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철요리/늦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31, 늙은오이짠지(노각짠지)~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서른한번째, 늙은오이 짠지(노각짠지)입니다. 

늙은오이는 한여름이 시작되면 즐겨먹는 찬거리중 하나입니다. 일부러 따지않고 놔두면 여리고 푸른 오이가 누렇게 우람하게 익어갑니다. 그것을 늙은오이 또는 노각이라고 부릅니다. 노각은 한자이름이고 우리말이 더 느낌이 사니 '늙은오이'라 부르겠습니다. 


늙은오이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오이를 키우며 먹는 과정중 하나인데, 요즘은 아예 늙은오이로만 키워 철없이 재배하기도 합니다. 다른식재료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여름기온을 좋아하고 잘 자라는 여름식재료를 다른계절에 키워재배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입니다. 한여름부터 자연스럽게 늙혀진 늙은오이를 구입해 챙겨먹으면 좋을듯합니다. 


늙은오이는 먹는방법이 다양하기는 한데요,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또, 가장 맛있다고 자부합니다. 

오이가 워낙 여름을 잘 견디다보니 수분함양이 남다릅니다. 늙은오이는 수십배라고 해야할까요?

그 우람한 크기만큼 수분을 가득 함유했습니다. 그래서, 그 수분을 해결해서 먹는것만 신경쓰면 오히려 젊은?오이보다 더 아작아작한 식감을 맛볼수 있습니다. 


물론, 여름오이는 '조선오이'가 식감이나 맛이 우월한데요. 늙은오이도 '조선오이'가 훨씬 맛있습니다. 

누렇게 우람하게 생겼고 그물?이 나있는 그러면서 짧막하게 생긴것으로 고르면 되요. 


늙은오이는 보통 껍질벗기고 씨제거하고 쫑쫑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 짜주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먹는데요. 

여기에, 냉국재료로 써도 무방하고, 또 국물김치로도 사용한다고 하네요. 

어쨌든, 사용범위야 먹고자 하고 즐기고자 한다면 무궁무진할터이고, 항상 신경쓰이는 것이 질질 흐르는 양념들때문이죠. 

수분이 워낙 많아 무쳐 바로먹어야 그나마 깔끔하고 나두고 먹기에는 어렵습니다. 또, 늙은오이의 물컹한 식감이 가끔 싫을때가 있구요. 그런탓에, 오늘 소개하는 짠지는 '두고먹는찬'에 속하고 또, 오독거리는 식감도 아주 좋아 한여름 밑반찬으로 제격입니다.  늙은오이1개 사다가 만들어두면 며칠은 밑반찬 걱정 안해도 될만큼 든든해집니다. 

한여름 밑반찬으로 강추하는 찬이오니,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짠지라고 하니 소금에 절여두고 먹는건가 하는 생각이 스치죠? 그건 아니고요. 

곱게 채썰어 소금에 '투명'해질때까지 절여둔후 물기를 꽉꽉! 짜준후 참기름과 고춧가루에만 무친거여요. 


어때요? 너무 간단하죠? 

식감은 오도독거리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아마 많은분들이 흡족해할만한 식감입니다. 

맛깔난 오도독소리에 밥맛이 한층 살아나고 짭조롬한듯 오이향이 짙어서 그맛에 밥맛도 꿀맛됩니다. 


채써는일과 물기짜주는일만 신경써서 해주면 뚝딱! 한여름 밑반찬이 생겨납니다. 꼭! 챙겨보시길.



요즘 한창 먹고 있는데요. 늙은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면 오이향과 오독오독 거리는 식감에 반해 한여름밥상이 너무 맛있어집니다. 

요녀석덕에 한창 맛있게 밥먹고 있습니다. 



너무 괜찮은 여름밑반찬이니깐요. 장에 가거나 시장에서 만나면 덥썩 사다 들고 오세요!

1개만 사도 무겁기는 합니다만, 그 무게만큼 맛난찬이 되어줍니다. 아자!

(여름장보기는 어깨가 항상 묵직해집니다. 가격저렴하고 양이많아 무겁거든요. 모두들 어깨조심!!! 아자!)


이날도 장터에서 3개에 5천원, 1개에 2000원이라는데, 도대체 3개를 살 엄두가 안나서 1개만 사왔어요. 

어케 들고오나요? 다른것도 장본터라 한무게해서 어깨가 묵직한데. 1개만 사들고 왔습니다. 

사람팔뚝보다 굵직하기에, 하나만으로도 충만합니다. 아무튼, 잘 들고오시길. 





늙은오이 짠지


재료: 늙은오이1개

절이기: 소금3큰술 

양념: 참기름1큰술, 고춧가루1과1/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늙은오이짠지는요,

거친 껍질을 벗겨내고 씨빼내고 곱게 채썰어준후 소금에 충분히 절여준후 물기를 꽈악 짜서(거의) 참기름과 고춧가루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채써는 방법은 반갈라 씨를 빼낸후 5-8센치 길이로 퉁퉁 썰어준후 얇게 편썰어 곱게 채썰면 됩니다.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채를 썰어야 물기짜기가 쉬워요. 


절이기는 소금3큰술을 넣고 절여줍니다. (늙은오이 크기나 굵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는데요, 짭조롬하게 절여야 해요) 그건, 수분이 워낙 많아 짠맛이 거의 다 빠져나가기때문에 그러해요. 

늙은오이채가 투명해질때까지 절여주면 됩니다. 물이 흥건하게 빠져나와요. 우와하고 놀랄만큼요.


잘 절여졌으면, 면보에 담고 있는 힘껏!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써서 짜줍니다. 

