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 07:00

쌀쌀함이 찾아올때 뜨끈하고 든든하게 챙겨먹는 호박범벅입니다. 

호박범벅은 호박죽과 살짝 다른데요. 호박죽은 호박을 곱게 갈아 쌀가루을 넣고 곱게 끓인것이라면, 호박범벅은 호박도 엉성하게 으깨고 취향따라 팥과 콩, 고구마 ,밤, 수제비, 새알심 등을 듬뿍넣어 떠먹는 건더기가 풍성한 것입니다. 

떠먹는 부재료들이 많아 호박죽보다는 조금더 되직해야 먹기에 더 좋습니다. 


가을날 잘 익은 호박에, 가을날 수확하는 여러 콩과 팥을 듬뿍넣고 만들어보았습니다. 늙은호박은 가을날 만날수 있는 식재료이고 집 베란다에 두고 겨울부터 초봄까지 두둑한 식량?으로 챙겨먹어도 너무 좋은 식재료입니다. 특히나 따온뒤에 익은맛이 유난히 더 좋아지는터라 그러합니다. 그러니, 가을날 아무때고 먹어도 좋고, 긴긴 겨울날 꺼내 챙겨먹어도 너무 좋습니다. 당장 요리하지않더라도 넙데디하고 우람한 호박을 집안 어느 구석에 놔두기만해도 겨울날이 마냥 든든해져옵니다. 


그런탓에 가을날이면 장터에서 파는 우람한 늙은호박을 만나면 사들고오고픈 마음은 굴뚝같으나 무게때문에 항상 주저주저했고 간혹 껍질벗겨 퉁퉁썰어서 파시는분들에게 사 오거나  곱게 채썰은 것을 년초에 만나 호박전도 해먹었었습니다. 

근데, 올해는 가까운식당앞에 조선호박을 연짝 판매하시는 분이 있어서 초가을부터 늙은호박을 따와 판매했기에, 여유를 좀 부려봤습니다. 그러다가 맘먹고 우람한 늙은호박을 번쩍 들어올려 씩씩하게 가쁜하게 들고 집에 왔습니다. 


여기에, 요즘 한창 가을장터에서는 울타리콩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아름 사다 밥에 잘 넣어 먹고는 있지만, 이콩만 보면 호박범벅이 자꾸 생각나 겸사 겸사 사오면서 콩 듬뿍넣고 끓여 더 든든하게 먹어보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사진에는 어데 콩이 있냐하시겠지만, 수굴수굴 우굴우굴 거릴만큼 넣었습니다. 그간 사다 먹고있던 햇팥도 잔뜩 넣고 울타리콩도 한아름 넣었습니다. 밥에 야금야금 넣고 먹던것이 여간 신경쓰였거든요. 한판은 거하게 먹고픈 맘에 왕창 넣어삤습니다. 호박죽은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다면, 호박범벅은 포근포근한 콩과 팥을 씹는맛이 아주 멋들어지거든요. 

이맛에 빠지면, 늙은호박을 만나면 콩과팥생각이 나고 콩과 팥을 만나면 늙은호박이 생각난다니깐요.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잣까지 곁들였더니 더 끝내주는구만요. 고명으로만 올리지말고 아예 더 듬뿍넣고 이참에 챙겨먹어도 너무 좋을듯해요. 가을잣도 이번차에 사두었다가 가을겨울음식에 골고루 넣어 챙겨먹으면 겨울나기가 훨씬 좋아집니다. 


호박범벅에 가장 중요한 호박이야기를 안했는데요, 여기에 사용된 호박은 검정호박입니다. 저도 처음 맛보는 건데, 나이가 많이 드신 할머님분들은 맛있는 호박이라고 하시고 단호박과 맛이 비슷한 호박이라고도 하시고.. 어쨌던 검은수박같이 생겼어요.  토종호박이라는데 달콤함이 더 좋은 거 같기도해요. 만날수 있다면 낯설어 하지마시고 한번 맛보는 것도 무척 좋을듯 합니다. 우선, 껍질벗기기가 수월하고(울퉁불퉁한건 넘 힘들잖아요?), 색깔이 참 이뻐요. 보통은 늙은호박은 과육이 주황빛이잖아요? 요 호박은 노란빛깔이 아주 이뻐요.  



