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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꽃샘추위에 너무 든든해요! 힘줄탕~~

꽃샘추위에 너무 든든한, 소힘줄탕입니다.

한겨울보다 체감온도가 더 춥게 느껴지는 꽃샘추위에 맛있는 깍두기도 있겠다 뜨끈한 국물이 있으면 더할나위 없어서 소힘줄을 사다 폭 끓여 움파(길러먹는 대파) 잔뜩 넣고 든든하게 챙겨먹었습니다. 


그나마 만만하게 끓일수 있는 것이 '힘줄탕'이라서 챙겨보았습니다. 

800g에 (할인가로) 1만5천원이니깐 한우에서는 가장 싼부위가 아닐까싶습니다. 거기다가 푹 끓여놓으면 국물도 넉넉히 챙겨먹고 쫄깃한 찰떡같은 힘줄맛도 보니깐 일거양득일듯해서 사왔습니다. 또, 만들기도 워낙 쉽기때문에 요모죠모 꽃샘추위에 후딱 준비해 챙길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한창 깍두기도 맛깔나게 익은터라 소힘줄탕은 더할나위없는 찰떡궁합입니다. 깍두기를 담갔다면 꽃샘추위에 '힘줄탕'도 챙겨보면 좋을듯 합니다. 길러먹는 대파덕도 본다면 더더욱 좋구요. 



힘줄탕은 소위 '도가니'탕이나 스지탕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쓰이기도 하는데요. 도가니는 무릅과 발목의 연골을 감싸고 있는 부위를 말하는데 귀한부위라서 실제 판매하는 도가니탕에는 '도가니'부위를 쓰지않고 힘줄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럴바에는 힘줄탕이라고 하는것이 더 정직할듯하구요. 스지탕은 일본 힘줄(스지)단어에 탕을 붙인건데요. 어법상도 맞지않고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쓸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힘줄탕'하면 뜻도 정확하고 알아듣기도 편하니 이리 불러주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이름'은 정체성을 담습니다. 어찌보면 '정직함'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제이름으로 제대로 불러주고 쓸줄알아야 우리들이 사는 사회도 정직하게 볼 줄 아는 힘이 생기고, 우리들삶도 정직하게 가꿀수 있습니다. 내(자신이)가 다른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갈수는 없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거기다가 왠지 '힘줄탕'은 억양없이 읽으면 '힘 주는 탕' 같지않습니꺄? 이중적인 의미까지 담게되니 더 매력적인 이름같습니다. 한그릇 먹으면 '힘이 팍팍 솟는탕'이라고 말해주는 것같습니다. 그죠? 이런 멋진 이름을 애써 안쓸필요가 뭐있나요?

오히려, 힘줄탕 힘줄탕 하면서 그래 힘주라 힘주라 하문서 먹는 탕으로 두면 좋잖아요? 



어쨌거나 핏물만 잘빼서 폭 끓여내기만 하면 딱히 어려움 없이 만들어 낼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편에 속하니깐 꽃샘추위도 이길겸, 겸사겸사 초봄에 챙기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쫀득쫀득 찰진 힘줄맛이 아주 좋습니다. 뜨끈하게 갓지은 돌솥밥 팍 말아서 새코롬하게 잘익은 깍두기 척 얹어 먹으면 꿀맛!입니다. 깍두기국물맛이 좋아서 깍두기국물도 힘줄탕에 휙~떠넣고 말아먹습니다. 


요즘 한창 길러먹는 대파가 무럭무럭 자라는통에 넉넉하다 못해 푸지게 대파도 넣었습니다. 



쫀득쫀득한 차진 힘줄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겨자장에 콕 찍어 먹어도 좋고, 밥말아 같이 후루룩 국물과 함께 먹어도 좋습니다. 뭐, 탕이 싫으신 분들은 힘줄수육으로만 즐겨도 무방해요. 근데, 추운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니깐요. 

대파듬뿍넣고 맛있는 깍두기에 한그릇 챙겨드시옵소서~~~


(사실, 깍두기땜시 힘줄 사다 끓인거여요. 뜨끈한 고깃국에 같이 먹고파서요)

맛깔나게 익었어요! 월동무 깍두기2~

아삭아삭 시원함이 너무 좋은 늦겨울 김치, 월동무 깍두기~



오늘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고하니 아주 매서운 꽃샘추위입니다. 초봄에는 꽃샘추위가 여러번 옵니다.

허니, 한차례 넉넉하게 준비해 날이 쌀쌀한 아침에 뜨끈하게 챙겨먹으면 더할나위없겠습니다. 





소힘줄탕


재료: 소힘줄 800g 

끓이기: 대파1대, 통마늘5알, 통후추한줌 



소힘줄탕은요,

먼저 핏물을 잘 빼준후 큰냄비에 담아 5배의 물을 넣고 향신채 적당량 넣고 푹 끓여주면 됩니다.

대략 끓인물이 절반 조금 안되게 줄면 되더이다. 대략 1시간반정도면 됩니다. 

전날 저녁에  푹 끓여두고 아침에 굳은기름 걷어내고  잘익은 힘줄 먹기좋게 썰어담고 국물만 팔팔 끓여 부어주면 됩니다. 


㈎ 손질법

핏물을 잘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법은 물을 여러번 갈아주면서 빼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수시로 물을 갈아주면 빨리 핏물이 빠져나옵니다. 


㈏ 삶기 

㉠ 힘줄의 양에 5배의 물을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1시간반정도 푹 삶아줍니다. 

-향신채는 대파, 마늘, 생강. 통후추 등으로 하고 약재(인삼, 오가피나무, 황기 등)도 좋습니다. 

