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겨울철요리/한겨울

너무 간단하고 맛있는,겨울김밥~

겨울에 챙겨먹으면 좋은 겨울김밥입니다~

당연히 시금치 하나넣고 겨울김밥이라고 우기는 저의 이..'제철'에 대한 의지, 대단하지않습니까?ㅎㅎ

하지만, 그 누구도 딱히 반발할수없는.. 겨울김밥입니다. 

시금치는 겨울에 맛있습니다. 겨울에 넉넉하게 즐겨 챙겨드시면 좋습니다. ㅎ


김밥은 김에 밥을 싸먹는 음식문화는 오래전부터 우리민족이 복쌈이라해서 즐겨먹어왔지만, 오늘날의 김밥형태는 일제시절에서 온것이랍니다. 일제강점시기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먹던 음식이 변형되어 한국형 김밥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즐겨먹는 김밥은 아픈 근현대사속에서 유래된 음식입니다. 


물론, 오늘날에 와서는 다양하게 즐겨먹는 음식으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것은 김밥 속재료가 대부분 첨가물덩어리 식재료(햄,어묵,단무지.등)가 많은 것이고, 특히 단무지가 너무 자극적인 단맛(사카린) 과 신맛(빙초산)으로 만들어지는지라 이 맛에서 벗어나는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제철음식을 즐기는 방식으로 김밥을 주요하게 만들어 먹습니다. 

계절별로 특색있게 즐겨먹으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무엇을 꼭 넣어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그것이 있다면, 오로지 제철식재료를 그 계절에 맞게 넣는것이 기준일뿐 그외의 것은 취향대로도 좋고, 맛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넣어도 좋고 색감을 생각하면서 넣어도 좋습니다. 영양적인면도 고려해서 넣는것도 당연 좋습니다. 

입안에서 어울어지는  맛은 생각보다 넓고 포용력이 좋기때문에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들어보는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만들어먹는 재미가 있는 요리가 저는 참 좋습니다. 요리를 가두는 것만큼 답답한 것이 없답니다. 


김밥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잠시 우리들의 김밥을 돌아봐야지요^^

요즘 사먹는 김밥은 대부분 수입산쌀로 만든답니다. 당연히  속재료도 당근같은 경우는 중국산이구요, 우엉도 중국산이죠,햄과 어묵은 저가의 품질낮은 제품을 넣습니다. 가격도 올랐건만..속재료의 질은 더 낮아진듯합니다. 

자극적인 단무지도 첨가물과 만드는 방법의 비위생적인 문제때문에 여러번 사고가 났었구요. 

그래도 제일 속상한건 수입산쌀로 만드는 김밥입니다. 수입산쌀이 2004년 수입개방을 유예하면서 의무수입량이라고 해서 수입쌀이 관세5%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그 수입쌀량이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쌀량과 맞먹는 수량입니다. 

그쌀은 밥쌀용이라서.. 식당가와 외식업체, 가공식품업체에 대대적으로 사용되면서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쌀로만든 음식에 잠식해왔답니다.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바로 김밥입니다. 물론, 식당의 밥도..이미 많이 잠식되었지요.. 이렇게 야금야금 우리들생활속으로 들어와 버렸답니다. 제가 산행하다가 '국산쌀로 만든 김밥'이라는 판매문구를 보고..아...저렇게 표시안하면 다 수입쌀이구나..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다..이모양이 됬을꼬.. 떡도 국산쌀로 만들었다는 표시가 없으면 다 수입쌀입니다. 

말이 경기도쌀생산량은 우리나라 쌀생산량의 9%인데요. 그양이 절대 적지않답니다. 

올해 수입개방이 시작되었으니..국산쌀이라는 표시가 정확하게 없으면..죄다 수입산이라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513%의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수입쌀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이미 이의를 제기한 나라가 5나라이고 그 나라들과 협상에 들어가면 이 관세율은 지켜지지 못할것이고, 관세율이300%대 만 되어도 국산쌀은 경쟁력을 잃습니다. 거기다가 밥쌀용의무수입량은 5%관세율로 40만톤(우리나라 쌀생산량의 9%)가량이 쌀로 만든 여러가지 가공식품으로 (밥을 포함해서)여전히 유통되고 있고, 그양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 수입쌀은 이미..그리고 더더욱  친근한 식재료로 어디가나 만날수 있게됩니다. 무심코 먹는 쌀관련 음식,제품들은 죄다 수입산이라 보면 됩니다. 아..열 또 받습니다.ㅠㅠ


저는 길거리 김밥을 보면서도..우이씨..화가 납니다.떡볶이를 봐도..떡집을 지나쳐도 ....

수입산먹거리는 우리들 일상 먹거리를 잠식하면서..이젠 입맛도 바꾸어 버릴듯 싶습니다. 

이렇게 걱정만 한아름 안겨주는..수입개방정책..그리고 거기에 길들여지는우리들입맛...과연 우리는 제맛이란걸..잃지않고 지킬수 있을까여?...



요즘  제글이..참 많이 무겁습니다. 

제철찾아삼만리 여정이 주는 교훈이 너무 무거워서..그 교훈앞에서 매일 매일 저는 글쓰는 것이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글쓰는 것이 어려웠는데..이제는..무섭다는 생각에.. 밤마다..많은생각으로 가득채워진채로..글을 쓰게됩니다. 맛있는 음식이야기로 그냥저냥 쓸수없는 제 심정을..조금이나마..이해해 주시길...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자~

겨울김밥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시금치와 당근을 왕창 넣고 만든 김밥입니다. 거기에 결이 살아있는 달걀말이를 크게 썰어 넣었습니다. 

