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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구수함이 끝내줍니다, 아욱국~

아욱국입니다.

가을날 구수함 가득 안겨주는 국 입니다.

소박해도 최고라 불러줄만큼 맛있는 국입니다. 


물론..저는 욕심이 많아서..ㅎ 아욱을 너무 많이 넣지만요^^


이번 아욱국은 조금은 특별합니다. 

장터에서 조선아욱을 만났답니다. 조선아욱은 가을날에 맛보면 최상의 맛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토종식재료들은 병충해에 강하고 자연재해에도 강해서 튼실합니다. 거기다가 맛까지 최상이라 더할나위없이 좋은 식재료입니다. 


다만, 대량생산이 안되는 관계로 생산자들이 많이 꺼려했기때문에..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것이랍니다.

우리 어머니세대분들은 보리고개를 참 아프게 이야기 많이 하십니다.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천국이다..이런말씀이요..

그런데..제가 제철찾기를 해보니..과연 대량생산이..철모르는 대량생산이 정말 천국을 가져다 주는지..의문이 너무 많이 듭니다.

소중한 역사적 사회적 산물인 토종식재료들을 다 내팽개치고 외국종자로 키워지거나 다량수확 할수있는 개량식재료로만 재배를 해대니..양은 넘치나, 그맛은 부족하고, 크기와 모양은 이쁘나  부실하기 그지없습니다. 

눈밖으로 돌아보면 먹거리 천지지만, 정작 먹어서 살이 되고 피가될 만한 식재료가 정작 없다는 것이..눈물나도록 아퍼지게 하는 것이 요즘 돌아본 먹거리 현실입니다. 녹색혁명이라 불리는 대량생산..그것이 가져다 준것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 저의 제철찾기였답니다. 

그래서 장터에서 만나는 토종식재료는 그 무엇보다 귀중하고 소중한 가치가 있으며, 현대에 가장 필요로하는 제철식재료중 최고라고 감히 전해봅니다. 


아욱은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식재료중 하나입니다. 구수한 맛을 내는 식재료이기때문입니다. 

구수함의 원조는 시래기인데..시래기는 말리고 불리고 삶으면서 그 구수함이 생겨난다고 하면, 아욱은 생잎이 주는 구수함이라서..

어찌 비교할 생각을 못하겠네요.. 가을날 구수함이 가득 넘치는 아욱국 하나면, 밥상이 더더욱 든든해집니다. 


올 가을은 토종 아욱국으로 가을날을 채워봅니다. 

끓이는 동안 구수함을 가득 품어내는 통에 이미 배는 요동을 칩니다. 



아욱은 새우와 찰떡궁합이라 하던데..

저는 육수에 새우가루를 넣고, 냉동실에 잠자던 다슬기를 꺼내 넣었습니다. 

구수 구수 구수해!! 어쩜 좋아요! 밥 말아서 후루룩 후루룩 맛나게 먹었습니다. 

저희집은 국을 별로 안좋아해서..자주 끓이지는 않는데..

아욱국은 가을날 종종 챙겨먹습니다. 너무 좋아서요ㅎㅎ

요즘 아침날씨도 꽤나 서늘하고.. 가을날 너무 잘 어울려서 더더욱 맛있었나 봅니다. 



장터에서 가을아욱 만나시면 덥썩 사오셔서 

아침저녁 국거리로 만들어 내면 너무 좋을듯싶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토종식재료라 그리 느끼는건지..모르겠지만, 왜이리 가을날 맛보는 귀한 맛, 소중한 맛이라.느껴지는지...저는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철을 잃으면서..가장 많이 잃은것은...아마도 토종식재료들이 아닐까...

잃어버린 철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먹거리도 같이..잃었다고 생각하니..

장터에서 만나는 토종식재료는 보물 중 최고의 보물이 틀림없습니다. 




아욱 된장국 



재료:조선아욱2000원어치,손질한 다슬기1컵, 대파약간 

육수: 쌀뜨물4컵  다시마우려끓인물 2컵

양념: 다진마늘1큰술, 된장 3과1/2큰술, 국간장약간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된장국은 기본적으로 쌀뜨물과 잘 어울립니다. 쌀뜨물 잘 챙겨서 더 구수한 국으로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마른 통새우를 넣어서 끓여도 좋구, 요즘 한창 맛이 좋은 새우로 넣어도 좋습니다. 

저는 마른새우사오면 다 휘리릭~갈아버리는 통에..마른통새우가 없어용...


아욱은 일반적으로 사오면, 거칠기도 하고혀서..물과 소금약간 넣고 바락바락 씻어준후 푸른물을 버리고 국을 끓입니다.

그런데..조선아욱은 그럴 필요성을 못느꼈답니다. 너무 연하기도 했고...귀하다고 생각이 드니..줄기까지 다 먹어버리고 싶어져서요^^ 

제눈에만 이뻐보인다는 말이 있던데..

