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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달걀지단 듬뿍 올려 먹어요,달걀고명국수~~

간단한 국수요리입니다.

딱히, 고명으로 올릴 것이 없어서리..달걀만으로 채워 멸치육수에 말아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국수는 앉은뱅이우리밀로 만든국수입니다. 


천연조미가루로 육수만들고, 달걀휘리릭 풀어 지단만들고 옆에서 국수삶아 양념장도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간단한 한끼로 채워봅니다. 간만에 먹어봅니다. 제가 면요리를 별로 좋아하지않는 관계로다가.. 자주 해주지는 않는편인데..국수가 먹고싶다고 혀서..딱히 준비된것도 없구..집에 있는 만만한 달걀로 가득채워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모양새는 그럴싸하게 나왔답니다. ㅎ

담백하고 시원한 국수 한그릇입니다. 김치 한가지만 준비되면 거창하게 차릴것도 없이 맛나게 먹을수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면을 귀하게 먹었던 민족인데, 전쟁이후에 대량원조 밀이 들어오면서 밀가루음식이 우리입맛을 완전 바꾸어버렸습니다. 그때를 기점으로 면요리, 라면,과자, 빵 등등 밀가루의 다양한 음식들이 저렴하게 만들어 대량제작되면서 미국밀가루에 완전히 중독되고 길들여져 버렸답니다. 그로인해, 우리밀은 완전 초토화되고 90년대쯤 되어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아주 미약하나마 시작되었던것이 어느덧, 오늘날에 와서는 (여전히 수입밀과는 비교될수없을만큼 작은양이지만..) 우리앞에 그래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두고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기적'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있는 말이 없습니다. 

전멸, 초토화된 우리밀이 다시 우리앞에, 우리밥상에 올라온다는것은 정말 감동, 기적 그 자체입니다. 

제가..제철찾아삼만리여정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 기적하나때문에..지금의 국적없이 먹고 철없이 먹는 우리먹거리정책과 문화에 참담하게 빠졌다가도 다시 기운을 내곤 합니다. 


저는 '우리밀'이 회생하고 다시 우리앞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여정이었을까는..감히 제가 상상할수있는 그이상 아프고 힘들고 어려웠으리라..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않았을 것이며, 비아냥거렸고 조롱하였을것이리라.. 값싼 수입밀가루를 놔두고..어렵게 우리밀을 심어 우리밀을 보급한다는것이. 이 얼마나 무모하고 힘겨운 싸움이였겠는지는..제가 표현할수있는 말이 없을만큼 고통스러운 길이였으리라.. 

그래서 우리밀은 그자체가 기적이고, 감동이고, 희망입니다. 우리밀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건강하다를 이야기 하기전에..우리밀이 어떻게 우리앞에  오게되었는가를 안다면..눈물없이 못먹을 귀한 음식임을 알게되리라..생각합니다. 


우리밀이 희망인 이유는 단하나..현재, 우리쌀도, 그길을 걸어야하고, 수많은 우리농축수산물이 다 그길을 걸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기때문입니다. 넘쳐나는 수입농축수산물덕?에..우리농축수산물이 죄다 우리밀처럼 '살리기운동'을 통해.. 회생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비참하고 슬픈이야기인데..그래도 희망하나 우리가 보았으니..우직하게 걸어온 '희망'하나 보았으니..비록 그길이..어려울지라도..반드시 가야하고 가다보면 우리앞에 우리밀처럼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생존해 있으리라..확신한답니다. 


저는 우리밀만 보면, 우리밀이 주는 기쁨, 감격,환희때문에.. 사실, 우리밀이 가진 영양이고 뭐고..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 귀한 음식임을 제가 알기때문에.. 귀하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밀을 보면 희망 한가닥 품어보는 이 마음이..제겐 참 소중하다 여져집니다.

미국밀에 초토화된 우리밀이..우리앞에 온것처럼, 우리들도..꼭 해낼수있으리라는 희망..그거 하나만으로도 우리밀은 값어치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밀로 요리하는 날에는..참 많이 숙연해지기도하고.. 왈칵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심정이 된답니다.

고맙고 고마워서.. 우리곁에 와줘서 고맙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어서 고맙고..


먹을때 가장 조용한 시간이되기도 한답니다. 맛있다는 말 그 한마디로..표현할수없기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수많은 농축수산물들이 다 이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니..펼쳐질 앞길에 눈물이..핑돌고.. 

더 험악하게 걸어온 우리밀을 보자니.. 또 눈물이 핑돌고.. 

먹을것 앞에두고..온갖 생각에..조용하게..먹습니다. 



우리밀은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참 많은 식재료입니다.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지금처럼 암담한 우리들 먹거리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겨내는 디딤돌, 희망으로 꼭 존재했으면 합니다. 




