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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를 채우는 시간

나를 채우는시간 3. 통섭 그리고 불평등


* 제주도 삼방산 



<통섭의 식탁> 최재천 

이책은 나에게 과학의 드넓은 세계로 안내했다. 과학이 일상에서 언제나 함께하고있지만,  가까이 가기에는 참으로 부답스럽기만 했는데, 최재천 <통섭의 식탁>은 생물, 물리,화학, 미생물 등 다양한 과학의 지평을 열수있는 책들을 소개했다. 

한번에 다 알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저자가 이야기는 '통섭' 그 의미를 나의삶에도 조금은 열어내는 시작이 된듯하다. 

이책은 결국 책소개가 전부다. 그 책소개에 담긴 최재천, 저자의 마음을 한아름 느껴보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소개한 몇권의 책은 다음에 기회를 마련해서라도 꼭 읽어보고싶다는 마음을 갖게했다.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성과일까?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알면 사랑하게 된다' , 글쎄. 알면 더 고통스럽던데. 하지만 그 고통도 사랑의 한 과정이니깐 이말에 동의한다. 글상자안에는 기억하고싶은 문장과 기억하고픈 소개된책 이다. 



나는 독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있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었는데 술술 읽힐 리는 없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책 한권을 뗐는데 도대체 뭘 읽었는지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기왕에 읽기 시작한 그 분야의 책을 두권, 세권째 읽을 무렵이면 신기하게도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차츰 내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최재천, 통섭의 식탁  8-9쪽


" 몰론 우리의 실패는 여러 요인들의 결과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전문화가 성공의 열쇠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사회가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전문화가 포괄적인 사고를 저해한다는 사실은 인식되지않은 채 말이다." (미래디자이너 벅민스터 폴러) 라고 우리시대의 문제를 진단한다. 


우리사회의 많은 사람이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소통을 실천해야 하면서도 소통의 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들도 입만 열며 소통을 부르짓는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우선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토머스 모어는 말한다. " 진정으로 다른사람이 '다를'수 있도록 해준다면, 스스로 '달라질'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두사람이 하나의 삶을 공유하는 문제에서 풍요로움은 다름에 달려있다."  - 최재천, 통섭의 식탁 81쪽 


이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데 과학과 기술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걸 부인할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과 기술을 내던지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갈수는 없다. 조금은 차갑고 어리석었던 과학과 기술이 우리를 수렁에 밀어넣었다하더라도 또 다시 위기를 구원해줄 것도 과학과 기술이다. 다만, 새시대의 과학과 기술은 좀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머리로만 하는 과학이 아니라 가슴도 함께 하는 과학이어야 한다. - 최재천 , 통섭의 식탁 263쪽


병을 안고 그저 오래살기만 한다고 좋을리없다. '건강악화'와 수명연장을 바꾼 거래'는 결코 현명해 보이지않는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것은 단순한 수명연장이 아니라 '성공적인 노화'이다. 이른바 건강수명을 늘려야 한다. 80세든 150세든 살아있는 동안에는 질병이나 노쇠에 시달리지않고 정력적으로 살다가 어느날, 별 고통없이 훌쩍 떠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아침에는 마지막으로 화끈한 섹스도 한번 즐기고 말이다. -최재천, 통섭의 식탁 267쪽 


해탈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면 안되겠지만 정말이지 나는 웬만한 일에는 초월한 느낌으로 산다. 분명히 포기는 아닌데 손을 다 놓고도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넘어가게 된것이다. 

' ....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세상에 태여났으니 나의 모든상황에 온힘을 다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아름답게 가면된다'  -최재천, 과학자의 서재-


< 찰스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찰스다윈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천종식 

<행동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화패, 마법의 사중주> 고병권

<노자 도덕경> 김광하

<리오리엔트> 안드레 군티 프랑크

<거의 모든것의 역사> 셀 브라이슨

<다윈의 대답2: 왜 인간은 농부가 되었는가?> 콜린 텃지

<총,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현산어보> 이태원

<흑산> 김훈 





* 제주도 정방폭포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이책은 어수선한 마음상태라 정말 눈에 안들어왔다. 아마도 책제목이 당연하고 결론도 당연할 것같다는 생각이 강해서 인듯싶다. 다음에 마음 비우고 한껏 읽어봐야겠다. 그러던 와중에 한 문장이 문득 밀려들어왔다. 



"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전에는 결코 생각해 본적이 없는 비전이나 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발상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한 비전이나 발상들이 손진한 이야기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다. 오히려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기차의 진행방향과 반대로 달리면, 대규모의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 기차의 속도와 방향이 바뀔것이라는 생각이야 말로 정말로 순진한 것 아닐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문제들은 애초에 그문제를 만들어낸 사고패턴으로는 해결할수 없다. 진도를 바꿀 필요가 있으며, 그러자면 기차부터 정지시켜야 한다." 하랄드 벨처 


- 왜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 식재료 정돈때문에 딱히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마음이 딴데가서리, 책을 잘 읽지못했다. 다음에는 바빠도 책 안읽으면 가시가 돋도록! 더 부지런히 책벌레가 되리라..다짐해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