어쨌든, 늙은호박 어떤 것이든  들고오는 것이 어렵지않다면, 아니 기꺼이 감수하겠다면 지금 사다 맛도 보고, 한두덩이 쟁여놨다가 겨울에 두둑하게 챙겨먹으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참 색깔 곱죠? 거기다가 달콤함도 소금만 넣고 먹는데도 은근히 끌리는 맛이라고 하면 딱 어울립니다. 

여기에 포슬포슬함이 끝내주는 울타리콩에 햇 검정팥과 붉은팥이 부드러운 호박살점사이로 파근파근 씹히는 맛이 기가막힙니다. 쌀쌀해지는날 한판 끓여서 뜨끈하게 든든하게 먹기에는 너무 좋을듯싶습니다. 


만들기도 무척이나 간단하오니, 포슬한 맛이 좋은 콩과 팥 듬뿍넣고 뜨끈하게 든든하게 꼭! 챙겨드시옵소서~

햇콩을 듬뿍 챙겨먹을수 있어서 이보다 든든한 가을별미는 없을듯 합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호박범벅


재료: 검정호박(늙은호박) 절반, 울타리콩 2컵, 햇팥 (딱딱하지않은) 4컵, 찹쌀가루4컵, 물 호박이 살짝 잠길정도 

양념: 소금1큰술 


호박범벅은요, 

늙은호박을 손질게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후 냄비에 담고 푹 삶아주다가 어느정도 삶아지면 햇 가을콩들을 넣고 같이 익혀주고 콩이 터지지않을정도까지 잘 익었으면, 찹쌀가루넣고 되직하게 끓여주면 됩니다. 


햇콩일경우는 불리고 미리 삶아주고 할 필요없이 호박삶을때 중간쯤 넣고 익혀주면 됩니다. 딱딱하게 말린콩들이라면 미리 불려놓고 삶아 준비해 찹쌀가루 넣을때쯤 넣어주거나 마지막에 넣어주어도 됩니다. 


취향따라 밤, 고구마도 익는속도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넣고 호박과 같이 삶아주면 됩니다.


주의사항은 콩이 너무 터지지않게 삶아주는 것만 하면 되구요. 나머지는 찹쌀가루 넣은뒤부터는 눌지않게 잘 저어주는 것만 신경쓰면 됩니다. 


아무리봐도 수박같이 생겼습니다. 푸른줄무늬만 있으면 영락없습니다. 누런호박을 살까 하다가 검정호박맛이 너무 궁금해서 사왔습니다. 또 옆에서 할머님들이 맛있다고 장담하시니 그말을 믿고 사왔습니다. 가격은 7천원. 크기와 무게에 따라 가격은 다른데요. 보통 7천원에서 1만원사이니깐요. 참고해서 장만하면 될듯합니다. 


크기는 길이 30센치정도 되는듯하고, 대충 왕수박만한 크기여요. 근데 수박보다는 가벼웠어요. 속이 비여서 그런가...ㅎ



너무 궁금해서 반을 갈라 봤습니다. 과육이 너무 이쁜거여요. 어쩜 이리 어여쁜 짙은 노란색이고 속살은 주황빛인거여요. 정말 속이 잘 익었어요. 수저로 속을 긁어냅니다. 그리고 껍질을 벗기는데, 흠.. 크기가 수박크기라 야금야금 깍이는 거여요.

하여, 퉁퉁 몇조각 내어준후 껍질을 감자깍는 칼로 깍으니 잘 벗겨집니다. 



씨는 속과 잘 분리해 깨끗하게 씻어 말려놨어요. 시간날때 까먹어야죠. 


