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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봄나물 제대로 먹기 2, 갯나물과 들나물

봄나물 제대로 먹기,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봄나물은 봄볕이 스며드는 속도만큼 자라납니다. 허니, 너무 속도위반하고 나오는(무늬만) 봄나물에 맘 빼앗기지말고, 음력으로 '춘분'이 지나는 즈음해서 갯나물과 들나물을 잘 챙겨먹습니다. 


'갯나물'은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봄나물입니다. 봄에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한창 영양덩어리라면서 한겨울재배가 왕성했었는데요. 봄에 먹어야 합니다. 음력으로 '춘분'즈음해서 바닷가 바람과 봄볕쐬고 자란 갯나물이 봄영양을 담습니다. 

허니, 이르게 하우스열풍에 자란 갯나물(석유먹고 자란 갯나물)에 눈길돌리지말고, 3월하순경 즈음해서 찬찬히 알차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봄나물(갯나물), 봄에 먹어야 '약'


대표적인 갯나물은 '방풍나물'과 '세발나물'입니다.  이제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갯나물의 제맛을 배우고자 한다면, '자연산'을 애써 찾아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재배방풍나물보다 향이 은은한데 아주 매혹적입니다. 재배방풍나물도 바닷바람쐐가며 키운건, 줄기에 보랏빛이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재배농가가 늘었는지 상당히 가격이 저렴합니다. 



방풍나물은 길이가 짧고 땅에서 자란지 얼마 안된것을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여린순을 먹는 것이 봄나물의 정수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땅에서 줄기를 자른것을 구입합니다. 줄기에서 자는 것을 구입하면 쓴맛이 강합니다

 ▲ 줄기가 보랏빛이고, 줄기전체길이가 짧고 줄기아래쪽이 굵은것을 고릅니다. 

보시는 오른쪽사진 처럼 줄기가 전체적으로 가늘고 줄기끝이 얇은건, 너무 많이 자란것이니 늦봄에 챙겨먹거나 하면 됩니다. (참고로 쓴맛이 무척 강합니다.) 


세발나물은 현재,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풍성합니다. 이시기에 왕성하게 잘 챙겨먹고 여러가지 요리부재료로도 요모죠모 챙기면 좋습니다. 


몇해전부터 '갯나물효능'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면서 재배농가가 많이 늘었는데, 어떻게 키워지는가는 알려주지않은채 영양만 많다고 떠듭니다. 바닷가에서 봄볕받고 자랐기에 영양이 많은 것이지 하우스열풍기에 키워낸것이 그럴리 없습니다. 


얼마전 장터를 가니, 철잃은 산나물이 대거 판매되더이다. 산나물은 최소 5월중순에나 맛볼수 있는 나물입니다. 

열풍기쐬고 키워진 산나물, 어떤 영양이 담겨졌겠습니까? 산나물도 대표적인 봄나물이지만, 먹는시기가 늦봄입니다. 적정시기는 5월 하순경입니다. 허니, 철잃은 아니 석유먹고 자란 산나물에 맘 빼앗기지 마시고, '춘분'즈음해서 챙겨먹는 '갯나물' 부터 넉넉히 사다 요맛죠맛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춘분'시기부터 챙겨먹는 들나물에 들어가기전에, 안타깝기 그지없는 봄나물 몇가지를 확인합니다. 


뒤죽박죽 되어버린 봄나물, 

언제쯤이면 제시기에 잘 챙겨먹을수 있을까?

 


냉이는 대표 봄나물로 요란하지만, 이른초봄에 먹는 나물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겨울나물입니다. 

봄을 부르는 나물, 봄을 마중하는 나물이라 불리우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가장 맛있는 시기가 음력으로 '정월대보름'시기부터 '입춘'까지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냉이는 꽃대를 세우기 바빠서 뿌리에 심이 생겨 질긋함이 강해져 나물로는 못먹습니다. 영양많다고 요란한  '뿌리'를 챙겨먹자면 늦겨울부터 초봄시기까지 바짝 챙겨먹어야 제대로 영양을 챙길 수있습니다. 


또, 냉이는 이시기뿐만아니라 가을 중턱쯤 되면 새로운 싹을 틔웁니다. 이때는 뿌리가 아니라 잎을 챙겨먹습니다. 가을냉이인데요. 잎에서 냉이향이 짙게 뿜어져서 가을나물로는 손에 꼽습니다. 


허니, 냉이는 늦겨울나물, 초봄나물 즉, 봄을 마중하는 나물로 챙겨먹는 것이 가장 좋고, 가을바람이 솔솔 차게 불어오는 시점에 가을냉이를 챙겨먹는것이 좋습니다. 


