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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냉동실을 털어?도 너무 맛있다, 취나물불고기~

이번주는 너무 바쁜 한주였습니다.

짬짬이 병간호를 해야할 일이 생겨서리... 

거기에다가, 태풍으로 인해 장이 안열어서리..이래저래..냉장고가 텅~ 비었습니다.

하여, 냉동실을 빌려 간단한 반찬하나 만들었습니다. 


운악산을 등반하고 하산길에 산취나물을 구입했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남은 것은 데쳐서 냉동보관했습니다.

산취는 거친감과 향이 진하기때문에 말려서 먹기보다는 냉동해서 먹는것이 훨씬 좋다고 판매하시는분이 권하셔서 그리했습니다. 


고기도 꺼내 같이 볶아서 내놓아보자..이런 생각이 들어서 후다닥 해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구만요ㅎㅎ

산 취나물은 일반재배 취나물에 비해 조직감은 거칠구 향도 진하고 쌉싸래한 맛도 강합니다. 

달큰한 불고기에 딱! 잘 어울립니다. 

쌉싸래한 산 취나물을 고기가 잡아주고, 고기의 느끼한 맛을 산취가 잡아주어서 나물먹듯이 고기먹고 고기먹듯이 나물먹는...ㅎㅎ

우야튼, 맛있게 별미 한끼 해결했습니다~~


냉동실만 털어두..괜찮쥬~~



산취나물도 참 매력적인 나물입니다. 

이미 여러번 언급했지만, 취나물도 재배나물이 워낙 많아서리, 제철을 잃은 모습을 많이 보여 걱정스럽답니다.

산나물은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나오는 것이 정상! 그런데 재배취나물은 이른봄부터 나옵니다. 아니 겨울에도 나옵니다. 시도 때도없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산나물 중에 가장 면적이 넓게 재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참취, 산에서도 무난한 곳에서 두루 잘 자라는 지라 재배나물로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재배 취나물은 연하고 아린맛도 적어서 먹기에 부담스럽지않고, 또 1년 연중 산나물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나물을 1년연중 키우는 것이 상당히 좋은 일처럼 보이지만, 그렇지않습니다. 제철에 가져야 하는 맛과 향, 식감을 놓치기 때문에 여리고 연약해서 영양성분은 적게됩니다. 이건 자연의 이치와도 같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많이 쓰게됩니다. 

결론은 산나물로서의 값어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취나물은 흔하니 그 존재의 귀중함도 모를 뿐더러 향과 식감,영양도 떨어지니 그 본연의 산나물이 주는 영양적 가치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됩니다. 

참취(소위 취나물로 불리는)는 수많은 취나물 중에서 그 맛과 향이 뛰어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값어치가 떨어지지않게 제철을, 제맛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많은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그 귀중함을 더 느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때나 먹을수있는 식재료로 우리앞에 나오지말고, 제철을 꼭 지켜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앞으로를 살아갈 후대들에게 '산나물의 진가'를 꼭 남겨주었으면 합니다. 재배 산나물도 산나물의 값어치를 잃지않고 우리곁에 영원히 함께 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했더니..또 한소리 했네요...ㅎㅎ 양해바랍니다^^ 제철잃은 산나물은 진짜 더 눈물이 나요



우야튼, 취나물과 불고기의 궁합은 아주 괜찮습니다~ 

뜨거워서 사진이 뿌옇습니다. 그래도 산취의 거친식감이 확~ 보이쥬~

고기의 야들야들한 식감과 거친 산나물은 조화가 참 좋은듯싶어요~ 거기에 달콤짭조롬한 양념에 들기름향이 은은히 깔리는 것이

일반 불고기보다는 특별하고 다른야채를 곁들이지 않아도 영양적 조화도 아주 좋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이상이라 냉동실털어 후다닥 먹기에는 아주 좋네요ㅎㅎ

내년에는 산취 냉동 잘혀놨다가 불고기로 종종 내놓아야 겠어요~~ (말려서 보관했었는데, 장기보관이 아니면, 냉동했다가 먹는것 아주 괜찮네요~)


제가 편이상 거칠다고 표현했지만, 이것은 재배산나물에 비교한것이니 질기다고 오해하시면 안되요

재배나물보다는 거칠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씹는맛이 아주 좋은 식감이랍니다. 고기랑도 잘 어울리니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나오는 산취나물 내년부터는 꼭! 놓치지 마세요!!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일반 취(재배 취)와는 완전 맛과 식감, 향, 영양이 다르답니다. 



