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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명량>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백성을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다.


* 사진은 다음 검색으로 가져옴



마음을 조절못해서 마침 개봉한 영화 한편을 보러 휙~ 집을 나섰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서 특별하게 기대는 하지않았는데...

기대이상 내맘을 사로잡아버렸다.


단순한  전략전술이 능한 해군지휘자...그 이상의 군을 통솔하고 민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무엇인지를 너무 통쾌하게 알려주었기때문이다.

임진왜란6년 1597년 기나긴 전쟁...그것은 패배의식도 자리잡고, 공포와 두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한 객관적 여건이였다. 

임금마저 바다를 버리고 육지에서 싸우라고 할 지경이니.. 백성들이야  그 공포와 두려움은 끝을 달리고 있었다. 지휘부마저 왜 싸워야 하는지도, 이 바다를 지켜싸우는 것도 무리수라며 머리로 금방 계산해냈다. 지는 싸움을 이 역량을 가지고 왜 해야 하는지를 다그쳤다. 

그러나 곱씹어 들어보면..아무것도 하지말자는 이야기를 하고있다는 걸..그들은 모르는 듯하다. 

그래..머리로는 이길수없는 싸움이다. 절대로,..


그런데, 그 싸움을 하는 자가 있었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키기 위해서>다. 바다를 내어주면 조선을 다 내어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이 바다에서 죽는한이 있어도 싸워야 한다는 절박함.. 그것이 임금에 대한 충이 아니라 백성에 대한 충이라 말하는 이순신

백성을 위해 고민의 고민을 한다. <무엇으로 싸울것인가>.그것을 묻는다. 

두려움과 공포를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아주 놀라운 이야기이다.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는 것> 그것을 이순신은 몸으로 보여주었다.

 최선두에서 싸우는것!!  최상의 전술을 짜고, 최선두에서 목숨걸고 그는 싸웠다. 그래서 <이길 수 있느냐 마느냐>를 계산 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싸우면 이길 수도 있다>는 용기도 주었다. <두려움에서 바뀐 용기>는 단순한 용감함으로만 발현되지않았다. 능동적인 백성들의 힘(용기)이 합쳐져서 <무한한 힘>으로 발산되었다. 


어찌보면 불의와 싸우는 싸움은, <싸워 이길수있느냐>라는 계산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싸우느냐>가 모든 승패를 판가름 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침략자에게 한치의 땅도, 바다도 내어줄수없다>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침략자의 힘, 무력만 보고, 우세만 보고 싸움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는 <머리>로만 싸우기 때문이다. 결국은 <백성의 힘을 모으는자, 그 마음을 움직이는자>가 싸움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마음이 움직인 백성은 절대로 기계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그 이상의 힘으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 

아마 이것이 <명량>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아닐까...




이영화는 이순신과 아들(이충)의 대화가 모든 이야기를 묵직하게 끌고간다.

<왜? 싸우는지>,<무엇으로 싸울것인지>, <왜? 이겼는지>를 가슴뭉클하게 알려준다. 


만약, 오늘 그 어딘가에서 답답함에, 가슴 쓸어내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권한다.

어찌보면 우리안에 그 무언간에 대한 두려움, 공포가 자신과의 싸움을 포함해서 .. 모든 싸움에서 이미 자포자기로 돌아서게 만든건 아닐까?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순신도 대단했지만, 이순신의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솔선수범에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백성들을 나는 눈여겨보았다. 그들은 용감했고, 그들은 포탄의 위력보다 더 강력했다는 것을 ....  


우리가 <마음을 움직이는 우리의 힘>을 계산할 줄 안다면, 이 세상에 결코 싸우지 못할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순신이 실제 그것까지 계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는 그 산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부분에 이순신이 아들과 대화장면에서 

"천운이 도왔다, 그 천운은 백성이 움직인것" 이라 말했다.


영화를 보는동안 길다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깊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통쾌>했다. 무엇인가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그리고 묵직해지는 기쁨!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칭찬도 더불어 하고싶다. 나에겐 너무나 필요한 영화였고, 그 값을 톡톡히 해주었다. 


"두려움에 맞섰던 이순신의 기적같은 승리가 오늘날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를,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길 바란다"는 김한민 감독의 마음이 고스란히 잘 담겨졌고 잘 전해졌다. 더불어 영상미, 극완성도, 배우들의 연기, 그 어떤 흠집도 내기 어려울만큼 아주 훌륭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 





우리에겐 지금..너무나도 절박하게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용기>에 대해 통쾌하게! 그러나 가볍지않게..가슴한켠에 안겨두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