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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봄향이 팡팡! 폭신폭신 쫀득해! 쑥버무리~~

봄향이 팡팡!! 폭신폭신 쫀득한, 쑥버무리입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쑥 한바구니를 사왔습니다.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쌀가루도 꺼내, 향긋한 쑥버무리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지금 한반도 들판 그 어디에서 소록소록 선보이고 있는 나물은 '쑥'이 아닐까싶습니다. 

우리민족에 오래도록 사랑해왔던 들나물이고, 여전히 사랑스런 나물이 '쑥'입니다. 


여린쑥을 캐다 국도 끓여먹고, 쑥버무리도 해먹고 데쳐서 얼려두었다가 두고두고 떡해먹어도 좋구요. 

그런데, 유달리, 쑥으로 국을 먹지않겠다고 투정부리는 사람이 있어서리, 매해 봄마나 쑥으로 마땅한 것을 하기가 영 어려웠는데, 쑥버무리는 먹겠다고 혀서, 냉큼 해버렸습니다. 



쑥위에 햐얗고 고운 눈이 내린것 같이 보여요. 그죠?

쌀가루를 반죽해 체에 한번 걸러 내렸더니, 폭신폭신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고, 그 사이로 짙은 쑥향이 팡팡 퍼져서 너무 맛있습니다. 


꼭, 엉성하게 만든 '쑥설기떡' 같기도 해요. 어떤 식감인지 아시겠죠?

 포근포근 안겨오다가 차진맛이 돌면서 쑥향이 쑤욱~하고 진동해요!!!  



손으로 뜯어먹어도 되고, 젓가락으로 떼어먹어도 되요. 

암튼, 한입만 먹고 절대 물러설수 없는 맛!이여요.



찌자마자, 그릇에 엎어 올렸는데 김까지 펄펄 나니깐, 뜨거운 눈이 내린듯한.. 그런 모양새여요. 

근데, 아무리봐도, 따뜻한 눈이 쑥에 내려앉은듯해서, 자꾸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어찌이리 곱게도 내려앉았을까!! 



만들기는 쌀반죽후 체에 내리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한데요. 그래야, 폭신폭신하면서 쫀득한 식감을 살릴수 있는거라서, 조금만 신경써주면 될듯 하여이다. 생각보다 그리 번거롭지않습니데이~

(저는 짱구굴려서 굵은체에 내렸거덩요. 그럼 훨씬 수월해요. 고운체는 흠...성격 차분하신분이 하는걸로!) 


쌀가루양이 그다지 많지않아서 백설기하듯이 오래걸리지도 않으니깐요. 요것만 조금 신경쓴다 여기면 되고, 또 이것만 되면 나머지는 쑥에 체에 내린 쌀가루 흩뿌려서 15-20분가량 쪄주면 되요. 

대략 장터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한바구니에는 쌀가루 1컵분량이면 되는거 같아요. (저는 두컵정도로 했는데요.너무 많은듯해서 조금 남겼어요. 허니, 넉넉히 한컵 반정도면 충분! )


이것저것 다 번거롭다하문, 밀가루와 쌀가루 중 택일하거나 반반 섞거나 해서 바로 쑥에 버무려 쪄내도 되요.

그대신, 식감이 폭신한 맛은 없어도 쑥향이 좋으니깐 괜찮아요! 취향껏! 



어찌되었든, 봄날 쑥향가득한 요리 잘 챙겨보시와요

'쑥버무리'도 떡중에는 아주 쉬운편에 속하는 것이라서요 봄날에는 잘 챙겨먹는 음식으로 찜꽁해두시면 좋을듯 합니다. 






쑥버무리 


재료: 쑥 3000원어치, 건식 쌀가루(맵쌀) 2컵 

준비물: 굵은체, 찜통, 젖은면보

쌀가루반죽: 설탕2큰술, 소금2작은술, 물 1컵 


※ 쑥버무리는요, 

쑥을 손질해 깨끗하게 씻어 준비해놓고, 쌀가루에 소금, 설탕, 물 적당량으로 반죽한후 체에 한번 걸러낸후 쑥과 함께 버무려 찜기에 넣고 15-20분 쪄주는 것입니다. 


보통 쌀가루는 불린쌀을 방앗간에서 빻아 준비하면 가장 좋구요. (소금간의 여부를 물어보고 맡기면 되구요) 

소량은 방앗간에서 빻아주질 않으므로, 건식 쌀가루(맵쌀)로 구입하면 됩니다. 

주의할것은, 방앗간에서 빻은 쌀가루는 물기가 있기때문에 반죽할때 물량이 상당히 적게 드는반면, 건식쌀가루는 물기가 없는 관계로 반죽할때 물의 양이 많다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이에 따라, 보관법도 습기가 많은 방앗간 쌀가루는 반드시 냉동실, 건식쌀가루는 냉장 또는 냉동보관하면 됩니다. 



㈎ 쑥 손질  

㉠ 기본, 쑥은 작고 여린것으로 구입합니다. 

-생각보다 지저분한 것들이 많이 붙어있으므로, 눈에 보이는 것부터 제거해주고 

 -줄기끝은 깨끗하게 다듬어 줍니다. 

㉡  물에 충분히 담가두었다가 여러번 헹궈주어야 합니다. 

㉢ 흙이 나오지않을때까지 여러번 헹궈준후 채반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 반죽 

㉠ 쌀가루1컵당 설탕1큰술, 소금1작은술을 기본으로 놓고 가감하면 계량이 수월합니다.

-쌀가루에, 적정비율의 비정제설탕과 소금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 물양은 쌀가루가 가진 수분함양에 따라 양이 조절되어 하오니, 조금씩 넣어가면서 조정합니다.

