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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두부랑 함께 먹어야 제맛! 김치볶음~

얼마전 조금 먼거리 시장에서 우리콩두부를 판매하는 곳을 만나게 되어 기분좋게 두부한모를 사와 묵은지도 꺼내 달달 볶아 밥상을 채웠습니다. 이 시장은 규모는 중소규모이지만, 한집에서 우리콩두부를 판매하기 시작하니 세집정도 두부집이 있었는데 그 집모두 우리콩두부를 판매하더이다. 가공포장된 우리콩두부보다는  이렇게 직접 만들어 판매하니 갓 만들어 뜨끈한 우리콩두부를 먹을수있다고 하니 정말 기분도 좋구 마음도 든든해지더이다. 판매하는 한집이 생기니 너도나도 우리콩 두부를 안팔수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 시장은 두부를 파는 곳이면 다 우리콩두부를 같이 판매하게 된듯싶습니다. 이 얼마나 좋은 소식이고 기분좋은 이야기입니까?


제가 산행을 매주마다 하는데, 산행을 하면서 특히한 산입구판매현황을 보게되는데..도봉산입구에는 먹거리 판매가 많이 되고 있는데 그중 특이한게, 김밥을 사면 단무지가 아니라, 꼭 직접 담근 겉절이를 같이 줍니다. 이것이 유행처럼되서 도봉산입구 그 어디 근처에서 김밥을 사도 겉절이는 다 줍니다. 직접 담근 겉절이라서 가공된 단무지랑 먹는 김밥맛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이렇게 좋은 풍토가 유행이되고, 자랑거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행은 그 누가 만들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은 풍토를 자랑하고 만들어 가는것이 되어야 더 값지고 생활이 즐거워지는 듯합니다. 


오늘은, 김치이야기로 열어봅니다. 

우리나라는 김치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김치 종주국입니다. 

왜냐면, 매일 우리는 중국산 김치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집밥으로만 하루 세끼를 다 먹지않으니..한끼 이상은 밖에서 해결합니다. 그런데 식당(외식업체)의 90%가 중국산김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그러니 우리들은 어쩔수없이... 중국산 김치를 매끼니 마주하면서 아니 소비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중국산김치에 (전적으로)기대여..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김치가 들어간 요리, 김치찌개, 김치전, 묵은지요리..등등.. 김치가 주된 요리들은 거의 모두가 중국산으로 만들어낸다고 보면 됩니다. 맛있다고 이야기하기에는..참으로 씁쓸합니다. 



거기다가, 최근 한중FTA가 타결되면서 중국산김치는 더 싼가격에 수입하게 됬고, 김치양념류도 관세가 내려가서 더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배추며, 고추,마늘,무 등이 싼값에 출하되었음에도 중국산김치의 수입은 줄어들지가 않습니다.국내산 재료로 김치를 담그고 그 김치를 내어놓는 식당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편한 수입산 중국산김치가 있으니깐요. 

김치종주국인 우리나라인 것이 어디 자랑거리나 되겠습니까? 중국산 없인 끼니도 못먹는 처지가 되고 있는데요.. 김치 뿐만아니라 찬으로 나오는 것들도 채소같은 경우는 중국산이 이미 점령했습니다. 아...우리 이런처지인데도..우리정말 괜찮은걸까요? 

중국산을 수입하지않으면, 끼니를 못먹는 처지가 될터인데..그땐..우린..비싼값을 치뤄야 할터인데..이미 중국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이 불리할때마다 농산물수입을 가지고 협박?하는데.. 우리..정말 괜찮을까여?..


