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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봄맞이



너무 환하게 오지마라!

빚에 꿈을 저당잡힌 청춘들이 운다.


너무 따사롭게 오지마라!

오늘내일하는 일자리에 인권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운다.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오지마라!

시퍼런 바다에 잠겨 못다핀 세월호 아이들이 운다.


이들의 가슴에서 피어나지 아니할 거라면,

이들의 눈물에서 피어나지 아니할거라면, 

아니 온듯 가거라!


잔인한 오늘에 온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그들가슴팍에서 자라지않는다면,

봄아 너는, 우리에게 살얼음이 세포에 하나 하나 박히는 고통이구나..


이들가슴에서, 이들의 싸움에서, 이들의 절규에서 피어다오!

봄아..그렇게 와다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겐 너무나 서럽고 잔인한 시간일뿐이란다.



-겨울을 지독히 싫어해서 봄을 겨울부터 기다리는 내가..이젠, 봄이 겨울보다 더 춥다...201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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