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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겨울에 꼭 생각나는, 국물떡볶이~

겨울에 꼭 생각나는 국물떡볶이입니다.

다른계절에는 그계절 채소로 만들어 먹습니다. 떡볶이도 그만큼 창조가 무궁무진합니다. 


'떡볶이'는 ''토막낸 떡에 쇠고기와 여러가지채소를 넞고 갖은 양념을 하여 볶은 음식' 을 뜻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떡볶이와는 차이가 있지요?ㅎㅎ 말그대로 떡을 볶은 음식을 뜻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보편적인 조리법은 고추장푼 국물에 살짝 조려낸 '떡고추장조림'이 더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그죠?


가끔은 통념과 원뜻이 다른 음식들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통념에 묻혀버린 음식들도 상당수이고요 그만큼 어떻게 만들어 먹느냐, 즐기느냐가 음식을 좌지우지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시대적상황도 많이 반영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즐겨먹었던 음식들을 추억이 아닌 사회적고찰을 하는 차원으로 돌아보면 그때 왜? 대중들이 그 음식에 열광하고 많이 먹었는지는 그 시대, 그사회를 또 읽을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음식은 사회를 담고, 시대는 음식에 담겨집니다. 오늘의 우리밥상과 먹거리가 우리사회를 똑 닮고 있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간과한것은 먹는 사람이 어떤 고집? 아니 의지를 가지고 먹느냐에 따라 음식문화는 완전 달라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대를 끌고갈지도 모릅니다. 

다시말하면, 수동적으로 사회를 닮아가는 것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고 바꾸는 역동적인 힘이 사람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사회의 시대상을 담아내는 한그릇 음식 마저도 '어떻게 먹고자 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창조적인 이야기가 담겨질 수있습니다. 


지금, 우리시대를 담은 한그릇은 '수입산으로 만든 음식', '철없이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먹고자 하느냐'에 따라 그 한그릇은 완전 달라질수있습니다. 왜냐면, 이 음식이 우리시대를 대표하게 만들고싶지않으니깐요. 이런 마음이 모이고 모이면 우리시대를 미약하게나마 바꿀수있는 힘이 되지않을까여? 너무 거창한가여? 뭐, 요즘 이런생각 종종합니다. 답답해서 그런가봅니다. 


저는 봄에는 바지락떡볶이를, 여름에는 토마토떡볶이를, 가을에는 뿌리채소떡볶이를, 겨울에는 국물떡볶이로 이렇게 먹습니다. 어떻습니까? 계절이 보이십니까?ㅎㅎㅎ 

계절별로 더 섬세하고 제철채소들과의 어울림을 더 연구?해서 더 풍성하게 만들었으면합니다. 


겨울떡볶이에는 배추와 대파를 왕창 넣고 국물 넉넉하게 해서 먹습니다. 배추떡볶이라 할걸..그랬나여..ㅎ



떡볶이는 보통 '고추장떡볶이'와 '간장떡볶이'가 있습니다.(오늘날에는 더 다양해지기는 했지만요^^) 간장떡볶이가 원래 떡볶이의 원조가 되겠지요 , 궁중에서 소고기를 양념에 재워 떡이랑 야채랑 볶아먹었던 것이라고 궁중떡복이라고 불리우지만, 저는 '궁중'이란 말이 별로여요 웬지 서민음식이 아니란 뜻 같기도 하고 특권의식이 담겨져 있는것 같구요.. 간장떡볶이라 불리우는 것이 더 맞을 듯합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장떡볶이는 전쟁이후에 만들어 먹기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미국이 밀을 원조하면서 대랑으로 밀떡이 만들어지면서 떡볶이도 고추장과 함께 퐁당하게 된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시대를 담았다고..이야기 했던것이 기억나지요

밀가루음식은 미국의 대량원조로 인해 생겨났고 그로인해 우리들의 입맛은 미국밀가루와 친숙해졌고 서민음식으로 각광 받으며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밀이라는 소중한 작물이 초토화되었고, 쌀문화권인 우리나라가 밀가루문화권으로 자연스러럽게 변화되었다는 것도.. 아니, 미국밀 소비국으로 완전 탈바꿈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들여진 식문화는 오랬동안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입맛으로 알면서 오늘날까지 오게되었답니다. 참..쓸쓸한 현대사, 우리음식이야기입니다. 


