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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너무 꼬숩고 향긋 바삭해, 생멸치 곤달비튀김~


봄과 가을은 멸치가 많이 잡히는 계절입니다. 

봄 멸치는 워낙 연하기때문에 회감이나 액젓용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뿐만아니라 조려서 쌈으로 싸먹으면 감칠맛이 좋아서 참 맛있습니다. 

생멸치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년 봄이면 오동통한 생멸치사서 국물도 자박하게 넣고 칼칼하게 조려서 맛나게 쌈싸먹습니다.


가을 멸치는 뼈대가 봄멸치보다는 단단해서 구이로 먹어도 아주 맛나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봄멸치는 살이 너무 연해서 회무침이나 액젓용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가을멸치는 육젓으로 사용한답니다.


마른 멸치는 우리네 밥상에서 빠질수없는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작은멸치로 주로 말리는데 요녀석들은 초가을부터 잡아 쪄서 말려집니다. 


봄에 나오는 생멸치는 길이7센치이상으로 대멸입니다. 가을에는 15센치까지 자란다고 하니 구이로하면 정말 맛날듯 합니다.


장터나 시장에서 생멸치가 보이면 멸치가 마르기 전에 이리 오동통하고 컸나 싶을정도로 크기에 잠시 놀랍니다.

멸치액젓은 김치할때 빼먹지않고 사용하지만.. 집에서 담그기란 참 쉽지는 않습니다. 

봄멸치가 워낙 연해서 젓갈로 담그면 금새 흐물흐물해지고 뼈째 잘 숙성되어 아주 맛있는 젓갈이 됩니다.

걸러서 끓여 맑은앳젓을 만들게 되는데.. 젓갈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때문에 집에서는 담그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럼..생멸치로 뭘할까 하다.. 간단한 튀김으로 맛보기를 해봅니다ㅎㅎ 

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칼칼하게 조려서 맛나께 쌈싸 드시면 꿀맛같은 밥을 만나게 된다고 하니..그렇게 해보심 좋을듯합니다.

저희집은...몇가지 선택받은 생선으로만 조림을 가려먹는 뉘님이 계신지라...



생멸치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워낙 연해서 손질이 만만치않습니다.

손질만 끝내시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해결됩니다.


생멸치의 비린내를 잡기위해 저는 곤달비로 감싸 튀김옷을 입혀주었습니다. 

곤달비의 상큼한 향이 꼬소한 멸치맛과 어우려져서 아주 맛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찹쌀가루에 계란흰자, 울금가루 넣고 만든 튀김반죽이 워낙 바삭해서 식감이나 맛 어디 하나 빠지지않고

생선튀김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맛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추어튀김보다 훨씬 꼬숩고, 곤달비의 향긋함이 좋구 바사삭한 첫맛도 너무 좋습니다. 



멸치로 튀겼다고 하니..처음에는 별루라며..쳐다보지도 않더니..

맛만 보라고 한입 건네주니.. 아주 맛있다면서 손가락 높이 들어주더이다ㅎㅎ

곤달비가 들어간것은 너무 잘했다면서 일식튀김보다 몇배는 더 맛있다며 계속 집어 먹더이다ㅎㅎ



제가 해산물 제철찾기는 없는 바다자원의 몸값올리고 싹쓸이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수입량만 늘리게 하는듯하여..

자제하려고 하고있는데요, 생멸치는 제가 원하는 방향(제철에 많이 나온다, 제철에 맛있다)에서 딱 들어맞아서

기쁜맘으로 맛보기를 해봤습니다. 

보통은 제철해산물은 맛은 있으나...많이 잡히지 않아서 몸값도 오르고 수입산도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생멸치조림을 즐겨드시지 못하시는 분들은 튀김으로 권해봅니다.

곤달비로 저는 감싸 향을 내었는데요, 깻잎도 괜찮을듯 해요^^


고소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여..꼬숩다는 말로 표현하오니.. 맛에 대해서는 그렇게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너무 꼬숩고 향긋 바삭해~

생멸치 곤달비튀김 


재료: 생멸치 5000원어치

멸치밑간: 후추약간, 소금약간, 허브가루약간, 올리브유약간 

튀김반죽: 찹쌀가루3큰술, 소금1/2작은술, 울금가루1/2작은술, 계란흰자1개분량, 물5큰술



멸치는 원래이름은 멸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밖을 나오자 마자 죽어서 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관계로 생멸치는 싱싱한 모양새를 갖추고 만나기란 현지가 아니고선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시장에서 나름 깔끔하고 싱싱해 보여서 사왔습니다.

