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1. 00:46


<디어마이프렌즈> 드라마의 여운을 잠시 남겨보고자 글을 담는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나이든사람들(늙은이)도 자신의 삶을 그 누구와 다를바없이 희노애락을 담고 '살아가고 있노라'고  확인시켜주는 드라마로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그안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나이든 또래친구들의 이야기'로만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깝다. 우리사회가 '끙끙 앓고 있는 사람관계들'을 들여다보게 했기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핏줄로 이어진 관계 그리고 살아가면서 맺어가는 여러관계에 대한 '지독한 앓이' 와 '그 관계가 빚은 희망과 갈망'이 담겨져 있다. 그어떤 인연으로 맺어졌든간에, 사람으로 태어났고 사람들속에 살고 있다면 그 삶속에서 가장 깊숙이 뿌리내려야할 관계는 '친구관계'임을 강조하고팠던 건 아닐까.


또, 인생의 끝자락이라 여기는 늙은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정작 하고픈 말은  '늙은사람들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도 소중한 삶이 존재한다'만을 담은 건 아닌거같다. 오히려, '살아있는 그 순간' 그 어디 어느시점이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한다'는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듯 했다. 

'지금 살아있는자' 그 어떤 환경, 그 어떤 시대, 그어떤 시각일지라도 '살아있다면 매순간 치열하게 소중하게 자기삶을 가꾸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 지금, 늙었던, 젋던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며 항상 마주하며 곁에있는 존재들을 눈여겨보면서 더 적극적으로 부대끼면서 살아내자라는 이야기 아니였을까.


그러면서 여기에,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본다.



삶이란 '해방'을 향한 질주 아닐까.


극중 인물들의 삶들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무언가에 '구속'되어 있고 그 구속에서 '해방'되기위해 아웅다웅 살아간다 

그 구속의 무게, 형태는 다양했고 또 그 구속을 벗어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였지만 자신을 옭아매었던 그 무언가를 각각의 방식으로 그 서로가 준비된만큼 아니 서로가 준비되면서 하나씩 벗어 던져가는 여정이였다. (그 여정은 드라마속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들 삶에도 그 크기와 무게, 방식은 다르지만 언제나 존재해왔고 그 싸움에서 여전히 제대로 벗어나 보지 못한채 살아내고 있다.) 



그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문정아'(나문희)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아니 드리워진 구속된 삶에서 오로지 '세계일주'만이라는 소망의 끄나풀 하나 붙잡고 그 긴세월을 견디고 견디고 버티며 버티며 살아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 시간 병을 앓다 생을 다한 친정어머니와 남편폭력에 시달린 삶을 견디며 살아낸 딸내미를 목도하면서 '문정아'(나문희)는 지금까지 자신이 견디어온 그 모든것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지독했던 병환과 남편폭력에서 벗어난  친정어머니와 딸내미의 '해방'이라는 그 무게에 자신의 삶을 들여다본다. '구속으로부터 참고 견디는 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였을까? 아님, '한순간을 살아도 내맘대로 내시간을 써보는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걸까?' 


문정아는 지금껏 견디어온 시간, 삶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뚜벅뚜벅 그 길을 거침없이 갔다. 

물론, 여기에는 '가부장제'가 주는 부당한 억압과 구속도 존재했다. 그뿐아니라 '부부관계의 균형추는 무엇인지도 새삼 돌아보게 했다. 가장 크게는 '문정아'가 '해방'으로 과감하게 나섰기에, 알고도 모르고도 지은 죄가 많은 남편 '김석균( 신구)'를 조금이나마 그 삶에서 구원 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문정아가 '해방'으로 향한 질주를 하지않았다면, 죽는날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는 자신의 죄를 깨닫지도 돌아보지도 못했을 테다. 사람하나 살렸다. 



자신을 구속해왔던 것을 벗어나는 일은, 자기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닌것이다. 자신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그들 자신을 해방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것들에 대해 '해방'을 위한 걸음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만드는일이 바로 삶이라고. 그래, 삶은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그리 말하는 건 아니였을까. 

지옥같은 삶을 버티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구속하는 것에 정면 도전해 당당하게 용감하게 '해방'을 향해 질주하라고 응원하는 건 아니였을까. 




친구란, 태어나 살부대끼며 살아가는 모든이와 맺어야하는 관계 


드라마의 제목을 나는 매번 깊이 되새기듯 읽었다. '사랑하는 나의친구들' 이라는 제목이 이 드라마의 모든 주제를 삼키고 관통하고 있다고 느꼈기때문이다. 늙은또래들을 서로 부르는 호칭이 아닌,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그리고 나이어린사람이 나이든 사람에게, 나이든사람이 나이어린 사람에게 . 즉, 남과 녀, 부모와 자식, 나이연배를 떠나 우리들이 태어나 살면서 맺는 모든 사람관계는 '사랑하는 친구 관계'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그리 느꼈기때문이다. 