제눈에는 마냥 이뻐보이는..토종식재료.. 아마..제철찾기를 안했다면 몰랐을..

제철찾기가 준 선물같아서..감사하고,..또, 내가 여짓껏 먹어왔던 것들에 대한, 맛에 대한 경험이 제맛은 아니였다는..사실도..새삼 확인하면서..그렇게..또 가을을 맞이하네요. 


아욱을 사왔는데.. 판매하실때 '조선아욱'이라는 글씨가 적혀있어서..이건 다른 아욱이랑 뭔차이냐고 제가 물었답니다.

항상 이런 질문을 하면..대부분은 위아래로 쳐다보십니다. 뭔 쓸데없는걸 묻노?하는 표정으로..

답은 항상 간단합니다. '맛이 달라..더 맛있어'..라고요..

저는 이제 그 답이..무엇을 말하는지..조금은 알듯합니다. 


딱히, 사려고 했던 건 아니였는데..그 글씨가 유혹해서..저는 덥썩 사왔습니다. 

도대체 뭔맛일까? 차이가 있을까? 

우선은 생김새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너무 연해요ㅎㅎ

조선아욱은 수확량이 많지않다고해요,하지만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아도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해요, 얼마나 기특한 식재료인가요? 

일반아욱은 우람하기가 정말 엄청난데..연하디 연한 것으로 따오셔서 그런지 보기만해도 여리디 여린 모양새였답니다.



제가 구입할때는 판매하시는 분말만 듯고 조선아욱이라고 사왔는데요

이래저래 알아보니 조선아욱은 줄기부분이 붉은부분이 있다고 하네요..그래서 찾아보니 있어요ㅎㅎ 

맨끝의 사진 보이시쥬? 잎에 퍼진 붉은빛 보이시쥬? 저것으로 조선아욱인지 확인하시면 된다고 하네요

근데, 조선아욱이라고 판매하시면 믿고 사셔도 될듯해요 왜냐면 돈이 되려고 심으신 것같지않거든요^^


아무튼, 깨끗하게 씻은후에 듬성듬성 썰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아욱 손질할때는 잎만 남기고 줄기는 버렸는데..왜이리..아까운겐지..못버리겠는거여요..

그래서 입에 넣어봤지요..음..아삭하니 먹을만해요.. 연해서 그런가.. 그래서 걍 사용하기도 했어요

또, 일반아욱은 거칠어서 물약간,소금약간 넣고 바락바락주물러 푸른물을 어느정도 빼준후에 국에 넣는데..

이건 너무 연해서 그럴 필요성을 못느꼈어요, 듬성 듬성 썰어서 걍 국에 넣을거랍니다. 



육수를 준비해봅니다. 

쌀뜨물4컵을 준비해서 붓고, 가을이라 다시마끓여우린물도 준비가 되어서 2컵넣었습니다. 



마른새우를 잘 안먹어서 사오는 족족 다 갈아버립니다. 멸치도..굵은건 또 잘 안먹어서리..그것도 족족 다 갈아버립니다.

잘되었다 하고 천연조미료로 걍 쓰고 있답니다. 

암튼, 새우가로도 준비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국끓여먹고 냉동실 어딘가에 넣어둔..손질한 다슬기 꺼내놓습니다. 


다슬기 손질법은 요기를 참조하시구요

 숙취해소에 너무 좋아요, 다슬기해장국~



준비한 육수에 새우가루 2큰술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된장3과1/2큰술을 채반에 밭쳐 풀어줍니다. 

팔팔 끓여줍니다. 



팔팔 끓어오르면, 손질한 아욱을 넣습니다. 저는 다 넣었습니다. 약간 물보다 아욱이 많은듯하긴한데..에라..그러면서 다넣었어요^^

어차피 국보다는 건더기를 더 많이 먹는편인지라..이웃님들은..적당히..국답게..넣으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다슬기와 다진마늘1큰술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센불에서 푹 끓여줍니다. 시간은 안쟀는데..10여분 정도 끓였을까요?ㅎㅎ



그리고 대파넣고 마무리~~

마지막에는 국물맛을 보고 약간 슴슴한듯하여 국간장 약간 넣어주었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이리 구수해도 되는 겁니까?ㅎㅎㅎ




아침저녁기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는데..

구수한 내음으로 집안가득 풍기다가 입안으로 호로록~~

밥말아서 아주 맛있게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아욱국은 1년연중 먹다보면 한쪽문으로는 밖을 못나간다고 할만큼...살이 찐다는 뜻!? 혹은 엄청 맛있다는 뜻!?ㅎㅎ

너무나도 구수한 아욱국 한그릇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아침,저녁을 따뜻하게 채워내시길 바랍니다~~


가을장터에서 조선아욱 한번 꼭 눈여겨 찾아보시는 것도 가을의 제맛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일이랍니다.

1년연중 먹는 아욱맛 말고..가을에 먹어보는 조선아욱맛!! 꼭 배우시는 가을날 되시길...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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