윗면이 수분기가 없어지고 아랫면은 노릇해지면, 확~ 뒤집습니다. 



찹쌀가루가 안들어가면 뒤집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찹쌀가루가 들어가서 바삭해지니 뒤집기도 엄청 쉽습니다. 

(찢어지지않는다는 야그) 호박채가 굵직한 편이라 익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참조~


마저, 노릇하게 구워주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난게냐!!!!!! 

바삭함에 한번, 살살 녹는 호박맛에 홀딱 빠져듭니다. 



겉의 바삭한 부위를 뜯어 먹으면 마치 '호박고구마튀김'을 먹는듯하고, 속살은 고운 앙금을 먹는듯 하여이다. 


바삭함에 한번! 샤륵 녹는 달큰함에 한번! 이리 먹다보면 왕창 먹게됩니다. 주의요망! 



늦가을별미로 꼭! 챙기시랏! 강추합니다. 


늙은호박 범범도 너무 맛나게 먹었는데, 부침개까지 기똥차게 챙겨먹었습니다. 



이제 남은건, '호박씨' 뿐입니다. 채반에 말려두었는데, 깔끔히 말랐드라구요. 언제 호박씨를 바를지. 모르겠지만, 짬짬이 해서 까서 바로 먹는가. 모아내 겨울요리에 넣든가 하겠죠?


호박씨까지 챙겨먹는 '늙은호박'은 근사한 보배!요 기특한 보약!입니다.  


제철찾기여정이 시작되기 전에는 '호박씨'를 만만하게 시장에서 사다 맘껏 먹었답니다. 원산지를 알아보니 '중국산'이 대부분인데, 늙은호박을 먹으면서 '호박씨'를 발라보니 여간 힘겨운데 도대체 그런 값싼가격에 어떻게 손질해 우리앞에 오는것일까를 생각해 보니 여간 찜찜하더라구요. 거기가다 견과류라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면 기름성분이 금새 악(독)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보관상에 문제가 주요한데, 잘 보관유통했으리라는 믿음도 그닥이여서, 걍 단칼에 먹기를 중단했어요. 


늦가을 늙은호박 1통 챙기면서 덤으로 챙겨먹는 호박씨로 충분하다 여기기로 했습니다. 

어느세월에 깔꼬. 하는게 걱정이긴 하지만, 찬찬히 먹으면 되죠. 뭐. 


견과류는 딱딱한 껍질이 여간 손질이 어렵게 하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천천히 적당히 먹으라는 뜻!인거죠. 

이리 여기면, 맘 편해집니다. 호박씨 말고도 여러 늦가을 견과류들도 천천히 적당히 챙겨먹으면 됩니다. 


늙은호박은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집중해서 장터에서 판매가 되고, 겨울기간동안에도 꾸준히 판매가 됩니다. 

손질해 적당량씩 판매를 하기도 하니, 사정껏! 잘 챙겨드시옵소서~~ 


여건이 되는분들은 '말리기'도 해놓으면 좋습니다. 


이제,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겨울이 코앞으로 불쑥 들어왔습니다. 

늦가을식재료로 '겨울맞이' 따뜻하게 준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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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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