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8. 07:30

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서른일곱번째, 조선호박 부침입니다.

조선호박은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식재료입니다. 그건, 여름부터 가을중턱까지만 맛보는 식재료라서 그러합니다. 제철꼬박지킴이라 조선호박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시작된 것이고, '조선호박'이 사라질때쯤이면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것입니다. 물론, 조선호박은 '여름부터 가을중턱'까지 여린 애호박으로 즐기고, 늦여름부터는 푹 잘 익혀서(늙혀서) 늙은호박으로도 늦가을, 겨울철까지 챙겨먹습니다. 거기다가, 여린 호박잎은 별미쌈으로, 국거리로도 먹을수 있어서 그야말로 '조선호박'은 그 자체가 '복덩어리'입니다. 


한번 심고 여린 애호박부터 잎, 그리고 잘 익혀 붉어진 늙은 호박까지 긴시간 여러방법으로 다양하게 먹거리를 제공하니 너무나 매력적인, 신통방통한 식재료입니다. 요즘은 짧은기간에 대량수확을 목적으로 하고, 크기와 무게, 그리고 단맛과 어여쁜모양새에 집중해 키우다보니 긴시간에 걸쳐 식재료가 성장하면서 내어놓는 여러수확물들을 하나씩 챙겨가며 먹는 것 그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수많은 토종식재료가 이런 풍토속에서 흔적도 찾기 어려울정도로 사라져가고 있는데, '조선호박'만큼은 여전히 여름만 돌아오면 어김없이 만날수 있습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많기때문, 찾는사람이 많기때문이리라. 


'조선호박'을 알게되고 맛을 배우면서, 다른'토종식재료'들도 우리가 무엇이 있는지에서부터 맛을 알고 싶다는 그 간절함이 넘친다면 다시 이땅에 뿌리를 더 깊게 내리면서 우리들 일상에 자리잡아 우리삶속에 스며들어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당연히, 제철이 오면 토종식재료를 어느곳에서도 누구라도 만나고 즐길수 있게 되는 일이니 이보다 건강함이 넘치는 토대가 있을까요?


어쨌든, 요즘 한창 '조선호박 말리기'에 재미?붙여 다양한 조선호박(종류별)을 하나씩 익히며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호박'맛을 제대로 배우게 되는걸까요? 


지집 가까운 가게에서 키운 '조선호박'을 매일 따다가 식당찬으로도 나가고 또 얼마는 '판매'를 합니다.

그덕에, 이 호박은 어떤맛이냐며 조목조목 물어보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가져오기도 그리 부담스럽지않아 한아름씩 사다 말리면 무슨말을 내어줄꼬에서부터 그간 왜 '호박'맛이 어떤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또, 호박이 다시 나오는 내년 여름전까지 말린것으로 어떻게 먹을꼬 하는. 신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남은 호박으로 부침을 후다닥해 찬으로 내놓았습니다. 

워낙 말리는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짬짬이 공간확보를 하면서 말리고 있고, 또 말리기 반, 먹기 반  이렇게 하고 있는터라 오늘은 '부침'으로 양보해 '조선호박'맛좀 봤습니다. 


이 호박은 장차 '맷돌호박'이 될 몸이라고 합니다. 맷돌호박 애호박이라 여기면 됩니다. 맷돌호박이 여릴때 먹는 애호박인 셈입니다. 겉은 하얀편이고 속은 아주 짙은 노란색입니다. 생으로 먹으면 달코롬한 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드는생각은 호박은 생으로 먹으면 안되나?) 된다고만 하면, 생채로 먹어도 될듯한데...어쨌거나 그건 나중에 알아봐서 해보구요. 


간단한 볶음으로도 아주 맛있지만, 퉁퉁퉁 썰어서 달걀옷입혀 구워내도 또 맛있습니다. 물론, 아무옷을 입히지않고 기름에 지져서 간장에 콕 찍어먹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이왕 부치는거 달걀옷도 입혀줘봤습니다. 



일반 호박전과는 다르죠? 공모양이라서 어케 썰어도 이모양이 나옵니다. 

근데, 희한한건 '참 맛있습니다.' 항상 지집은 맛에 대해 헷갈릴때가 있는데, 너무 간만에 해줘서 맛있다는 겐지. 이 식재료가 특별해서 맛있다는 겐지. 구분이 안갈때가 조금 많은데요. 