올해는 엽채류 농사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농가가 참 많다고 합니다. 밭떼기로 주문하던 것도 상당수가 줄어들어..작물결정을 못하고 있는것도 큰 이유가 되고, 생산을 해도 최소한의 가격보장이 안되니..오히려 돈이 더 많이 들어가고 빚은 늘어나니 작년에 집중되었던 농산물들을 기피하고 다른작물을 또 찾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에 가격이 비교적 쌌던 농산물들은 품귀현상에.. 가격이 엄청 오를 듯합니다. 그럼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대량 수입으로 물량을 대와 농산물가격을 떨어뜨린다고 하겠지요..ㅠㅠ

이것이 좋은일이 아니랍니다. 물론 우리들 주머니사정이 녹록치않아..순간은 푸짐한 장바구니에..웃을수있을지 몰라도..미래의 먹거리는 폐허 아니, 사막이 되고 있는 것이랍니다. 가격이 싸다 비싸다가..지금은 우리를 웃고 울리지만, 미래세대들은 비싸도 사먹지못하는 암울한 사태가 오거나, 저질수입농산물을 비싼값 치루며 구걸해서 먹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키워내는 농민들이 없으니깐요..

근데. 그기일이..그리 멀지않았다는 겁니다. 앞으로 15년내외로..벌어질 일이랍니다. (이때쯤이면 그간 진행한 FTA협상국들의 관세가 다 쳘폐가 되거든요..) 

 

이미, 우리나라 농업체계는 뿌리채 흔들렸고 그에따라 대부분의 농가들은 파산하는 일만 남았답니다. 

결국은 농민도 죽고 그 농민들이 키워주는 농산물로 먹고사는 우리들은.....멀쩡할까여?


요즘은 먹는이야기 하나만 시작해도..수입산문제와 부딪히고 정부의 수입정책에 부딪힙니다. 

그만큼 전면개방을 했기때문에.. 그 어느하나.. 맘편히 먹을수있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밥상은, 끼니는 어떠신가여?

우리 주머니 사정에 울고, 미래먹거리 걱정하면서 울고..그러면서 살아가야 하는건가요..

어쩔수없이 먹거나..아님, '의리'로 먹어야 하는건가여? 

우리, 어떻게 먹어야..우리들 미래밥상을, 오늘의 밥상을 지켜낼수있을까여?



혹시 아십니까? 최근 제가 기사를 보다가..미국에서 들여오는 상추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상추수입의 70%가 중국산이고, 30%가 미국산이랍니다. 뜨아..상추...까정..

가격은 중국산은 국산의 절반가격, 미국산도 절반에서 약간 웃도는 가격이였습니다. 태평양을 건너와도, 서해를 건너와도..

이리 싼데다가, 신선식품이 이제 마구잡이로 들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아...미치겠습니다.

수입농산물의 수량도 놀랍게 많지만 품목도..상상 그이상입니다. ㅠㅠ 


밥상을 차리며, 끼니를 채우며...우리는 매일 매끼니, 이 잔인한 현실을 마주합니다. 

우리...어떻게 먹어야...우리 행복할까여?.. 



묵은지 꺼내 볶으며, 우리콩두부를 데치며.. 이런저런 생각에..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너무 잔인하고 무거운 고민을 안겨주는 정부가..정말 야속합니다.

먹는 우리들보다..더 잔인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농수축산민들에겐, 전면개방은 피를 부르는, 죽음을 부르는 전쟁터입니다.   


우리, 더이상 미룰수없는 고민입니다.

더이상 눈 질끈감고 모른척하고 먹을수는 없답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물음에..우리는 더 무겁게,진지하게 고민할때입니다.

제가 할수있는 일도..이러한 고민을 같이 나누고 같이 아파하면서 ' 지금의 먹거리 정책을 끝끝내 바꿔내는 식습관'를 우리는 기필코 만들어내야 합니다. 얼만큼 할수있는 일일지..가늠할수없지만, 마음이 움직인다면, 우리 조금씩 하나씩 바꿔봅시다. 



자~ 그럼 김치볶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두부랑 함께 먹어야 제맛!

김치볶음 


재료: 묵은지1/2포기 

양념: 비정제설탕3큰술, 고춧가루1큰술, 물3/2컵, 들기름1-2큰술, 통깨약간



묵은지는 묵은김치의 전라도 방언 이라네요^^, 거의 표준어 수준인듯한데..말이죠..ㅎ

묵은지는 보통 담근지 6개월이상되면 묵은김치라고 합니다. 김장한지 6개월즈음 지나면 묵은지가 생기는 샘입니다.

