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앞길이다
그래도 나/는/ 간/다.
피땀으로 일군 자식같은 농산물 죄다 갈아엎어놓구도
차디찬 땅 내버려둘수없어
혹독한 이 겨울, 씨를 뿌리는 그 심정처럼
나/도/ 간/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뿐이라며
거센 비바람과 폭우에도 절대 땅에 드러눕지않는 풀처럼
나/도/ 간/다.
나밖에 몰라 나의 아품에 천지가 무너지는줄 착각하며
하루하루 끙끙대며 살아가는 비겁한 나지만,
그래도 나는 내 갈길을 재촉한다.
민주민권이 지하로 숨어
숨마저 내어쉬는 것조차 버거운 이 세상에
혹여, 나의 침묵이 일조했을까...그것이 더 무서워서
무서운 갈길에..발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내어본다.
나의 것에만 아파만했던 나의 비겁함이
아플까봐 눈 질끈감은 나의 침묵이
도망치려는 나를 떠민다.
갈아엎어버린 땅을 하염없이 보고만 있는 나
작은 바람에 드러누워 다신 일어나지않겠다고 하는 나
그래도 떠민다.
떠밀리듯 가도, 나/는 /간/다.
비겁함과 침묵이,
이세상의 그 무엇보다 더 무섭다는걸..나는 오늘 뼈저리게 배웠네.
-2014년 12월19일 대한민국 그리고 내가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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