봄동은 대표적인 봄식재료이지만, 봄에 잘 챙겨먹질 못합니다. 봄동도 추위에 강한탓에 초봄시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냉이와 마찬가지로 '봄마중 식재료'입니다. '추위'를 많이 머금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고 고소함도 한가득이라서 봄마중 식재료로 제격입니다. 지금 한창 맛있을 때이오니, 막바지로 알차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시금치'도 대표적인 봄나물이지만, 봄에 먹는줄 모릅니다. 봄마중부터 봄중턱까지 먹을수 있는 봄나물이고, 가을중턱부터 늦가을,초겨울에 맛볼수있는 늦가을나물이기도 합니다. 워낙 겨울에 대량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생산유통되는 터라 겨울나물로 여기고 있지만, 시금치는 봄맛이고, 봄에 잘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겨울바람에 견디어 자라난 초봄시기 시금치가 가장 맛있습니다만, 봄중턱까지 잘 챙겨먹어야 하는 봄나물입니다. 또, 늦가을에 애써 챙겨먹어야 하는 늦가을나물이기도 합니다. 


'달래'는 대표적인 봄 들나물입니다. 초봄부터 봄 중턱까지 챙겨먹습니다. 달래는 뿌리로 겨울나기를 한후에 작고 여린 봄볕에도 빼꼼히 싹을 틔웁니다. 양지바른곳같은 경우는 아주 무성하게 자랍니다. 초봄부터 꾸준히 잘 챙겨 봄중턱까지 먹습니다.  봄중턱(4월중순경)에는 꽃을피우고 여름에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곤, 가을에 다시 자랍니다. 가을 중턱부터 가을달래를 챙겨먹습니다. 봄철에 비하면 질긋함이 있지만, 여전히 향이 좋기때문에 가을나물로 아주 좋습니다. 





봄볕받고 자란 들나물을 챙겨먹어야 '봄' 


'들나물'은 우리나라 대표식재료이기도 하고, 대표적인 봄나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땅 어디에서든 잘 자랍니다. 

그런 무난하고 기특한 들나물을 봄철 제시기에 잘 챙겨먹지 못한다는건 비극입니다. 


들나물은 초봄시기가 아니라, 초봄끝, 봄중턱시작즈음해서 가장 여리고 맛있습니다. 음력으로 '춘분'시기부터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여린시기가 끝나면 짙은 봄볕에 커가는 속도에 맞추어 또 챙겨먹으면 됩니다. 그것이 들나물이 가진 장점입니다. '춘분'부터 '늦봄'시기까지 줄기차게 챙겨먹을수 있으니, 차근히 '여린 것'부터 하나씩 챙겨먹도록 합니다. 

'여린것'은 대략 5센치에서 10센치 미만입니다. 손아귀에 쏘옥 들어가는 여린나물부터 챙겨먹는 것입니다.


㉠ 토종부추, 섬쑥부쟁이, 돌미나리 



'부추'는 대표적인 들나물입니다. 우리땅 어느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시기부터 초가을까지 먹을수 있습니다. 

9-10월에는 꽃과 열매를 맺습니다. 뿌리로 겨울나기를 하는터라 초봄 볕만 잘들면 싹을 내옵니다. 그 첫번째 수확한 것을 초벌부추라 하는데, 이때부터 부추는 여러번 수확해 초가을까지 먹습니다. 특히나 초벌부추는 첫 순이라서 아주 귀한 것이고, 봄볕에만 의지해 자란탓에 영양도 한껏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4계절 먹는 부추는 '그린벨트부추'로 일본종자입니다. 우람하고 아주 길쭉합니다. 그에 비해 토종부추는 짤막하고 뿌리쪽줄기끝이 보랏빛입니다. 많이 자라야 한뼘길이를 넘질 않습니다. '춘분'시기 장터에서 '눈'에 힘주고 찾으면 만날수 있습니다. 기본, 장터는 '조선부추' 즉 재래종부추를 주로 판매하기때문에 짤막하고 짙은녹색에 여린 부추를 찾아내면 됩니다. 지금부터 초가을까지 주구장창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섬쑥부쟁이'는 보통 '울릉도 취'로 불리며 판매하는데, 가끔 두리둥실 취나물로도 불리며 판매하기도 하고, 어제 장터에서는 '자연산 취'라고 써붙였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섬쑥부쟁이는 취나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섬쑥부쟁이는 들나물이고, 취나물은 산나물입니다. 자라는시기, 자라는동네가 완전 다릅니다.