퉁퉁 대충 적당하게 썰어준후 큰 냄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물은 맨위의 호박이 살짝 담궈질정도만 넣었어요. 호박이 익으면 물을 내어놓기때문에 그래요. 모자라면 나중에 넣으면 되는데 많은면 고거이 문제거든요. 호박에서 물이나오는 것을 염두해서 적당히 넣고 푹 삶아줍니다.  어느정도 삶아지면 굳이 으깨지않아도 스르륵 풀어진 상태가 보여요. 



말린콩이 아니라서 삶는중간에 가을장터에서 사다놓은 햇 콩과 팥을 냉동실에서 꺼내 잠깐 해동해놨구요.(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찹쌀가루도 직접 갈아 냉동실에 보관한 것이라 잠시 해동차 꺼내놨습니다. 

(떡만드는 찹쌀가루를 이용하면 더 좋구요. 시판하는 찹쌀가루를 사용해되 되요. 또, 가루가 없다면 찹쌀에 물 살짝 넣고 대충 갈아서 준비해도 되요. 쌀알이 거칠게 갈린게 훨씬 씹는맛도 있고 더 맛있더라구요. 뭐, 취향껏!) 


밤이나 고구마를 넣고픈 분들은 호박이 중간쯤 익었을때 넣어주면 되요. 호박은 푹 삶아줘야하고 밤과 고구마는 너무 퍼지지않게 삶아져야 씹는식감이 좋아요. 참조.


이밖에, 새알심이나 수제비같은 경우는 호박이 다 삶아진후 넣고 동동 떠오르면 찹쌀가루 넣어 되직하게 하면 되요. 


중요한건, 익는속도를 잘 계산해서 좋아하는 부재료들을 넣어 익혀주면 되요. 


자, 호박이 잘 익어갑니다. 주걱으로 슬쩍 눌러 으깨주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때 햇콩들을 넣어줍니다. 햇콩이 익을때까지 끓여주다가 햇콩이 다익었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찹쌀가루 쓰윽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찹쌀가루가 투명해지고 되직해지면 끝!



간은 소금1큰술을 넣었습니다. 취향따라 설탕을 넣어도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정말 맛있습니다. 살살녹는 호박맛도 끝내주고 그 호박사이로 파근파근 안겨오는 콩과 팥맛이 아주 기똥찹니다. 



호박범벅이 너무 맘에 듭니다. 울타리콩과 팥을 듬뿍 넣어 먹는다는 그 자체가 맘에 쏘옥 듭니다. 

밥에만 넣어먹기엔 너무 아까운 햇콩과 팥이라서 그렇습니다. 호박범벅으로 해먹으니 가을영양을 한껏 담고 채우는듯해서 무진장 든든합니다. 또, 뜨끈하니 속도 후끈 채워줍니다. 



날이 급작 추워졌습니다. 그런날 뜨끈하게 준비해 먹으면 너무 좋을듯 싶습니다. 

가을장터에서 아름아름 사왔던 포슬포슬한 맛좋은 햇콩과 팥 잔뜩 넣으면 더더욱 좋구요. 



가을날은 콩을 잘 챙겨먹는 것이 가을맛이라 여깁니다. 포슬포슬한 가을콩을 담뿍넣고 잘 익은 호박과 함께 먹는다면 이보다 더 든든한 가을별미는 없을낍니다. 한창 장터에서 수확한 햇 울타리콩들을 대거 판매하고 있으니 한아름 사다 밥에도 넣어먹고 호박범벅에도 담뿍 넣고 가을이 주는 맛을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이가을날, 우리들은  날벼락 맞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어디로 갈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뒤죽박죽 되어갑니다. 

중요한건,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이고, 누구를 위해  그리고 누구의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해야 하는가가 더 명확해져야 합니다. 여기에, 해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사사로이 쓴 권력에 분노하는 가슴앓이만큼.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더 깊숙히 채워내는 시간으로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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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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