보통 친구는 또래들간의 호칭이며, 또래들간의 허심하고 편안한 관계를 일컫는다.(물론 우리들의 수준은 친구라하면 함부로 대한다는 기저가 깔려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강조하는 '사랑하는 친구'는 영역면에서도, 관계의 질도 다르다. 그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건, 정난희(고두심)와 딸 박완(고현정)의 갈등이 표출되면서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건, 혈연으로 맺어졌기에 부여되는 의무감과 책임감에 대한 구속 또는 누가 누구를 하는 소유관계가 아니라 '평등과 존중'으로 서로 가꾸고 만들어가야하는 사회적관계임을 알려주었기때문이다. 


'평등과 존중'은 친구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이며 중심추이다. 

서로가 친구관계임을 확인할 수있는건, '얼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평등하고 또 얼만큼 존중하는가'에 달려있기때문에다. 이것이 무너지면, 친구관계는 절대로 성립되지않으며 유지될수도 없다. 


마냥 편하게 함부로 대하는 관계를 친구로 여긴다면, 친구는 서로에게 그야말로 짐이 될수밖에 없으며 서로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서로의 삶을 갉아먹게 될것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일그러진 사회적관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로 확인되는 황망한 사회적관계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혀를차며 사회가 썩었다고 한탄하며 남얘기처럼 떠들처지가 못된다. 그 망기진 폭과 넓이는 뉴스감은 안될지라도 그로인해 삶이 무겁고 버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않기때문이다. 

바로 내 앞에서, 내가 마주하고 살부대끼며 살아가며 맺는 그 모든이들과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드라마는 차근히 뼈아프게 묻고 있었다. 


아무리 핏줄로 이어진 혈연관계여도, '평등과 존중'이라는 무게추가 기초의 기초임을 우린 언제쯤 깨달을까?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다하여도 부부관계가 거져(결혼만하면) '평등과 존중'관계가 생기거나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또한 언제쯤 인정하려나.




 '해방'을 향한 벌걸음을 같이 하는것이 바로 '친구' 


이렇듯 드라마의 친구는 이렇게 아주 광폭하리만큼 넓다.  그 넓이만큼 깊이도 함께 다루었다. 

그냥저냥한 관계라면 과연 '사랑스런 친구'라는 말이 나올수 있을까? 


드라마에서 얽혀있는 사연들은 어찌보면 그들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린 형벌처럼 무겁고도 버거운 구속이였다. 

결국, 그것을 벗어던져야 그들스스로가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은듯 보였다. 

그 구속을 벗어나며 싸워가는 그 찰나와 그 여정를 함께했기에 '사랑스런' 친구였으리라.



길위에서 만난 친구, 길위에서 함께 서있는 친구. 

그래, 각자가 떠안고 있는 구속을 벗어내려 아웅다웅 살아내는 우리들 삶 한가운데 삐집고 들어오는, 아니 부대끼며 살아내는 내 눈앞에 보여지는 그 모든 존재들을 '사랑스런 친구'관계로 만들어내는 일. 그것이 바로 인생, 삶이 아닐까. 


 '함부로 막대하는' 친구가 아니라 '평등과 존중'이 뿜어져 나오는 친구로 우리들 삶을 채워내가자라고 뜨겁게 말해주는듯했다. 


그리고, '해방'을 향한 마음,  그건, 지금 우리들 삶에서 너무나 간절한 거 아닌가?

지옥같은 삶을 견디어만 버텨내지만 말고, 한번뿐인 삶인데 우리 너무 늦게 깨닫지는 말자.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의 Cause I want to be free 이부분이 나는 짜릿하게 온몸으로 간절하게 스며온다. 하여, 오래도록 되내이며 기억할것이다. 나도 언제나 내삶에서 간절하기에. 





바람에 머문다

린(LYn)|디어 마이 프렌즈 (tvN 드라마) OST - Part.3


긴 하루가 저문 이 거리

나 무심코 바라본 하늘엔

다 잊었다 말하던 꿈들

붉게 물든 마음


바람이 불어 눈 감으면 기억은 

간절한 그리움으로 

머물러 쉰다 나를 감싼다 

살며시 어루만진다


Cause I want to be free 

and want to be free 

모두다 사라져도 부는 바람만은 

내 곁을 머문다


바람이 불어 눈 감으면 기억은 

간절한 그리움으로 

마주 서 있다 나를 이끈다 

새로운 길을 열고서


Cause I want to be free 

또 하루가 온기를 머금을 때

우린 눈부시게 

세상을 채운다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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