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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주먹밥, 시금치멸치주먹밥~

간단하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시금치멸치주먹밥입니다.

매년 이맘때즈음해서 만만하게 해먹는 간단한 음식입니다. 시금치와 멸치무침만 있으면 만들수 있습니다.

평상시 먹던 잡곡밥에 참기름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한입크기로 만들어내면 됩니다. 

너무 간단해서 조리법도 딱히 필요치않습니다. 만만하다고 해서, 간단하다고해서 맛도 영양도 간단하리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맛있기때문에 매년 꼭! 만들어 먹습니다. 


국은 김치찌개를 곁들였어요. 주먹밥에는 맑은국도 잘 어울리지만 진한국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겨울에 먹는 음식이니깐 된장국도 좋구요. 취향껏 즐기시면 됩니다. 정해진건 없습니다. 워낙 주먹밥이 맛있기때문에 어떤국이여도 잘 어울립니다. 


사실, 시금치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첫번째는 봄철나물인데 겨울나물이되어버렸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올해 1월5일 식약처에서 시중 유통되는 농수산물(6만5천43건) 잔류농약, 내용량, 중금속검출 검사를 했는데요 눈여겨 보게된것이 잔류농약채소가 654건이나 되었어요. 그중 시금치가 68건, 깻잎 65건, 부추 56건, 상추51건, 쑥갓 42건 등이였습니다. 

이기사를 보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물론 전체 유통되는 농수산물 개체수에 비하면 적은양이라 안심할수도 있습니다만,

이것을 통해 알아야 할것은 검사시점은 대략 겨울철이라는 것입니다. 겨울에도 농약을 많이 뿌린다는 것이고, 잔류농약검출이 되었다는건 수확직전에 조금더 많이 뿌렸다고 봐야합니다. 유난히 따뜻했던 12월,1월 초순경이였던터라 성장을 멈추기위해 뿌렸을수도 있고 따뜻한 기온에 병해를 자꾸 입으니깐 뿌렸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추측입니다. 시금치를 제외하고 깻잎, 부추, 상추, 쑥갓등은 하우스재배입니다. 하우스재배도 농약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어떻게 해석을 하든, 잔류농약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않습니다. 일부라 대수롭지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일부가 또 빙산의 일각일수 있다는 고민도 하게 만듭니다. 겨울노지에서 한창 자라고 있는데, 농약까지 듬뿍 뿌려 키우다고 하니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렇지않은곳이 더 많으리라고도 생각하면서도 말이죠.(물론 검출된 시금치는 하우스시금치일지 노지시금치일지는 파악이 되지않았습니다.) 어쨋든 시금치를 한창 맛보고 있을 터이니, 데치기 전에 깨끗하게 씻은후에 데쳐내고 데친후에도 열심히 헹구는일을 조금더 신경써야할듯 합니다. 얘기를  하고나니, 사실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신경써서 먹어야 하는건 '먹는우리들'입니다. 


이것만 봐도 어떻게 키워냈는가는 우리모두의 문제가 됩니다. '대량생산'이 가져온 폐해는 과다한 농약살포였고 그로인해 땅도 썩고 먹는우리들의 몸도 나뻐질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생산해내자가 아니라 잘 키워내자가 고민이 될수있게 보다 좋은 환경을 생산자에게 마련해주는 건 더이상 미룰수없는 '건강'의 담보입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이런기사를 확인하고나면 마음이 한참 우울해집니다. 너와 나, 우리가 다 연결되어 있는데 도대체 우리는 무엇이 미쳐가고 있는건지를 돌아보지않은듯 해서요.   



시금치는 재래종같은 경우는 대략 재배기간이 90여일 정도 걸린다고 해요. 그러니깐 늦가을에 심어서 초봄쯤에 맛보면 제철이라고 합니다. 그간 워낙 품종개량을 대량생산에 맞추다보니 시기도 앞당기고 성장기간도 단기간으로 단축해버려 초겨울부터 맛보게 된것입니다. 제가 토종식재료나 재래종식재료를 사랑하는건 느리게 크고 차분히 크면서 환경도 이겨내며 자기몸안에 영양을 차분히 축적해내기때문입니다. 그것은 고스란히 맛으로 영양으로 채워집니다. 


지금처럼 미친듯이 빠르지않으면 도태되는 세상에, 느리게 천천히 열매맺고 크는 식재료도 당연히 천대받았고 버림받았습니다.

이 '빨리'의 핵심은 '생산성'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래서 우리 이 생산의 풍성함이 우리에게 정작 '건강함'을 안겨주고 있나. 아님 '맛과 영양'을 제대로 주고 있는가는 백만번쯤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풍요로운(대량)생산은 땅도 대량으로 망가뜨립니다. 

땅이 망가지는건 바로 우리들몸도 그와 같아진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빨리 많이 생산하자'와 '배부르게 많이 먹자'는 쌍둥이인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부추기면서 '빨리빨리'의 바퀴를 광속으로 몰고 있는. 그래서 그 굉음을 내는 미친속도에 제동을 거는일이 더더욱 절박합니다. 밥상을 차려낼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일생을 먹어야만 하는 우리, 조금만 사색하면서 먹을수 있으면 조금 더 나아진 생산환경을 마련할 힘이 생기지않을까.



간단하게 만들어놓은 겨울찬들로 주먹밥만들어 먹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시금치와 멸치무침만 있다면 후다닥 만들수 있으니 만만하게 이맘때 내놓으면 됩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낯설은 따뜻한 겨울때문에 맛이 들지않은 시금치가 맛이 들기 시작했으니깐요. 멸치무침은 국물내는 멸치를 가볍게 무친것인데요. 찬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주먹밥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시금치가 맛있을때 꼭! 챙겨드셔보세요! 강추합니다. 