달걀고명국수


재료: 앉은뱅이 우리밀 국수 2인분

육수: 다시마가루, 멸치가루, 디포리가루, 새우가루, 표고버섯가루, 홍합가루, 물 적당량  

양념장: 국간장3큰술, 고춧가루1과1/2큰술, 다진마늘약간, 다진대파약간, 홍고추약간, 통깨약간



국수육수는 깔끔하게 만들어내는것 좋은데요, 저는 버릇인지라.. 천연조미가루로 끓여서 걸러 사용한답니다. 

편하실대로 만드시면 된답니다. 천연조미가루는 제가 일일이 볶아서 휘리릭 갈아놓은 것들입니다. 

찌개육수할때는 걸러서사용안하고 가루도 먹는셈치고 끓인답니다. 

맑은육수가 필요할때는 끓인후에 고운채에 걸러내거나 그대로 식혀두면 가루가 다 가라앉습니다. 그럼 윗물만 떠서 사용합니다. 

가루는 4컵일때 1/2작은술씩 넣어서 사용합니다. 가루종류를 다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다시마가루는 다시마육수가 똑 떨어졌을때만 사용하구요, 두가지나 세가지 정도만 제 임으로 골라서 사용한답니다. 이번에는 고명도 딱히 많이 준비되지않고 해서 .. 골고루 1작은술씩 넣었구요 물은 아주 넉넉하게 큰냄비에 부어 끓였습니다. 남은 것은 다른 국물요리에  사용하면 되니깐요^^



천연조미가루로 육수를 만들때 주의점은요, 적은양으로 끓일때는 1/2작은술로 몇가지만 (멸치,새우,디포리 정도) 로 넣고 끓여주면 깔끔한 육수가 나온답니다. 많은 양으로 끓일때는 끓이다보면 거품이 나면서 넘칠만큼 부풀어 오른답니다. 그때 불을 끄고 그대로 식혀두면 가루가 우러나면서 진한 육수가 된답니다. 가루육수는 오래끓인다고 육수가 잘나오 는것이 아닌것만 잘 알고 계시면 된답니다. 한번 끓고나면 불을 꺼주거나. 약불로 잠시 더 끓여주는 정도가 딱 맞습니다. 



거품을 걷거나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당장 써야할 육수라면 채에 밭쳐서 육수를 사용하시면 되구요

급하지않다면 그대로 식혀두면 맑은 웃물만 떠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아무 문제 없답니다. 

저는 바로 사용하려고 한번 걸러냈구요, 걸러서 다른냄비에 부었습니다. 약불에 올려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국수와 고명이 다 준비될때까지..)  그리고,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슴슴하게 간을 살짝 해주시면 된답니다.



고명은 달걀3개를 풀어서 지단을 만들었구요, 맘이 급했는지..오잉..잘 섞이지가 않았네요..

이웃님들은 달걀을 잘 풀어주시면 된답니다. 흰자 노른자를 따로 따로 만드셔도 상관없답니다. 

저는 한번에 끝내려고 섞어서 지단을 만들었습니다. 곱게 면발처럼 길쭉하게 썰어냅니다. 



국수를 삶습니다. 

냄비에 물 적당량 넣고 팔팔 끓여준후 소금약간 넣고 앉은뱅이 우리밀을 넣고 삶아줍니다.

그리고 끓어오를때마다 물1/2컵씩을 부어줍니다. 세번정도 반복해줍니다. 



잘 익었으면 찬물에 헹궈줍니다. 이때! 흐르는물에 씻지만 손으로 비벼가며 씻어줘야 깔끔한 면발이 된답니다.

요걸 안해주면 전분질때문에 찰진맛이 다소 감소한답니다. 면을 씻을때는 꼭 흐르는물에 양손으로 잘 비벼서 씻어주세요!


양념장은 국간장으로 갖은양념넣고 만드시면 된답니다. 



삶은국수를 그릇에 담고 고명 듬뿍 올려주고 양념장 옆에 곁들인후

뜨겁게 끓이고 있던 육수를 부어줍니다. 




자~~

후루룩~ 먹어봅니다~

담백한 육수에 구수한 우리밀이 안겨들어옵니다.

가볍게 든든하게 챙겨먹습니다.



우리밀은 여름에 수확하는 여름식재료입니다. 

여름에 갓수확한 햇밀 구입하셔서 1년내내 맛있게 챙겨드시와요~

앉은뱅이 우리밀은 토종우리밀이랍니다. 

우리밀은 그 존재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는 식재료입니다. 

거칠고 투박하고 구수한 맛이지만 그 맛에 익숙해지길..바래봅니다. 

의무감이 아닌, 이 입맛을 사랑하고 즐기는 우리가 되길..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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