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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14, 말린 다래순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열네번째, 말린 다래순 나물입니다. 

이번주는 묵나물 하나씩 소개를 시작합니다. 당연히, 묵나물을 꺼내 먹기 시작했기때문입니다.

이미, 시래기부터 시작했지만. 봄부터 말려온 나물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먹는 맛은 추위가 옴팡 드는 시간이 아니면 안되거든요.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 묵나물을 제대로 먹는 것이거든요. 제게는 그래요. 

간절하게 봄을 기다리는 맛. 묵나물에는 그런맛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사랑합니다. 


제사랑을 흠뻑 받는 나물중 하나가 바로 '다래순나물'입니다. 묵나물이 되어서야만 다래향 그 달콤한 향이 코끝에 혀끝에 닿거든요.

기가막힌 맛이죠. 어디 묵나물에서 그런향을 낼수가 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수없을터인데, 다래순나물은 그향을 기어코 내놓습니다. 그래서 다래순은 봄에 먹는 햇나물보다 말려서 먹는나물이 더 기가막합니다. 그맛에 반해 매년 다래순만큼은 양보없이 사다 말립니다. 말려져서 더 향이 나고 더 맛있어지는 나물. 그나물은 바로 다래순나물입니다. 제가 엄지 척!하고 인정하는 나물입니다. 


글로, 사진으로 그향을 전할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올봄에는 한번 다래순 기억했다 그 멋진향을 기다리면서 말려보는것도 낭만가득한 일이겠지요? 



이미 고사리는 꺼내 육개장 얼큰하게 끓여먹었고, 다래순은 찬으로 내놓았습니다. 향이 너무 좋아 입안에 넣고 그향을 찾습니다. 한가득 머물다가는 달콤한 다래향. 그향이 정말 맛있습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나물입니다. 

아마, 다래순나물을 말려 먹기 시작하면, 묵나물이 얼마나 멋진 식문화인지 감탄하게될 것입니다. 


제가 말려진 나물을 사다 먹어보질 못해서, 시판되는 다래순나물은 어떨런지 모르겠어요. 

묵나물이라고해서 다 같은 맛을 내지는 않아요. 말리는과정, 보관방법,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묵나물은 그 맛을 제대로 내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요. 너무 거칠게 말리고 거칠게 보관하면 그 향과 식감이 사라져서 그맛이 그맛같은 경우가 생겨요. 

제가 봤을땐, 젤로 중요한건 말리는 방법이여요. 살짝 데쳐서 그늘에 서늘한바람 맞아가며 말려낸 잎나물이 젤로 향이 살아있어요. 푸른빛깔도 살아있구요. 한해 한해 말리다 보면 '도사'됩니다. 천천히 배움을 채워가면 되요. 



두번째로 중요한건, 손질법이여요. 말린잎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삶아주어요. 이때! 잎이 여린나물은 5분내외면 되구요. 잎보다 줄기가 길거나 하는 나물은 조금 길게 10분정도, 죽순같은경우는 대략 넉넉히 20분정도 삶아주어야해요. 무조건 오래삶는다고 좋은것이 아니라서 말린나물별 특성에 따라 시간을 정해주면 되요. 그리고 보관기간이 7-8개월이상 된것은 또 오래삶아주어야 해요. 끓는물에 넣자마자 잎이 벌어지고 연해지면 금새 삶아내면 되구, 끓는물에 넣었는데 오래도록 원래모습이 살아나지않으면 고건..엄청 오래끓여야해요. 근데, 이런나물은 오래된 나물일 가능성이 많아서 봄을 담아낸 맛을 찾아내기 어려워요. 그러니, 너무 많이 말렸다 못먹고 나두는일은 오히려 손해여요. 딱 자기집에 맞게 조금 모자란듯 마련해서 아쉬움 한창 남게 먹는것이 좋아요. 


다 삶아내면, 그대로 냄비째 식혀두면 되요 그리고 뚜껑을 열여보면 봄에 말렸을때 그 상태처럼 탱글탱글하니 되어있어요. 

독소가 많이 있는 고사리 정도만 깨끗하게 다시 헹궈내면 되구요. 나머지나물은 바로 짜서 그대로 무쳐내면 되요. 

나물에 따라서 밑간해서 살짝 볶아주기도 해요. 그건 나물상태를 봐서 살짝 덜불려졌거나 하면 밑간해서 물넣고 찌듯이 볶듯이 해서 살짝 조려주면 되요. 이것도 나물별로 요령있게 해야 되요. 그러니 이것도 말려가면서 불려 먹어보면서 하나씩 채워가면 되요. 