적은양을 담아 꽉 짜주기를 여러번 하는 것이 조금더 수월합니다. 꽉 짜야 두고먹을때 물이 안나오고 그래야 양념이 쓸려가지않고 오독거리는 식감도 더 좋게됩니다. 


절이기와 짜주기만 신경쓰면, 나머지는 참기름, 고춧가루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입니다. 여기에, 단맛양념 살짝 추가해주면 더 맛있어요. 참조~ 


늙은오이는 껍질이 이렇게 촘촘한 그물처럼 갈라졌어요. 껍질이 거칠어 감자깍는칼로 벗겨냅니다. 



반을 가른후 씨를 작은 수저로 긁어냅니다. 사실, 이렇게 늙혀서 먹는 식재료들은 씨앗을 걷우기위해서 늙히는 것인데요. 

요즘처럼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사다가 재배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일이겠지만(당연히 먹기만 하는 저도요), 씨앗을 일부러 얻으려고 늙히고 익혀서 그 씨앗을 소중하게 보관했다가 다음해 심어요. 보통 토종종자를 자가채종해서 심고 키우기때문에 늙은열매의 씨앗은 대단히 귀한 것입니다.  늘 먹기만하는 저로써는 박박 긁어 버리기만 하니 그 누군가에게는 귀한 보물일터인데. 씨앗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같아 한컷 담았습니다. 


요즘 재배된 식재료들의 씨앗은 심어도 다시 안나요. 씨에 무슨 처리를 했는지. 그러합니다. 그래서, 씨앗을 얻기위해 수많은 공을 들여야하고 노력하지않으면 좋은 씨앗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돈주고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사면 간단하지만 그 간단함 뒤에는 종합세트처럼 따라오는 비료, 농약이 한세트이고, 수확한후 씨앗을 다시 심으면 안나오게 만들어놔서 또다시 다음해에 종자를 사야해서 종자회사에 영원히 발이 묶인채로 농사를 지어야 하니, 농부의 명줄도,  우리들 먹거리의 명줄도 '종자회사'에 달린셈입니다.  씨앗부터 이리 '돈'에 묶여있으니, 제대로된 식재료가 농부들 손에서 땅을 거쳐 되물림을 통해 우수종자를 선별하고 가꿀수가 없습니다.  


우리식재료의 현황은 알면 알수록 참 아파요. 식재료의 근간이고 뼈대인 씨앗이 이모양이니, 그 무슨 효능과 영양을 따지고 건강하냐 마냐를 묻느것이 참 허망해요. 그런탓에, 요즘 식재료들은 씨앗 즉 종자문제까지 들여다봐야 제대로 볼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다소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씨앗'이 식재료에서 얼마나 큰비중인가를 아는것이 참으로 중합니다. 


늘상 먹기에만 바쁘기에, 그 속사정까지 들여다보질 않아 안타까움이 넘치지만, 우리들은 그것까지 볼줄 알아야 식재료의 건강함이 어디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 깨우치게 됩니다. 그런차원에서 잠시. 끄적였습니다. 


속을 다 긁어냈으면, 전체길이를 봐가면서 대략 5-7센치길이로 퉁퉁 썰어내고, 아래사진처럼 편을 썰어줍니다. 



편썬걸을 곱게 채썰어 줍니다. 


다 썰었으면, 소금3큰술을 팍팍 넣고 절여줍니다. 물이 팡팡 나옵니다. 투명하게 변했으면, 면보에 담고 

꽉 짜줍니다. 정말 있는 힘껏 물이 안나올때까지 짜주어야 나중에 물기가 안나와 깔끔한 밑반찬이됩니다. 

다소 나와도 식감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양념이 쓸려가니깐 신경이 쓰여요. 그런차원에서, 힘겹더라도 꽈악! 있는힘껏! 짜주세요! 여러번 나누어서 소량씩 짜주는 것이 훨씬 잘 짜져요. 



사진에는 물기가 살짝 머금었어요. 이보다 더 짜주어야 합니다. 촉촉한 느낌이 있으면 안되요.

말라 비틀어졌다 느낄정도로, 실오라기같아져 버렸네하는 느낌까지 짜주어야 해요. 참조~


제가 손아귀에 힘이 없어서 부탁했더니 요모냥으로 짜주었어요. 나중에 물기가 조금 아래쪽에 나왔어요.

그러니, 힘겼더라도 꽉!!!!!!!! 짜주세요! 


다 짜주었으면, 고춧가루1과1/2큰술, 참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비정제설탕1큰술 넣고 조물조물 무치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오도독 거리는지. 정말 맛있습니다. 

한여름 밑반찬으로 제격!입니다. 



늙은오이1개라 밑반찬으로 될라구? 그런생각이 들테고, 여기다가 물기까지 꽉 짰으니 그 양은 보나마다 적을터인데 밑반찬으로 두고 먹을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테지만. 걱정 붙들어 매세요! 

소량만 먹어도 오독거리는 식감이 엄청나게 좋고, 짭조롬한 맛이 잘 스며들어 있어서 (짜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두고 먹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한번에 다 먹기에는 많을껄요? 



오독오독 맛있는 소리에, 시원한 오이향에 여름밥상이 맛있어집니다. 

꼭! 챙겨보시길.


여리어도, 늙어서도 두루두루 여름내내 든든하게 해주는 '오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어리든, 늙든 이렇게 두루두루 맛있게 해주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조만간 한풀 꺾일낍니다. 한여름부터 늦여름, 초가을까지 늙은오이는 맛볼수 있습니다. 

늙은오이로 다양한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구요. '짠지'는 밑반찬으로 꼭! 챙겨두시구요. 





최근자료입니다. 참조하세요!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