저는 재작년김치가 남아서리..ㅎ 1년이상된 묵은김치네요.


김치볶음은 묵은? 기간에 따라 산도가 달라서 신맛에 따라 단맛을 가감해주면 아주 맛있는 볶음이됩니다.

또한, 기름을 뭘 쓰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들기름이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그런데 김치는 오래볶아야 하는깐, 들기름은 마지막즈음해서 넣어주면 향도 안달아나서 더 맛있게 느껴진답니다. 

기름만으로 볶으면 타기 쉽상이니, 물 적당량을 넣고 찌듯이 볶아주는것도 요리팁이랍니다. ㅎ


묵은지를 준비합니다.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썬 묵은지를 넣고 볶아줍니다.



신맛이..아주 짜릿해서.. 3큰술을 넣었습니다. ㅎ

(신맛이 강할때는 단맛을 첨가하면 신맛을 중화할수있답니다. 참조)

김치가 의외로 볶는 시간이 걸린답니다. 다 볶을때까지 기름으로만 볶으면 타기 쉽상인데다가 기름만 잔뜩 더 넣게 됩니다. 

물2/3컵정도를 부어줍니다. 찌듯이 볶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기름은 평소에 쓰시던 기름에 참기름 조금더 추가해서 볶아주세요!) 



김치가 투명하게 될때까지 볶아주면 됩니다. 

붉은색을 더 내고 싶어서리..고춧가루1큰술을 더 넣어주었고요, 뭐, 수분도 약간 잡을 요량으로요.ㅎ

국물이 바특하게 졸아들고 김치가 투명하게 익으면, 이때 들기름1-2큰술을 휘리릭 둘러줍니다. 

그리고 통깨뿌려 마무리~~

(묵은지는 기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짠맛이 강해진답니다. 딱히, 짠맛을 추가하지않으셔도 된답니다~ 참조)



시장표? 우리콩두부 입니다. 가격은 3500원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가격과 비슷합니다. 

뜨끈한 두부 사들고 집에 돌아오는길이..참 흐뭇했습니다. 

많은 곳(시장과 장터)에서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시장 곳곳에서 너도 나도 경쟁하듯이 판매했으면 좋겠습니다~ 


두부는 바로 먹지를 못해서 데쳐줍니다. 

냄비에 4등분한 두부를 담고  잠길만큼 물을 부은후 팔팔 끓여줍니다. 이때! 소금1/2작은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팔팔 끓어오르고 두부가 잘 데쳐졌으면, 잘 건져내어 도마에 올려두고 도톰하게 썰어줍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큰 접시에 돌려담으려다가.. 걍..따로따로 담았습니다. 

가끔 이런것도 귀찮아여..ㅎ


믿음직스러운 우리콩두부에 새콤달콤한 묵은지볶음 얹어서 한입에 넣습니다.

아..왜이리 맛있는겝니까? 

콩이랑 묵은지는 찰떡궁합인가봅니다. 어떻게 조합을 해도 맛이 있습니다. ㅎ 

사실, 두부는 겨울음식이랍니다.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메주도 쑤고, 청국장도 만들고, 두부도 만들고요..ㅎ

두부를 집에서 만들지 않다보니..계절없는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1년연중 먹는것이 되다보니 두부가 참 소중한 식재료임을 많이 잊고 사는듯합니다. 


어째뜬,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가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더 많이 만들어지고 판매되었으면 합니다. 



두부를 보면 생각나고, 김치볶음을 해놓으면 생각나는..

그래서 서로 만나면 그 맛이 너무 좋은, 궁합좋은 녀석?들입니다. ㅎ

뗄래야 뗄수없는 멋들어진 궁합입니다. 


우리콩 두부한모 오늘 어때요? 당연, 김치볶음도 한판 하셔야지요?



맛있는 한끼.. 그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주머니사정으로 판가름나는 밥상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 누구에게도 맛있고 건강한 한끼가 차려지는 세상이 되길..바랍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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