㉡ 처음 끓어오를때 떠오르는 불순물은 제거해줍니다. 

㉢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나옵니다. 다 끓인후 면보에 기름을 제거해주거나, 저녁때 끓여 찬곳에 두었다가 굳은기름을 제거하든지 꼭! 기름제거 해야 합니다. 


㈐ 그릇에 담기

㉠ 다 삶아진 힘줄은 먹기좋게 썰어 뚝배기에 담습니다. 

㉡ 기름기 제거한 국물은 팔팔 끓여줍니다. 

㉢ 대파를 송송송 썰어 놓습니다. 

㉣ 뚝배기에 대파넣고 뜨끈한 국물을 부으면 끝!


가까운 정육점에서 힘줄을 사왔는데요. 마침 방금 손질해서 냉동안한 '힘줄'이 있다고해서 사왔습니다. 

얼려져 있질않아서 손질은 쉬웠습니다. 바로 물에 담가서 여러번 씻어주다가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시간에 상관없이 수시로 물을 갈아주면서 조물락거리면서 핏물을 빼주기도 하면서 핏물을 뺐습니다. 




잘 빠졌다 싶어서, 들통에다가 담고 물 4리터넣고 (힘줄양의 5배) 향신채 넣어주었습니다. 


한창 조선대파가 무럭무럭 왕성히 자라는통에 한녀석을 뽑았습니다. 조선대파는 뿌리가 상당히 길어요. 

힘껏 잡아당겨도 안뽑아지더이다. 중간에 툭하고 끊겼는데요. 뿌리수염이 엄청납니다. 잘 헹궈서 통째로 퐁당 했습니다. 

통마늘, 통후추도 넣어주었습니다. 



한소끔 끓어오를때 불순물이 올라오더라구요. 체로 건져내고 물이 절반 조금 넘게 남을때까지 마냥 끓였습니다. 

처음만 센불로 하고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뭉근하게 끓이면 되요. 맛있는 고깃국내가 진동을 합니다. 

(당연히 잘 익었나 맛보는 거! 해야죠. 쫀득쫀득하게 잘 익었나? 하문서 맛보세요!) 


전날 저녁에 끓여두고 아침에 굳은 기름을 걷었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많더이다. 

(끓이면서도 기름을 걷는것, 신경쓰면 좋을듯 해요. 근데 차갑게해서 굳히면 훨씬 제거가 수월해요) 


다 끓였으면 향신채 건져내고 힘줄도 건져냅니다. 힘줄은 먹기좋게 썰어 보관통에 담아두고요. 

국물은 찬곳에 (베란다) 두고요. 



다음날 아침에는 뜨끈한 돌솥밥과 움파 꺽어오기만 하문 됩니다. 


뚝배기에 힘줄담고 움파 넣고 팔팔 끓인 국물 부어주면 끝! 

(힘줄도 데우고프다면 국물에 같이 넣고 끓였다 뚝배기에 담아주면 되요)





자~

한상 차립니다. 


유독 추운 꽃샘추위가 느껴지지않는 따끈 뜨끈한 밥상입니다. 

뜨끈한밥 말아 잘 익은 깍두기 척 얹어 먹으니 너무 든든합니다. 


쫀득쫀득 찹쌀떡같은 힘줄은 왜이리 맛난겝니까? 깍두기의 아삭함과 새코롬히 익은 맛도 어쩜 이리 잘 어울리는겐지. 



움파를 하도 많이 넣어 대파향이 진동을 하는것이 흠이지만, 대파듬뿍먹고 감기예방도 하구요. 뭐.


어쨌거나, 꽃샘추위에 딱! 좋은 음식인듯 싶어요. 매해 꽃샘추위가 올때쯤에 깍두기도 담가두고, 힘줄탕도 준비해서 꽃샘추위 거뜬하게 이겨내야 겠어요. 아주 좋습니다. 초봄별미로 잘 자리잡았으면 하네요. 



수육으로 한번에 호로록~ 먹어삐면 너무 아까울듯해요. 국물로해서 꽃샘추위가 있는 아침식으로 챙겨드시면 알차게 든든하게 먹을수 있을듯해요. 국물과 힘줄을 따로 보관했다가 먹을때 한소끔 후루룩 끓여내면 되니깐 오히려 아침이 더 간단게 수월하게 차려지고 뜨끈한 몸으로 아침을 여니깐 여러모로 좋을듯 합니다. 강추합니다. 



요즘, 아침밥이 참 단촐한데요. 단촐해도 엄청 든든하답니다. 

어쨌든, 맛있게 익은 깍두기덕에 고깃국? 아니 힘줄국? 먹어보네요. 분명 힘줄을 끓였건만 진한 고깃국내가 진동을 해요. 


앗! 제가 월동무로 그제는 깍두기말고 '무김치'도 담갔고, 어제는 또 보쌈용무채김치도 담갔어요. 아마도 월동무에 미?친듯해요. ㅎㅎ 조만간 얼렁 공개할께요. (근데..이리 열심히 담그는데요..어느날 보면 빈통이라니깐요.)



꽃샘추위는 꽃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해요.  꽃피는 것이 두려운걸까요? 꽃피는 것이 부러워서일까요?  

아니면, 봄을 품고 키운건 '겨울'이였다고 자기를 잊지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걸까요? 


유난히 길었던 겨울, 그리고 유난히 촛불로 따뜻했던 겨울.

어찌저찌해도 '봄은 우리곁에 옵니다. 

그 누가 하사한 봄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낸 봄이 되길..  

 꽃샘추위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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