어쨌거나, 왜이리 맛있는거야!!! 하문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또 생선전같기도 하구만요.ㅎㅎㅎ

도톰하게 썰어서 샤르륵 녹는 조선호박부침, 너무 너무 사랑스럽게 맛있습니다. 

'애호박'이 사시사철 재배되면서 '철'도 잃어버렸지만, '호박'이 주는 귀중한 맛도 잃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잃어버린듯 싶습니다. '조선호박'은 늦으면 가을중턱까지 애호박으로 맛볼수 있습니다. 가을이 진입되면 우람해지고 잘 익는터라 '애호박'으로 먹을수 있는 시기는 초가을정도까지일껩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맛보며 갈무리해야 합니다. 

그건, 내년 여름에나 만날수 있기때문이죠. 이렇게 애타는 만남과 간절함이 있어야 '소중하게'여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식재료들은 오히려 이런 간절함을 잃었기에, 풍성함속에서도 '제맛'과 '제영양'을 잃었는지도요.


더위에 지쳐 '얼렁 더위야가라'라는 맘이 한가득이지만, 이제 기간이 얼마 않남아  내년에야 만날수 있는 조선호박!때문에 여름을 붙잡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그 누구도 이맘때는 잘 챙겨먹으면서 '조선호박사랑, 그 간절함'에 듬뿍 빠졌으면 좋겠네요. 







조선호박부침


재료: 조선호박1/4개 (지름 한뼘안됨)

밑간: 소금약간 

부침옷: 앉은뱅이우리밀3큰술, 달걀2개 

곁들임장: 양조간장 적당량에 현미식초약간, 통깨 약간


조선호박부침은요,

소위 호박전이라 여기면 됩니다. 퉁퉁 먹기좋게 썰어서 소금약간으로 밑간해주고 밀가루 ,달걀물을 순서대로 입혀 기름에 지져낸 것입니다. 


밑간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살짝 해주면 수분이 빠진상태라서 부침옷이 잘 안벗겨집니다. 또 간도 살짝 들어가서 더 맛있습니다. 참조~


▼요것이 '맷돌호박' 여린것 (애호박)입니다. 하얀색이죠? 참 어여쁘게 생겼어요. 근데 속살은 엄청 노란색이여요. 말리면 그 이쁜 노란색에 반해요. 하나는 노란빛이 이쁘게 잘 나오게 말려졌고, 하나는 어두운 노란빛으로 말려졌어요. 아무래도 날씨탓같은데, 온전하게 볕이 짱짱한날에 말리면 이리되고, 조금 습한기운이 찾아오면 어두운 노란빛이 되는듯해요. 


 

이렇게 말리면서도 남겨서 먹겠다고 꼭 얼마는 냉장고에 남겨둡니다. 

꺼내서, 퉁퉁퉁 썰었습니다. (이호박을 만난다문, 꼭 생으로 맛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앉은뱅이 우리밀 3큰술을 쟁반에 뿌려놓고 호박은 도마위에서 소금약간씩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살짝 촉촉한 기운이 나면 됩니다. 그리곤, 밀가루를 살짝만 입혀 줍니다. 밀가루를 앞뒤로 묻혀준후 살살 털어내면 됩니다. 


달걀 하나로 되겠지 하다가 적겠다싶어 1개 더 깨뜨렸습니다. 잘 섞어준후 밀가루입힌 호박 푹 담가 건져 달궈진 팬에 현미유 두르고 노릇하게 앞뒤로 지져내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너무 맛있습니다. 정말 간단한 조리법에 너무 맛있는 찬입니다.



보통은 전을 먹으면 기름지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지만, 호박부침은 호박맛이 너무 좋아 그런생각자체가 나질 않습니다. 

달코롬한 호박맛이 혀끝으로 샤르륵 녹는맛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더워, 붙잡고 싶지않은 여름일테지만, 그런 무더위속에서도 무럭무럭 씩씩하게 잘 자란 '조선호박' 어찌 아니사랑합니까! 여름이 후딱 가기전에 요맛죠맛 두루두루 맛있게 챙기시고, '말리기'도 부지런히 찬찬히 해내면서 늦여름 더 멋지게 꾸려나가 봅시다!




최근 늦여름 자료 만들었습니다. 참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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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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