마지막으로 중요한건, 양념인데요. 그건 들기름과 국간장입니다. 국간장(조선간장)과 나물은 천생연분입니다. 그만큼 잘 어울리는 양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깔끔한 나물맛을 살려주는데 그만이기때문입니다. 여기에 들기름은 환상적 궁합입니다. 참기름도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들기름이 한수 위입니다. 가을날 수확한 들깨로 짠 '들기름'은 꼭 구비해놨다가 겨울묵나물을 위해 오로지 사용하면 됩니다. 


글로 묵나물 말리는법, 손질법 등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해보지않고서는 내것이 될수 없습니다. 

말리는것부터 보관하고 손질하는 일까지 긴 여정이지만, 그 여정에 담겨진 애틋한 기다림의 맛을 채울수 있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 있을까요? 아직 해본적이 없다면, 올 봄부터 하나씩 용기내어 해보는 겁니다. 그런 마음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다시 찾아올 겨울은 든든해질테니깐요. 







말린 다래순나물 

재료: 손질한 다래순 크게 두줌, 

양념: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말린 다래순나물은요,

말린 다래순을 준비한후, 끓는물에 바로 넣고 데쳐줍니다. 대략 5분정도 데쳐준후 불끄고 뚜껑덮어 그대로 식혀줍니다.

그리고 건져서 물기 꽉 짠후 국간장,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다래순나물은 늦봄에 나오는 나무나물입니다. 나무순을 먹는건데요.  빠르면 봄이 무르익으면 만나기도 합니다.

많은 곳에서 재배하질 않아서 다소 가격은 비싼편입니다. 늦봄쯤 되면 여러군데어서 판매되니 그때가서 구입하면 조금 수월합니다. 햇나물을 말리지않고 데쳐서 무쳐놓으면 아무 맛도 안납니다. 참 희한합니다. 꼭! 말려먹고말리라하는 생각만 가득해집니다. 말리고 겨울까지 꾹 참고 기다렸다가 그 멋진 달콤한 향을 즐기시면 됩니다. 


말리기 전 생김새나 말리는 방법은 아래글에 있으니 참조하세요! 

봄에 말려야 더 맛있는 나물 2, 다래순~


사실, 고사리 꺼내면서 그간 말려놓은 나물들을 한아름 꺼냈습니다. 다행히 이름표 잘 부착해서 '다래순'을 금새 찾았습니다. 

말린상태로는 이름표없인 절대 무슨나물인지 아무리 머리짜내도 안나옵니데이~ 꼭! 이름표 부착! 필수!



그늘에서 바람이 잘부는 곳에서 말리면 이렇게 푸른빛이 많이 납니다. 볕에서 말린건 누렇게 뜬것이 많아요. 

그리고 시판되는 묵나물은 반드시 여러번 깨끗하게 헹궈야해요 흙과 먼지가 장난아녀요. 참조. 



그대로 식혔다가 열었습니다. 처음 나물만들때와 같죠? ㅎㅎ

이맛에 묵나물 손질법이 참 재미집니다. 바싹 말렸던 것이 이렇게 살아나는 것같은 느낌. 



다래순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짜줍니다. 

그리고 볼에 담고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줍니다. 



마늘은 안넣어도 되구요. 넣으려면 약간만, 대파도 약간만 넣어줍니다. 

향이 있는 나물은 마늘은 살짝 적게 넣거나 않넣는 것이 향을 죽이지않아요. 



이대로 먹어도 되구요. 살짝 팬에 볶아서 먹어도 되요. 저는 그대로가 좋아서 볶지않고 먹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정말 맛있는 나물입니다. 입에 넣으면 눈을감고 그 맛을 음미해야합니다. 달콤한 다래향이 어찌나 맛있는지.

이 다래향때문에 다래순나물은 꺼내먹는날로부터 애타게 봄을 기다리게 해줍니다.

그 애틋함이 참으로 간절해집니다. 다시 찾아올 봄에 다래순을 또 열심히 말려야겠구나 하는 다짐도 힘껏! 하게됩니다.  



추위가 한껏 무르익은 그 어느겨울날, 봄을 애타게 그리워하게 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나물입니다.

그맛에, 묵나물 하나 하나 꺼내 먹는일은 봄을 마중하는 소중한 시간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봄부터 준비한 묵나물이 봄을 또 불러오게 하는듯해서, 겨울밥상이 화사해집니다. 

오늘 무척이나 춥습니다. 잘 이겨내시고, 묵나물도 한껏 챙겨먹고 봄을 우리 잘 기다려보자구요. 



<더보기1> 묵나물

묵나물을 사랑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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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2> 겨울찬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13, 우엉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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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2, 생유자무생채~

간단하고 맛있는 초겨울찬1,토종뿔시금치 무침~


<더보기3>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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