떡볶이 하나에도.. 참 아픈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네요

우리들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들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서 후대에 전해질까 생각해보니.. 다소..아니 많이 무섭습니다.

수입산으로 연명하며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참..부끄러울 듯합니다. 



그냥 저냥 우리곁에 오는 음식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아픈 시대가 담겨진 음식'으로 남겨주기보다 '우리가 아파한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지를 담은 음식'이..꼭 후대들에게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러하길 바랍니다.


자~

빨간국물이 엄청 자극적으로 유혹하는 국물떡볶이, 겨울에 맛있게 챙겨봅시다!

얼마전, 국산 생선으로 어묵을 만들었다는 제품을 구입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것이 사실 떡볶이였답니다. 

어묵이 첨가물덩어리인데다가 100%수입산어육(무슨생선인지 잘 안밝힘..)으로 만들고 무슨기름으로 튀기는지도 도통 알길이 없구해서.. 사실 잘 안먹던 식재료가 된지..벌써 3-4년쯤 되는듯합니다. 그런데, 국산생선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너무 기쁜맘에 덥썩 사와서 현미가래떡, 배추, 대파 넣고 매콤하고 달큰하게 끓였답니다. 











겨울에 배추와 대파 듬뿍넣고 먹어요~

국물떡볶이


재료: 현미가래떡 15센치 12개, 배추8잎, 대파2대 , 어묵크게1줌

육수: 다시마우려끓인물3컵+ 곰국 3컵

양념: 고추장4큰술, 고춧가루4큰술, 양조간장2큰술, 조청4큰술 설탕2큰술, 다진마늘1큰술





현미가래떡을 준비합니다. 떡은 한입크기로 퉁퉁 썰어줍니다. 뭐, 어슷하게 써셔도 무방합니다. 

수저에 폭 안기는 크기면 됩니다.ㅎ



요 어묵이 제주조기로 만든 것이랍니다. 딱 3개 들었었습니다..ㅠㅠ
튀긴어묵이 아니라 찐 어묵이라 손질도 깔끔했답니다. 
물고기모양이라..이대로 해도 되지만, 떡과 크기를 맞추어 4등분해주었습니다. 조기 향이 진했습니다. 


배추도 듬성듬성 큼지막하게 잘라줍니다. (어차피 숨죽으면 부피는 줄기때문에 너무 작지않게 써셔도 무방합니다.)
대파는 5-6센치크기로 썰어준후 반갈랐습니다. 저는 떡볶이에 대파는 큼지막하게 있는것이 좋더라구요^^
달짝지근해지면서 더 맛있기도 하구요. 

육수는 제가 곰탕을 만들었더니..뮈, 왠간한 국물요리에 죄다 사용하고 있습니다.ㅋㅋ(겨울에 엄청 편하구만요^^)
당연히 떡볶이에도 사용합니다. 사골국물만 쓰면 안될듯해서, 다시마우려끓인물도 동량으로 부어주었습니다. 
(떡볶이 육수는 멸치육수도 괜찮고, 야채육수도 괜찮아요, 취향대로 준비하세요!)


국물에 양념을 합니다.
고추장4큰술, 고춧가루4큰술, 양조간장2큰술, 조청4큰술 설탕2큰술, 다진마늘1큰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팔팔 끓여지기 시작하면, 준비한 떡을 넣습니다. 그리고 어묵도 넣습니다. 



떡에 양념이 스며들때까지 잘 끓여줍니다. 

잘 양념이 배여들었으면, 배추도 넣고



대파도 넣습니다.그리고 한소끔 살짝 더 끓여주고 참기름, 통깨약간 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얼큰하고 매콤하고 달큰하니 국물맛이 좋습니다~

쫀득쫀득한 떡도 맛있구요ㅎ 

떡볶이국물에 폭 잠긴 배추와 대파도 너무 맛있습니다~

어묵도 쫀쫀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국물과 함께 먹으니 딱히 매운것을 더 첨가한 것은 아니나, 땀이 이마와 콧등에 살포시 한자리 차지하네요..ㅎ

뜨끈하게 든든하게? 배부르게 왕창 먹었습니다~ㅎ


겨울에는 빨간국물에 겨울제철채소인 배추와 대파 넉넉히 넣어 맛있게 챙겨드시와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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