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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봄 갈무리~(곤드레,참취,고사리 말리기와 보관법)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여름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초여름까지 맛볼수있는 산나물을 갈무리했습니다. 

6월 중하순까지 맛볼수있기는 하지만, 중하순에 들어가면 산나물이 아주 많이 거칠어진답니다. 그전에 먹을만큼 즐기고 나머지는 겨울용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나물말리기는 대단히 중요한 작업중 하나랍니다. 

겨울에 쓸데없이 철없는 식재료를 먹는것보다 봄과 여름, 가을에 '말리면 더맛있는'식재료들을 짬짬이 틈틈이 말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겨울제철음식중에 '묵나물(나물 말린것)'을 주요식재료로 정했답니다. 


봄이 바쁜이유도 짬짬이 말려야 하기때문인데요, 봄에 말리면 더 맛있는 봄나물은 제가 3가지정도 소개한듯싶어요! 그나물들은 김장이 끝나면 하나씩 맛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음력)즈음에 한판 크게 준비해서 오곡찰밥이랑 같이 먹습니다. 예전에는 '묵나물'먹는것이 겨울식량이 없어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는데..지금은 제철별미식재료로 손꼽고 있답니다. 말려서 먹으면 더 맛있는 나물들이기때문에 봄,여름,가을에 먹는 제철식재료와는 또 다른 맛이랍니다.

그맛이 너무 좋아서 매년 버릇을 들였고 이제는 저의 생활이기도 합니다. 


말리는 곳이 좁기때문에 한번에 많은양을 말리지 않고 적은양으로 여러번 말립니다. 이것도 몇번 시행착오를 하다보니 겨울에 먹을양만큼만 (살짝 모자라게!) 만들어 두는것이 현명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자기집이 소화할수있는 양만큼 말려서 겨울찬으로 내놓는거! 아주 매력적이랍니다. 겨울에 밥상이 든든해지고 맛있어지고 또, 보람도 생긴답니다. 


나물을 말리자고 하니 '건조기'에 말리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럴필요는 없어요. 제가 제철을 찾는 이유는 쓸데없는 에너지낭비가 안타깝기때문인데.. '건조기'써가며 말리는 것은 의미가 없을듯 싶어요. 볕좋은날 아름아름 말려서 아기자기하게 챙겨서 겨울 그 어느날 맛있게 밥상을 채우는것이 좋답니다. 



섬쑥부쟁이, 눈개승마, 다래순, 죽순 이렇게 소개했네요. 다 겨울에 먹으면 쥑입니다.ㅎㅎ

말리는 것도 때가 있는지라 4-5월에 부지런히 말려야 하는 것들이랍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말린나물은 5월말 6월초순경에 말리면 된답니다. 

곤드레,참취, 고사리 입니다. 이 세가지 나물은 산나물인지라 늦봄과 초여름까지 만날수있답니다. 

그때 잘 챙겨드시고 짬짬이 말려두시면 된답니다. 


곤드레와 참취같은 경우는 이맘때 나오는 것이 아주 향이 진하고 맛있답니다. 

꼭! 챙겨두세요! 겨울에 깜짝 놀랍니당.


곤드레와 참취는 말리는 것외에 데쳐서 냉동보관하는 법도 나쁘지않습니다. 제가 실험?한 바에 의하면 1년정도 보관해도 상태변화없이 냉동보관하기전 상태로 맛볼수있기때문에 나쁘지않은 보관법이기는 하지만, 쓸데없이 냉동고 자리차지를 할수있으니..

말리는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듯 하답니다. 여름에 먹고프다면 그정도의 양만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드시는걸로 하시면 될듯합니다. 


고사리는 조금 늦게 말렸어요! 5월 중순경쯤부터 말리면 되는데..사연이 있답니다. 



말린것을 사진으로 보니 푸른빛이 나네요. 고사리는 말리면 검은빛이 나거든요. 

강원도 고사리랍니다.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했는데요. 5월 중순경부터 제가 '고사리'가 없냐고 찾았답니다. 파시는 분이 일이 많아서 '깜박'했다며 매주마다 잊으시고 안가져왔답니다. 그래서 올해는 포기하고 말린고사리 못먹겠네..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제생각'이 나서 한아름 가져왔더라구요 미안하셨는지. 아무에게도 안팔고 글쎄 제가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데..마냥 기다리셨답니다.

저는 당연히 고사리는 이미 포기한 상태라서..마음을 비우고 무슨 산나물 가져오셨나 하며 보러 갔는데..말이죠.


아이쿠야.. 한아름 가져오셨답니다. 이리 많이 사지않을 것인데..하면서 제가 더 미안해하니 걱정말라면서 남은건 집에 가져가서 말리면 된다시네요. 우째뜬, '친언니'같은 판매상때문에.. 넉넉하게 사다 한아름 가져왔습니다. 

올해 산나물은 이분덕에 정말 맛있게 감사히 먹었습니다. 산나물답게 키워내시는 분이라서 믿음도 대단히 크고 농사를 직접 하는 분이라서 소박한 말투와 정겨운 인상은 갈때마다 맘을 편하게 해줍니다. 거친듯 하면서도 소박하고 투박한 그분은 꼭 짙은 향이 나는 산나물을 닮은듯 싶어요! 


아무튼, 그덕에 넉넉한 고사리 말리는것외에 다른 방법으로 저장방법 하나 실험?하고 있답니다. 

고건 조만간 성공여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취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가면 갈수록 잎이 도톰해지고 줄기도 굵직해진답니다. 특히나 산에서 자란 참취는 그러하답니다. 