또, '섬쑥부쟁이'의 원산지가 '울릉도'인데, 거기서는 '부지깽이'나물이라고 부르는통에, '부지깽이나물'이라고도 판매되곤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이름입니다. 부지깽이나물과 섬쑥부쟁이는 완전 다른과입니다. 이름 제대로 불러줘야할 들나물 1순위입니다. 


'섬쑥부쟁이'는 울릉도덕에 유명해지면서 육지재배가 왕성해지면서 1년연중 재배하는 곳도 늘어서 봄철뿐만아니라 한겨울에도 마트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해전부터 '봄철'에 맞추어 수확하는 농가가 많아졌는지, 짙은 녹색의 여린 (줄기가 길지않은) 섬쑥부쟁이가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향이 아주 좋은 들나물이라서 이시기 잘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다만,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신기한 능력이 우리들에게 솟아나길 바랄뿐입니다. 


'돌미나리'는 대표적인 봄나물입니다. 여린것부터 길쭉하게 잘자라나는 것까지 잘 챙겨먹습니다. 

물미나리와는 달리, 향이 짙고 줄기가 단단한 편입니다. 재배 돌미나리도 이시기부터 챙겨먹어야 제맛을 챙길수 있습니다. 

여리게 큰것부터 차근히 커가는 속도를 가늠해서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쑥, 개망초, 돌나물



쑥은 봄대표 나물입니다. 여린것으로 봄철내내 챙겨먹을수 있습니다. 차근히 꾸준히 잘 챙겨먹도록 합니다. 


개망초도 봄 대표 나물입니다. 딱히 향도 없고 독특한 식감도 가지고 있지않지만, 우리땅 어디에도 잘자라는 무난한 나물입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잘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돌나물'도 봄 대표나물입니다. 봄철내내 먹을수 있습니다. 늦봄즈음해서 꽃을  피웁니다. 여린싹을 봄철내내 먹을수 있으니, 줄기가 길쭉하고 헐렁하게 잎이 붙은 하우스재배 돌나물 말고, 줄기가 짧고 잎이 옹기종기 꽉차게 모여있는 것으로 구입해 먹으면 좋습니다. 


㉢민들레, 원추리, 머위순 



민들레, 원추리도 대표적인 봄 들나물입니다. 재배농가가 많아진탓에 봄철에 많이 만날수 있습니다. 

봄철내내 여린잎을 챙겨먹을수 있으니, 차분히 챙겨먹도록 합니다. 


'머위순'은 봄볕만 따사로이 비추면 가장먼저 고개를 내미는 들나물입니다. 

하여, 초봄 중턱부터 가장 이르게 만날순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싼편입니다. (자연산) 여린싹은 봄중턱까지 나오니, 차근히 챙겨먹도록 합니다. 머위는 순부터 꽃대까지 다 챙겨먹는 나물이기도 합니다. 봄중턱에 이르면 줄기가 우람하게 자라 '머위대'로 챙겨먹기 시작합니다. 봄볕이 강렬해지는 늦봄 초여름에는 '줄기'(머윗대)를 챙겨먹으면 되겠습니다. 

머윗대가 자라는 속도를 보면, 봄이 얼마나 성숙되었는지를 가늠할수 있습니다. 머위순부터 차근히 부지런히 챙겨먹으면 되겠습니다. 



우린, '봄나물'이라고 얼렁뚱땅 부르고, 

뒤죽박죽 먹고 즐기며 

봄을 먹었다며 봄시기를 보냅니다. 


생각보다 '봄나물'은 섬세합니다. 뭉퉁그려 '봄나물'이 아니고, 봄볕이 오는 속도, 무게 그 사이로 하나씩 영글고 제맛을, 제영양을 채워갑니다. 봄이면 '봄나물'을 누구나 말하지만, '봄나물'의 섬세한 성장속도를 궁금해하질않습니다. 


우린, 봄맛을 먹은 것이 아니라, 석유를 먹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4계절중에 식재료가 가장 잘자라날 수 있는 봄에, 봄맛을 진정 먹으며 봄을 마중하고 봄을 살아내고 있는걸까요? 


우린, 봄이오는 소리와 속도에 차분히 귀기울이는 것이 어찌보면 봄을 제대로 살아내는 정수인지도 모릅니다. 


봄은 땅에서 옵니다. 봄볕을 받으며 땅에서 하나씩 하나씩 피어납니다. 

그 속도대로 먹는거, 그것이 바로 '봄맛'이고, 제대로 봄을 먹는 방법입니다. 


올봄은 봄이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봄이오는 속도에 발걸음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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