㉢ 수저로 슬렁슬렁 뒤섞어주다가, 손으로 한웅큼 쥐어봅니다. 

- 잘 뭉쳐지고, 10센치가량 높이로 던졌다가 받아도 흐트러지지않을 정도면 반죽이 잘된 것입니다. 


㈐ 체에 내리기 

- 굵은체에 반죽한것을 올려 내려줍니다. 

-이렇게 체에 내려주어야 쌀반죽사이로 공기가 들어가서 폭신한 맛을 내줍니다. 

-여러번 할수록 폭신함 정도가 월등히 강해집니다. 백설기를 할것은 아니니, 한번만 내려주시와요.


㈑버무리기와 찌기

㉠ 물기뺀 쑥에 체에 내린 쌀가루를 버무려 줍니다. 

-슬슬슬 살살살 버무립니다. 

㉡찜기에 젖은면보 깔고 그위에 설탕가루 살짝 골고루 흩뿌려줍니다. 

-면보에 들러붙지않게 하기위함입니다. 

㉢그위에 쑥버무리를 차곡차곡 올리면서 남은 쌀가루도 차곡차곡 흩뿌려 줍니다. 

㉣ 젖은면보로 감싼후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뚜껑덮어 15-20분 쪄줍니다. 




준비


요즘 한창 돋아나는 쑥은 하얀색깔이 짙습니다. 너무 길쭉하지않은 것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뭐, 가까운 들에 나가 캐어 온다면, 더 좋구요!, 저는 산행할때 만나곤 하는데, 워낙 산에서 뭘 채취하는걸 하지않는터라, 욕심내지 않는데요. 산들머리에, 쑥과 여러 들나물들이 수굴수굴 우굴우굴 하더이다!) 


쑥과 쌀가루(맵쌀)를 준비하면 됩니다. 




손질 


물에 담그기 전에, 지져분한 것들이 없는지 살피고 줄기끝이 지저분한 것이 있으니 작은칼로 다듬어 줍니다.

물을 넉넉히 받아 충분히 담가준후 여러번 헹궈줍니다. 줄이안쪽에 흙이 많이 있어서 물을 갈아주면서 씻어줍니다. 


흙이 안나오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빼줍니다. 



쌀가루 반죽, 버무리기 


쌀가루에 비정제설탕, 소금을 넣고 먼저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리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수저로 섞어줍니다. 



반죽이 촉촉해졌다싶으면, 손으로 쥐어봅니다. 잘 뭉쳐지고(사진⑤) 10센치높이가량 들어올렸다 받았을때 흐트러지지않으면 잘된 반죽입니다. ( 이 반죽확인법은 떡만드는 기본이 됩니다. 잘 기억해두었다가 두루두루 응용하시길)


집에서 사용하는 체 중에 굵은것으로 골라 쌀반죽을 체에 내립니다. 

그럼, 사진⑦과 같이 굵직하게 내려집니다. 그래도,  한번 내리면, 아니 내린것과 식감이 완전 다르니깐요. 

꼭! 욕심내소서~~ 


물기뺀 쑥에 체에 내린 쌀가루 적당량을 넣어주고 살살 뒤섞어줍니다. 



찜통은 미리 올려두고, 찜기에 젖은 면보깔고 그위에 설탕가루 약간을 골고루 흩뿌려준후 버무린쑥을 얹어줍니다. 



찌기 


그리곤, 남은 쌀가루를 사이사이 구석구석 흩뿌려줍니다. 솔솔 뿌려준다고 여기면 될듯합니다. 

(찜기에 버무린 쑥을 넣을때 남은 쌀가루를 번갈아 흩뿌려주면서 올려주면 되요!)



김이오른 찜통에 찜기 올려주고 면보 감싼후 뚜껑덮어 15-20분간 쪄주면 끝!



너무 이쁘게 쪄진 거여요? 고운눈이 내려앉은듯해서, 이모양 그대로 살리고자 접시 두개로, 하나는 확 뒤집어 받아채고, 다시 뒤집어 나머지접시에 어여뿐 눈내린 모양 그대로 담았습니다. 



자~~접시에 담았습니다. 


쑥에 눈꽃이 핀듯한데, 김이 폴폴 나요! 그 뜨거운 김사이로 짙은 쑥향이 팡팡 퍼집니다. 



어쩜 이리도 곱게 생겼니? 하는 말이 툭 튀여나와요. 

저절로 손이 가요! 한점 곱게 떼어 입안에 넣으면, 폭신폭신 안겨오는 맛이 어찌도 좋은지.

그러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해지는 차진맛은 또 어찌나 좋은지.

그 사이로 짙은 쑥향은 또 어찌나 팡팡팡 퍼지는지. 


쑥버무리는 봄철별미가 맞습니다. 그간, 이래저래 핑계되며 안챙겨먹었는데, 매년 작게라도 챙겨먹어야 겠어요

이렇게 맛난 봄철별미를 놓치기면 너무 아까운듯 싶어요. 



봄이 오기전에, 쌀가루만 챙겨두었다가 쑥이 쑤욱하고 올라오는 시기가 되면,

쑥버무리 한판 다 챙겨먹었으면 좋겠구만요. 예전에는 어머님들이 꼬박 챙겨주셨는데... 옛기억과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봄맛입니다. 생각보다 어렵거나 번거롭지않으니, 욕심내어 봄날에는 꼭! 드실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폭신한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듯한 어여쁜 쑥버무리, 

추억이 아닌, 우리들 봄날 그누구의 밥상에도 소복히 내려앉았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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