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7. 07:00

얼마전 장터에서 오동통한 '실치'를 만난김에 덥썩 사다 간단한 밑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실치는 '배도라치'의 치어입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뱅어포'는 '뱅어'로 만들지 않고 '실치'로 만듭니다.

그건, 뱅어가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잘 잡히지않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치포라고 하는 명칭이 맞는데도 버릇인것이지 고집인것인지 고쳐지지가 않네요. 


아무튼, 배도라치는 성어가 되면 상당히 무섭게 생겼어요. 그에 비해 치어인 '실치'는 투명해서 이뻐보입니다.4월중하순경에 잡아서 보통 회로 많이 즐겨먹습니다. 그리고 '포'로 만들기도 하구요. 요거이 실치포인데.. 뱅어포라고 불리고 있어요. 그리고 포만이 아니라 낯개로도 말려서 멸치대용으로도 먹고 있습니다. 


보통은 납짝하게 말려진 것들이 대부분인데, 쪄서 말리는겐지 실치의 원형 그대로를 살려서 오동통하고 하얗게 잘 말려서 판매하는 것도 있어요. 고것은 씹는 식감이 유난히 좋습니다. 비교하자면, 진미채를 요리하기전에 먹는 식감과 같다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되실듯해요. 당연히 영양상으로는 진미채(오징어채)와는 비교할수는 없지요.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진미채'는 90%이상 수입산인데다가 발색제와 첨가물이 덕지덕지 뿌려진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워낙 진미채(오징어채)가 밑반찬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은지가 꽤되어서,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졌다면 이번기회에 오동통한 실치로 바꾸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징어채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들기 무섭게 먹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오징어채인가?하는 생각이 들껩니다. 하지만! 요건 실치고추장볶음입니다. 

자세히보면 실치의 눈동자와 뼈가 보일껄요?ㅎㅎㅎㅎ


오징어채를 많이 먹자고 하기가 참 어려워요. 요즘 오징어가 우리나라에서 잘 잡히지않는 것도 있구, 말린 오징어 (가공된 오징어)는 대부분이 수입산(페루산 혹은 베트남산)이라서요. 거기다가 가공과정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않아서요. 건어물을 장기유통보관하려면 약품을 처리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수입산 건어물은 대부분이 조미과정(이과정에서 약품처리도 같이함)을 거쳐서 수입됩니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운것은 이런 식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즐겨먹는다는데 있어요. 제가 제안할 수 있는건 너무 외국산 건어물에 길들여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최대한 안먹는 것이 좋지만, 버릇처럼 먹어왔다면 '어쩌다 한번'으로 먹는것으로 빠른시일내에 바꾸시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그중 그 맛이 비슷하면서도 영양적으로 더 월등이 좋은 '실치'가 괜찮을 것같습니다. 


특히나 오동통한 살점을 그대로 살린 요 실치는 씹는 식감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수입산오징어채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에 아주 좋아요. 입맛을 바꾸는것이 사실 대단히 어려운일이라서 여러가지를 신경쓰기도 해야하고 꾸준하게 조금씩 바꾸어 가야하는데요. 또 맘만 굳게 먹으면 확~ 바뀌는것도 금새 되기도해요. 한번 신경써서 챙겨보세요! 









쫀득쫀득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아요!

실치 고추장볶음


재료: 실치크게 2줌 , 청고추1개, 홍고추1개 

양념: 현미유2큰술, 양조간장1큰술, 고추장1/2큰술, 고춧가루1/2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실치 고추장볶음은요,

우선, 실치가 냉동실에 있었던 관계로 수분을 잡아줄 요량으로 마른팬에 기름없이 살짝 볶아줍니다. 수분이 어느정도 날라갔다 싶을때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워낙 촉촉한 실치라서 마냥 볶아주며 안되구요. 가볍게 볶아주세요. 


그리곤, 양념을 몽땅 팬에 넣고 가운데까지 끓어오를때까지 기달렸다가 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볶아둔 실치를 넣고 후다닥 볶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곁들이는 부재료넣고 마무리! 


이때!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인지라 골고루 섞여야 하는데요. 끓이기 전에 고춧가루를 양념에 풀어주시던가 아니면, 양념이 끓을때쯤 팬을 들어 여러번 돌려주세요. 그정도면 충분히 섞입니다. 설탕을 넣었기때문에 젓가락이나 수저로 끓는도중에 휘저으면 설탕이 오히려 실처럼 엉기고 딱딱한 식감을 줄수있어요. 설탕을 넣은 양념장은 열에 녹도록 가만히 내비두는것이 좋아요.




실치 생김새부터 확인합니다. 어때요? 엄청 오동통하죠? 하얀색의 오동통한 살점이 그대로 살아있는 실치입니다. 

이대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쫀득쫀득하면서 상당히 부드럽게 씹혀요.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했어요. 

건어물치고는 너무 어여쁘지않아요?ㅎ



사오자 마자 냉동했구요. 두어줌 꺼냈습니다. 

먼저, 마른팬에 기름없이 살짝 볶아주었습니다. 멸치류는 이렇게 볶으면 바삭한 느낌이 오는데, 요건 굽는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져요. 겉이 불에 꼬실려지듯이 볶아져요. 뭔상태인줄 아시겄쥬?

냉동실에 있다 나온 수분만 잡으면 되는 것인지라 그리 오래볶을 필요는 없구요.

 멸치처럼 등푸른생선과가 아니기때문에 비린내는 전혀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살짝 볶아둔 실치는 쟁반이나 볼에 덜어놓구요.

양념장을 만듭니다. 

현미유2큰술, 양조간장1큰술, 고추장1/2큰술, 고춧가루1/2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생강주1큰술을 넣고 고춧가루가 살짝 풀어지라고 섞어줍니다. 그리고 불을 켭니다. 양념장이 가운데까지 보글보글 끓어오를때까지 끓여줍니다.



가운데까지 다 끓어오르면 볶아둔 실치를 넣고 후다닥 섞어줍니다. 



그리고 홍고추,청고추채를 넣고 살짝 뒤섞어 볶아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실치고추장볶음~~너무 맛있습니다. 밑반찬으로 인기 만점입니다.

만들어놓기 무섭게 먹습니다. 밑반찬인디.. 금새 없어졌어용. 



딱딱해질 우려도 걱정도 없구요. 쫀득쫀득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양념도 잘 만들어져서 뭐 자꾸 젓가락이 갑니데이~



요거 하나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 하겠어요. 뭐, 그대신 두고 먹는 밑반찬으로는 못먹겠쥬~ 

실치도 멸치만큼 가까워지면 좋을듯 해요. 

요 오동통한 실치는 이맘때 나오는듯해요. 한번 챙겨서 찬으로 만들어보세요! 

멸치랑 번갈아서 찬으로 내놓으면 밥상이 언제든지 든든할듯 하네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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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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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아앙 2015.09.08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추장 넘 좋아합니다. 그리고 다행하게도 친구들 눈이 크지 않군요. 몸집 큰 멸치 친구들은 왠지 절 쬐려 보는 듯하여...(큰 멸치는 볶여져서는 안된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9.08 0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고추장을 좋아한다굽쇼?
      고추장을 더 많이 넣을 껄 그랬나?ㅎㅎ

      근데, 실치는 너무 하얗게 생겨서 작은 눈이지만 도드라지게 보일때가 있어용. 다행이 고추장이 가려주었지만요.ㅋㅋㅋ
      오늘도 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