옆에서 장보러 나오신 아주머님은 어제도 먹었는데 또 생각나서 사러 나왔다면서 멸치조림에 대해 엄청 자랑하시고 계셨답니다.


생멸치는 한봉다리 사와서 손질부터 합니다.

멸치는 등푸른 생선이랍니다. 기름기도 상당하고, 비늘도 많습니다. 

우선, 비늘부터 없애주는데.. 손에 잡히는 느낌이 너무 연해서 툭하고 뿌러질듯합니다.

너무 연하고 기름져서 손에서도 자꾸 미끄러집니다. 

잘 잡아서 꼬리에서 머리방향으로 쓰윽 밀면 생각보다 큰 비늘이 나옵니다. 다 제거해줍니다. 

꼬리를 잘라내고, 대가리를 떼어내고 항문쪽에 가위를 넣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줍니다. 

그리고 엄지손을 몸통 깊숙히 집어넣어 몸통뼈를 발라내줍니다. 


그럼 2쪽의 멸치살점이 나옵니다. 손질하면서  다른 볼에 담아두었다가 손질이 끝나면 한번 물에 담가 헹궈주었습니다. 

물기빼서 다시 볼에 담고 소금약간, 후추약간, 허브가루약간, 올리브유약간을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멸치가..여느생선에 비해 작고 마리수가 많은지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손질이였답니다^^)



반죽은 지난번 숭어튀김때 알려드린 것인데요

튀김반죽으로는 최고가 아닌가싶어요, 밀가루 하나 안들어갔는데 어쩜 이리 맛난게죠ㅎㅎ


찹쌀가루3큰술에 소금1/2작은술, 울금가루1/2작은술, 계란흰자1개분량, 물5큰술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멸치가 기름진 생선인지라 산패가 빨리 진행된답니다. 그로인해 비린내가 살짝 날수있습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곤달비를 꺼내 , 멸치를 감싸 튀김옷을 입혀주었습니다. 

곤달비 크기가 큰지라 줄기를 잘라내고, 아래처럼 반 가른후 찹쌀가루약간씩을 덧발라준후 

(반죽이 계란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덧가루를 앞뒤로 바르지않아도 되더이다^^ 참조)



손질한 멸치(1개분량)를 올려 돌돌말아줍니다. 반죽에 담갔다가 건져서 튀겨줍니다. 

(곤달비는 곰취와 모양새가 비슷하지만 곰취는 쌉싸래하고 거친듯한 식감이라면, 곤달비는 향긋하고 부드럽답니다 

곤달비가 곰취라는 이름으로 주로 판매되는지라.. 구분법은 줄기에 골이 끝까지 패이면 곰취, 줄기에 골이 패이지않았다면 곤달비랍니다^^)



팬에 기름은 넉넉히 부어준후,  저는 1-1.5센치 정도의 높이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튀김젓가락을 넣어보아 조로록 거품이 따라 올라오면 튀기기 적당한 온도입니다.

이번에는 튀김옷을 몇방울 떨어뜨려 튀김옷이 바닥을치고 바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후 튀겼습니다. 

울금가루가 들어가면 색이 노란빛이 나서 더 먹음직 스러워지는 듯합니다. ^^

튀김이 적당하게 잘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튀김을 젓가락으로만져보았을때 바삭함이  느껴지면 잘 튀겨진것이랍니다



채망에 건져 기름기를 빼줍니다. 

(반죽양은 곤달비로 감싸니 반죽을 더 많이 쓰게되어 5000원어치 3/2이상 튀긴후 바닥이 나서 한번더 만들어 사용했어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고추냉이를넣은 초간장에 콕 하고 찍어먹습니다. 

첫맛의 바사삭함이 너무 좋아서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기에 향긋한 곤달비가 바사삭 거리고 꼬소해진 멸치살점이 훅 들어옵니다. 

아흐~~ 정말 맛있습니다



튀김옷이 너무 얇은데도 바삭함이 최상이라 너무 좋습니다~~

생멸치맛은은 꽁치나 고등어살점같은 맛 입니다


생멸치조림을 꺼리시는분들은 생멸치튀김으로 제철 멸치맛을 챙겨보심 어떠실지요?ㅎㅎ


덧붙이는말: 반죽에 들어가는 울금가루는 우리나라에서는 강황이라는 말도 혼용해서 쓰기때문에 강황가루라고 해도 무방하기는 합니다.

강황은 더운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생 이고, 울금은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일년생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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