당연히 향이 진한것은 말할것도 없답니다. 그 매혹적인 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말리전 사진을 보면 아시겠쥬? 얼마나 우직하고 튼튼하게 컸는지.. 생기기는 이렇게 생겼어도 줄기의 아삭함과 향기는 최고!랍니다. 산에서 채취한 참취는 데쳐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아무때고 꺼내 먹어도 (1년즘 되서 먹어도) 처음 데친맛 그대로라서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냉동실을 가득 채우지않기도 혔기때문에.. 말리기에 도전했답니다. 

산에서 재배한 참취를 말려서 먹는건 올겨울이 처음일거여요. 그래서 기대 만발이랍니다. 



곤드레도 늦봄과 초여름의 것을 구입해서 말려야 곤드레향이 진하게 난답니다. 

곤드레는 데치면 잠시뒤에 검은빛을 내뿜습니다. 그리고 말리면 새까매집니다. 놀래지 마세요! 원래그런것이랍니다.

곤드레는 6월말경까지 수확하니깐 잘 챙기시면 될듯합니다. 구입할때는 너무 잎이 우람하지않고 줄기가 까슬까슬한 것으로 구입하세요!







봄 갈무리~ 

(곤드레, 참취, 고사리 말리기와 보관법)


재료: 곤드레, 참취, 고사리 적당량씩.



보통 나물말리기는 끓는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물기짜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곳에서 말립니다.

특히나 잎채소같은 경우는 말리는 장소가 중요합니다.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푸른'빛이 그대로 살아있어 건강하게 말린나물이 된답니다. 앗!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고 해서 흐린날 말리면 안됩니다. 맑은날 볕좋은날 그늘에서 말리는 겁니다. 참조^^


잎채소가 아닌경우에는 볕에 바싹 말리시면 된답니다. 간단하쥬?


오늘 말릴것중에서는 고사리는 볕에 말리시면 되구요, 곤드레와 참취는 그늘진 곳에서 말리면 됩니다. 

둘다 통풍은 잘되어야 합니다! 




1. 참취 말리기



팔팔 끓는 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줄기가 굵직하니 줄기부터 넣고 데쳐줍니다. 

나물먹듯이 데쳐주면 됩니다. 찬물에 헹궈서 물기짠후 채반에 널어줍니다. 

잎채소이니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바싹 말려줍니다. 


2. 곤드레 말리기 



곤드레나물도 마찬가지로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이맘때 곤드레는 줄기가 굵직하니 줄기부터 넣고 데쳐줍니다. 

찬물에 헹궈낸후 채반에 널어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널어 바싹 말려줍니다. 

곤드레는 데치고 시간이 조금 지나기 시작하면 검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다 말리기전 사진에 없어서..못담았는데요. 채반에 널어놓기 시작하면 새까매진답니다.  다말리면 완전 까매지구요. 

어떤분은 놀라셔서 상한거 아니냐고 하시는데..아닙니다. 정상입니다. 오히려 검은빛으로 변하지않으면 곤드레나물이 아닌겝니다.



3. 고사리 말리기 

고사리는 잎채소라기 보다는 줄기(순)를 먹는 것이라서요. 일반나물처럼 소금물에 데쳐서 볕에 빠싹 말리시면 된답니다. 

다만, 말리기전에 손질법만 유념하시면 된답니다. 



고사리가 말린것만 만나다보니 이렇게 이쁜 초록색인걸 모르더만요. 이쁘쥬?

근데, 말리면 새까매져요.ㅎ 


데친후에 물에 담가 비벼줍니다. 끝부분에 달려있는 것들이 어느정도 떨어지게 비벼주시면 된답니다.

어차피 말리면 다 떨어집니다. 그러면 바닥이 너무 지져분해요. 또 보관할때는 부스러기가 너무 많아지구요.

미리, 해준다 생각하시고 양손으로 살살살 비벼서 어느정도 끝부분의잎부분을 떼어내세요! 



그리곤, 채반에 널어 볕좋은곳에 두고 빠싹 말려주면 됩니다~




4. 보관법 


말린나물 보관법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말리기' 입니다. 말리기가 잘 되지않으면 아무리 보관을 잘한들..소용이 없게됩니다. 

바싹하게 말린다는 점을 꼭! 유념해주세요!


보관할때는 꺼내서 한번 먹을량을 비닐백에 담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보관할때 중요한것은 이름표 부착입니다. 말린나물이 말려놓으면 그녀석이 그녀석같고 그나물이 그나물같은지라..아무리 머리 굴려 보아도 절대로 알아내지 못한답니다. 특색있게 생긴나물 (죽순, 고사리)을 제외하고는 말리면 똑같습니다. 

그러면 특색있게 나물을 챙겨먹지 못하고 손에 집히는데로 먹어야 한답니다. 고생해서 말렸는데..무슨나물인지도 모르고 묵나물을 손질하고 요리하려면 정말 억울하더라구요. 꼭! 이름표 부착! 합니다!





자~~

이제 봄을 붙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나물말리기로 저는 꽉! 잡아삤습니다. 겨울 그 어느날, 맛있게 챙겨먹을낍니다.


봄을 갈무리했는데, 뭔가 두둑해진듯해서 맘이 든든합니다. 

'봄에 나물말리기' 많은 분들이 즐겨해서 '겨울밥상'이 두둑해졌으면 합니다. 

남은 초여름기간동안 산나물은 여전히 판매된다고 하니 얼릉 챙기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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