또, 가을에 만든 술찌개미에 숙성시킨 무장아찌도 넣었습니다. 밥은 평상시 먹던 잡곡밥입니다.ㅎ

그래도 콩은 빠졌습니다.ㅎㅎ 저는 콩도 들어있는 김밥이 좋던데.. 왜? 굳이 흰쌀밥만을 고집하는지..잘 이해가 안됩니다.평상시 먹던 잡곡밥으로 만들어 드시면 좋겠습니다. 

김밥, 별거아닙니다. 제철식재료넣고 먹던 밥 넣고 그렇게 만들면 됩니다. 

소풍용으로 자꾸 생각하니깐 종류를 많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평상시 제철음식으로 자주 즐겨먹다보면, 특별하지않으면서도 특별한 한끼가 된답니다~ 시금치가 맛있을때 꼭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사실은...매끼니 시금치나물을 올리니..잘 안먹어서리.. 걍 김밥에 왕창 넣고 말았습니더~



당근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제철입니다. 가을김밥과 겨울김밥에 충분히 넉넉하게 넣어 드시면 됩니다~

술찌개미 무장아찌는 이제 3개월이 넘어서는데요, 아주 맛있어졌답니다. 아사삭함이 끝내줍니다. 

투명해진 식감속에 아삭함도 느껴지시져?ㅎㅎㅎ 

될수있으면 시판 단무지보다는 무장아찌나 백김치,묵은지 등으로 대체해서 만들어 보는것이 좋을듯해요

시판 단무지는 너무 자극적이라서 거기에 길들여지면 김밥맛도 거기에 좌지우지되어 자꾸 단무지를 안넣은 김밥은 김밥으로 보지않는 편향이 생겨요, 그만큼 자극적이다는 건..입맛을 망쳐버리는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자극적인 입맛에서 자꾸 벗어나려고 해야, 제맛이 그제서야 무엇인지 배우게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무의 식감과 영양을 담아야 하는데..단무지는..너무 진한 단맛과 너무 진한 새콤함에 모든 것이 잠재워져서..근본적인 무의 식감이라고 평하기가 어렵답니다. 아무튼, 인위적인 입맛은 반드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맛을 배우는 첫 시작'이랍니다.









시금치 듬뿍넣어 드세요!

겨울김밥


재료: 달걀3개,술찌개미장아찌 적당량, 시금치나물적당량, 당근1개(큰것),밥 4공기, 김밥용김4장 

밥 밑간: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 검은깨약간씩



아..이번에는 사진이..조금 줄였어용..ㅎ 양해바랍니다.

이번 김밥에서 젤로 중요한것은 달걀말이랍니다. 

보통은 넓은 사각팬에 달걀물을 부어 그대로 익혔었는데요, 달걀말이를 해서 넣으니 더 폭신폭신하고 결이 있어서인지 더 맛있더이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드셔보세요! 이방법이 훨씬 김밥맛을 부드럽고 한층 맛있게 만들어주는듯합니다.


달걀3개를 잘 풀어준후 물 2-3수저 넣고 소금 약간을 넣고 또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달걀물을 세네번 나누어서 부어주면서 돌돌 말아줍니다. 끝! 그리고 4등분 이쁘게 합니다. 

결이 보이나여?...흠.. 잘 안섞었는지..흰자가 듬성듬성 보이기는 하네요. 하지만,결은 살아있다는거..ㅎㅎ



술찌개미 무 장아찌는 너무 이쁘게 잘 숙성되었답니다. 투명하게 변했는데 아사삭함은 최상이네요^^

요건, 가을에 막걸리 만들고  남은 찌개미로 후다닥 만든 장아찌랍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레시피도 올려보지용


시금치는 뭐, 요즘 한창 맛있게 챙겨드시고 계시져? 앗! 시금치는 뿌리까지 꼭 챙겨드세요! 시금치뿌리에 구리와 망간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요 고거이 단맛을 주기도 하지만, 몸에 해로운 요산을 분리하여 몸밖으로 배출시켜주거든요^^ 손질할때 뿌리를 다 잘라내지말고 이쁘게 다듬어서 다 챙겨드세요! 시금치의 핵심 영양소는 뿌리에 있답니다. ㅎ 

잘 데쳐서,소금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당근은 소금약간 넣고 잘 볶아주시구요 

(당근은 기름에 볶아먹는것이 영양적으로 우수하답니다. 베타카로틴 흡수를 높여주거든요^^)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데, 가장 소홀한것이 밥밑간입니다. 밥밑간은 김밥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요거이 싱거우면 김밥 전체가 맛이 없게 느껴진답니다. 간간하게 만들어내면 됩니다요ㅎ (짜지않게요ㅎ)

재료가 준비가 되면 김에 밥,속재료 넣고 돌돌 말아줍니다.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담백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밥보다 속재료가 아주 푸짐하지요?ㅎㅎ 



우찌? 달걀이 폭신폭신함이 느껴지시나요?ㅎㅎㅎ

요거이..입안에서 김밥 전체를 감싸주는 맛이 아주 좋네요~~



길거리에서도 맛있고 건강한 김밥이 착한가격에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금치가 맛있는 겨울에 겨울김밥 꼭 챙겨드셔보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