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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넌, 도대체 뭘 사랑한게냐





지는꽃을 보며 

상을 짓는 너는 

도대체 무엇을 사랑한게냐


화사하게 피는 꽃만 꽃인줄 알었던게냐

진정 꽃을 사랑한게냐


꽃은 피고 지고 산산히 부서진다.

다시 피고 다시 지고 다시 산산히 부서진다.

 

피는 꽃의 화사함만을 기뻐하는 너는

꽃의 한 여정만을 사랑했던거냐


지는 꽃이 가는 길

산산이 부서지러 가는길을 

슬퍼하는 너는 

도대체 뭘 사랑했던 거냐


산산이 부서져서 

꽃이였던 흔적조차 

남지않을때까지도

꽃이라는 사실을 몰랐던게냐


너는 도대체 무엇을 사랑한게냐

화사하게 피는 꽃만을 꽃인줄 아는 너는

산산이 부서지러 가는 길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를 

절대 알수가 없어라.


삶도 마찬가지여라

피는 젊음도, 지는 늙음도, 산산이 부서지는 그 한 과정.

그 긴 여정을 볼줄 알아야

울고 웃는 깊이가 달라진다네.





-그 누구도 봄꽃이 피고 졌는지를 

떠오르지 못하는 너무나 새파란 5월

봄꽃이 피고 졌기에..그 푸르름을 가득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꽃은 산산이 부서지러 긴여정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도...

우린 언제나 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