보통 불고기는 몇번 집어먹으면 느끼하다고 느낄때가 있는데, 요건 그런생각이 전혀 나지않습니다.

또 제가 살짝 곁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고기반! 나물반! 이렇게 넣어서 그런겐지도 모르겠지만, 후다닥~ 만들어 찬으로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산취를 냉동시켰다 꺼내 먹었어요~~

취나물불고기


재료: 소불고기350g 산취나물크게 두줌 

고기밑간: 양파청2큰술, 양조간장2큰술,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생강주1과1/2큰술 

나물밑간: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양념: 비정제설탕2작은술




요며칠...너무 바쁩니다.. 아..바쁘니 몸이 힘이 들긴 하네요..

우야튼...냉동실에서 꺼냅니다.


냉동실에 넣어둔 산취나물은 이미 데쳐놓은 것이라 딱히 해동시킬 필요는 없지만, 꺼내서 손질하기 어렵지않을 만큼만 해동되면 아무 문제없답니다.

냉동시켜놨더니 쌉싸래한맛이 상당히 강해졌네요ㅎㅎ(먼저 해동된 잎과 줄기를 떼어먹어보니..)


소불고기는 해동시켜 핏물 닦아줍니다. 고기는 밑간할때는 전체양(350g)으로 했는데, 볶을때는 한줌정도 덜어내고 사용했어요 참조



산 취나물은 냉동할때 너무 물기를 꽉 짜지않아셔야 해요, 냉동과정에서 수분기가 점진적으로 마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해동되면서 자연스럽게 물기(취나물수분)가 나온답니다. 딱히, 수분이 없어야 하는 요리가 아니기때문에 그대로 밑간하고 그대로 볶습니다. 


밑간은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고기양이 취나물보다 조금 많은듯해서 조리할때는 뺏지만, 밑간은 350g에 맞추었어요^^ 참조


해동된 소불고기에 양파청2큰술로 먼저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고기나 육류 밑간할때는 단맛 먼저 버무려 준후에 나머지 양념을 하세요! 그래야 연육작용도 돕구, 단맛의 전체양을 줄여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양조간장2큰술, 다진마늘1큰술과 다진생강1작은술, 생강주2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밑간이 다 되었으면,

달궈진 팬에 기름넉넉히 두르고, 고기부터 센불에서 휘리릭~ 볶아줍니다. 소불고기감은 얇게 썰어둔것이라 서로 달라붙을수있으니 잘 떼어주면서 볶으시면 되겠습니다. 고기가 거의 다 익어가면, 고기를 한쪽으로 밀어놓고, 밑간한 산 취나물을 넣어줍니다. 



한쪽에서 취나물을 먼저 살짝 볶아준후, 고기와 섞어 볶아줍니다. 

고기와 나물이 잘 어울어지면 대파약간 넣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나물과 고기를 같이 먹는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간단하게 만들어서 그것도 한점수 주고싶습니다ㅎㅎ

맛은 너무 괜찮은 고급 불고기맛이였습니다~



달큰한 불고기 양념에 산취가 너무 잘어울려서 고기먹는것도 덜 부담스럽고, 산취의 향과 식감을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앗! 혹시 글 보시고 묵나물로 해먹고싶다고 생각이 드실듯해서요^^, 그것도 나쁘지않을 듯싶어요

산취는 향이나 쌉싸래한 맛이 강해서 일정정도의 단맛(불고기의)을 꽉 잡아주었어요, 말린나물은 데치고 말리는 과정에서 일부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완전하게 이맛이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산나물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시는분들은 한번 해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듯싶어요말린나물은 잘 손질해서 밑간해주고 나머지는 같은 방법으로 조리하시면 되구요, 불고기의 단맛은 어울림을 보시고 조절하시면 될듯합니다.


요즘 냉장고 비우기 연습 중인데요, 장까지 못보니..냉장고가 양념통으로 변했네요..ㅎㅎ 

대파와 고추약간 만...보이니..이거원.. 그래도 그런 냉장고 보면서..뿌듯해 한답니다. 또 장터에 장보러 갈날도 애타게 기다려보구요

가끔은 비워지지않는 냉장고가..만능인줄, 그렇게 채워야 뭔가 든든하다 생각했는데.. 계속 비워도 아직 나올게 있다는것이 신기하기도합니다.. 또 어떻게 냉장고가 채워질지..모르겠지만, 비워가는것..그것을 더많이 좋아했으면..바래봅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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