시금치가 예년에 비하면 가격이 올랐어요. 명절을 지나고 나니 가격이 다소 내려갔는데요. 맛도 더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소금으로만 간해 먹는것이 맛있더만 요즘은 국간장에 무친것이 훨씬 더 맛있더라구요. 이것도 그리 무쳤습니다.

달달한 시금치맛이 한껏 입안에 전해집니다. 나물로도, 주먹밥으로도 잘 챙겨보세요!  






시금치멸치주먹밥 

재료: 시금치나물 적당량, 멸치무침 적당량, 당근약간 , 잡곡밥 적당량 

밥밑간: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약간 



시금치멸치주먹밥은요, 

시금치나물과 멸치무침만 준비되면 됩니다. 잘게 다져서 참기름넣고 밥과 함께 조물조물 섞어준후 한입크기로 동글동글 만들면 됩니다. 



시금치는 우선, 우람하게 큰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성장이 많이되어 그런건데요. 맛이 없어요. 엄청 닝닝합니다.

크기는 작고 땅에 납납하게 펼쳐진 것으로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만큼 추위를 이겨냈다는 징표이니깐요. 

아마, 2월중하순에 들어서면 더 납닥하게 펼쳐진 녀석들이 많이 판매될낍니다. 고것으로 구입하면 단맛이 아주 좋을 겁니다.

겨울식재료가 단맛이 유독 많은건, 겨울을 이기위해 자신이 가진 전분성분을 당화시켜내기때문이라고 해요. 멋지죠?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는 그 힘이 맛으로도 전해지는 거니깐. 

환경을 이겨내는 힘. 그것을 가지게 키워내는것이 바로 '제철식재료'입니다. 그래서 제철식재료는 소중합니다. 



시금치는 뿌리를 꼭 잘 챙겨먹는것이 좋아요. 지져분한 부분만 잘라내고 칼끝으로 긁어서 1센치가량 정도는 챙겨서 드세요. 

깨끗한 뿌리라면 다 챙겨먹어도 좋구요. 여기에는 우리몸에 필요한 영양소인 '구리와 망간'이 들었는데요. 고건 몸속 요산을 빼주는역할을 한다고 해요. 물런 나물로 이맘큼 먹는다고 이런 효능을 보기는 어렵지만요. 달달한 맛이 가장 많은 곳이 뿌리이기도 하니 꼭 신경써서 챙겨먹으면 좋을듯해요. 



손질이 끝났으면 한번 깨끗하게 씻어준후에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준후에 여러번 물에 깨끗하게 헹궈준후 물기 꽉 짜서 볼에 담습니다. 


국간장과 참기름 적당량씩 넣고 다진파와 마늘 약간씩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요로코롬해서 늦겨울찬으로 종종 챙겨먹으면 됩니다. 



주먹밥에 들어가는 시금치는요. 나물을 만들어 놓은 것을 다져도 되구요.

저는 데친것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간도 다시해주었죠. 

국간장과 참기름만 넣고, 마늘과 대파는 생략했어요. 



곱게 다져놓습니다. 



주먹밥에는 뭐니 뭐니해도 '밥'이 중요합니다. 

토종콩 어금니동부를 잔뜩 넣어 만든 밥입니다. 어금니동부가 참 맛있어요.

퍽퍽하게 포슬포슬하지않고 딱! 식감이 좋아서 밥에 너무 잘 어울려요. 

당연, 차조, 찰수수도 넣었지요. 찰싹찰싹 찰기넘치는 밥이라 너무 좋아요.   



적당량 퍼서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약간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다진시금치 넣구요. 색감도 이쁜 당근도 약간 준비했지요. 잘게 다져줍니다.



겨울찬으로 내내 사랑받는 멸치무침입니다. 적당량 꺼내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시구요.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12, 멸치무침~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밥과 함께 조물조물 버무려 섞어줍니다. 

저는 이순간이 항상 고민됩니다. 밥반, 부재료 반.. 더넣을까? 하구요.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면 잘 안뭉쳐지기는 해요. 근데도 꼭 욕심을 내곤해요. 

워낙 밥이 찰기가 많아서 포용해주기는 했어요. 참조~



동글동글 한입크기로 빚어주면 됩니다. 끝!




자~

접시에 담습니다. 

아오~ 제가 젤로 좋아하는 겨울주먹밥 중 하나입니다. 아무찬없이 먹어도 마냥 꿀맛입니다. 

시금치와 멸치가 너무 잘 어울리는 맛도 좋구요. 또 워낙 잡곡밥이 찰지기때문에 입에 들어가면 오감만족입니다. 



김치찌개는 묵은지로 끓여낸 것입니다. 같이 곁들여도 아주 맛있습니다. 만드는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겨울에 묵은지로 즐기는 국과 찌개, 김치콩나물국과 김치찌개~


너무 소박하고 투박해서 맛을 내봤자 무슨맛이 나올꼬 하는 고민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금치가 맛있는 늦겨울에는 주먹밥. 만만치않은 아주 멋진 맛입니다. 찬으로만 드시지 마시고 주먹밥으로도 꼭! 챙겨드세요!



늦겨울은 겨울과 작별하고 봄으로 달려가는 시간인데. 많이 춥습니다. 

이럴때 건강관리가 참 중요합니다. 시금치도 봄을 열어내는 채소입니다. 

늦겨울 초봄 많이 챙겨먹고 봄을 잘 마중해봅시다. 



<더보기1> 최근 주요글과 늦겨울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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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봄철 식재료정리 1탄 (늦겨울, 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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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향이 너무 좋아요, 파래주먹밥~~~


<더보기2>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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